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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야담 1

[ 양장 ]
정길수, 박희병 편역 | 돌베개 | 2013년 09월 30일 리뷰 총점10.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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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3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474g | 148*210*20mm
ISBN13 9788971995709
ISBN10 89719957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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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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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조선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한국 고전장편소설의 형성 과정』이 있고, 논문으로 「〈광한루기〉 평비評批 분석」, 「〈운영전〉의 메시지」 등이 있으며, 편역서로 『길 위의 노래-김시습 선집』, 『사랑의 죽음』(천년의 우리소설 1) 등이 있다. 한국 고전소설과 조선 시대 한문 산문을 공부하고 있다. 조선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한국 고전장편소설의 형성 과정』이 있고, 논문으로 「〈광한루기〉 평비評批 분석」, 「〈운영전〉의 메시지」 등이 있으며, 편역서로 『길 위의 노래-김시습 선집』, 『사랑의 죽음』(천년의 우리소설 1) 등이 있다. 한국 고전소설과 조선 시대 한문 산문을 공부하고 있다.
편역 : 박희병 (Hee-Byung, Park,朴熙秉)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문학 연구의 외연을 사상사 연구와 예술사 연구로까지 확장함으로써 통합인문학으로서의 한국학 연구를 꾀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한국고전인물전연구』, 『한국전기소설의 미학』, 『한국의 생태사상』, 『운화와 근대』, 『연암을 읽는다』, 『21세기 한국학, 어떻게 할 것인가』(공저), 『유교와 한국문학의 장르』, 『저항과 아만』, 『연암과 선귤당의 대화』, 『나는 골목길 부처다...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문학 연구의 외연을 사상사 연구와 예술사 연구로까지 확장함으로써 통합인문학으로서의 한국학 연구를 꾀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한국고전인물전연구』, 『한국전기소설의 미학』, 『한국의 생태사상』, 『운화와 근대』, 『연암을 읽는다』, 『21세기 한국학, 어떻게 할 것인가』(공저), 『유교와 한국문학의 장르』, 『저항과 아만』, 『연암과 선귤당의 대화』, 『나는 골목길 부처다-이언진 평전』, 『범애와 평등』, 『능호관 이인상 서화평석』, 『한국고전소설 연구의 방법적 지평』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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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千년의 우리소설〉은 신라 말기인 9세기경부터 조선 후기인 19세기까지의 우리 소설, 즉 ‘천 년의 우리 소설’ 가운데 시공의 차이를 뛰어넘어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감동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명작만을 가려 뽑은 시리즈이다. 이 시리즈는 ‘한국 고전소설의 새로운 레퍼토리’를 구축하기 위해 한국학과 고전문학을 전공한 박희병, 정길수 두 교수에 의해 기획되었다. 외국의 다양한 소설과 한국 근현대소설에 가려져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우리 고전소설을, 이 시리즈를 통해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조선 후기 서민의 생활을 고스란히 담아내다!

이 책에 실린 열다섯 편의 작품은 조선 후기에 창작된 야담계소설(野譚系小說)이다. ‘야담계소설’이란 ‘야담’이 소설로 전화(轉化)한 것, 다시 말해 민간에서 구연(口演)되던 시정(市井)의 이야기가 한문으로 기록되면서 소설로 성립한 작품들을 가리킨다.
야담계소설은 17세기 후반에 성립하여 18세기에 대대적으로 발전해 갔으며, 19세기 전반기에는 『청구야담』(靑邱野談)과 같은, 야담계소설을 집대성한 작품집이 출현하기에 이르렀다.
야담계소설은 한문으로 적혀 있으나 종종 구어체 분위기가 느껴지고 문체도 소박한 편이다. 이야기의 흔적이 남아 있기 때문인데, 이 점은 화려한 문체의 전기소설(傳奇小說)과 비교할 때 두드러진다. 한편 시정의 이야기인 만큼 소재가 다양하고 각계각층의 인물이 등장하는 가운데 서민의 소망을 표현한 작품이 많아 조선 후기 서민 생활의 단면을 살피는 데도 도움이 된다.

