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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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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12년

솔로몬 노섭 저/오숙은 | 열린책들 | 2014년 02월 22일 | 원제 : Twelve Years A Slave 리뷰 총점8.5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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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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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4년 02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345g | 128*188*30mm
ISBN13 9788932916507
ISBN10 893291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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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1808년 노예 제도가 폐지된 뉴욕 주 미네르바에서 태어났다. 세 아이의 아버지이며, 바이올린 연주자로 살아가던 노섭은 1841년 일자리를 찾으러 워싱턴에 갔다가 노예 상인에게 납치되어 노예로 팔린다. 당시 노예를 학대하기로 악명 높았던 루이지애나 주 농장에서 노예 생활을 했다. 끔찍한 노예 생활 12년 동안 자유를 향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끊임없이 탈출을 계획하다 우연한 기회를 맞아 극적으로 구조되었다. 구조된... 1808년 노예 제도가 폐지된 뉴욕 주 미네르바에서 태어났다. 세 아이의 아버지이며, 바이올린 연주자로 살아가던 노섭은 1841년 일자리를 찾으러 워싱턴에 갔다가 노예 상인에게 납치되어 노예로 팔린다. 당시 노예를 학대하기로 악명 높았던 루이지애나 주 농장에서 노예 생활을 했다. 끔찍한 노예 생활 12년 동안 자유를 향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끊임없이 탈출을 계획하다 우연한 기회를 맞아 극적으로 구조되었다. 구조된 그해 발표한《 노예 12년》(1853)은 저자가 직접 겪은 노예 생활이야기라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고 발표와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전에 발표되었던 노예 이야기들은 주로 백인 노예 제도 폐지론자들이 대필하거나 지어낸 것이었기에, 이 작품은 진정한 흑인문학으로 평가되어 가치를 인정받았다. 노예 제도의 본질과 근본적인 문제점, 흑인 노예의 고통스러운 삶의 실상을 감동적으로 그려냈으며, 이후 본격적인 흑인문학의 원천이 되었다. 또한 한 해 먼저 출간된 《톰 아저씨의 오두막》(1852)과 함께 노예 해방의 도화선이 된 작품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자유를 되찾은 후 노섭은 자신을 팔아넘긴 노예 상인들을 고소했다. 그러나 당시 워싱턴 D. C.의 법에 따르면 흑인이 백인에게 반하는 증언을 할 수 없었고, 솔로몬의 증언 없이는 민사상 고소가 불가능했다. 나중에 뉴욕 주에서 두 상인은 납치 혐의로 기소되었지만 2년 후 기소가 중지되었다. 노섭은 강연과 연설을 통해 노예 제도의 야만성을 알리는 데 열중했다. 틈틈이 탈주 노예를 캐나다로 도피시키는 비밀 조직 ‘지하철도’에서 활동했다는 증언도 있다.
1857년 이후 노섭의 행방은 묘연하다. 일설에는 노예 상인들에게 납치되어 살해되었다고 하지만 확실치 않다. 20세기 들어《 노예 12년》은 흑인문학의 선구자적 작품으로 재평가되었으며 1984년에는 <솔로몬 노섭의 오디세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었다. 2014년에는 스티브 맥퀸 감독이 <노예 12년>이란 동명의 영화를 만들어 골든글로브 작품상을 수상했다. 노섭이 자유인의 삶을 누렸던 뉴욕 주 사라토가에서는 매년 7월 셋째 주 토요일을 ‘솔로몬 노섭의 날’로 지정해 자유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실에서 일한 뒤 지금은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게으름 예찬』, 『정글 북』, 『사랑학 개론』, 『단테의 신곡에 관하여』, 『공감 연습』, 『위작의 기술』, 『브루클린』, 『프랑켄슈타인』, 『노예 12년』, 『궁극의 리스트』, 『추의 역사』, 『수학이 자꾸 수군수군』, 『섬뜩섬뜩 삼각법』 등 [앗, 시리즈] 여러 권과 『가볍게 읽는 시간 ...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실에서 일한 뒤 지금은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게으름 예찬』, 『정글 북』, 『사랑학 개론』, 『단테의 신곡에 관하여』, 『공감 연습』, 『위작의 기술』, 『브루클린』, 『프랑켄슈타인』, 『노예 12년』, 『궁극의 리스트』, 『추의 역사』, 『수학이 자꾸 수군수군』, 『섬뜩섬뜩 삼각법』 등 [앗, 시리즈] 여러 권과 『가볍게 읽는 시간 인문학』 [주니어 론리플래닛]시리즈 『여행만으로는 알 수 없는 런던』 외 파리, 뉴욕, 로마, 『식물의 힘』『회색 세상에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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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노예 12년』은 뉴욕 주의 자유 시민인 솔로몬 노섭이 자유를 뺏기고 노예가 되어서 12년이 지나 다시 자유를 되찾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실화이다. 19세기 후반 미국 역사의 어두운 부분을 들추고 인간에게 인권과 자유란 무엇인지 화두를 던진다는 점에서 출간 후 3년간 3만 부가 팔리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후 1968년 루이지애나의 역사학자인 수 아이킨과 조지프 로그즈던이 솔로몬 노섭의 행적을 추적해 거의 모든 장소와 인물들, 기록 등의 실재를 밝혀내는 고증 작업을 거치면서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했다. 1984년에는 〈솔로몬 노섭의 오디세이〉라는 이름으로 PBS 텔레비전 영화로 만들어졌고, 1999년부터는 솔로몬 노섭이 살던 곳인 새러토가스프링스에서는 7월 셋 째 주 토요일을 〈솔로몬 노섭의 날〉로 정해 기념해 오고 있다. 2013년에는 스티븐 매퀸 감독의 영화로 제작되어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런던 비평가 협회에서 다수의 수상을 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노예 12년』이 출간된 당시, 해리엇 비처 스토의 소설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통해 노예 제도의 폐해에 관심이 집중된 만큼 『노예 12년』은 실화를 담았다는 점에서 보다 큰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솔로몬 노섭은 12년 동안 몸소 겪은 노예 생활을 통해 자유를 위해 투쟁할 수밖에 없었던 그 시대 노예들의 심정과 생생한 삶의 장면을 솔직하게 묘사했다.

