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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민 | 은행나무 | 2022년 09월 07일 리뷰 총점9.5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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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2년 09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426g | 135*205*30mm
ISBN13 9791167372093
ISBN10 1167372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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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1976년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났다.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2016년 중앙신인문학상에서 단편 소설 「곰씨의 동굴」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우투리 하나린』으로 2019년 제2회 다새쓰 방정환 문학 공모전 대상을, 『훌훌』로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쓴 책으로 고학년 장편 동화인 『딸기 우유 공약』, 『우투리 하나린 1 : 다시 시작되는 전설』, 『우투리 하나린 2 ... 1976년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났다.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2016년 중앙신인문학상에서 단편 소설 「곰씨의 동굴」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우투리 하나린』으로 2019년 제2회 다새쓰 방정환 문학 공모전 대상을, 『훌훌』로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쓴 책으로 고학년 장편 동화인 『딸기 우유 공약』, 『우투리 하나린 1 : 다시 시작되는 전설』, 『우투리 하나린 2 : 멈춘 시간에 갇힌 몸』이 있고, 주니어 소설 『우리들이 개를 지키려는 이유』, 『용서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나는 언제나 말하고 있었어』 등이 있다. 장편소설 「화이트 타운」으로 2021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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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범죄 속에서 태어나 범죄를 조장하는 범죄 사회
결코 멈춰지지 않는 무한대의 시간 위를 달리는 사람들


화약관리사 장걸은 지하철 암반 발파 작업을 하던 중 경찰로부터 어머니 중선의 부음을 듣는다. 사인은 자살. 어머니와 의절한 채 십수 년을 살아온 장걸은 어머니의 자살 소식에 마음이 돌연 복잡하다. 어머니는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아온 걸까. 도대체 무엇이 그녀를 자살까지 몰아간 걸까. 하지만 어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장걸은 이내 어머니가 스스로 죽음을 택한 이유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한다. 다만 유산으로 집을 남겨주었다는 이야기를 듣자 원망으로만 가득했던 마음에 작은 파동이 일 뿐이다. 술만 마시면 손찌검과 폭언을 해대던 어머니가 처음으로 자신에게 해준 부모의 역할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걸의 삶은 어머니의 빈소를 찾은 국회의원 강정혜를 만나면서부터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강정혜는 불쑥 장걸에게 어머니의 죽음에 석연치 않은 점은 없느냐고 묻고, 장걸은 어머니와 연락을 끊고 지낸 지 오래되어 잘 알지 못한다고 답했지만 계속 찜찜한 마음을 떨치지 못한다. 그러던 와중 어머니와 깊은 유대감을 공유하고 있는 자영과 발달장애를 가진 그녀의 동생 준호를 마주친다. 자신에게는 한없이 차갑고 냉랭하기만 했던 어머니가 자영과 준호, 그리고 강정혜에게는 다정하고 강단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다는 사실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기분이 별로인 건 장걸도 마찬가지였다. 죽은 어머니를 다시 마주하는 것 같았다. 강정혜와 자영의 대화에서 어머니는 곽 회장님, 곽중선 회장님 같은 호칭으로 불렸다. 자영은 어머니의 부재를 서러워했다. 강정혜는 함께 토론회를 준비했던 일을 이야기하며 아쉬워했다. 어머니에 관해 아무런 할 말이 없는 건 장걸뿐이었다. _본문에서

장걸의 어머니인 중선은 국세청 직원이던 시절부터 임창현의 차명 재산을 관리해주고 있었다. 낮에는 국세청에서, 밤에는 창현의 사무실에서 일했다. 말 그대로 검은 장부였다. 중선은 창현을 끔찍이도 싫어했지만, 어린 시절 잡힌 약점 때문에 도망칠 방법도 없었다. 중선이 창현을 피해 달아나면 창현은 그곳이 지옥 끝이더라도 끝끝내 중선을 찾아낼 인간이었다. 창현은 그래서 중선을 믿었다. 중선이란 사람을 믿은 게 아니라 자신이 잡고 있는 중선의 약점을 믿었다. 그런 중선이 어느 날 스스로 아파트 베란다에서 몸을 던져버렸다. 캐비닛에 잘 보관되어 있던 창현의 차명 재산 장부들도 감쪽같이 사라진 채였다. 설상가상 창현은 우청식으로부터 토지 지목 변경에 대한 대가로 국회의원 강정혜를 위협해 토지 개혁을 막으라는 지시를 받는다. 타운하우스를 지어 자신만의 왕국 ‘화이트 타운’을 세우고 싶었던 창현의 큰 그림에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한다.