_ 「이절도사가 궁할 때 가인을 만나다」와 「염의사가 풍악에서 신령한 중을 만나다」는 조선 숙종~정조 때의 학자인 신돈복(辛敦復)의 작품이다.
「이절도사가 궁할 때 가인을 만나다」는 조선 후기 매관매직의 풍토를 희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관직을 잃고 낙향했던 무관이 다시 벼슬을 얻기 위해 애쓰는 과정을 자세히 묘사함으로써 당대에 매관매직이 얼마나 널리 퍼져 있었는지 보여준다. 아울러 작품 설정과 구성, 세부 묘사에서도 빼어난 면모를 보여주는데, 캐릭터 설정과 정황 묘사가 잘 이루어진 덕분에 주인공이 사기꾼에게 속아 넘어가는 과정이 억지스럽지 않고, 주인공이 삶에 의욕을 잃고 벌이는 행동이나 다시 살 의지를 갖게 되는 과정이 코믹하면서도 자연스럽다.
「염의사가 풍악에서 신령한 중을 만나다」는 정직한 인물 염시도(廉時道)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염시도는 실존인물로, 그에 관한 이야기가 여러 야담집에서 두루 발견된다.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이 창작한 「광문자전」(廣文者傳)의 주인공 광문이 남다른 신의로 인해 시정에서 명성을 얻었듯이, 염시도 역시 정직함으로 당대에 이름이 높았다. 광문은 서울의 거지였고 염시도는 청지기였으나, 둘 다 남이 잃은 물건과 관련해 미담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염시도는 자신이 모시던 영의정 허적(許積)이 역모죄로 목숨을 잃으면서 자신 또한 연루되어 죄를 받을 위기에 처했으나 정직으로 얻은 명성 덕분에 목숨을 건지고 복을 누릴 수 있었다.

_「치산을 해 허생이 부를 이루다」는 영조 때의 문인 노명흠(盧命欽)의 작품이다. 저서로 야담집 『동패낙송』(東稗洛誦)이 전한다. 이 작품에는 가난한 양반이 부(富)를 이루기 위해 체면과 예의를 돌아보지 않고 악착스럽게 일하고 근검절약하는 과정이 잘 그려져 있다. 10년 동안 밥 대신 죽 반 그릇을 먹는 장면, 친지가 찾아와도 방에서 돌려보내며 하던 일에만 몰두하는 장면 등을 통해 주인공의 굳은 의지가 생생하게 드러난다. 한편, 작품 뒷부분에서 주인공 허생이 보여주는 부부애(夫婦愛)가 퍽 인상적이다. 야담계소설 중에는 스토리의 흥미에 치중해 인물의 성격 창조가 미흡한 작품이 적지 않은데, 이 작품의 경우 주인공의 성격이 비교적 구체적이고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는 편이다.

_ 「네 친구」와 「영남의 가난한 선비」는 영조 때의 문인 안석경(安錫儆)의 작품이다.
「네 친구」는 산중에서 함께 과거 공부를 하다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된 네 선비의 운명을 흥미롭게 그렸다. 가난에 시달리다 아내를 잃은 뒤 사회에 대한 울분을 품고 공부를 접은 친구, 은거를 택하여 신선과 같은 삶을 사는 친구, 출세하여 관찰사가 된 친구, 과거에 실패하여 곤궁하게 사는 친구, 이 네 사람의 판이한 삶은 조선 후기에 들어와 사대부의 계층분화가 심각하게 야기되던 현실을 예리하게 반영하고 있다. 친구간의 도리를 앞세워 산적 두목을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관찰사와 가난한 친구의 처신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영남의 가난한 선비」는 조선 후기 몰락양반의 현실과 원망(願望)을 반영하고 있다. 몰락양반이 가난의 굴레를 벗기 위해 양반으로서의 체면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치부행위를 하는 이야기는 다른 야담에서도 드물지 않게 발견된다. 이 작품 역시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선비의 강한 의지를 잘 보여준다. 특히 평안감사가 될 재목을 가려낸 뒤 몸을 굽혀 그 집의 비부쟁이가 된다는 놀라운 발상, 평안감사의 신임을 얻은 뒤 그 재산을 이용하여 부를 축적하는 치밀한 과정이 인상적이다.

