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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장편소설

박경리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08월 20일 리뷰 총점10.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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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520g | 145*210*30mm
ISBN13 9788960532816
ISBN10 896053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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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소개 (1명)

저 : 박경리 (Park, Kyung-Ree,朴景利,박금이)
1926년 10월 28일(음력)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났다. 1945년 진주고등여학교를 졸업하였다. 1950년 황해도 연안여자중학교 교사로 재직하였다. 1955년에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計算)」과 1956년 단편 「흑흑백백(黑黑白白)」을 [현대문학]에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나왔다. 1957년부터 본격적으로 문학활동을 시작하여 단편 「전도(剪刀)」 「불신시대(不信時代)」 「벽지(僻地)」 등을 발표하고, ... 1926년 10월 28일(음력)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났다. 1945년 진주고등여학교를 졸업하였다. 1950년 황해도 연안여자중학교 교사로 재직하였다. 1955년에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計算)」과 1956년 단편 「흑흑백백(黑黑白白)」을 [현대문학]에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나왔다. 1957년부터 본격적으로 문학활동을 시작하여 단편 「전도(剪刀)」 「불신시대(不信時代)」 「벽지(僻地)」 등을 발표하고, 『표류도』(1959), 『김약국의 딸들』(1962)을 비롯하여 『파시』(1964), 『시장과 전장』(1965) 등 사회와 현실에 대한 비판성이 강한 문제작을 잇달아 발표하여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특히 1969년 9월부터 대하소설 『토지』를 연재하기 시작하여 4만 여장 분량의 작품으로 26년 만인 1994년에 완성하였다. 박경리 개인에게나 한국문학에 있어서나 기념비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거대한 원고지 분량에 걸맞게 6백여 명의 인물이 등장하고 시간적으로는 1897년부터 1945년까지라는 한국사회의 반세기에 걸친 기나긴 격동기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즉 동학혁명에서 외세의 침략, 신분질서의 와해, 개화와 수구, 국권 침탈, 민족운동과 독립운동, 광복에 이르기까지의 격동의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나타나는 것이다.

이를 종적인 축으로 하여 진주와 간도(만주), 경성, 일본 등으로 삶의 영역이 확대되고 윤씨 부인과 최치수, 최서희로 이어지는 최참판댁과 연결되어 삶을 엮어가는 평사리의 주민들, 김길상이나 김환을 중심으로 한 민족운동에 투신하는 인물들, 최참판댁의 전이과정 속에서 부침하는 신지식인들 등 수백명에 이르는 사람들의 삶이 형상화되어 있다. 5부로 완성된 대하소설 『토지(土地)』는, 한국 근·현대사의 전 과정에 걸쳐 여러 계층의 인간의 상이한 운명과 역사의 상관성을 깊이 있게 다룬 작품으로 영어·일본어·프랑스어로 번역되어 호평을 받았다. 1957년 현대문학 신인상, 1965년 한국여류문학상, 1972년 월탄문학상, 1991년 인촌상 등을 수상하였고, 1999년에는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에서 주최한 20세기를 빛낸 예술인(문학)에 선정되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명예문학 박사학위를 수여 받았으며, 연세대학교에서 용재 석좌교수 등을 지냈다. 1996년부터 토지문화관 이사장을 역임하였다. 현대문학 신인상, 한국여류문학상, 월탄문학상, 인촌상, 호암 예술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칠레 정부로부터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문학 기념 메달’을 수여 받았다.

박경리의 문학은 전반적으로 인간의 존엄과 소외문제, 낭만적 사랑에서 생명사상으로의 흐름이 그 기저를 이루고 있다. 그 생명사상이 종합적으로 드러난 작품이 바로 '토지'이다. 박경리에 의하면 '존엄성은 바로 자기 스스로가 자신의 가장 숭고한 것을 지키는 것'(『파시』 제1권, 131면, 1993)인데 그의 작품에서 이 존엄성을 지키는 것이 생명본능 이상으로 중요한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없게 하는 기존의 관습과 제도 및 권력과 집단에 대한 비판, 욕망의 노예가 되어 존엄성을 상실한 인간들에 대한 멸시와 혐오는 이를 잘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존엄성을 상실할 때에 바로 한이 등장하는 것이며 이 한을 풀어가는 과정이 곧 박경리 문학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의 과정이었던 것이다. (김은철 상지대 국문과 교수)

지금까지 이 작품에 대한 여러 논의들, 즉 역사소설인가 아닌가가 문제시 되었다거나 농민소설로서의 면모가 부각되었다거나 총괄체 소설, 가족사 소설, 민족사 소설, 총체소설 등의 다양한 장르로 규정되어 온 것은 곧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거대한 서사구조, 다양한 층위의 세계가 중층적인 구조로 형상화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문학뿐 아니라 환경과 생태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 1999년 원주 오봉산 기슭에 토지문화관을 세우고, 문학과 환경문제를 다루는 계간지 [숨소리]를 창간(2003)하고, 신문과 잡지 등에 기고한 글로 엮은 환경 에세이집 『생명의 아픔』(2004)도 출간하는 등 사회와 인간을 향한 애정과 관심을 놓치 않았다. 2008년 5월5일 향년 82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 한국현대문학의 영원한 고향으로 남았다. 타계 이후 정부에서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였다.