“거기 지목 변경 필요하시죠? 그쪽이 상수원 보호 구역이라 절차가 까다로워요. 아무래도 임 대표님 욕심보다는 환경이 더 중요하니까요. 웬만한 환경영향 평가보고서로는 통과가 어려울걸요?” 임창현은 목울대가 움직이도록 침을 삼켰다. 우청식이 지목 변경을 신경 써서 막으려 든다면 타운하우스 공사는 시작조차 할 수 없었다. (……) 내년이면 이룡산 타운하우스 부지의 지목을 변경하고 공사에 돌입해야 했다. 내후년에는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시작하게 될 터였다. 돈이 바쁘게 돌아야 하는 이 시기에 중선이 죽었고 장부가 없어졌다. _본문에서

중선이 죽은 뒤 그 뒤를 이어 다산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장이 된 자영은 본격적으로 특수학교 건립을 추진한다. 자영은 발달장애가 있는 동생 준호를 위해서라도 아파트 맞은편 폐교 부지에 특수학교 건립 허가를 받아내야 했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자영은 지금껏 세워온 계획을 실행시켜 다산아파트 실세인 창현을 강하게 압박한다. 하지만 집값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장걸은 자신을 포섭하려는 창현을 무시한 채 자영과 준호, 그리고 강정혜 의원을 돕기 시작한다. 과연 자영은 창현을 무너뜨리고 특수학교 건립 허가를 받아낼 수 있을까. 그리고 장걸은, 석연치 않은 어머니의 자살에 숨겨진 비밀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까.

곽 회장님은 불콰하게 달아오른 얼굴로 말했다.
“내 복수는 내가 죽는 걸로 시작되는 거야. 그러니까 내가 죽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마.” _본문에서

땅이 건물이 되고, 건물이 곧 권력이 된다
현 시대를 있는 그대로 투영한 ‘사회파 범죄 소설’


문학평론가 정영훈은 “경제학자 에르네스트 만델이 지적한 것처럼, 부르주아 사회가 범죄 속에서 태어나 범죄를 조장하며 범죄를 끌어들이는 범죄 사회라면 이를 가장 잘 반영해주는 문학 장르는 단연 범죄 소설일 것”이라고 정의하며 『화이트 타운』은 “그 판단이 옳음을 입증해주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머물러 있는 현금은 불어나지 않지만 머물러 있는 땅과 그 위에 세워진 건물은 그 값이 천정부지로 뛴다. 부는 더욱 큰 부를, 가난은 더욱 극심한 가난을 불러오게 되는 이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폐단을 토지 개혁으로써 끊어내고자 하는 정치인의 등장, 법안 통과를 막고자 하는 인물들의 무력(武力)과 폭력성, 집값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특수학교를 반대하는 아파트 주민들, 이를 무릅쓰고 가족을 위해 반드시 특수학교 건립을 성공시켜야 하는 상황 등이 서사에 힘을 더한다. 땅이 건물이 되고 건물이 곧 권력이 되는 사회. 현 시대를 있는 그대로 투영하고 있는 사회파 범죄 소설 속 “강렬한 이야기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추천평

땅을 늘려가며 그 위에 자신의 왕국을 세우려는 사내와 그를 파멸시키기 위해 오랜 시간 치밀하게 계획해온 일을 마침내 실행시키려는 여인. 자폐인 동생을 돌보며 삶의 환경이 조금이나마 나아지기를 바라는 누나와 그들을 통해 자신의 결핍이 메워지기를 기대하는 젊은 남자. 그리고 정의를 세우는 일에 뛰어든 정치인과 그를 제거하려는 세력. 『화이트 타운』은 이들이 어우러지고 충돌하는 이야기를 통해 짧은 기간 거대한 부를 쌓아올린 우리 사회 가장 깊은 곳의 병폐를 작심한 듯 들추어낸다. 경제학자 에르네스트 만델이 지적한 것처럼, 부르주아 사회가 범죄 속에서 태어나 범죄를 조장하며 범죄를 끌어들이는 범죄 사회라면 이를 가장 잘 반영해주는 문학 장르는 단연 범죄 소설일 것이다. 『화이트 타운』은 이 판단이 옳음을 입증해주는 좋은 사례다. 이 강렬한 이야기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 정영훈 (경상국립대 교수·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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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화이트 타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몽*띠 | 2022-09-22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사람들 대부분은 부자가 되고 싶어하고 그게 아니라 해도 적어도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싶어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투자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이 월급이나 기타 노동 소득만으로는 쉽게 부자가 되거나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매번 유행처럼 투기자본이 몰리거나 그때그때 때에 맞춰 투자를 선도하는 종목이 나오는 데 그게 때론 주식이 되기도 하고 부동산이 되기도 하다 금이나 달러가 되었다 그림 같은 걸로 갈아탄다.

