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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맛있고 인생은 깊어갑니다

다정한 문장으로 담아낸 흡족한 인생 한 그릇

최갑수 | 얼론북 | 2022년 10월 17일 리뷰 총점10.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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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맛있고 인생은 깊어갑니다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396g | 130*213*30mm
ISBN13 9791197842627
ISBN10 119784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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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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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1

저자 소개 (1명)

작가이자 프리 워커. 한국을 대표하는 여행 작가다. 그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여행을 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을 다니며 글을 쓰고 사진을 찍었다. 여행보다 우리의 인생을 더 기쁘게 하고 사랑을 더 찬란하게 만드는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 그는, 그래서 여행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이번 생이 다행스럽고 행복하다고 여긴다. 20년 동안 여행기자와 여행작가로 일하며 [조선일보], [한겨레], [경향신문], [세계일... 작가이자 프리 워커. 한국을 대표하는 여행 작가다. 그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여행을 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을 다니며 글을 쓰고 사진을 찍었다. 여행보다 우리의 인생을 더 기쁘게 하고 사랑을 더 찬란하게 만드는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 그는, 그래서 여행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이번 생이 다행스럽고 행복하다고 여긴다. 20년 동안 여행기자와 여행작가로 일하며 [조선일보], [한겨레], [경향신문], [세계일보], [서울신문], [한국경제신문], [매일경제신문], [론리 플래닛], [더 트래블러], [트래비] 등 신문과 잡지에 여행 칼럼을 썼다. 지금도 각종 매체에 활발히 기고하고 있다.
여행을 하며 많은 책을 썼다.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밤의 공항에서』, 『잘 지내나요, 내 인생』 등의 에세이를 펴냈다. 모두 여행에 관한 혹은 생에 관한 책들이다. 국내 여행에 관한 책으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여행지 50곳을 소개한 『하루 여행 하루 더 여행』이 있다. 『문학동네』 에 시 「밀물여인숙」을 발표하며 등단했고 시집으로 『단 한 번의 여행』을 펴냈다.
일과 삶을 성장시키는 에세이'라는 주제로 뉴스레터 [얼론 앤 어라운드alone&around]를 발행하고 있다. 유튜브, 뉴스레터 서비스, 인플루언서 에이전시, 출판사 등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을 운영하며 프로젝트를 기획, 실행하고 있다.
사진전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2015)와 ‘밤의 공항에서’(2019)를 열었다. 여행자들이 지나간 후의 풍경을 담아낸 그의 사진은 꿈처럼 몽환적이고 안개처럼 낭만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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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311

출판사 리뷰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것이 인생을 제대로 즐기는 것이다
먹고 놀고 사랑했던 기억만이 행복했던 시절이라는 이름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절대 빈속으로 읽으면 안 되는 책, 뭐라도 먹고 읽어야 하는 책!

“먹으며 웃고, 먹으며 울고, 먹으며 행복하다.”
음식에서 얻은 다정한 위로


인생은 어쩌면 먹고 마시고 사랑하는 일이 전부일지도 모른다. 작가는 50년 살아오고, 여행작가로 20년을 일하며 이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말한다. “돌이켜보니, 인생 아무것도 없다. 열심히 일하고, 악착같이 살았던 기억은 머릿속에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 먹고 놀고 사랑했던 기억만이 행복했던 시절이라는 이름으로 남아있을 뿐이다”라고.

그래서 작가는 먹는다. 외로움을 견디고, 슬픔을 이기고,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 먹는다. 군만두를 먹고, 돈가스를 먹고, 짜장면과 막국수, 와플을 먹는다. 혼자서도 먹고, 여럿이 어울려서도 먹는다. 그는 먹으며 울고, 먹으며 웃고, 먹으며 행복감을 느낀다. 먹으며 위로받고, 먹으며 위로하며 이번 생을 건너간다. 그에게 음식을 먹는 일은 생을 긍정하고 사랑하는 한 방법이다.

