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의 말 <br/>색 보물을 찾으러 떠나자! <br/><br/><b>동쪽에서 파란 보물찾기</b><br/><br/> (풍속) 혼례 길을 환히 밝힌 청색 / 청실홍실로 묶어 담은 마음 / 청사초롱으로 길을 밝힌 혼례 행렬 모습은 어땠을까? <br/> (유물) 노란빛 갈색에서 비색으로 바뀐 고려청자 / 색감에 무늬가 더해진 상감 기법 / 청자로 만든 물건에는 무엇이 있을까?<br/> (의복) 신분이 높은 사람만 입었던 심청색 / 정교하게 짜 넣은 꿩 무늬 장식 / 황후와 황태자비의 적의는 어떻게 다를까? <br/> * 오방색 보물 갤러리<br/><br/><B>서쪽에서 하얀 보물찾기</b><br/><br/> (음식) 새하얀 눈을 닮은 백설기의 설백색 / 튼튼히 오래 살기를 바라며 만든 백설기 / 왜 흰 빛깔 음식을 좋아했을까?<br/> (의복) 조상들이 즐겨 입은 소색 옷 / 요람에서 무덤까지 함께한 소색 / 옛 그림 속 백성들은 어떤 옷을 입었을까?<br/> (유물) 조선백자의 부드러운 우윳빛 유백색 / 조선백자의 다양한 무늬들<br/> * 오방색 보물 갤러리<br/><br/><B>남쪽에서 빨간 보물찾기</B><br/><br/> (풍속) 잡귀를 쫓는 처용무의 홍색 / 아름답고 화려한 곤룡포의 홍색 / 홍색은 어떻게 만들었을까?<br/> (의복) 삼국 시대부터 귀하게 여겼던 자색 / 자색이 쓰인 유물에는 무엇이 있을까?<br/> (건축) 위엄과 길한 뜻을 담은 단청 / 왜 붉은 석간주색을 썼을까?<br/> * 오방색 보물 갤러리<br/><br/><B>북쪽에서 검은 보물찾기</b><br/><br/> (유물) 북쪽으로 이끄는 현무기의 흑색 / 현무기의 역할은 무엇일까?<br/> (유물) 정성 들여 옻칠한 물건이 띠는 칠색 / 옻칠 유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br/> * 오방색 보물 갤러리 <br/><br/><B>가운데에서 노란 보물찾기</B><br/><br/> (유물) 금색 용무늬로 장식한 근정전 어좌 / 왜 황룡의 발톱이 일곱 개일까?<br/> (의복) 오방장두루마기에 쓰인 황색 / 좋은 일만 담고 싶은 오방 두루주머니 / 다섯 가지 색을 모두 쓴 음식은 무엇일까?<br/> * 오방색 보물 갤러리<br/><br/>청룡이 동쪽에서 찾은 파란 보물 / 백호가 서쪽에서 찾은 하얀 보물 / 주작이 남쪽에서 찾은 빨간 보물 / 현무가 북쪽에서 찾은 검은 보물 / 황룡이 가운데에서 찾은 노란 보물<br/><br/>이미지 출처

우리 문화유산에 숨은 색 보물을 찾아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오방신을 구하라!
청룡, 백호, 주작, 현무, 황룡, 오방 히어로즈 출동!
세상을 지키는 오방 히어로즈의 오색 빛깔 대활약

우리 삶에 스민 색 이야기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 곳곳이 붉은 응원 물결로 가득했습니다. 붉은색 옷과 장식, 붉은 응원 도구와 붉은 악마의 응원은 온 국민을 하나로 결속시키는 매개가 되었고 붉은색은 도전과 승리, 열정의 상징이자 시대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각인되었지요. 하지만 한국인에게 사랑받은 붉은색은 시대마다 큰 부침을 겪기도 했습니다. 전통적으로 붉은색은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벽사의 상징이자 권위를 나타내는 색이었지만, 한국 전쟁 이후 공산주의를 상징하는 색으로 인식되어 부정적 의미가 덧씌워졌지요. 검정도 조선시대에는 격식과 위엄을 의미했으나 일제 강점기에 ‘백의민족’이라는 한국의 정체성을 깨뜨리기 위해 일제가 흰색 옷을 금하고 검정이나 회색 옷을 입도록 강제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색은 역사적으로 사람들의 삶과 밀접한 연관을 지니면서 시대에 따라 그 의미와 상징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변신! 오방 히어로즈, 문화유산에 숨은 색 보물을 찾아라!』는 이처럼 우리의 역사와 삶에 스민 전통색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꼼꼼하고 친절한 설명과 역동적이고 화려한 색채의 그림, 풍부한 사진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 선조들이 색에 담은 바람과 가치는 무엇이었으며, 색에 어떤 뜻과 상징을 부여했는지, 역사 속에서 전통색이 어떻게 활용되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더불어 우리 조상들이 세상을 얼마나 다채로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는지를 역사적, 문화적 관점에서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색 보물이 숨겨진 문화유산을 찾아서