이 모든 게 하루라도 빨리 부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이 불러오는 현상인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다른 것보다 유독 부동산으로 울고 웃는 사람이 많다.

아마도 인구수에 비해 좁은 땅덩어리를 가져 누구나 자신의 집을 자신의 땅을 소유하고픈 욕망 탓이 아닐까 싶은데 여기에다 이제까지의 경험으로 부동산은 불패한다는 믿음이 신화처럼 굳어져 돈이 생기면 누구라도 부동산을 맨 먼저 고려한다는 점도 한몫한다.

이 책 화이트 타운에서도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땅 때문에 울고 웃고 땅을 가질 욕심 때문에 인간으로서 해선 한 될 짓까지 서슴없이 해치우는 사람들의 추악한 욕망의 말로를 그리고 있다.

일단 한 여자가 자신의 죽음으로 복수가 시작된다고 되뇌면서 시작한다.

그녀의 이름은 곽중선

그리고 얼마 뒤 그녀의 말처럼 그녀는 자신의 집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하고 이 소식은 화약 관리사로 일하는 아들 종걸에게 전해진다.

하지만 엄마의 죽음 앞에서도 별다른 감정의 표현도 내색도 않는 종걸

두 사람은 말로만 모자관계였을 뿐 그때까지 서로 왕래는커녕 연락조차 않고 지내던 사이였다.

그럼에도 모친이 남긴 아파트가 곧 재개발된다는 호재로 생각지도 못한 거액의 유산을 손에 쥘 수 있다는 작은 만족감을 느낄 뿐이던 종걸에게 국회의원인 강정혜가 찾아와 엄마의 죽음에 의심스러운 점이 없었는지를 묻는 질문을 하면서 찜찜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모친의 아파트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인물 즉 엄마와 연관이 있던 남자 임창현을 발견하면서 그의 이런 미심쩍음은 점점 강해지고 그 아파트에서 자영과 준호 남매를 만나면서 자신이 알던 엄마의 다른 모습으로 인해 혼란스러워한다.

소설 속에서 가장 강렬한 욕망의 소유자이자 땅에 대한 집착이 컸던 인물 임창현이라는 인물은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부동산의 변화에 있어 산증인 같은 인물이 아닐까 싶다.

전쟁 중에 고아가 되어 땅부자 집에 입양되었던 이력 때문인지 남달리 땅에 대한 욕심이 컸으며 자신이 가진 모든 걸 이용해 돈이 될 땅을 선점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엔 폭력으로 빼앗다시피해서 수많은 부동산을 포함한 재산을 모았지만 그의 돈을 비롯해 모든 장부를 관리하던 종선의 죽음으로 자칫하면 모든 걸 잃을 수 있는 처지에 처한다.

어린 시절 고아로 길거리에서 구걸하던 삶을 살던 창현이 자신들의 사람들을 모아 하나의 마을을 형성하고 거기에서 군림하는 삶을 살고 싶어 한 건 어찌 보면 이해 못 할 부분도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모두에게 손가락 질을 받아 가면서까지 악착같게 돈을 모으는 창헌을 턱 끝으로 부리며 개처럼 다루는 권력자들은 비록 구체적으로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나오진 않았지만 개발 정보를 쉽게 얻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용도변경도 할 수 있으며 사람의 목숨을 쥘 수 있는 지위와 힘을 지닌 사람들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결국 아파트 주민을 비롯해 그와 마주친 힘없는 사람 위에서 주먹을 휘두르고 사람들을 조정해 원하는 걸 얻었던 창현조차도 그 위에 있는 사람들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허수아비에 불과했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 외려 그에게 연민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역시 그저 힘없는 허수아비였을 뿐이라는 슬픈 자각과 함께...

어쩌면 작가는 우리가 매일 보는 이 현실이 누군가의 입맛이나 뜻에 따라 좌우되고 있음을 고발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할 수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소득의 불평등 해소 혹은 부의 지나친 편중화를 줄이려고 노력하기는커녕 오히려 그런 걸 조장하고 이용해 자신의 부와 권력을 키우는데 이용하는 사람들... 자신의 뜻을 거스르는 사람은 또 다른 허수아비를 통해 치워버리고 자신의 손에는 한 톨의 먼지조차 남기려 하지 않는 그런 사람들이 있음을...

지금 현재 우리나라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습을 그대로 투영한 듯한 소설이라 현실적으로 피부에 와닿았고 그래서 더 몰입감 있게 읽을 수 있었다.

영화나 드라마로 봐도 재밌을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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