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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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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 양장 ]
허지웅 | 아우름 | 2014년 03월 05일 리뷰 총점7.2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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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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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4년 03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72쪽 | 440g | 125*188*20mm
ISBN13 9788954624060
ISBN10 8954624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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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마녀사냥'의 그 남자. 허지웅의 연애하는 인간 관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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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필름2.0》과 《프리미어》, 《GQ》에서 기자로 일했다. 에세이 『버티는 삶에 관하여』, 『나의 친애하는 적』, 소설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60~80년대 한국 공포영화를 다룬 『망령의 기억』을 썼다. 《필름2.0》과 《프리미어》, 《GQ》에서 기자로 일했다. 에세이 『버티는 삶에 관하여』, 『나의 친애하는 적』, 소설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60~80년대 한국 공포영화를 다룬 『망령의 기억』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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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허지웅 5년 만의 신작 출간!
〈마녀사냥〉 〈썰전〉 마성의 그 남자, 섹시한 글쟁이
허지웅의 첫 소설


지긋지긋하게 현실적이고 노골적이어서 웃긴, 너무나 뜨겁고 적나라해서 눈물겨운
연애도 삶도 바닥을 모르고 끝없이 망하지만
어찌됐든, 계속 버틸 수밖에 없기에……
‘글쓰는 허지웅’이 그려낸 우리 시대 갑남을녀들의 연애사와 생활상

당신은 ‘허지웅’에 대해 어떻게 알고 있는가?
〈마녀사냥〉에 출연하며 목과 팔에 문신이 있고 가는 발목이 매력적인 요즘 핫한 ‘오빠’? 〈썰전〉에서 독한 멘트를 날리는 촌철살인의 평론가? 이따금 시사 현안에 대한 거침없는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는 논객?
그러나 그는 자신을 소개할 때 간단히 이렇게 말한다.
“글쓰는 허지웅입니다.”

이 책은 ‘글쓰는 허지웅’이 5년 만에 발표하는 신작이자, 그의 첫 소설이다. 3년 전부터 이 작품을 써온 저자는 최근 원고를 탈고하고, 그가 “세상에서 가장 사려 깊은 괴물”이라 표현한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의 전모를 세상에 공개한다.
서두에 실린 ‘작가의 말’에서 저자는 영화 〈엘리펀트맨〉의 실제 주인공이자 선천적인 얼굴 기형으로 ‘코끼리 인간’이라는 조롱을 들으며 살아갔던 존 메릭의 이야기를 슬쩍 꺼내 보이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거리를 내달리며 ‘나는 사람이다’라고 비명을 지르던 존 메릭은 결국 자기 방에서 자살한다.” 코끼리 인간 존 메릭과 개포동의 김갑수씨 사이에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만인에게 괴물로 비쳐졌으나 자기 자신의 본모습을 배반할 수 없었던 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개포동의 김갑수씨는 괴물이었을까요. 갑수씨가 끊임없는 연애를 통해 증명하고자 했던 건 무엇일까요. 그 또한 “나는 사람이다”라고 외치고 있었던 걸까요. 아무래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갑수씨에 대해 아는 거라고는, 그가 추한 것을 추하다고 말할지언정 결코 그것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굴거나 추함에 전염될까봐 눈을 감아버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가 괴물이라면, 저는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사려 깊은 괴물을 만났던 것 같습니다.
그가 이 세상 어디에선가 제가 아닌 또다른 누군가에게 그런 마음을 알려주고 가르쳐주길, 더불어 타인의 불행에 귀기울이며 함께 미소지어주기를 기원해봅니다. 추하고 일그러지고 상처받은 세상을 사랑합니다. 그런 마음을 모아 이 책을 펴냅니다. _작가의 말에서


‘연애, 어디까지 망해봤니?’
‘인생, 어디까지 망할 것 같니?’
인생 역전, 신분 상승, 낭만, 영원한 사랑의 맹세 따위 없는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작가의 말’에서 저자는 이 소설과 언뜻 연관이 없어 보이는 ‘셀러브리티로서의 삶을 살 수 있다는 환상을 강권하는 미디어와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슬며시 풀어놓는다.