『노예 12년』은 작가 자신이 납치당해 노예로 12년 동안 살게 된 극적인 사건을 통해 당시 노예 제도의 폐해와 어두운 그림자를 여실히 보여 준다. 노예 수용소, 벌목지, 목화밭, 사탕수수 밭 등을 전전하며 여러 노예와 주인 들을 만난 솔로몬 노섭은 노예 제도의 현실을 정확하게 그려 내고 선입관과 편견에 치우치지 않으려 노력하며 편집자인 데이비드 윌슨의 도움을 받아 이 책을 출간했다. 고증을 통해 밝혀졌듯, 이 책은 실화를 기록했다는 점, 노예 제도를 사실성에 입각해 그대로 담아냈다는 점에서 문학뿐만 아니라 사료로도 그 의미가 깊다. 1976년에는 알렉스 헤일리의 『뿌리』와 함께 노예 제도와 미국 흑인의 역사에 대한 필독서로 선정되어 교재 등으로 널리 읽히기도 했다.

이 책은 일대기에 갇히지 않고 시대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기술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노예 서사와 다르다. 태어날 때부터 자유를 갖고 있었으며 다양한 교육을 받고 자유인으로서 사고하던 흑인이 자유를 빼앗긴 뒤 노예의 삶을 경험했다는 측면에서 그가 옮겨간 미국 남부의 자연과 특성, 농법, 노예 제도에 관해 더욱 세밀히 관찰하고 객관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었다. 이 책에는 단순히 착취당하고 억압받는 노예의 수난만 다룬 게 아니다. 당시 미국 사회의 단면들을 보여 주는 풍부한 소재와 묘사들이 넘친다. 솔로몬 노섭 스스로 백인의 정신을 가지고 살았다고 인정할 정도로, 그는 항상 자신이 자유인임을 의식하고 늘 깨어 있었고, 자신의 과거를 숨겨야만 하는 상황에서도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했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를 넘어 노예 제도가 사라진 21세기까지 『노예 12년』이 주목받는 이유는 작품이 갖는 역사적 의미와, 시대를 관통해 현재까지 여전히 유효한 〈인간다움〉의 의미를 묻고 있기 때문이다. 노예 제도는 이미 폐지되었고 미국에서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했지만 아직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인권 유린 문제는 잔존하고 있다. 이 작품은 우리 시대에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에 서서 진정한 〈인간다움〉과 〈정의〉가 무엇인지 다시금 되돌아보게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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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노예12년-선량한 사람도 제도가 만들어낸 또 다른 노예가 될 수 있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푸***레 | 2014-03-13

