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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그리는 아이

이남석 | 작은길 | 2013년 12월 31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 판매지수 12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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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3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640g | 148*210*30mm
ISBN13 9788998066246
ISBN10 8998066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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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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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엮는 하이브리드형 작가이자 심리학자입니다. 살아오면서 마주한 자신의 한계와 실수의 원인을 이론적으로 분석해서 얻은 교훈을 머리만이 아닌 가슴으로 느끼며 직접 실행하는 도전을 좋아합니다. 도전 과정에서 새롭게 얻은 교훈과 여러 상담 상황에 적용해서 검증된 교훈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강연을 합니다. 그동안 사업 기획자, 콘텐츠 기획자, 학습 애니메이션 기획자, 번역가, 도서 ...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엮는 하이브리드형 작가이자 심리학자입니다. 살아오면서 마주한 자신의 한계와 실수의 원인을 이론적으로 분석해서 얻은 교훈을 머리만이 아닌 가슴으로 느끼며 직접 실행하는 도전을 좋아합니다. 도전 과정에서 새롭게 얻은 교훈과 여러 상담 상황에 적용해서 검증된 교훈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강연을 합니다. 그동안 사업 기획자, 콘텐츠 기획자, 학습 애니메이션 기획자, 번역가, 도서 기획자, 과학·경영 칼럼니스트, 다큐멘터리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 도전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인지과학과 협동과정을 거쳐 WCU 인터랙션 사이언스학과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한국인지과학회 간사, 한림대학교·서강대학교 심리학 강사,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인지과학연구소 초빙 연구원, 교육과학기술부 WIST 정보운영실장 등을 거쳐 현재 심리변화연구소 소장과 서촌의 인문학 카페 ‘여기인가’ 공동 대표로 활동하며 심리학의 실제적 적용에 힘쓰고 있습니다. 펴낸 책으로는 《따분해》, 《이대로 어른이 되어도 괜찮을까요?》, 《무삭제 심리학》, 《뭘 해도 괜찮아》, 《사랑을 물어봐도 될까요》, 《자아 놀이 공원》, 《인지편향 사전》 등이 있으며, 중국과 대만 등에 번역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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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이남석 지식소설, 타임 시커Time Seeker
내 안에서 생동하는 시간을 발견하게 해주는 놀라운 이야기

우리들의 자화상
세상에서 가장 바쁠 것 같은 부모를 둔 규린. 눈앞에 놓인 달콤한 마시멜로의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 행복한 미래는 현재의 고통을 감내하는 자에게 찾아온다. 엄마는 화가, 아빠는 비즈니스맨, 달라도 아주 많이 다를 것 같은 두 사람이 결혼하게 된 데는 이런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규린은 엄마 아빠와 생각이 다르다. 규린은 시간을 돈과 결부해 생각하면서 철저한 시간관리 매너가 성공을 판가름할 거라는 어른들의 생각에 동의할 수 없다. 이런 자신이 세상물정 모르는 아이 취급당하는 것도 못마땅하다. 그런데다 규린은 시간만 생각하면 혼란스럽고 두렵다. 시간을 그리는 화가였던 엄마의 죽음 때문이다. 엄마를 죽게 한 세포경화증은 마치 사람에게서 시간을 앗아가는 병처럼 보였다. 세포경화증은 엄마의 신체를 야금야금 잠식하여 손과 눈을 차례대로 못 쓰게 만들었다.
엄마는 마지막 시간 그림을 찾아와서 고쳐 달라는 부탁으로 유언으로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규린은 엄마의 말을 그림으로 옮기기 위해 시간에 대해 공부를 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이라면 규린이 엄마의 재능을 물려받아 그림을 잘 그린다는 점이었다. 중3 여름방학을 맞아 아빠는 무슨 결심이 섰는지, 엄마가 유언을 들어주자며 이탈리아 시에나로 가자고 했다. 아빠는 철두철미한 시간관념을 가진 비즈니스맨답게 8박 9일 안에 여행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면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지만 아빠의 계획대로 되는 건 하나도 없었다. 무엇보다 엄마의 그림을 가진 시에나의 루첼로 백작은 그림에 대해 모른다며 시치미를 뗀다. 그러더니, 무슨 꿍꿍이인지 오래된 편지 한 장을 내밀며, 편지의 비밀을 풀어 오면 그림을 내주겠다고 제안한다.
이제 규린의 여정은 편지의 수수께끼가 이끄는 대로 오락가락하게 된다. 규린은 낯선 유럽의 여러 도시를 여행하고 엄마의 친구들을 만나면서 시간에 대한 관념이 인간의 사유와 삶의 태도에 얼마나 깊이 결속되어 있는지 차츰 깨달아 간다.

