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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족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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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족일까

각자의 가족, 10가지 이야기

몸문화연구소 | 은행나무 | 2014년 03월 04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 판매지수 24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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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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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4년 03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350g | 128*190*30mm
ISBN13 9788956607498
ISBN10 8956607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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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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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 자 소 개
김운하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수학. 『죽은 자의 회상』으로 소설가로 등단, 현재 몸문화 연구소 연구원으로 있으며 문화 연구와 비평 활동도 하고 있다. 『137개의 미로카드』, 『그녀는 문밖에 서 있었다』, 『언더그라운더』, 『사랑과 존재의 피타고라스』 등의 소설과 『애도받지 못한 자들』, 『그로테스크의 몸』, 『권태』, 『포르노 이슈』(공저) 등을 썼고, 2013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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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21세기, 당신만의 가족을 개발하십시오.”
가족이 없는 것은 두렵지 않지만, 행복하지 못한 것은 두려운 일이다!

많은 불행한 이들에게 가족이란 무의미한 단어다. 아픔과 상처로 범벅된 이름이기도 하고, “우리가 남이가” 하는 암묵적 강요 속에 참고 또 참아야 하는 삶의 조건이기도 하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여전히 가족은 꼭 필요할까, 내지는 과연 무엇이 가족인 것일까 하는 질문에서 시작된 『우리는 가족일까』(은행나무 刊)는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내외의 10명의 인문학자와 필드워커들이 가족에 대한 각기 다른 시각을 보여 주며 왜 지금 또 진부한 ‘가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가를 풀어내고 있다. 가족법, 소설, 영화, 철학, 상담(사이코드라마), 인터뷰 등등 다양한 접근과 방법론을 통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의미와 무의미를 떠나 가족이라는 삶의 조건을 의식하며 살아야 하는 우리들에게, 우리가 진정 가족 혹은 결혼을 통해 원하는 게 무엇이었는지 물을 것을 요청한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 남녀를 불문하고 인간의 정신을 발달시키기에 가장 협소한 장소로 가족을 꼽았다는 이야기를 끌어오지 않더라도, 혼자 사는 남자들이 텔레비전의 한 프로그램이 될 정도인 이 시대에, 과연 가족이란 무엇인가 혹은 무엇이어야 하는가를 다시 처음부터 생각해 보지 않으면 안 된다.

‘자기배려의 기술’로서의 가족 발명

어느 순간부터인가 우리는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 묻는 걸 멈췄다. 미친 듯이 스펙쌓기에 올인하는 취업준비생은 내가 정말로 대기업에 들어가고 싶은 건지, 가서 뭘 어떻게 하고 싶은 건지 묻는 걸 멈췄고, 솔로인 이들에게 무슨 날만 되면 결혼은 언제 하냐는 지겨운 질문을 하면서 사람들은 과연 결혼이 꼭 필요한지, 그 결혼 이후에는 뭐가 어떻게 될 것인지 묻는 것을 멈췄다. 그러다 이따금씩 미국에서, 러시아에서 들려오는 ‘동성결혼’에 대한 국제기사를 보면서 가족을 꾸리는 것에 대해 조금은 거리감을 가지고 ‘생각’을 하게 된다. 결혼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가족을 만든다는 게 개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우리는 비로소 생각을 하고 질문을 던진다. 물 속의 물고기가 물을 인식하지 못하듯이 너무나도 익숙한 삶의 방식 혹은 전제 조건을 인식하지 못하는 우리는, 생각과 질문을 위해 어떤 계기를 필요로 한다. 『우리는 가족일까』를 엮게 된 바탕이 된 시민 인문강좌에서 수강생들은 ‘가족’에 대한 강의가 왜 필요한지 의아해했다. 사람이라면 모두에게 당연한 조건인 가족에 대해 무슨 강의가 필요하고 공부가 필요하담?! 강의를 들은 수강생들과 우리에게, 이 책과 가족에 대한 질문은 프레임 밖을 사유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 포스트모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족끼리 무슨 말이 더 필요하냐”는 대꾸는 가족의 전근대성을 실감하게 하며, 의미가 있건 없건 가족이라는 조건을 의식하며 살아야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불편한 논의, 익숙지 않은 논의의 시급성을 알리는 신호가 된다.
엄마-아빠-자녀로 이루어진 3인 이상의 가족을 모델로 만들어 놓고 그 가족 삼각형에서 조금만 틀어지면 모두를 비정상과 결손으로 몰아가는 사회적 분위기를 어떻게 하면 전환시킬 수 있을까? 이 책은 인간의 삶에 가족이 꼭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다양한 가족형태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이야기까지를 아우르며, 가정은 즐겁고 행복한 ‘홈 스위트 홈’인 것만이 아니고 고통과 상처의 뿌리가 될 수도 있음을 밝힌다. 가족을 떠나거나 해체하는 것 자체가 두려운 일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일이야말로 두려운 일임을, 그리하여 우리는 일종의 자기배려의 기술로서 스스로의 행복을 위하여 저마다 행복한 가족형태를 발명할 필요가 있음을 이 책의 저자들은 말하고 있다.