_ 「갖바치」와 「아내를 찾아」는 영조·정조 때의 문인 유만주(兪晩柱)의 작품이다.
「갖바치」는 일종의 기만담(欺瞞譚)이다. 그 점에서 이옥(李鈺)이 창작한 「이홍전」(李泓傳: 『세상을 흘겨보며 한번 웃다―천년의 우리소설 5』 수록)의 한 에피소드를 떠올리게 한다. 갖바치가 여인의 모욕적인 발언에 깊은 상처를 입고 여인을 속이는 과정은 몹시 주도면밀해서 이미 속임수임을 눈치 채고 있는 독자들 또한 쾌감을 느낄 만하다. 하지만 이옥의 작품이 시종 너그러움을 잃지 않고 있음에 반해 이 작품은 그 결말이 잔인하다. 여성의 무심한 말 한 마디로부터 시작된 갖바치의 치밀한 복수극이 너무 잔혹하다 보니 웃음이 들어설 자리가 사라졌다.
「아내를 찾아」는 주인공 사내가 아내를 빼앗아간 산적 두목의 부하가 되어 몇 차례의 위기를 넘기며 신임을 얻은 뒤 마침내 복수하고 아내를 되찾기까지의 과정을 주인공의 시점에서 흥미진진하게 그렸다.

_ 「효부와 호랑이」는 19세기 전반에 활동했던 위항시인(委巷詩人) 서경창(徐慶昌)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효행담(孝行談)과 열부담(烈婦談)과 보은담(報恩談)을 재미있게 결합시켰다. 여주인공은 그저 충효의 관념을 맹종해서가 아니라, 신의를 지키고 가여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헌신적으로 돌본다는 점에서 아름답다. 그녀는 고결하고 선량하며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다. 그러면서도 우유부단하지 않고 명민함과 단호함을 지녔다. 그녀의 이런 태도와 성품은 호랑이와의 관계에서도 잘 드러난다.
한편, 작품의 끝에서 소경인 시아버지가 눈을 뜨는 장면은 「심청전」을 연상케 하는데, 여주인공이 호랑이를 함정에서 구해내는 과정을 이웃 사람의 말로만 듣다가 직접 그 광경을 보고 스스로 광경을 묘사하기에 이르는 장면이 묘미 있게 서술되어 있다.

_ 「과부」와 「선천 기생」은 순조(純祖) 때의 문신 이희평(李羲平)의 작품이다.
「과부」는 조선시대의 중대한 모순 하나를 무겁지 않은 방식으로 드러내고 있다. 조선시대에 결혼한 지 1년도 못 되어 과부가 되었다면 그 여성의 나이는 10대 중후반에 불과하다. 하지만 양반의 경우 남성과 달리 여성은 재혼이 사실상 금지되었다. 개가한 여성의 아들은 과거에 응시할 자격이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창 나이의 딸이 외로움을 못 견뎌 서럽게 우는 것을 보고 재상은 딸의 앞날을 위해 모종의 결단을 내리고 능수능란하게 일 처리를 한다. 훗날 아들이 비밀을 알아채지만 이에 대한 재상의 반응이 흥미롭다. 심각한 주제를 재치 있게 다루는 솜씨가 뛰어나다. 단편소설의 특징인 단일한 인상과 응축된 통일성도 깔끔하게 잘 구현되어 있다.
「선천 기생」은 선조(宣祖) 때의 문신 노진(盧?, 1518~1578)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사대부와 기생의 사랑을 그렸다. 지인지감(知人之鑑)을 지닌 기생이 곤궁한 처지의 선비를 돕고 각각 신의를 지켜 백년해로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인데, 여주인공의 지조가 강조되어 있다.
기생과 사대부가 애정으로 결합한다는 내용은 조선 후기 서사문학 일반에서 하나의 유행이 되다시피한 주제다. 판소리 「춘향가」가 그 가장 유명한 예일 터이다. 야담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런 이야기가 적잖이 발견된다. 이런 이야기에서는 크게 보아 두 가지 측면이 주목된다. 하나는 하층신분의 자아각성에 따른 인간해방의 요구이고, 다른 하나는 조선 후기의 사회변동에 따른 계층 상승의 욕구다. 이 둘은 서로 결합될 수도 있지만 둘 가운데 어느 한 쪽이 더 현저한 경우도 있어 사례별로 살펴볼 문제다.

