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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야마 아키라 저/민경욱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06월 22일 | 원서 : 리뷰 총점9.4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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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2년 06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484쪽 | 566g | 133*203*24mm
ISBN13 9791164796885
ISBN10 1164796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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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MD 한마디
[심사위원 만장일치, 나오키상 수상작] 나오키상을 비롯한 일본 3대 문학상을 석권한 작품. 1970~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 『류』는 할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을 추적하는 미스터리이자, 세대와 세대의 이야기, 거대한 역사와 함께 흐르는 개개인의 치열한 삶의 기록이다. 강렬하게 생동하는 이야기가 마지막까지 힘있게 펼쳐지는 책 -소설 MD 박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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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1

저자 소개 (2명)

저 : 히가시야마 아키라 (Akira Higashiyama,ひがしやま あきら,東山 彰良,본명:王 震緖)
1968년 대만 태생. 다섯 살까지 타이베이에서 지낸 후 아홉 살 때 일본으로 왔다. 그때부터 후쿠오카 현에 거주하고 있다. 2002년 「터드 온 더 런」으로 제1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에서 은상과 독자상을 수상했고, 2003년 이 작품을 고쳐 쓴 『도망작법』으로 데뷔했다. 이후 2009년 『길가』가 제11회 오야부 하루히코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2013년에는 『블랙 라이더』가 ‘이 미스터리가 ... 1968년 대만 태생. 다섯 살까지 타이베이에서 지낸 후 아홉 살 때 일본으로 왔다. 그때부터 후쿠오카 현에 거주하고 있다. 2002년 「터드 온 더 런」으로 제1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에서 은상과 독자상을 수상했고, 2003년 이 작품을 고쳐 쓴 『도망작법』으로 데뷔했다. 이후 2009년 『길가』가 제11회 오야부 하루히코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2013년에는 『블랙 라이더』가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014년’ 3위와 제5회 ‘AXN 미스터리 싸우는 베스트 텐’ 1위를 동시에 차지하며 일본 전역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2015년 『류流』로 “20년만에 한 번 나올 만한 걸작”이라는 최고의 호평와 함께 제153회 나오키상 수상하며 “지금 일본에서 가장 세계에 근접한 작가”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이 밖에, 2016년에 『죄의 끝』으로 제11회 중앙공론문예상, 2017~2018년에 거쳐 『내가 죽인 사람 나를 죽인 사람』으로 오다사쿠노스케상, 요미우리문학상, 와타나베준이치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외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으며, 현재에도 활발한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인터넷 관련 회사에 근무하며 1999년부터 일본문화포털 ‘일본으로 가는 길’을 운영했으며, 그것이 인연이 되어 전문번역가의 길을 걷고 있다. 또 일본 관련 블로그 ‘분카무라(www.tojapan.co.kr)’를 운영하며 일본문화 팬들과 교류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요시다 슈이치의 『거짓말의 거짓말』, 『첫사랑 온천』,...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인터넷 관련 회사에 근무하며 1999년부터 일본문화포털 ‘일본으로 가는 길’을 운영했으며, 그것이 인연이 되어 전문번역가의 길을 걷고 있다. 또 일본 관련 블로그 ‘분카무라(www.tojapan.co.kr)’를 운영하며 일본문화 팬들과 교류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요시다 슈이치의 『거짓말의 거짓말』, 『첫사랑 온천』, 『여자는 두 번 떠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11문자 살인사건』, 『브루투스의 심장』, 『백마산장 살인사건』, 『아름다운 흉기』, 『몽환화』, 『미등록자』, 이케이도 준의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 『하늘을 나는 타이어』, 이사카 코타로의 『SOS 원숭이』, 『바이, 바이, 블랙버드』, 누마타 마호카루의 『유리고코로』, 『9월이 영원히 계속되면』, 야쿠마루 가쿠의 『데스 미션』, 히가시야마 아키라의 『내가 죽인 사람 나를 죽인 사람』 고바야시 야스미의 『분리된 기억의 세계』 신카이 마코토의 『날씨의 아이』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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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372~373

출판사 리뷰

제153회 나오키상,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일본 서점대상
일본 3대 문학상을 동시 수상한 전대미문의 걸작!


