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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더 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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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더 케빈

제2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

김수연 | 문학동네 | 2013년 10월 07일 리뷰 총점5.5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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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3년 10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196쪽 | 245g | 130*205*20mm
ISBN13 9788954622547
ISBN10 895462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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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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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브라더 케빈』으로 제2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브라더 케빈』으로 제2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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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꿈이란 건 말이지, 삶을 살아가는 자세를 말하는 거야.
그래서 내 꿈은 힙합이야.

교육열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경쟁사회 속에서
힙합을 사랑하고 사수하려는 한 소년의 작은 투쟁기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이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2012년 제1회는 하상훈과 이종산이라는 서로 다른 개성을 뽐내는 두 신인의 공동 수상으로 결정되며 문단에 잔잔한 화제를 모았다. 2013년 제2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은 서울예대 극작과 김수연씨의 『브라더 케빈』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브라더 케빈』은 안정된 미래를 얻기 위해 오늘을 살지 못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특목고 입시 학원 풍경을 통해 그려낸다. 경쟁에 내몰린 아이들이 명문대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이 아닌, 특목고 입시를 미리 준비하는 ‘초딩’이라는 것은 특기할 만하다. 이는 서로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나이대가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끝없이 확산되는 타인과의 경쟁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할 사회적 안전망이 존재하지 않음을 순진한 화법으로 고발하고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인큐베이터에 갇힌 청춘

1996년 9월 13일은 전설적인 래퍼 투팍이 죽은 날이자, 그 소식을 알게 된 주인공 성준이 “너무 슬펐고 그래서 울어야만 했”(7쪽)기에 엄마의 뱃속에서 한 달 일찍 세상에 나오게 된 날이다. 미숙아로 태어난 주인공이 인큐베이터에 머무르며 서서히 기억을 잃어가는 장면이 도입부에 소개된 것은 의미심장하다. 인큐베이터, 그것은 청춘에 대해 사회가 부과한 은유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먼저 한국의 대학생이 장편소설을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물어볼 수 있겠다. 적지 않은 대학생이 취업에 대한 위기감에 스터디든, 스펙 쌓기든, ‘미래의 안정’을 위해 현실적인 대안 마련에 몰두한다. 아니 ‘미래의 안정’이라는 말은 거창하다. 오히려 이토록 열중한 스펙 쌓기의 결과로도 안정을 보장하는 정규직 일자리를 ‘모든 사람이’ 얻을 수는 없다는 걸 느끼고 있다. 그렇다면 이 구조는 괜찮은 것일까? 사회를 이루고 유지하는 시스템이 잘못되었을 때 거기에 안주하려 애쓰기보다 작동을 중지하고 새로운 혁명을 꿈꾸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약속된 보상도 없고, 그렇다고 세상을 바꿀 수도 없는 글쓰기에 매진하는 젊은이들이 우리에게 온몸으로 증거하는 건 무엇일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이 제정된 이유, 그건 아마 차세대 문단을 이끌어갈 젊은 상상력에 대한 갈증임과 동시에, 문학이라는 불투명한 미래, 불가능한 해답을 향해 매진하는 청춘들에 대한 작은 격려이기도 할 것이다.