장편소설 『나비야 청산가자』를 [현대문학]에 연재하였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미완에 그치고 말았다. 수필집 『Q씨에게』, 『원주통신』, 『만리장성의 나라』,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 『생명의 아픔』 등과 시집으로는 『못 떠나는 배』, 『도시의 고양이들』, 『우리들의 시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등이 있다. 그밖의 주요작품에 『나비와 엉겅퀴』, 『영원의 반려』, 『단층(單層)』, 『노을진 들녘』, 『신교수의 부인』 등이 있고, 시집에 『애가』가 있다. 6·25전쟁 때 남편이 납북되었으며 시인 김지하가 사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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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88

출판사 리뷰

『토지』의 작가 박경리의 첫 번째 장편소설
박경리의 순수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소설!


1958년 「민주신보」에 연재된 『애가』는 등단작인 「계산」, 「흑흑백백」과 같은 짧은 단편소설에서 점차 길이가 긴 「불신시대」, 「벽지」와 같은 작품으로 이행해온 사실을 감안할 때 창작 역량이 증대된 데 따라 본격적인 장편소설을 창작하기 위해 자신의 역량을 시험해본 첫 작품이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애가』가 보여주는 사건의 결구와 인물 설정, 형상화의 방식은 작가의 상상력이 지닌 원형질을 어느 작품보다도 적나라하게 드러내준다고 할 수 있다. 바꾸어 말해서 『애가』는 직접적 체험의 전달 양식이라는 한계와 함께 자기표현의 부담을 벗음으로써 한결 순수하게 작가가 지닌 상상력의 양태를 보여주는 작품이 되었고, 그로 인해 이후 작가가 전개하는 문학세계의 원형적인 모델로서의 성격을 지니게 된 셈이다

병렬적으로, 때로는 복합적으로 전개되는
이중 삼중의 애정관계


소설에는 서로 얽히고설킨 몇 개의 연애사건이 병렬적으로, 때로는 복합적으로 전개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초점이 되는 사건은 민호와 진수, 설희 사이에 맺어지는 삼각관계다. 미군 장교와 동거하여 아이까지 잉태한 적이 있는 진수, 그러한 사정을 알았기에 찢어지는 듯한 심정의 고통을 견디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떠나보냈으면서도 언제까지나 그녀를 잊지 못하는 민호. 설희는 오빠의 친구인 민호가 실연의 고통을 잊기 위해 자신을 찾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시간이 흐르면 차차 사랑의 상처가 아물 것이라는 생각에서 민호와의 결혼을 수락한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진수를 다시 만난 민호가 사랑을 위해 가정을 버리기로 작정한 것을 알고 설희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리고 그 비극적 죽음의 슬픔 위에 자신의 행복을 쌓을 수 없다고 생각한 진수도 외국으로 떠나버린다.

이 삼각관계 연애와 병치되면서도 대조되는 연애관계가 현회와 정규, 오형 박사 사이에 맺어진 삼각관계다. 설희의 오빠인 정규는 오형 박사의 제자인 동시에 현회와 깊이 사랑하는 사이다. 그러나 현회는 고아가 된 자신을 키워주고 돌보아주었던 오형 박사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고 결혼을 승낙한다. 정규는 스승의 부인이 된 현회에 대한 미련을 끊지 못한 채 시골로 낙향하지만 그의 주위에는 언제나 현회의 모습이 그림자처럼 맴돈다. 현회 또한 정규를 잊지 못하는 것이다. 결국 설희의 자살사건을 통해 정규와 현회의 관계를 알게 된 오형 박사는 두 사람의 사랑이 맺어질 수 있도록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고 두 연인은 함께 시골로 내려간다.

이 두 연애사건은 서로 엇갈리면서 소설의 표층과 심층을 형성한다. 민호와 진수의 사랑이 집중적인 조명을 받는 표층의 사건이라면 정규와 현회의 사랑은 저 강바닥에 깔려 있던 것들이 물의 움직임에 따라 표면으로 떠오르듯 소설이 진행되면서 점차 뚜렷한 형태를 나타내는 이면의 사건이다. 그 이면의 사건은 표면의 사건이 지니는 의미를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을 하게끔 설정되어 있다. 애정이 깃들지 않은 결혼생활과 사랑으로 맺어진 연인들 사이의 결합이 지닌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것이다.

죽음까지도 넘어서는 사랑의 노래, 『애가(哀歌)』

낭만적 사랑은 사랑하는 대상과 하나가 되고자 하는 본능적 충동, 강렬한 소망을 갖는 것이며 거기에 일단 몸을 담는 순간 사람은 오직 그 속에서만 자신의 존재 가치와 삶의 의미를 발견한다. 그러므로 그 사랑의 열정 속에서 연인들은 지상의 세속적 관계, 일상적 삶의 테두리를 훌쩍 벗어나 상상의 공간 속에 존재하게 되며, 사랑의 대상을 이상적으로 미화하고 그 미화가 완성되어가면 갈수록 더욱더 사랑을 열망하게
된다. 그 사랑의 획득이 장애물에 가로막혀 지연되고 지체될수록, 그리하여 불가능하게 보이면 보일수록 그 낭만적 사랑의 열정은 소멸되지 않을 뿐더러 더욱 강렬해지고 결국에는 존재의 운명까지도 좌우하는 삶의 근원적인 문제가 되고 만다. 낭만적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죽음까지도 무릅쓰는 것은 그 열정에 말미암는다. 『애가』는 바로 그 비할 데 없이 강렬해진 열정들이 펼치는 갖가지 사건을 소설 전개의 추동력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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