세상을 운영하는 자들은 이 꿈을 마약처럼 권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출신에 허락된 꼭 그만큼의 현실을 살아나가야만 합니다. 물론 전과 마찬가지로 너희들도 언제든지 셀러브리티로서의 삶을 살 수 있다는 환상이 존재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 이 마약과도 같은 낙관은, 그러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전혀 아름답지 않습니다. 찰나의 경우로 존재하는 일말의 어떤 아름다움들은 이 세상이 아름답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비로소 드러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추악함에 대해 솔직히 말하는 사람들은 아쉽게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저는 아름답지 않은 세상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겁니다. 우리는 세상이 아름답다는 거짓 낙관 없이도 세상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_작가의 말에서

이 소설은 작품 속의 화자인 ‘허지웅’이 가끔가다 술자리에서 마주치는 한 지인의 망한 연애담이자 인생사이다. 개포동의 김갑수씨는 연애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현실에서도 망하고, 망하고, 또 망한다. 그의 연애는 늘 어긋나고 삐거덕거리며, 그는 인생에서 잘나가는 무역왕이 되고자 했지만, 어울리는 무리 가운데서 겨우 ‘개포동 정자왕’이 되었을 뿐이다.
그러나 설상가상 ‘개포동 정자왕’이라는 별칭이 무색하게도 갑수씨는 놀라우리만치 많은 여자를 만나면서도 늘 연애에 실패한다. 갑수씨는 “내가 지나간 옛사랑에게 얼마나 사무치게 쌍놈이라 하늘의 분노를 샀으면, 이제 와 이런 쌍년을 만나 개고생을 하느냐”며 소같이 울어대는 남자다. 또한 “지나간 옛사랑을 잊지 못해 촛불처럼 떨어대며 주접을 부리는 사내”다. 하지만 그는 “소주 세 병을 마시고 개포동 밤거리를 나체로 내달리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아대며 울부짖”다가도 이내 기적처럼, 우연처럼, 일상처럼, 밥을 먹고 똥을 싸듯 새로운 사람을 만나 연애하고 사랑하고 섹스한다. 그렇게 계속 살아 버틴다.


세상 속 한줌의 셀럽이 아닌 지극히 평범한 우리 모두의 연애… 모두의 삶!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이 이토록 궁금한 것은
우리 모두가 김갑수 혹은 최말자였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세상이 우리에게 셀러브리티의 환상을 권유할지라도, 우리는 끝내 우리의 출신에 허락된 꼭 그만큼의 현실을 살아나가야만 하듯, 연애 또한 그러하다. 우리 시대 젊은이들의 연애는 결코 드라마처럼, 멜로영화처럼 마냥 화려하거나 아름답지 않다. 당신이 연애를 다룬 온갖 극적인 작품들에서 흔히 보았던 화려한 호텔에서의 꿈결 같은 하룻밤, 와인을 곁들인 낭만과 열정의 유희, 영원한 사랑의 맹세 따위는 이 책에서 결코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갑수씨의 삶에는 그저 지독하고 적나라하고 살 떨리는 연애와 클라이맥스의 순간에 늘 어딘가 삐걱거리는 초라한 섹스와 혹독한 이별이 있을 뿐이다. 그가 숱한 인간관계를 실패하고 버티며 지나온 흔적들 속엔 수천 번의 낮과 밤이 습기처럼 서린 반지하방의 벽지, 장마 내내 옷장 가득 피어오른 곰팡이와 물이 스며든 천장에 간신히 붙인 유리테이프, 지난밤을 처절하게 견디며 자취방에 쏟아낸 맥주와 지독한 숙취 가운데 일어나 방바닥을 걸레로 훔쳐야 하는 지긋지긋한 일상이 널브러져 있다.
갑수씨의 세계에서는 고만고만하게 가진 거 없지만, 또 고만고만하게 연애할 만큼은 되는 사람들이 끼리끼리 만나 불같이 연애하다 장렬하게 차고 차인다. 비디오방에서, 어느 슬픈 사연을 가진 일용직 노동자가 옆방에서 강판으로 된 벽을 짜증스럽게 툭툭 치는 고시원에서, 동아리방에서, 포장마차에서, 뚝섬 화장실에서, 지리산 휴게소에서, 버스에서 그들은 절박하게 연애하고 섹스한다. 저자는 우리 주위에 숱하게 널려 있는 낭만과 사랑의 신화로 휩싸인 멜로물들을 비꼬듯, 혹은 비웃듯 지극히 현실적이고 징글징글한 연애의 풍경들을 적나라하게 묘사해낸다.
누구나 돌아보면 개포동의 김갑수씨처럼, 또 갑수씨가 연애한 구로동의 최말자나 북가좌동의 이말년, 수내동의 공순자처럼 민망해서 얼굴이 붉어지는, 또는 너무나 초라해서 떠올리기 싫은 서글픈 연애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소설을 앞서 읽은 한 독자는 이런 글을 남기기도 했다.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이 이토록 궁금한 것은 우리 모두가 김갑수 혹은 최말자였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대체 왜, 세상의 흔하디흔한 멜로물의 주인공들은 ‘성기가 없는 것처럼’ 연애하는가
개포동 김갑수씨와 그녀들이 온몸으로 써내려간
‘연애하는 자들을 위한 탈무드’