소설 《류》는 1970~80년대를 배경으로, 할아버지 예준린의 죽음을 목격한 예치우성이 살인범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 미스터리이자, 역사, 시대물이다.
완벽하게 자취를 감춘 범인을 쫓는 과정과 전혀 의외의 곳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치밀한 반전의 설계는 훌륭한 장르물의 면모를 보이나, 소설이 삼고 있는 시대적·역사적 배경과 삼대에 걸친 세대의 중첩은 장르물의 범주를 한참이나 벗어나 대하소설의 영역까지 가 닿는 스케일을 구축했다.
저자는 혼돈과 활력이 공존하는 대만 사회를 배경으로 중일전쟁과 국공내전이라는 피 튀기는 현장, 조직폭력단의 항쟁, 군사훈련이 강제되는 독제사회, 애절한 첫사랑과 실연, 일본과 중국을 나아가 온 세상을 누비는 인물들의 모험을 다각적, 중층적으로 그려냈다. 여기에 유령, 분신사바, 도깨비불이라는 초현실적인 요소마저 위화감 없이 엮어 작가가 창조해낸 《류》의 세계관이 미스터리를 넘어 어디까지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알 수 없는 불가사의한 기분마저 들게 된다.

《류》의 주인공 예치우성은 보통의 소년이 겪는 보통의 성장통을 겪으면서도, 할아버지를 죽인 범인의 단서가 삐죽 머리를 내밀 때마다 급류에 휘말리듯 사건의 중심으로 빨려들어 간다. 마치 현실세계에 사는 평범한 남자가 사차원 또는 ‘이세계’로 넘어가 믿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듯, 예치우성은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할아버지가 세운 ‘모래언덕’을 조금씩 조금씩 오른다.
할아버지가 만든 세계는 조금씩 그 실체를 드러낼 때마다 ‘파국’으로 치닫는다. 하지만 예치우성을 중심으로 한 가족들은 적당히 이해하고, 적당히 부정하며 그가 만든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노력한다. 이 노력은 개인이 아닌, 전체 또는 국가가 자행한 일방의 역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속한 자들의 숙명’일 것이다. 이 소설이 특별함을 갖추는 순간이 바로, 예치우성을 통해 그 ‘숙명’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이들의 일탈이 보편적 공명을 일으키는 바로 그 ‘순간들’이다. 이 찰나의 서사가 만든 무구한 역사의 영원을 목도한 히가시노 게이고이기에 “내가 나오키상 심사를 맡은 이래 단연 최고의 작품이다”라는 찬사를 남겼으리라.

다양한 캐릭터를 보는 재미도 있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아등바등 살아남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았던 할아버지와 그의 친구들, 공산당임에도 국민당 친구들과 평생 교류하는 대륙의 할아버지까지 그 도도한 물길 같은 삶은 우리를 압도한다.
여기에 고도 성장기를 살아내는 경쟁의 화신인 아버지 세대, 학교 선생이면서 아들에게 채찍질을 마다하지 않는 인물, 입만 열면 허풍인 삼촌과 전 세계를 떠돌아다니는 선원 삼촌, 기가 센 엘리트 고모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단숨에 제압하는 힘을 지닌 어머니가 있다.
사회 밑바닥에서 인생의 쓴맛을 직접 경험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통해 천차만별의 상황에서도 같은 깨달음을 얻어가는 청년 세대까지 세대와 계층을 녹이는 장대한 이야기가 이 소설 한 편에 담겨 있다.


나오키상 심사평

히가시노 게이고
내가 심사를 맡은 이래 단연 최고의 작품이다. 치안과 질서가 불안정한 땅을 무대로 삼은 소설은 다이내믹하고, 전대미문이었으며 통쾌해서 작중에 등장하는 파이어버드에 올라탄 듯한 질주감이 있었다.

미야베 미유키
생동감 넘치는 표현력, 힘찬 문장, 뼈대가 굵은 스토리텔링, ‘인생·청춘·가족의 해학과 비극’을 이해하고 이야기 전체에 유머를 감돌게 한, 모든 것이 빼어난 걸작이다.

아사다 지로
후보작 중에서 단연 발군이었다. 문장에 열기가 있었고 저자도 글쓰기를 즐기는 것처럼 보여 마치 책이 팔딱거리는 듯 생동감이 넘쳤다. 디테일이 이만큼 쌓이면 메인 스토리가 위협을 받는 법인데 삼천포로 빠지나 하는 사이 본론으로 딱 돌아가는 이유는 냉정하게 장편의 전체 모습을 잡아놓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야시 마리코
스케일이 있으면서도 문장이 매우 깔끔하다. 소년 시절의 유머러스한 호러 이야기는 압권이었다. 이만한 대중성을 지닌 소설은 오랜만이라 정말로 즐거웠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이 되었다.