음식을 먹으며 떠올리는 작가의 추억과 생각은 때로는 애틋한, 때로는 따뜻한, 때로는 투명한 문장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요리사이자 음식 칼럼니스트인 박찬일은 “음식 글을 잘 썼던 하루키 이후에 처음 만나는, 무심한 듯 마음을 후려치는 아름다운 문장들”이라고 추천사를 썼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누구도 발견하지 못했던 음식과 사람 사이의 미묘한 간격이 주는 울림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은 즐겁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맛있게 즐기는 유쾌한 인생


만족과 여유. 작가가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다. 그렇다고 그가 대단한 것들에서 만족을 느끼는 건 아니다. 그는 소박한 음식과 소소한 일상에서 만족을 느끼고, 그 만족감을 통해 여유로운 인생을 만들어간다. 작가는 마감을 끝낸 후 짜장면 한 그릇과 군만두 한 접시를 맛있게 먹을 수 있다면, 빌 에번스를 들으며 오후 두 시의 편의점에서 캔맥주를 마실 수 있다면 충분히 행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만둣집을 나오며 생각한다. 인생은 짧다.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오래 사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은 포기할 순 없다. 따끈한 군만두 한 접시를 마음껏 먹을 수 없다면 인생 따위가 뭐란 말인가.” 이 같은 명료하면서도 유쾌한 결론은 오랜 연륜과 풍부한 경험을 가진 작가만이 내릴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는 음식을 앞에 두고 이러쿵저러쿵 평가하는 까칠한 아저씨가 되기보다 음식을 즐기는 유쾌한 아저씨가 되는 쪽을 기꺼이 택한 사람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인생은 즐기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인생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쓸데없다면 쓸데없는 말 같지만,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모여 내 인생이 있는 거지 하고 생각하면서 쿠시카츠를 한 입 베어 문다. 입술에 기름기가 잔뜩 묻지만 이게 또 튀김을 먹는 즐거움이고 행복이다. 튀김 앞에서 우리는 언제나 속수무책이다. 죄책감 같은 건 생각하지 말고 두손 두발 다 들고 튀김 속으로 뛰어드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

“먹으면 뭐라도 한 줄 쓸 거리가 생기니까.”
여행과 음식을 통한 인생의 긍정


누구나 꿈꾸는 낭만적인 직업인 여행작가로 살고 있지만 현실은 고단하다. 무거운 장비를 메고 낯선 곳을 헤매야 하고 이상한 음식도 먹어야 한다. 에티오피아 여행 중에는 호수에서 잡은 민물회를 먹어야 하는 일도 생긴다. 절대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이지만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한다. 그게 그의 일이니까. 그는 가방 속에 아스피린을 비롯해 각종 약이 있다는 걸 떠올리고 눈을 질끈 감은 채 민물회를 삼킨다. 인도 어느 오지에서는 애벌레를 먹는다. 살아서 꿈틀대는 애벌레를 차마 씹지 못하고 꿀꺽 삼키지만, 애벌레는 그의 목에 걸린다. 다시 한번 목구멍에 힘을 주고 꿀꺽. 애벌레는 그의 식도를 따라 천천히 내려간다.

그는 왜 이토록 고난스러운 일을 하고 있는 거지 하는 생각을 하지만 이내 그런 생각하는 것마저도 포기해버린다. 고민한다고 뾰족한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니까. 그냥 여행을 왔기 때문에 여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애벌레를 먹어야 한다면 그냥 먹어버리는 게 편한 것이다. “때론 눈을 질끈 감아야 할 때가 있다. 나는 여행작가니까, 먹으면 그래도 뭐라도 한 줄 쓸 거리가 생기니까.”

그는 여행을 통해 체념을 배우고, 체념을 통해 긍정을 배우고, 긍정을 통해 마침내 세상과 인생을 긍정할 수 있게 된다. 그와 함께 오랫동안 술을 마시고 여행을 함께 다닌 요리사 레이먼 김은 추천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다.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그를 알아 왔는데, 그는 사람들을 불러 모아놓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탁월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다. 모두가 이 책을 들고 여행을 떠나시길 바란다. 가서, 어느 식당에 앉아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시길.”