요즘 젊은이들의 성과 연애를 솔직하게 풀어내 화제를 모은 TV프로그램 〈마녀사냥〉에서 19금 입담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저자의 거침없는 말솜씨와 특유의 솔직함은, 그가 오랫동안 문장을 갈고닦은 이 소설에서도 여지없이 빛을 발한다.
저자는 최근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북트레일러에서 ‘이 소설이 야하다’는 세간의 소문에 대해 ‘이게 야하긴 뭐가 야하냐. 연애하는 사람들에게는 탈무드 같은 이야기인데!’라며, 독자들에게 짐짓 농담을 건넸다. 야한 것이 아니라 그저 솔직한 것뿐이라고, 무릇 연애하는 자들이라면 누구나 이런 남사스러운 경험 하나쯤 있지 않느냐고, 그는 독자들에게 의뭉스럽게 되묻는다.
저자는 많은 대중들이 열광한 어느 멜로영화의 평에서 이렇게 쓴 바 있다.

“모든 실패한 연애담은 반성과 사유의 대상이어야지, 낭만과 환상의 소재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까놓고 말해보자. 이 영화의 인물들은 왜 성기가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가. 관객들은 왜 성기가 없었던 것처럼 과거를 호출하는가. 그는 어째서 자신의 찌질함을 감추고 그것을 계급적인 문제로 치환해 (…) 분풀이를 했어야 했나. 거참. 나는 도무지 모르겠다.”

마치 성기 없이 연애하는 세상의 온갖 낭만적인 멜로 주인공들에게 제대로 한방 먹이듯, 이 소설 속의 인물들은 몸으로 대화하고 사랑하고 적나라하게 이성(異性)을 욕망한다. 이 소설 속에는 속되고 저열하고 모순되고 지질한 인물군상들이 수없이 등장하며, ‘허지웅’이 함께 술을 마시고 대화하고 관찰하고 지레 질렸다가 다시 그리워하는 개포동 김갑수씨는 개중에서도 가장 모순되고 저열한 인물일지 모른다. 그러나 ‘허지웅’은 그 저열함에 고개를 흔들다가도 어느 날 삶이 바닥을 쳤을 때, 문득 그가 자신보다 나은 인간이었음을,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나은 인간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때 문득 갑수씨가 다시 떠올랐다. 갑수씨가 알몸으로 뛰어다녔던 거리를 생각해냈다. 갑수씨는 불안정한 사람이었다. 냉소를 온몸에 꽁꽁 둘러맨 채 제 마음을 지켜내고 있지만 실상 나약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제 와 생각해보면 그는 나보다 확실히 나은 사람이었다. 어찌됐든 스스로를 저열한 자라 선언할지언정 언제나 솔직했다. 그렇다. 갑수씨는 내가 만나본 모든 치들 가운데 가장 솔직한 사람이었다. 모순되고 일그러진 세상의 풍경 앞에서도 그러했다. 자신의 삶이 누군가에 의해 그렇게 되기를 원치 않는 것만큼이나, 윤리를 내세워 타인의 삶을 재단하지 않았다.