이주잉 시즈카
일찍이 이야기는 이야기꾼의 것이었다. 그 빼어난 입담으로 생생하게 이어져 내려왔다. 《류》의 목소리는 뜨겁고 풍부했다. 어떤 때는 외치고, 어떤 때는 속삭였으며, 어떤 때는 침묵을 지키고 있어도 항상 귓가에 저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본인에게도 역사적으로 큰 연관이 있는 나라의 이야기에 문학이 또렷하게 보인 점도 기뻤다.

다카무라 가오루
중국어권의 신체 감각과 대만의 선명한 생활 풍경이 눈에 떠오르는 듯해 소설을 읽는 행복을 오랜만에 맛보았다. 중일전쟁에 농락당한 역사나, 할아버지가 살해당했다는 가족사 등 그 어떤 사건도 너무 음산하지도,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은 이야기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까닭은 저자가 주인공을 17세 소년으로 설정했기 때문인데, 이야말로 소설가의 직관적인 균형감각이다.

기타카타 겐조
요즘 보기 드문 뛰어난 소설로 완성되었다. 더위가, 음식 냄새가, 시궁창 냄새가, 거리의 먼지가 행간에서 피어오른다. 혼란스럽지만 거기에서 청춘의 열망을 진주 한 알을 건지듯 끄집어냈다. 이 젊은 재능은 이제 ‘이것을 뛰어넘어라, 뛰어넘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을 것이다.

기리노 나쓰오
나무랄 곳 없이 재미있었다. 대만의 외성인(外省人)과 본성인(本省人)의 억압과 해방을 주제로 한 어두운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회고로 쓰여진 점, 그리고 풍성했던 세부적인 부분과 유머가 음산해지기 쉬운 이야기를 쓴웃음으로 바꾸었다.

미야기타니 마사미츠
단어를 신중하게 고르는 것이 아니라 닥치는 대로 모아 채워가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유들유들함이 보여서 신기했다. 그러나 대만이라는 작은 나라가 지닌 끊임없는 불안이 저변에 깔려 있고, 그 위에서 벌어지는 위태로운 사회 현상이 읽는 이에게 자연스레 스며든다. 나는 새로운 바람을 느꼈다.

올해의 책 추천평 (5개)

매년 진행되는 올해의 책 선정 행사에서 고객님들이 직접 작성해주신 추천평입니다.
2022
동아시아 역사를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게 합니다.
lee***** | 2022.11.01
2022
걸출한 이야기꾼덕에 근현대 냉전즈음의 이런저런 내력들이 가닥 잡힘
isa***** | 2022.10.29
2022
추리를 주로 즐기는데 제가 선택한 올해의 책은 [류]입니다. 본격적인 재미는 덜하지만, 사회파적 분류로 보면 꽤 괜찮은 소설입니다. 진짜 대만을 알게 되었습니다.
jja***** | 2022.10.26
2022
대만인 출신이자 일본에서 자란 사람이 쓴 대하소설. 중국과 대만간의 갈등이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고 복잡미묘한 인간관계도 두드러지게 나타나 있어서 계속 기억나요
yae***** | 2022.10.25
2022
영화 한 편을 보는 느낌이었어요.
arr***** | 2022.10.24

회원리뷰 (6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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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오랜만에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재밌는 소설책을 읽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B***e | 2022-07-09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읽었다. 그 정도로 재밌었다. 심지어 뭔가를 배운 기분도 들었다. 소설이지만, 실제 있었던 역사 내용이 그 토대를 이루고 오히려 역사 교과서에서는 볼 수 없는 그 실상을 다루어서 단순한 허구적 이야기를 읽는 느낌이 아니었다.

읽으면서 무언가를 배웠다는 나름의 보람도 느낄 수 있는 알맹이 있는 책이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이 기분.... <류>라는 대만 출신 히가시야마 아키라 작가의 걸작을 읽으며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왜 아키라 작가를 "지금 일본에서 가장 세계에 근접한 작가"라고 하는지 이해가 갔다.

실제 있었던 역사 내용을 토대로 치안과 질서가 불안정한 대만을 무대로 삼은 이 이야기에는 인생, 청춘, 가족의 해학과 비극을 생동감 넘치는 표현들과 힘찬 문장으로 가득 차있다.

민경욱 번역가의 뛰어난 번역 실력으로 막힘없이 계속 읽어나갈 수 있었고, 주옥같은 문장들로 넘쳐나서 기억하기 위해 따로 메모까지 해놓았다.  