“읽는 내내 군침을 고이게 만든다.”
뭐라도 먹고 읽어야 할 책


그는 먹는 것을 좋아하는 지인들과 자주 여행을 떠난다. 부산, 군산, 여수, 장흥 등 곳곳을 찾아다니며 맛있는 음식을 섭렵한다. 부산에 가서 요즘 뜨는 절영해안산책로엔 가지 않지만, 만두와 낙곱새집은 어떻게든 찾아간다. 아무도 모르는 빙장회를 파는 횟집을 찾아가 기어이 맛을 본다. 군산에서는 ‘홍집’이라는 오래된 선술집을 찾아가 주인아주머니의 기구한 사연을 들으며 맞장구를 치기도 한다. 여수에서는 여수 밤바다와 오동도에 가지 않지만 현지인들만 아는 중국집과 푸짐한 백반집을 찾아가 포만감을 느낀다. 이래도 괜찮은 여행일까? 하고 물음을 던지지만 어쩌겠어. 이것도 여행인걸.

“나이가 드니 그렇게 열심히 돌아다닐 필요가 있나 싶다. 그냥 귀찮고 번잡할 뿐이다. 여행을 가서도 맛있는 음식이나 먹고 낮술이나 마시면 더 좋고, 가봐야 별것 있겠어? 하고 적당한 변명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행이 이래도 괜찮은 걸까 하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뭐 괜찮겠지.”

이 책에 실린 그의 ‘탐식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디선가 고소하고 기름진 냄새가 흘러나와 코끝을 간지럽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만두에서 시작해 두부, 짜장면, 막국수, 돈가스, 고등어구이, 재첩국, 멸치국수, 주꾸미 샤부샤부, 조개찜, 반지회, 라멘, 쌀국수, 크루아상, 우동, 와플로 이어지는 음식의 향연은 이 책을 읽는 내내 군침을 고이게 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영화배우 김의성이 왜 “이 책은 집안의 가장 한가한 곳에 방치해 두고 하루 한 번쯤 집어 들어 아무 곳이나 펼쳐서는 두어 장씩 읽어야 한다. 그리고 책이 유혹하는 대로 친구에게 전화해 술 약속을 잡거나 운이 좋다면 짧은 여행을 떠나야 한다.”고 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절대로 빈속으로 읽으면 안 되는 책, 뭐라도 먹고 읽어야 하는 책이다.

추천평

이 친구와 오래 음식을 먹으러 다녔다. 이 책의 몇몇 장면에서 나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런 글감이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그는 어눌한 듯하지만 음식 글을 독특하게 써서 내게 패배감을 안긴다. 음식 글을 잘 썼던 하루키 이후에 처음 만나는, 무심한 듯 마음을 후려치는 아름다운 문장들. 미처 누구도 발견하지 못했던 음식과 사람 사이의 미묘한 간격이 주는 울림을 전달해준다. 맛있는 디저트처럼 긴 여운이 남는.
- 박찬일 (요리사·칼럼니스트)
추천사를 쓰겠다고 약속한 것을 후회한 건 이 책의 PDF 파일을 받아 열 페이지쯤 읽었을 무렵이었다. 나는 파일을 읽는 걸 멈추고 다 읽지도 않은 책의 추천사를 쓴다. 이 책은 휴대폰을 밀어 올리며 액정 화면으로 읽어서는 안 되는 책이다. 추천사의 의무에 쫓겨 하루 이틀 안에 후루룩 읽어치워서는 더더욱 안 된다. 이 책은 집안의 가장 한가한 곳에 방치해 두고 하루 한 번쯤 집어 들어 아무 곳이나 펼쳐서는 두어 장씩 읽어야 한다. 그리고 책이 유혹하는 대로 친구에게 전화해 술 약속을 잡거나 운이 좋다면 짧은 여행을 떠나야 한다. 정 안되면 냉장고를 뒤져 찬 두부에 맥주라도 마셔야 한다. 이 뭔가 쓸쓸하면서도 위로가 되는 활자들이 종이 위에 새겨져 내 손에 쥐어질 날을 기다린다.
- 김의성 (배우)
그의 글을 읽다 보면 ‘여행을 가고 싶다’, ‘어딘가에서 무엇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 전에 ‘이 사람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다.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그를 알아 왔는데, 그는 사람들을 불러 모아놓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탁월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다. 모두가 이 책을 들고 여행을 떠나시길 바란다. 가서, 어느 식당에 앉아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시길. 우리 인생 앞에 얼마나 맛있는 음식이 놓여 있고, 얼마나 유쾌한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 알게 될 테니 말이다.
- 레이먼 킴 (요리사)