아니 나도 참 이 새벽에 찬바람 맞아가며 무슨 남자 생각을 이토록

갑수씨가 보고 싶어졌다. (128~129쪽)
갑수씨의 연애사와 인생을 짚어가다보면, 우리는 어느 대목에선가 각자의 삶에서 윤리나 의리를 내세워 ‘개새끼’나 ‘쌍년’의 기억으로 손쉽게 묻어두었던 몇몇 얼굴들을 떠올리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시절의 ‘나’를 불러내 지나간 시간을 찬찬히 복기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종종 관계의 비극 앞에서 나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쉽사리 애인이나 타인에게 비겁하게 굴거나 지난 시간을 나에게 유리한 쪽으로 왜곡하는 길을 택한다.

사람들은 (…) 관계의 비극에 관해 괴상한 음모론과 설명을 끼워맞추고 상대를 욕한다. 그러나 그것은 대부분 ‘말이 되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으로부터 파생된 상상일 뿐이다. 삶이란 ‘한 치의 의혹 없이 존재하거나 투명하게 설명될 수 없는 거대하고 허무맹랑한 서사’다. 그(녀)가 당신을 포기한 이유를 자기 자존감의 보존을 위해 굳이 설명하려다보면 위악과 거짓과 파괴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된다. 그것은 결코 설명 가능한 영역이 아니며 괜히 설명을 하려 드는 순간 초라해질 수밖에 없다. (157쪽)

그리하여 결말에 이르면 매달리는 사람은 “사육신처럼 울부짖고” 마음이 변한 자는 “수양대군의 박력으로 걷어차는” 이 숱한 연애의 난장 끝에, “우리가 가끔 깨닫고 대개 까먹는” 사람 간의 관계와 생의 진실이 갑수씨와 ‘허지웅’의 대화 속에 반짝, 빛난다.

우리는 왜 믿지 않으면서 계속할 수밖에 없는 거죠?

연애를?

연애를.

천국에는 가야겠으니까요. 바보 같고 한없이 바보 같고 밑도 끝도 없이 바보 같은, 제정신이라면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연애지만, 어찌됐든 계속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요. 유전자에 새겨진 관성 같은 거죠. 천국에는 가야겠으니까. 행복해지고 싶으니까. (165쪽)


‘글쓰는 허지웅’, 소설가로 변신하다
이 모든 난감하고 애처로운 사정 속에서도
웃는 갑수씨를 보면, 어쩌면 당신도 조금 수월해질 것이다.


그의 첫 소설은 그의 평론과 입담만큼이나 직설적이고 노골적이며 당혹스러울 만큼 솔직하다. 그리고, 새롭다. 이 책에는 허지웅 특유의 재기발랄한 문장들 사이로 한 개인의 연애담과 섹스사를 넘어, 고시원, 반지하 전세방, 대학가, 술집 등의 도시공간 속에서 살아남아 버티고 생활하고 사랑하고 차이며, 다시 삶을 버텨내는 보통 사람들의 생활상과 연애사가 우습고도 애잔하게 녹아 있다.
물론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이 그러하듯 “남의 독한 사정도 듣다보면 결국 농담 같은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파란만장과 험난한 연애의 끝에서 문득 “웃는 갑수씨를 보면” 어쩌면, 아주 어쩌면, 당신도 조금쯤은 수월해질지도 모른다. “산다는 것, 말이다.”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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