 

하기사야마 아키라는 대만 태생이지만, 아홉 살 때 일본으로 왔고 그때부터 후쿠오카 현에서 살았다. <류>라는 소설로 일본의 유명한 문학상인 나오키상을 2015년에 수상했지만, 더 알아보니까 이외에도 정말 많은 대회에서 상을 휩쓸었다. 

첫 페이지에 왕쉬안의 <물고기가 묻다>라는 시의 한 구절이 나온다. 

"물고기가 말했습니다...... 나는 물속에서 살기에 당신에게는 내 눈물이 보이지 않아요."

당연히 나의 호기심은 폭발했다. 분명히 비극적인 내용이 담겨있을 것 같았다.

 

예치우성이라는 남자 주인공과 그의 가족 인생이야기이다. 1인칭 시점에서 예치우성은 옛 추억들을 다시 상기시키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p. 20) "세계 어디나 어른들이 흘리는 눈물에는 다분히 정치성이 있다. 그러나 그 시절의 대만 아이들에게 장제스는 신이나 마찬가지였다.......영화를 볼 수 있는 것도, 텔레비전을 볼 수 있는 것도, 미국 껌을 씹을 수 있는 것도,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는 것도, 삼시 세끼 다 챙겨 먹을 수 있는 것도, 무엇이든 국민당 덕분이었다. 대륙 출신인 외지인도, 그들에게 박해받고 있는 토착인도 상관없었다."

내가 역사 이야기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충분히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까지만이다. 비록 내가 우리나라 독재정권시절이나 그보다도 더 먼 얘기인 한국 전쟁, 일본 식민지 시절을 직접겪어보지는 않았으나, 충분히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류>에서도 이 정도 선에서 역사 얘기를 하고, 그 속에서 수많은 고통을 겪었던 일반 사람들의 얘기에 초점을 맞추었기에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p. 25) "우리에게 대의 같은 건 없었단다. 같은 부대에 리우꾸이런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 녀석은 자기 부모를 괴롭힌 공산당 일가를 모조리 죽이고 국민당에 들어왔어. 다들 비슷한 사연이었어. 이쪽과 싸워서 저쪽에 들어가거나 이쪽에서 밥을 먹여주니 이쪽 편이 되는거지. 공산당도 국민당도 하는 짓은 같아. 다른 마을에 마구 쳐들어가 돈과 먹을거리를 빼앗았지. 그렇게 백성들을 먹어치우며 같은 일을 되풀이했어. 전쟁이란 그런거야."

 

특히 제 6장 <아름다운 노래>에서 외성인, 대만 토착민, 일본인간의 복잡미묘한 관계에 대해 어렴풋이나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대만 내에서도 중국 본토에서 온 외성인인지 아니면 대만에서 태어난 토착민인지에 따라(그들의 사투리에서 구별가능하다) 계층이 나뉘어있다. 그리고 청일전쟁 후 일본에게 대만이 할양되었을 때 점령당한 그 수십년이라는 세월 동안 각기 일본인들과 삶이 중첩되면서, 대만 사람들의 일본에 대한 감정 또한 제각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각 등장인물의 스토리가 탄탄해서 그들의 행동과 말 하나하나가 큰 울림이 있다. 또한 각 챕터들간의 연결이 매끄럽고 개연성이 있어서 모든 장면에 집중하게 된다.

등장인물과 각 장소를 뛰어난 필력으로 묘사해 내가 마치 그 등장인물과 함께 이곳저곳을 방문하는 것 같았다. 또 실제 인간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 생각 등을 각 등장인물에 투여해 놀라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을 괴롭히고 사람들을 이용하기만 할 줄 아는 못된 뚱보의 반전 러브스토리 같이 말이다. 

 

역사 내용 말고도, 다분히 공감이 가는 대목들이 많아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질 때도 있었다. 대만 사람들, 특히 노인분들이 믿는 미신이 많구나...... 온갖 무당, 미신을 믿는 우리 할머니가 생각났다. 심지어 우리 부모님도 무당을 만나고 그 무당 말대로 일이 일어나서 소름끼쳤다고 하셨다. 

(p. 99) "도깨비불 신은 말이야, 제대로 노력한 사람에게만 도움을 준단다. 언젠가 할아버지는 그렇게 말했다.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리 빌어도 소용없단다. 도깨비불 신이 해주는건 아주 작은 행운 같은 거니까."