힙합으로 무장하고 모험을 떠나는 작은 영웅의 서사

우리는 이런 불투명한 현실에서 나름의 노력으로 대안을 찾아보려 했던 청춘들의 성장담을 익히 알고 있다. 『브라더 케빈』이 특별한 것은, 20대 대학생이 설정한 소설 속 주인공이 중학생이라는 사실에 있다. 왜 작가는 또래를 주인공으로 설정하지 않고, 어린 중학생을 소설 속으로 불러내었을까?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는 중학생 성준은 엄마의 영향력에 눌려 있다. 학원에 가지 않겠다는 아들에게 “학원 다닐지. 아니면 오늘 엄마랑 죽을지”(25쪽) 선택하라고 말하는 엄마의 강경한 태도 앞에서 아이가 택할 수 있는 대안은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브라더 케빈』의 주인공 성준은 대학생 작가의 현실인식이 고스란히 반영된, 오늘날의 청춘은 자유로운 성인이 되지 못한 채 엄마의 영향 아래 여전히 눌려 있는 중학생과 같다는 은유로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엄마의 이러한 태도는 가라앉는 배(시스템)에서 아들을 구해 빈자리가 얼마 남지 않은 구명보트에 태우려는 긴급한 심정과 맞닿아 있다. 성준이 삐딱한 태도를 취하면서도 결국 학원으로 돌아오는 것은 그런 엄마의 비애를 예민하게 느끼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브라더 케빈』은 암울하지 않다. 『브라더 케빈』에서의 중학생은 단지 연약하고 어른의 영향에 눌려 있는 익명의 객체가 아니라, 우리가 경쟁하는 데 있어 중요하지 않다고 내버렸던 천진난만함, 순수함을 잃지 않은 작은 영웅이자, 아버지의 빈자리를 이야기로 메꾸어가며 힙합과 함께 모험을 떠나는 활기한 주체이기 때문이다.

그래, 까짓것 특목고를 가는 거다. 그래서 합격 발표가 나는 날, 엄마가 나라 아줌마를 불러내서 호호, 요새 달러값이 얼마라구? 이런 말을 하며 즐거워하는 동안 베란다에서 뛰어내리는 거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하며 높이 솟은 아파트를 바라봤다. 1층. 2층. 3층. 4층. 5층. 6층. 7층. 8층. 9층. 9층에서 뛰어내리면 살아나진 않겠지. 우리집이 9층이라 참으로 다행이었다. _본문 26쪽

그래서일까. 자살을 꿈꾸는 주인공의 독백을 들으면서도 섬뜩하거나 두려운 생각이 들지 않는다. 소설에서 만나게 되는 주인공 성준의 활기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발이 이쯤 되면 독자는, 경쟁이라는 단어가 불러일으키는 암울함보다는 이 작은 영웅이 어떻게 경쟁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재치 있게 돌파할지 내심 기대하게 된다. ‘엄친아’ 태성이 형과의 비교, 성적이 낮아 ‘초딩반’에 편성되는 굴욕 속에서도 환경에 억눌리는 대신 특유의 유머로 상황을 반전시킨다. 수상작가 인터뷰에서 이종산 소설가는 그 유머의 근원을 『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 홀든에게서 찾는다. “홀든은 죽고 싶다는 말을 달고 살면서도 결코 심각해지지는 않았다. (…) 성준은 유머를 배웠고 비명을 지르는 대신 농담을 하기 시작했다.”(187쪽)

네가 취업을 못했어. 그럼 사람들은 그게 다 네가 부족하고 게을렀기 때문이라고 말할 거야. 심지어 너도 그렇게 생각할걸?

케빈은 성준의 영어 보충수업 교사로 처음 등장한다. 원장의 소개에 의하면 그는 “미국 유학파 출신이며 이런 젊고 유능한 선생에게 지도를 받는 건 커다란 행운”(57쪽)이라고 한다. 하지만 정작 케빈은 “공부는 혼자 하는 거야”(57쪽)라며 헤드폰을 쓴 채 성준에게 아무 관심도 기울이지 않는다. 성준은 이게 말로만 듣던 미국식 교육인가, 생각한다. 경쟁에 쫓기는 성준에게 자기계발서는 적절한 자극제가 되어준다. 하지만 케빈은 성준이 읽는 자기계발서는 진통제 같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사실 이건 아주 거대한 음모라고 할 수 있지. 사람들에게 ‘성공’이란 걸 오로지 개인의 노력에만 달렸다고 믿게 만드는 거야. 그럼 사람들은 나중에 실패를 해도 그게 다 내 탓이라 여기게 되는 거고. 그럼 참 간편하잖아.”_본문 82쪽

케빈은 성준에게 깊은 슬픔과 분노가 묻어 있는 투팍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케빈이 건넨 DVD를 통해 투팍의 삶을 이해하게 된 성준은 힙합에 눈뜨게 되고, 자신에게 투팍의 영혼이 덧씌워진 것처럼 느낀다. 그날 이후 성준의 인생은, 달라진다.