한 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해리엇 비처 스토우 부인이 쓴 <톰아저씨네 오두막집(Uncle Tom’s Cabin)>은 노예제를 반대하는 북부와 노예제를 옹호하는 남부의 첨예한 대립 속에서 미국 남북 전쟁의 도화선이 된다. 당시 미국은 공업이 발달해 값싼 흑인노동자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북부와 목화, 사탕수수 등 농업의 발달로 막대한 노동력이 필요한 남부가 노예제를 두고 19개의 비노예주와 15개의 노예주로 나뉘어져 있었다. 북부의 지도자였던 링컨이 <톰아저씨네 오두막집>에 감명을 받아 스토우 부인을 초청한 자리에서 생각보다 작고 왜소한 스토우 부인을 보고 당신이 남북 전쟁을 일으킨 사람이요?”라고 말했다는 얘기는 이미 유명한 일화가 되었다.

 

<톰아저씨네 오두막집>이 평등사상을 가진 백인에 의해 기술된 소설로 휴머니즘적 가치를 짙게 풍기는 책이라면, <노예12>은 자유인에서 노예로 살며 겪었던 채찍의 공포를 좀 더 사실적으로 그려내 인간이 만들어낸 비인간적 제도의 참상에 더욱 초점을 두고 있는 대필 자서전이다.

 

 

<12>의 주인공인 솔로몬 노섭(흑인)은 노예 자유주인 뉴욕 시민으로 아내와 아들, 딸을 두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평범한 가장이다. 바이올린 연주에도 뛰어난 재주를 지니고 있던 노섭은 어느 날 공연을 미끼로 다가온 두 명의 백인 남자에 의해 납치되어 노예주인 남부에 팔려가 이후 노섭이라는 이름 대신 플랫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혹독한 노예생활을 하게 된다. 넓은 영토에 목화밭과 사탕수수를 재배하는 남부의 농장주에게는 당시의 노예 판매금지법이 오히려 자유인을 납치해서라도 노예로 부리게 되는 편법으로 작용하게 되고, 이에 노섭과 같은 희생자가 부지기수로 발생하게 된 것이다. 한순간에 가족과 이름을 잃은 채 처참한 가축인간으로 살아야했던 노섭은 자신이 본래 자유인이라는 주장이 혹독한 매질과 감금으로 이어짐을 깨닫는 순간부터 입을 닫고는 충실한 노예로 지내며 탈출 기회를 엿보며 살아간다. 제목에서 짐작해볼 수 있듯 12년 간의 억울한 노예 생활을 이겨낸 노섭은 인내와 용기, 신념과 지혜를 발휘해 결국 자유인의 신분을 회복하게 된다.

 

은 그가 자유인의 신분을 되찾는데 도움을 준 헨리 노섭의 제안으로 이루어졌으며, 실화를 바탕으로 한 대필 자서전 성격이 강한 만큼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이야기는 비록 노섭 본인이 아닐지라도 19세기 노예상인부터 영문도 모른 채 팔려온 흑인노예와 노예주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역사의 한 단면과도 같다.

노섭 자신이 당시 노예들의 생활을 가축인간으로 표현했을 정도로 대부분의 노예주는 흑인노예를 감금과 폭행, 폭언 등 인간 이하의 대상으로 무자비하게 다루었으며, 노섭 역시 첫 번째 주인인 포드를 제외하고는 두 번째 주인인 티비츠와 세 번째 주인인 엡스에게서 매 순간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불안한 삶을 살게 된다.

노섭과 마찬가지로 자유인 신분에서 노예로 팔려온 일라이자는 그녀의 아들, 딸이 서로 다른 주인에게 팔려가는 바람에 아이들을 그리워하며 시름시름 야위어가다 끝내는 주인들의 눈밖에 나 비참한 죽음을 맞게 된다.

밝은 성격에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흑인 노예 페치는 바이유 뵈프의 잔인한 주인 엡스에게 욕정의 대상이요, 그 아내에게는 질투와 증오의 대상이 되었던지라 둘 사이의 희생물로 웃음을 잃어가는 모진 삶을 살아간다.

에는 플랫으로 살아야 했던 그가 노예 생활 중 경험한 목화밭과 사탕수수 농장에서의 재배과정을 상세히 기술한 부분이 있는데 비참한 노예제의 실상은 물론이요, 당대의 농업 기술과 생활문화를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어 19세기 남부의 목화 재배에 관한 사료로써도 꽤나 유용할 것 같다. 물론 그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등가죽이 벗겨지도록 채찍의 공포에 시달리며 하루 목화수확량을 채워야했던 그들의 비명 소리이겠지만.