청룡, 백호, 주작, 현무, 황룡은 각각 다섯 방위와 다섯 색을 관장하며 세상을 지키는 오방신입니다. 그런데 전통색들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점 잊히자, 신들의 모습 또한 희미하게 옅어지며 세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합니다. 오방 히어로즈로 변신한 오방신은 조상들이 남긴 편지와 색 보물 지도, 단서들을 들고 색 보물이 숨겨진 문화유산을 찾으러 나섭니다. 과연 오방 히어로즈는 색 보물이 숨겨진 문화유산을 모두 찾아서 무사히 몸을 되살리고, 세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변신! 오방 히어로즈, 문화유산에 숨은 색 보물을 찾아라!』는 고구려 강서대묘 고분벽화 속 사신도를 바탕으로 새롭게 창작한 오방신 캐릭터와 함께 어린이들이 전통색과 그에 얽힌 문화유산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보물 지도를 가지고 미션을 해결하는 게임 스토리 방식의 전개로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만화와 설명글을 적절히 곁들여 지루할 틈 없이 내용을 전달합니다. ‘오방색 보물 갤러리’에서는 다양한 유물을 생생한 사진 자료로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하여 시각적으로도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특히 전통문화 속 색채와 문양을 다양하게 활용해 화려한 색채와 과감한 형태로 담아내고 오방신을 현대적인 스타일의 새로운 캐릭터로 변신시킨 정진희 작가의 일러스트는 이 책의 가치를 한층 돋보이게 만듭니다.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오방신들의 모습은 계절마다 다양한 색채로 변신하는 자연의 변화를 연상시키며, 우리의 전통문화 속 사신도를 새로운 히어로로 탄생시킨 독특한 캐릭터들은 색 이야기를 더욱 다채롭고 흥미있게 전합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철학이 담긴 색 이야기

한국어는 색깔 형용사가 잘 발달한 언어입니다. 한국어의 기본 색채어는 ‘희다, 검다, 붉다, 푸르다, 누르다’의 다섯 가지이지만, 각각의 기본색에 대해 훨씬 다양한 어휘 체계를 보여 줍니다. 기본색에 모음을 바꾸어 색의 옅고 짙음을 나타내거나(파랗다/퍼렇다), 자음을 교체하거나 접사를 붙여 색의 탁하고 선명한 정도(거멓다/꺼멓다/거무튀튀하다)를 나타내기도 하지요. 이는 한국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와 관점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말에 색깔 형용사의 활용이 발달한 한국어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주목하고 감정을 충실히 반영하는 언어로, 우리 말에는 그런 태도와 관점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변신! 오방 히어로즈, 문화유산에 숨은 색 보물을 찾아라!』 속에서도 세심하고 민감하게 색을 포착하여 말과 사물로 담아낸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오방색은 특유한 고유색을 갖고 있습니다. 이 고유 색들이 서로 섞이고 어우러져 더 많은 색을 만들고, 다시 이 색들이 서로 섞이고 부딪히며 더 다양하고 아름다운 색들로 탄생합니다. 항상 변화하는 사계절의 자연처럼, 세상의 수많은 다양한 색들은 함께 어울리며 아름답게 공존합니다. 우주에서 찍은 지구의 사진을 보면 다채로운 색깔로 이루어진 지구를 볼 수 있습니다. 다채로운 색들은 지구라는 세상을 든든히 감싸 지켜 주는 히어로즈처럼 느껴지지요.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 각자가 오방 히어로즈가 되어 우리 전통색의 뿌리가 잊히지 않도록 잘 지키고 보전하여 오래오래 기억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 그럼 이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오방 히어로즈와 함께 색 보물을 찾아볼까요? 책을 읽으며, 여러분의 마음속 각자의 보물도 함께 찾게 되기를 바랍니다.

[교과 연계]
★ 3학년 2학기 사회 1. 환경에 따라 다른 삶의 모습 ★ 4학년 1학기 사회 2. 우리가 알아보는 지역의 역사
★ 3학년 2학기 사회 3. 시대마다 다른 삶의 모습 ★ 5학년 2학기 사회 1. 옛사람들의 삶과 문화
★ 5-6학년 미술 3. 문화와 생활 미술 ★ 5-6학년 미술 4. 우리 전통과 세계 미술

『변신! 오방 히어로즈, 문화유산에서 색 보물을 찾아라!』는 매우 세심하게 한국 전통색의 의미를 잘 담아낸 책입니다. 전통색의 기초부터 그 사용됨까지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글로 찬찬히 쉽게 설명하는 동시에, 색이 담긴 문화유산의 실물 사진을 보여 줌으로써 내용의 이해를 돕고 문화의 깊이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5방 신물인 상상의 동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스토리텔링으로 이끈 점은 아주 훌륭한 전달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이들이 오방 히어로즈의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의 전통을 잊지 않고, 전통색의 뿌리가 사라지는 일이 없도록 오래오래 기억할 수 있게 되어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 문은배 (『한국의 전통색』 저자, 청운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