사람은 씨팔…… 누구든지 오늘을 사는 거야

고기가 다 익자 엄마와 아줌마는 우리 접시에 고기를 얹어줬다. 내가 젓가락을 들고 고기를 집으려는 순간, 갑자기 태성이 형이 아줌마를 향해 젓가락 한 짝을 치켜들고 소리를 질렀다.
“아바다 케다브라!”
나는 손에 쥔 젓가락을 떨구었다. 형이 다시 한번 아줌마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아바다 케다브라!”
아줌마와 엄마는 영문을 몰라 형을 쳐다봤다. 잠깐 침묵이 흘렀지만 이내 아줌마가 크게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요새 외고에선 수업을 이렇게 해.”_본문 70쪽

주인공 성준의 롤모델이자, 외고에 입학함으로써 경쟁 체제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처럼 보였던 ‘엄친아’ 태성은 고기를 먹으려다 말고 젓가락을 들어 자신의 엄마를 향해 소설 『해리 포터』에 나오는 살인 주문을 외친다. 배경을 알지 못하는 태성의 엄마는 이것이 외고의 수업 방식이라고 얼버무리고 성준의 엄마도 동조해 다른 것도 해보라고 부추긴다. 저주와 고통의 주문을 내뱉는 아들을 향해 엄마가 박수치는 이 희극적인 상황은 결국 태성이라는 인물이 현실감을 잃고 방황하게 만드는 배경이 된다. 태성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입학한 지 5개월 만에 자퇴를 한다. 그의 변화에 심란해진 성준은 케빈에게 꿈이 뭐였냐고 묻는다.

“케빈은 어릴 때 꿈이 뭐였어요?”
케빈은 내 질문을 듣자마자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힙합.”
이건 무슨 소리인가. ‘힙합’이 아무리 좋다지만 그것이 꿈일 수 있을까. 케빈은 이런 내 마음을 읽었는지 다시 말을 이었다.
“브라더. 직업은 꿈이라고 할 수가 없는 거야. 꿈이란 건 말이지. 삶을 살아가는 자세를 말하는 거야. 일종의 태도라고도 할 수 있지. 그래서 내 꿈은 힙합이야.”_본문 127-128쪽

케빈은 반복해서, “사람은 씨팔…… 누구든지 오늘을 사는 거야”(97쪽)라고 말한다. 황석영의 소설 『개밥바라기별』에서 아프도록 빛나던 이 문장은, 스파르타식 경쟁에 내몰린 중학생의 가슴에서, 다시 한번 음악처럼 빛난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지만, 오늘이야말로 다시 오지 않는 소중한 시간임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성준은 케빈을 따라서 처음으로 학원 교실을 벗어난다. 둘은 홍대 클럽으로 놀이터로 모험을 떠난다. 그곳에서 성준은 거구의 빡빡이와 랩배틀이 붙고 사람들의 환호성을 들으며 처음으로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그것은 먼 훗날, 내가 오늘이라고 말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를, 그날의 날씨와, 그날의 온도와, 그날의 습도와, 그날의 소리와, 그날의 냄새와, 또 내 몸을 감싸는 들뜬 미열까지, 그 모든 것이 하나로 뒤섞인 거대한 이미지였다. 내가 지금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선 심장이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이것을 느끼는 것보다 세상에서 값진 것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_본문 134쪽

그후, 이들 두 사람의 모험은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 성준은 강요된 경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의 대안을 발견할 수 있을까. 우리 모두의 모험은 어디까지 왔을까? 우리의 내일은 이미 곁에 와 있던 것은 아니었을까? 씩씩하고 활달한 문장으로 때로는 작지만 힘있는 목소리로, 비애와 유머를 오가며 좌충우돌 모험을 벌이는 이 젊은 작가의 첫 소설을, 기쁜 마음으로 맞아주시기를 바란다.