신의 시간, 천재의 시간, 인간의 시간
20세기 최고의 천재 아인슈타인이 상대적 시간 개념을 발견한 이후, 현대인들은 시간의 상대성을 상식적으로 수긍하는 편이다. 그 내용을 얼마나 잘 아느냐는 별개 문제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자. 우리가 시간을 의식하고 사는가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시간에 대한 인간의 인식은 상대적이기보다는 절대적 시간관에 더 가깝다. 시간은 우리 삶의 배경에서 무심히 흘러간다. 그리고 우리는 시간의 흐름을 조급한 심정으로 지켜보며 종종걸음 치면서 아등바등 살아간다. 내가 그려낼 수 있는 시간의 느낌이 대체로 이와 비슷하다면 나는 절대적이고도 직선적인 시간 속에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이는 근대 산업화 이후 인간이 새롭게 체득하게 된 시간관 혹은 시간감각이며, 인간 스스로 발명한 ‘인간중심적인 시간’이기도 하다.
인간은 오래도록 계절의 순환, 절기의 흐름, 일월성신의 교대에 따르는 자연스런 리듬에 맞추어 살 수 있었다. 여기에 일대 변화를 가져온 것은 ‘근대’라 불리는 세기적 조류였다. 인간은 초 단위 이하까지 정밀하게 잴 만큼 기술을 발전시켰고, 그 촘촘한 눈금에 맞추어 삶의 리듬은 숨가빠졌다. 이제는 원자시계로 세계의 표준시를 정하기에 이르렀지만, 불행히도 여전히 시간은 인간의 편이 아니다. 시간은 고대로부터 인간의 숙명적 동반자였지만 우리는 시간이 던지는 질문 앞에서 오히려 더 바보가 된 것 같다. 초월자가 주재하던 고대의 시간으로부터 천재적인 인간이성이 발명한 근대의 시간에 이르기까지, 거칠게 줄잡아 시간의 역사는 이렇게 흘러온 것이다.
이 책은 이처럼 인간의 역사에 다름 아닌 시간의 연대기에서 핵심적인 팩트들을 뽑아내어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전개하는 데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다양한 문화권에 존재하는 창조신화, 과학과 철학에서 사유되는 시간론, 고대의 시간관이 투영된 회화와 조형물, 시간의 의미를 탐구하고 중첩된 시간의 미학을 형상화한 문학작품, 여기에 유명인사들의 카메오 출연까지. 이러한 사실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시간은 인간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테마였다는 점을 명시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장치들이다.

시간을 그린 아이
이 책의 이야기는 미스터리 편지의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추리기법을 활용하여 궁금증과 호기심을 자아낸다. 저자는 전작들에서 보여준 것처럼 스토리텔러로서의 노련미를 한껏 과시한다. 다방면의 지식을 엮어내면서도 이야기 전개에서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것이다. 또한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기만 하면 어른들의 철저한 관리 아래 ‘빨리빨리병’을 답습하고 시간의 삼엄한 감시를 받으며 살아야 하는 우리 아이들의 현실과 마음 역시 실감나게 그려냈다.
열여섯 살 중학교 3학년 규린이 ‘일인칭 화자’가 되어 들려주는 이야기 타임 시커. 사람은 아는 만큼 보고, 본 만큼 느끼고, 느낀 만큼 실천하고, 실천한 만큼 내 지혜를 갖는다. 그리고 지혜에는 완성이 없다. 과정만이 있을 뿐이다. 이것이 저자가 규린을 일인칭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유다. 규린으로 하여금 직접 겪고 느끼게 하는 것. 그것은 이야기 속에서 시간화가인 엄마의 ‘숨겨진 의도’로 설정된다. 규린의 엄마는 원치 않게도 미완의 삶을 살았지만, 화가로서의 마지막 의도만큼은 딸을 통해 실현한 셈이 된다. 결과적으로 규린의 여행은 엄마가 부재한 가운데 엄마가 이끈 여행이었던 것이다.
엄마는 알았을까? 규린이 여행을 하는 동안 겪고 알게 될 일들을. 다는 알지 못했을지라도 이것 하나만큼은 분명히 확신했을 것이다. 대조적인 캐릭터들의 대쌍, 즉 병적인 시간관을 가진 루첼로 백작과 부엉이시계를 제작한 로베르니 남작, 규린의 아빠와 엄마의 유학시절 연인 마르셀을 통해 시간의 의미를 찾을 것이라는 사실을. 카라바조처럼 위대한 화가가 되고 싶었던 엄마는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하여 화가로서 실패한 삶은 아니다. 엄마의 재능을 물려받은 규린은 언젠가는 자신의 그림을 그릴 것이다. 그리고 엄마가 화가로서 천착했던 ‘시간’을 찾기 위해 엄마처럼 방황하지 않을 것이다. 규린은 여행을 하는 동안 시간에 대해 질문하는 방법을 새로 배웠고, 시간은 내 안에 새겨진 삶의 숨결과도 같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시간 앞에 주눅들지 말자. 시간이 곧 나라면 우리가 할 일은 매순간 지금보다 당당해지는 것뿐이다. 그렇다면 보다 더 당당해진 규린의 이야기, 아니 우리의 이야기는 다시금 기대되는 ‘네버엔딩 스토리’가 될 터이니, 이것 역시 시간이 선사하는 선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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