소설의 배경은 주로 대만이지만, 마치 한국에서 온갖 미신을 믿고, 아침잠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의 "라떼는 말이야"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들어서 새로우면서도 친숙했다. 

 

사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이 책의 제목에 대한 설명을 찾고 있었다.

이 책을 다 읽고나서야 다시 돌이켜보니까 비로소 작가가 의도했던 바가 무엇인지 이해가 되었다.

작가는 독자들에게 바로 제목에 대한 해설을 제시하려고 했던 것 아니라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제목에 대한 여러 해석을 유도하려는 것이었다. 

나는 이 '흐를 류(유)'에 대한 사전적인 의미를 찾아봤다:

흐르다 / 전하다, 번져 퍼지다 / 떠돌다, 방랑하다 / 바뀌다 / 거침없다 / 찾다, 구하다 / 흐름, 조류(시대 흐름의 경향이나 동향) / 갈래, 분파 / 사회 계층 / 물길 

위에 제시된 의미들을 돋보이는 요소들이 소설 내용 중에 다수 포함되어 있다:

산둥의 피가 흐른다 / 할아버지 물 속에 잠겨 살인당함 / 중국과 대만 사이를 가로지르는 대만해협 / 린이욕이라는 대만 젊은이처럼 꿈에 그리던 중국 본토를 향해 대만해협의 빠른 조류에 맞서 용감히 헤엄치는 사람들 / 선원으로 일하면서 대만과 중국을 넘나드는 위우원 삼촌 / 첫사랑이 예치우성을 애절하게 키스하며 흘린 뜨거운 눈물 / 군혼부대에서 리에웨이가 쑥스러워하며 읊어준 왕슈엔의 시 한 구절........

이 책을 온갖 미디어에서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주로 홍보해서 할아버지를 살해한 자를 찾아내는 것이 이 소설의 주 목적인 줄로 예상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중요한 것은 이 이 살인마를 찾아내는 것이 아니었고, 오히려 이 책의 첫 페이지에 나온 리에웨이가 읊어준 왕슈엔의 시 한 대목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p. 320) "물고기가 말했다. 나는 물속에 살아서 당신은 내 눈물을 볼 수 없어요.......고등학교 때 내가 왜 그렇게 거칠었는지 알 것 같더라. 우리는 자기 고통에만 민감해서 다른 사람도 같은 고통을 안고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어."

 

누군가는 아키라 작가를 '독자를 혼돈 속으로 끌어들이는 힘이 있다.'라고 평했다.

정말로 그의 소설을 읽으면서 다양한 소리가 들렸고, 온갖 냄새도 맡을 수 있었다. 피 냄새, 쉰 냄새, 빈랑즙 냄새, 향 냄새, 음식 냄새, 먼지 냄새.....

온갖 소리와 냄새가 진동하는 대만의 거리로 우리를 데려가는 이 작품은 우리가 잃어버린 시간과 사람, 공간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과거를 이야기하면서 다시 미래를 이야기한다.

과거를 고스란히 받아들인 채 앞으로 나가며 성장하는 주인공 예치우성처럼, 우리도 과거에 붙잡힌 마음을, 억지로 떼어내려 하지 않고 끝까지 파고들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278 페이지에 나오듯이 우리 마음은 늘 과거 어딘가에 붙잡혀 있기 때문에 억지로 그걸 떼어내려 해봤자 좋을 게 없다.

한 번 더 생각해보면, 이 부분이 얼마나 깊이있는 대목인지 깨닫게 된다.

나는 이 대목을 우리가 모두 성장해나가고 더욱 안정적인 미래로 나아가려면 역사문제를 절대로 왜곡하거나 왜면해서는 안된다고 받아들였다. 비난만 하거나 누구를 책망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역사를 바라봐서도 안된다.

단지 우리는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고, 전보다 개선하기 위해, 더 나아지기 위해 이미 일어난 사실들을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우리가 진심으로 지향하는 미래를 개척해나가면 되는 것이다.

(p. 406) "마음이란 떼쟁이라, 일단 떼를 부리기 시작하면 손 쓸 도리가 없다. 땅바닥에 덜렁 누워 발버둥을 치며 이게 갖고 싶다, 저게 갖고 싶다, 사줘, 사줘, 하며 울부짖는다......우리는 끝내 마음을 따르거나 아니면 단호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어느 쪽으로 가야 좋은지는 죽을 때까지 모를 일이다. 그렇게 단호하게 마음을 거절하다 보면 우리는 더는 우리가 아니게 되고, 그렇게 우리는 우리가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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