수상 소감

스무 살 때의 일이다. 머리가 희끗한 노년의 극작가는 자신의 제자들에게 우주의 비밀을 들려주었다.
“여러분, 내가 비밀 하나 알려줄게요. 여러분은 모두 실패할 겁니다.”
그가 하던 말을 받아쓰던 나는 필기를 멈추고 그를 바라봤다. 깊게 팬 주름과 안경 너머의 두 눈동자를 바라보다가 뭔가가 치밀어오르는 것을 가까스로 참았다. 그때 이후, 나는 글을 쓸 때 작법 대신 그가 들려준 우주의 비밀들을 떠올렸다.

필사를 하며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할 것
글은 머리가 아니라 엉덩이와 팔뚝의 근육으로 쓰는 것
새로운 주제나 형식에 매달리지 말 것
절실한 것을 절실하게 표현하면 그것은 비명이다,
이 비명을 이야기로 만드는 것이 바로 예술이다

나는 그가 들려주는 우주의 비밀들을 적으며 반드시 당신과 작가 대 작가로서 만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나는 안다. 당신의 말대로 내가 실패하리라는 것을. 내가 쓴 글이 책이 되어 세상에 나오고, 그 책은 서점이나 도서관 한편에 자리를 잡을 테고, 그래서 어쩌면 세상의 어느 누군가는 나를 작가라고 부를지도 모르지만, 나는 당신 앞에서 작가일 수가 없다. 그러나 슬프지도, 괴롭지도 않은 것은 당신이 들려준 우주의 비밀들 덕분이다. 늘 건강하시기를 빈다.
사랑하는 가족들, 친구들, 동기들, 선배들, 가르침을 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 나도 내가 아는 우주의 비밀을 하나 말하자면, 당신들 중 단 한 명이라도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의 나는 나일 수가 없다는 것. 그러니 이 수상 역시 당신들 덕분이라고. 이건 진심이라고. 그리고 늦게나마 이 소식을 전할 수 있었던 친구 리원이에게 미안함과 더불어 고마움을 전한다. 파도가 바다의…… 철썩철썩.
마지막으로 졸작을 뽑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열심히 쓰겠다는 말을 수없이 들으셨겠지만 그 말밖엔 할 수 없는 사람의 심정도 아실 거라 믿는다. 정말이지 열심히 쓰겠다.

추천평

능수능란한 창작 방법 속에서 그야말로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주제, 그러니까 오늘 대신 미래의 안정성에 저당잡힌 현존재들의 부조리하고 무의미한 삶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그로부터 벗어나려는 무모하지만 가치 있는 주체적 행위에 대한 동경이라는 문제의식 또한 만만치 않았다. 좀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내게 『브라더 케빈』은 제2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응모작 중에서 단연 빛나는 단 하나의 소설이라 할 만큼 압도적이었다.
- 류보선(문학평론가)

발랄한 문장 뒤에 숨겨져 있는 슬픔이 좋았고, 나의 고민과 어른들의 고민을 동등한 눈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좋았다. 엄마가 불쌍하지도 않니? 하는 말을 듣고 특목고를 가기로 결심하고 난 뒤 엄마가 친구와 즐겁게 수다를 떠는 동안 베란다에서 뛰어내리는 상상을 하는 장면이나, 10년 만에 만난 아버지에게 자신이 친자식이냐고 묻고 또 그런 아들에게 아버지가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 대답하는 장면을 볼 때, 가족이라는 문제를 지나치게 긍정적으로도 또 지나치게 부정적으로도 다루지 않으려는 시선이 느껴졌다.
- 윤성희(소설가)

김수연씨는 발군의 감각의 소유자다. 여러모로 그래 보였다. 그는 이번 공모에서 ‘글맛’이란 걸 느끼게 해준 유일한 필자였다. 읽는 내내 능청스러운 문장에 속수무책이었고, 각 장이 매듭지어질 때마다 작은 감탄이 새어나왔다. 매력적인 캐릭터 구축 능력, 학원가와 대학가 인근 등을 섭렵하는 공간감, 자기 세대의 문제를 포착하는 시선 모두 남달랐다.
차미령(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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