21세기 한국에서 행복에 대한 갈망이 극에 달한 지금, 우리가 깨닫는 것은 오히려 더 큰 불행감이다. 이런 때에 가족은 불행감을 완화시켜 주는 최후의 보루처럼 비춰질 수도 있다. …… 4인용 식탁을 채우는 것만이 이상적인 가족이 아니라 1인의 나홀로 가족이든 한부모 가족이든 조손가족이든 더 좋아지기 위한 과정에 있는 선택 형태이다. - 최은주, ?가족은 꼭 필요한가??

가족을 구성하는 법칙:행복가족=내용형식

물리적인 법칙과는 달리, 정신적인 법칙에는 절대적인 것이란 없다. 가족의 법칙도 마찬가지. 아무리 냉철하고 객관적이고 흔들림 없는 사이라고 하더라도 ‘가족’이 포함되면 문제가 달라진다. 십수 년 전 사건도 엊그제 난 생채기처럼 여전히 아프고, 어떤 사소한 것일지라도 결핍은 확대되어 우리를 괴롭힌다. 가족 관계 속에서 받은 상처와 고통은 보통 시간이 지나면 마모되고 사라지는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고 오히려 점점 커지고 왜곡되기 일쑤고, 엄마와 아빠의 역할을 하는 유사 엄마/아빠가 많은 것은 다다익선의 법칙을 위반하며 ‘이상’하고 비정상적인 일이 된다. 이에 한 미혼싱글맘은 말한다.

아이를 돌봐주고 사랑해 줄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거잖아요. 그게 꼭 엄마, 아빠가 아니어도. 제 딸은 우리 공장에 있는 많은 이모와 삼촌들이 엄마, 아빠의 역할을 다 해줘요. 제가 일하랴 교육받으랴 정신없이 다녀도 우리 애는 너무 잘 자라고 있어요.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필요한 게 아니라 사랑해 주고 돌봐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거죠. 양육의 책임과 권리가 엄마, 아빠에게만 주어지는 건 너무 좁은 생각인 것 같아요. - 사미숙, ?싱글맘 인터뷰: “괜찮아요, 우리 가족”?