올해의 책 추천평 (1개)

매년 진행되는 올해의 책 선정 행사에서 고객님들이 직접 작성해주신 추천평입니다.
2022
담백한 문체에 가볍게 읽히지만 가볍지만은 이야기들
i01***** | 2022.10.31

회원리뷰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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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먹기 위해 떠나고픈 마음이, 책을 덮는 순간까지 떠나지 않는 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생* | 2022-10-19

#독서후기

- 먹기 위해 떠나고픈 마음이, 책을 덮는 순간까지 떠나지 않는 책

 

최갑수 여행작가의 <음식은 맛있고 인생은 깊어갑니다>

 

기승전 먹는 얘기, 먹는 여행, 먹기 위한 삶의 치열함, 그것에 대한 여유로운 사색

 

 

, 나도 그걸 먹고 싶다.

먹기 위해 떠나보고 싶다.

그 간절함이 책을 덮는 순간까지 떠나지 않는 책이다.

 

여직 가보지 못한 도시의 음식 소개도 있었지만, 책을 읽으며 더 아쉬웠던 것은, 내가 여러 이유로 자주 갔던 동네임에도 불구하고, 책에 소개된 음식을, 식당을 한 번도 찾아가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인천에 간다면)

그래서, 만약 인천을 간다면 제물량로 고가도로 한 편에 60년째 서 있다는 혜빈장에 가서 우동과 간짜장을 시켜 먹을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예전에는 중국집이라고 하면 당연히 짜장과 우동 중 하나를 시켰다.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우짜우짜 주세요이렇게 주문을 외치곤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빨간 국물의 짬뽕이 모든 국물이 있는 면류를 천하통일시켰다.

 

언젠부턴가 중국집에서 우동이 사라졌다. 울면과 기스면도 마찬가지. ... 갑오징어와 시금치, 당근과 양파가 푸짐하게 들어가 있던 중국집 우동이 요즘 중국집에는 없다.” (309)

 

나는 예전에 울면과 기스면도 자주 시켜 먹었는데 요즘에는 어느 중국집엘 가도 울면을 하는 곳도, 기스면을 하는 곳도 없다.

 

우동이 나왔다. 국물은 보기에도 청량했다. 노란색 면이 담겨있었고 새우와 오징어, 바지락 등 해물이 풍성했다. 건더기 위를 계란이 얇게 덮고 있었다.” (310)

 

침이 꿀떡 넘어간다. 나는 중국집 우동을 좋아한다. 많이.

 

책의 마지막 식당은 인천의 신포횟집이다. 30년째 민어를 파는 곳이다. 올해 일흔넷인 할머니는 스물여덟에 시집을 와서 생선을 배웠다고 한다.

 

처음부터 나라고 생선을 알았겠어. 먹고 살려고 하다보니 생선을 딱 보면 오십 점짜리인지 백 점짜리인지 알게 된 거지.” (316)

 

이 책이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이유는 작가의 남다른 시선과 글맛 때문이다. 사람 이야기가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음식에 들어가는 손맛처럼, 글에 들어가는 글맛이 있기 때문이다.

 

그의 글맛은 때묻지 않아서 좋다. MSG가 들어가 있지 않다. 가공된 첨가물이 들어가 맛을 왜곡시키지 않는다. 그래서 음식 이야기를 읽으며, 사람 사는 이야기를 먹게 된다.