날카로운 채찍질 소리와 그보다 더 날카로운 노예의 비명이 울려 퍼지는 남부의 목화밭과 사탕수수 농장은 더 이상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풍요로운 남부 풍경만으로 남지는 않을 것 같다.

을 읽다보니 독서의 초점이 '자유를 되찾기 위한 노섭의 끈질긴 의지'에서 '노예제의 폐단'으로 이어지더니 최종 종착역은 '제도의 노예로 살고 있는 우리 모두'로 이동해가면서 부분 부분 궁금한 부분이 생겨났다.

그중 노섭이 여러 차례 강조하듯 말한 '생명, 자유, 행복 추구'에 관한 미국의 독립 선언서 내용이 궁금해 찾아보니 핵심은 아래와 같았다.

 

우리들은 다음과 같은 사실을 자명한 진리로 받아들인다. 즉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고, 창조주는 몇 개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했으며, 그 권리 중에는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가 있다.”  

177674일에 발표된 미국 독립선언문의 내용은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에 대한 이상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아이러니한 것은 미국의 건국이념을 만들었던 당시의 이상주의자들은 인도주의적 사상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노예를 소유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노예12>에서 플랫의 첫 번째 주인이었던 윌리엄 포드가 이와 유사한 인물이 아닐까? 인간적이고 신사적이며 신앙심이 깊어 노예를 인격적으로 대해주었던 포드조차도 노예제라는 뿌리 깊은 관습에서는 자유롭지 못한 모순을 지닌 백인으로서 존재하고 있으니 말이다.

노섭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 노예소유자가 잔인한 것은 그 사람의 잘못이 아니며, 오히려 그가 몸담고 있는 체제의 잘못이다. 그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관습과 사회의 영향을 이겨내지 못한다. 아주 어릴 때부터 보고 들은 모든 것으로부터, 채찍은 노예의 등을 후려치라고 있는 것이라 배우기 때문에, 그는 성장해서도 자신의 견해를 바꾸기가 쉽지 않게 된다.(p200)'라고 말한 점으로 보아 인간이 만든 제도와 체제의 굴레는 당대만이 아닌 후대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고로 ​참으로 신중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독자로서 이 부분에 특히 방점을 두는 글로 마무리하는 것은 아무리 선하고 훌륭한 인품을 지닌 사람일지라도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오는 관습의 힘과 제도적 환경에 대해서는 무비판적이 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마침 이 책을 읽고 있을 무렵 사회적으로는 전남 신안염전 현대판 노예가 사회적 공분을 자아내며 한동안 언론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현대판 노예를 다룬 사건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으나 시공간을 초월해 수법의 잔인성과 비인간적 학대, 폐쇄적이고 고입된 환경을 이용한 온 마을의 감시 체계 등은 <노예12>과 크게 다를 바 없이 느껴진다.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비인간적인 제도인 '노예제'는 이미 수 세기에 걸쳐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돼 후세대에게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생명과 자유와 평등에 대해 그 부당함과 잔인성을 이성적인 목소리로 들려주었다. 하여 야만보다는 문명에 가까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과거의 노예제는 분명 인류차원에서 부끄러운 행태로 남을 것이 자명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 곳곳에서는 여전히 음성적인 노예제가 자행되고 있음을 우리는 종종 목도하게 된다.

현실적인 필요는 관념적인 이상을 쉽게 무너뜨리​며, 심리적으로는 거부감이 있을지언정 현실적으로는 소극적 동조자로서의 모습을 취하게 되는 기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플랫'이 노예로 지냈던 남부의 루이지애나는 개인 소유로써의 노예 개념보다는 주 전체가 노예를 감시, 감독, 처분하는 공적 관리체계로 똘똘 뭉친 집단소유로써의 개념을 보임으로써 노예제를 더 공공히 만드는 효과를 가져오게 한다.노예 탈출이 성공할 수 없었던 결정적인 덫은 마을 전체가 노예제를 위해 협력하는 집단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안 염전 노예들의 사례 역시 마을주민은 물론이요, 지역 공무원조차 이들을 탈출을 감시하고 방해하지 않았던가?

진정한 자유와 평등을 모두가 누리기 위해서는 감정적 공분을 넘어 부당한 시스템에 저항하고 함께 바꿔가기 위한 노력이 뒷받침될 때라야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드니 사회적 인간으로서의 개인의 역할에 더욱 큰 책임을 느끼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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