단일성이 아니라 다양성이 시대정신이 된 지금에도, 우리에게 익숙한 분류법을 벗어나는 현상을 보고 사람들은 위기다, 해체다, 문제다!라고 부르짖는다. 그러나 『우리는 가족일까』의 저자 중 한 명인 김종갑(몸문화연구소 소장)은 가족은 해체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과정에 있는 것이며, 아무리 각기 다양한 가족형태가 증가하더라도 그것이 부정적 의미의 가족해체의 전조가 되지 않음을 주장한다. 다양한 가족의 공통분모는 ‘엄마-아빠-자녀’라는 형식이 아니라 사랑과 정서적 유대라는 내용이며, 만약에 가족에 위기가 있다면, 그것은 가족의 형태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 결속의 부재에서 온다는 것이다(10장「변화하는 가족」).
앞에서 주장한 바와 같이 21세기의 가족은 “더 나아지기 위한 선택 형태”의 도중에 있고, 그것이 방송 프로그램에서 다소 초라하게 보이는 ‘나 혼자’ 사는 1인가구이건, 언뜻 시트콤에서만 유쾌하게 보이는 동성커플이건, 혹은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공간을 나누며 살아가는 공동주거 형태이건 간에 잊지 말아야 할 대원칙은 ‘가족’보다는 ‘행복’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가족이기 때문에 반드시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기 때문에 가족이 된다/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가족에 대한 주요개념을 혈연에서 사랑과 연대로 이동시킨다. 책을 펴내며 김종갑 소장이 밝혔듯이 “이제 우리는 족보책을 집어 드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우정에 대한 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가족이 될 수 있을까?

여성문화이론연구소의 사미숙은 미혼의 싱글맘, 혹은 이혼한 후 아이들과 살아가는 싱글맘들을 인터뷰 한 글을 중국 윈난성 모쒀족 이야기를 소개하며 마무리한다. 모쒀족 사람들은 결혼을 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사랑은 계절과 같아서 왔는가 하면 또 가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그 부족의 아이들은 아버지가 누구인지 중요하지 않은 가정의 분위기 속에서 어머니의 형제자매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 한 사람의 아버지가 아니라 여럿의 외삼촌과, 한 사람의 어머니가 아니라 여럿의 이모들과 함께 생활하는 그들은 우리의 기준에선 모두가 미혼모이고 모두가 결손가족이지만 저자는 “모쒀족의 아이들이 우리의 아이들과 다르게 어떻게 자랐을지를 상상해 보”자며 배타적이지 않은 새로운 가족관계를 제안한다. 가족 해체 위기에만 집중하여 가족을 재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만 가득한 속에서, “해체와 반대로 똘똘 뭉치는 가족이 있으며, 저하된 출산율과 반대로 불임시술에 인생을 거는 부부도 있다는 사실은 가족이 획일적으로만 이해될 수 없음을 보여 준다”고 지적하는 최은주처럼, 기존 틀을 벗어나 창조적으로 가족을 상상하고 이해해 보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우리는 많은 개념을 타성에 물든 방식으로 이해하고 있”고(정지은,「부모와 자녀의 불가능하지 않은 만남」), 지금까지 그 타성에 대해 질문하지 않았다. 신발사이즈나 키처럼 나에게 할당된 수치처럼, 타성에 젖은 디폴트값으로 우리는 가족을 생각해 왔다. 아파트 광고나 공익광고에서처럼 웃음과 활기가 넘치는 평화로운 가족을 이데아로 하여 나머지는 다 그에 못 미치는 복사물에 불과했으니, 늘 불만족스럽고 불행한 것이 당연지사. 영국의 소설가 재넷 윈터슨은 한 인터뷰에서 동성결혼에 관해 이런 말을 했다. “[결혼을 하다니] 동성애자들은 이미 충분히 고통받지 않았나요?”(Haven’t they suffered enough?) 게이로 사는 것도 힘든 세상에서 아니, 결혼까지 하다니!
『우리는 가족일까』는 반드시 기존의 가족을 넘어서자고, 기존의 가족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하는 책이 아니다. 다만, 고통스럽다면 그 관계는 아무리 피로 맺어졌더라도 깨지는 게 옳다고 말한다. 위에 인용한 소설가의 말처럼 결혼과 가족이 괴로움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누군가에겐 무진장한 기쁨과 안정을 줄 수도 있다. 어떤 것도 될 수 있고, 그 모든 게 정답이다. 가족 이데올로기를 해체하자는 주장보다 우리 모두 사랑하고 행복하자는 주장이 이 책의 전반에 흐르는 건 바로 그 때문이다. “우리는 가족일까?”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건,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함께 있어 행복할 수 있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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