 

(김해에 가면 놓치지 말아야 할 국숫집)

올 봄 열 번이나 김해 출장을 갔는데, 대동할매국수를 먹지 못하고 왔다는 것에 허탈해진다. 늘 점심을 먹었는데. 어디서 뭘 먹지, 하고 고민하며 식당을 찾았는데. 책을 다 읽고 옆지기에게 우리 멸치국수 먹으로 김해에 가볼까? 하자, 고개를 흔든다. 국수 먹으려고 김해까지 가자고? 옆지기는 멸치국수 매니아다. 육수가 싱거우면 다시는 가지 않는다. 왠만한 식당에서는 아내에게서 점수를 따기 힘들다. 그래서 꼭 데려가고 싶은데, 비행기를 타고 김해까지 가기는 부담스러운가 보다. 그렇지만, 나는 속으로, 언젠가는 꼭 데려가야지, 하고 마음을 먹어본다.

 

아마 서울 돌아가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이 국수일 거야.” 내가 말하자 U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것 같아요.” (301)

 

이런 대화가 오고 갔다면,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김해 가면 대동할매국숫집을 꼭 찾아봐야 한다.

 

(꼭 가보고 싶은 도시, 장흥)

장흥이란 곳은 태어나서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나는 아직 가보지 못한 대한민국 도시, 동네가 많다. 11월 말에 작가가 갔는데, 서울은 영하권인데 장흥은 봄날이었다니, 똑같이 11월 말에 한번 가보고 싶다. 그때 결혼기념일도 있고, 뭔가 딱 맞아 떨어지는 계절 같기도 하다.

 

봄이 제철인 쭈꾸미를 장흥에서는 봄날 같은 겨울 초입에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단다. 얼마나 싱싱한지 넣는 즉시 꺼내 먹어야 한다는 쭈꾸미 샤부샤부, 삭금식당이다.

 


이 쭈꾸미는 그냥 산 채로 먹어도 좋을 만큼 싱싱한 거예요. 그러니 살짝만 익혀 드세요.” (262)

 

서울 촌놈들은 이렇게 싱싱한 쭈꾸미를 접해보지 못한 터라, 살짝의 수준을 이해하지 못했고, 식당 주인의 핀잔을 들으며 내공을 쌓았다.

 

“5초간 육수 속을 지나온 낙지는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했다. ‘부드럽다쫄깃하다는 양립할 수 없는 표현이니지만 진짜 그랬다. 게다가 탱탱하기까지 했다. 서울에서 먹던 냉동 쭈꾸미와는 차원이 달랐다.” (263)

 

그리고 장흥에 가면 반드시 사계절 포장마차에 가서 어마어마한 조개찜을 먹으리라. 최갑수 작가는 조개찜이나 조개구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손으로 껍질을 까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음식은 딱 질색이란다. 게다가 경기도의 여러 바닷가 주변에서 먹었던 조개찜과 구이에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던 그였다.

 

그런데 장흥의 조개찜은 달랐다. 더없이 간결했지만 더없이 맛있었다. ... 자리에 함께한 장흥군청 관광과 관계자에게 물었다. ‘장흥 사람들은 맨날 이런 거 먹고 삽니까?’ 그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 . , 대충 그런 셈이죠. 이런 거 말고는 먹을 게 없으요. 맨날 낙지나 먹고 조개나 먹고 그러죠잉.’” (265)

 

너무 부러워 책을 내던질 뻔했다. , 장흥에 꼭 가봐야겠다.

 

슬슬 잠이 왔다. 오늘도 열심히 먹은 기분 좋은 하루였다.” (265)

 

이렇게 도시를 다 훑으며 글을 쓰다간 날이 새겠다.

이쯤에서 그만하자.

 

열심히 먹고 기분 좋은 하루를 만끽하는 삶.

이 책을 읽으면 그런 대리만족이 가능하다.

잠시 치열한 일상에서 벗어나, 메타버스처럼 가상의 도시에서 음식을 즐긴다.

그리고 꼼꼼하게 기록한다.

어느 지역 어느 식당 어느 음식.

 

그러면 그것은 꿈이 되고 희망이 된다.

힘든 하루를 버티고 이겨낼 작은 소망이 된다.

백수가 되어선 안 되겠다는 결심도 생긴다.

여기 적힌 곳, 절반은 탐색을 해봐야 할 것이 아닌가.

다 검증해보리라.

 

글로만 읽어도 배가 불러오는 이상한 책이다.

책으로만 읽어도, 음식이 상상되고, 음식 냄새가 옷에 배는 수상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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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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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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