_ 「바뀐 신랑」은 순조~고종 때의 문신 이원명(李源命)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광해군·인조 때의 문신이자 당대의 대표적 시인인 동악(東岳) 이안눌(李安訥)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신혼 첫날밤에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고는 만취해 쓰러졌다가 엉뚱한 집 신방에 들어가 생면부지의 신부와 첫날밤을 보냈다는 설정이 기발하다.

_ 「부부의 10년 맹약」은 순조~고종 때의 문인 서유영(徐有英)의 작품이다.
주인공 고유는 임진왜란 때의 의병장인 제봉(霽峯) 고경명(高敬命)의 후손으로 훗날 참판 벼슬에 올랐다고 했으나, 실은 허구적 인물이다. 부부가 10년을 기한으로 삼아 치부(致富)한다는 이 작품의 설정은 본서에 실린 「치산을 해 허생이 부를 이루다」와 상통하나, 구체적 내용은 전연 다르다. 이 작품에서는 고유가 각고의 노력 끝에 과거에 급제하는 과정에 초점을 두면서 아내 박씨가 부를 이룬 뒤 재산을 가난한 이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었다는 미담을 강조했다. 야담에는 이른바 치부담(致富譚)이 적잖이 발견된다. 치부담에는 좁게는 몰락양반이나 도시빈민의 원망(願望)이 투사되어 있으며, 넓게는 부(富)에 대한 조선 후기 사람들 일반의 증대된 관심이 반영되어 있다.

_ 「좋은 사람」은 고종 때의 문인 배전의 작품이다. 이 작품의 출발점은 1812년 홍경래(洪景來)의 반란과 관련되는데, 간접적으로나마 ‘홍경래의 난’이 소설에 언급된 드문 사례에 해당한다. 주인공 조득철은 의인(義人)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선의(善意)가 돋보인다. 원주 노인과 긴 대화를 나누며 혼약을 맺는 대목, 혼례를 준비하고 속임수를 사과하는 대목에서 조득철의 주도면밀하고도 다정다감한 성격이 잘 느껴진다.

_ 「송씨 양반이 궁할 때 옛 종을 만나다」와 「생금을 얻어 부자가 다시 한 집에 살다」는 『청구야담』에 실려 전하는 작자 미상의 작품이다.
「송씨 양반이 궁할 때 옛 종을 만나다」는 조선 후기 사회의 신분 동향을 여실히 반영하고 있어 각별한 주목을 요하는 작품이다. 주인과 노비의 갈등을 다룬 조선 후기의 수많은 작품들이 주인인 지배층의 시각에서 사건을 서술하고 있는 데 반해, 이 작품은 단연 노비의 입장에서 갈등을 형상화하고 있다. 노비로서 신분을 속이고 동부승지에 이른 최승선(崔承宣)의 일생도 흥미롭지만, 이후의 위기 상황에서 보여주는 기지와 능란한 대처가 놀랍다. 노비로서 양반 행세를 하며 고위 관직에 오른 인물을 작자가 전혀 부정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그 능력과 인품을 긍정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점에서 신분 문제에 대한 당대인의 의식 변화가 감지된다.
「생금을 얻어 부자가 다시 한 집에 살다」는 조선 후기 시정 세태의 일면을 그리고 있다. 작품의 핵심은 ‘돈’이다. 아들이 기생에게 환대를 받다가 나중에 곤궁해지자 더부살이를 한 것도, 아비에게 절연 당했다가 사랑을 되찾게 된 것도 모두 돈 때문이다. 우연히 생금을 얻는 기막힌 행운이 없었다면 아들 가족은 비참한 삶에서 헤어날 길이 없었을 것이다. 이 작품은 비록 양부(養父)와 양자(養子)의 사이라고는 하나, 부자관계마저 돈에 따라 좌우될 정도로 당시 사회가 이익사회의 형태로 변해 가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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