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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샤피로 저/한유주 | 마티 | 2022년 03월 21일 리뷰 총점9.1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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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2년 03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340g | 135*210*30mm
ISBN13 9791190853255
ISBN10 119085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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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1962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유대교 율법을 엄격하게 따르는 코셔(kosher) 가정의 외동딸로 자랐다. 그의 집에선 안식일인 금요일 일몰부터 토요일 일몰까지 라디오와 텔레비전, 전등을 켜지 않았고, 자전거를 타거나 피아노를 칠 수 없었다. 집은 늘 말끔하고 조용했다. 통제가 중요한 집에는 먼지 대신 가족의 비밀이 공기처럼 떠다녔다. 침묵과 비밀 아래서 대니 샤피로의 ‘문학 수업’이 시작되었다. 문간에 숨고, ... 1962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유대교 율법을 엄격하게 따르는 코셔(kosher) 가정의 외동딸로 자랐다. 그의 집에선 안식일인 금요일 일몰부터 토요일 일몰까지 라디오와 텔레비전, 전등을 켜지 않았고, 자전거를 타거나 피아노를 칠 수 없었다. 집은 늘 말끔하고 조용했다. 통제가 중요한 집에는 먼지 대신 가족의 비밀이 공기처럼 떠다녔다. 침묵과 비밀 아래서 대니 샤피로의 ‘문학 수업’이 시작되었다. 문간에 숨고, 계단참에 웅크린 채 부모의 대화를 엿듣고 엿보고 염탐하면서, 밤마다 이불 밑에서 손전등을 켜고 책을 읽으면서, 책에서 발견한 단어들을 그러모으면서, 상상하는 법을 익히면서, 거짓말로 가득한 편지를 끄적거리면서.

집에서 필사적으로 나오고 싶었던 그는 고등학교 2학년에 대학에 지원해 뉴욕시 인근의 예술대학 세라 로런스에 입학한다.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을 방황해야 했다. 대학 중퇴, 파괴적인 관계, 부모의 사고, 아버지의 죽음을 겪고 술에 의존하며 지내다가 그는 결국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학교로, 글쓰기로.

1990년 뉴욕의 조그만 방에서 쓴 첫 소설로 데뷔한 후 베스트셀러 『가족사』(Family History, 2004), 『흑백』(Black&White, 2007) 등 다섯 권의 소설과 『슬로모션』(Slow Motion, 1998), 『헌신』(Devotion, 2010) 등 다섯 권의 회고록을 썼다. 컬럼비아 대학교, 뉴욕 대학교 등에서 글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뉴요커』, 『뉴욕타임스』, 『보그』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한다.

2019년에 출간한 아버지에 대한 회고록 『상속』(Inheritance)이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는 오랫동안 숨겨진 가족의 비밀을 발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팟캐스트 ‘Family Secret’을 제작해 여섯 번째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9·11 테러 이후 도시 생활을 접고 가족과 코네티컷주로 이사했다. 한적한 동네의 언덕 위 이층집에 그의 작업공간이 있다. 그는 매일 맨발에 독서용 안경을 쓰고 빈티지숍에서 구입한 장의자에 앉아 글을 쓴다. 다시 소설로 돌아가 여섯 번째 책을 쓰는 중이다.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미학과 대학원을 수료했다. 2003년 단편 『달로』로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2009년 단편 『막』으로 제43회 한국일보 문학상을 수상했다. 시, 희곡과는 다른 소설만의 고유한 장르성이 어떻게 획득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소설을 쓰고 있다. 소설집으로 『달로』(2006), 『얼음의 책』(2009), 『나의 왼손은 왕, 오른손은 ...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미학과 대학원을 수료했다. 2003년 단편 『달로』로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2009년 단편 『막』으로 제43회 한국일보 문학상을 수상했다. 시, 희곡과는 다른 소설만의 고유한 장르성이 어떻게 획득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소설을 쓰고 있다. 소설집으로 『달로』(2006), 『얼음의 책』(2009), 『나의 왼손은 왕, 오른손은 왕의 필경사』(2011) 등이 있다. 서울예대 문예창작학과에서 세계문학강독을,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사창작과에서 글쓰기를 강의하고 있으며, 텍스트의 경계를 실험하는 문학동인 ‘루’ 활동을 하고 있다. 『지속의 순간들』『작가가 작가에게』, 『교도소 도서관』, 『눈 여행자』 등을 번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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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글을 쓰는 삶이란 용기와 인내, 끈기, 공감, 열린 마음, 그리고 거절당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기꺼이 실패해야 한다. 한 번만이 아니라 자꾸만, 평생을.”

“우리는 글을 쓰며 살아가는 삶을 짓는다. 우리는 스스로를 반복하고 싶지 않고, 주변 세계의 목격자나 통역사처럼 진화하고 싶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쓴다
서두르지 않고 쉬지도 않는다


베스트셀러 소설가, 에세이스트, 출간 즉시 전미를 휩쓴 회고록 작가, 여섯 시즌을 이어가고 있는 팟캐스트 제작자, 컬럼비아 대학교와 뉴욕 대학교에서 글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글쓰기 강사, 『뉴요커』, 『뉴욕타임스』, 『보그』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하는 작가. 대니 샤피로를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많지만 그에게 가장 중요한 정체성을 앞세워 소개한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그는 매일 자리를 잡고 앉아 글을 쓰는 사람이다. 서두르지 않고 쉬지도 않는다.

대니 샤피로는 이십 대 후반에 첫 소설로 데뷔했다. 그때부터 작가라 불리며 지내온 지 20여 년, 어릴 적부터 매일 글을 쓰며 살아온 지 40여 년이 지난 무렵에 쓴 『계속 쓰기』는 그가 작가로 살아가는 일, 밤마다 이불 밑에서 손전등을 켜고 상상으로 가득한 편지를 끄적거리면서 시작된 글 쓰는 생활을 톺아보며 써내려간 책이다. 오로지 계속 썼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던 책이다.

쓰는 사람은 아는 고통
대체 ‘영감’은 어디에 있나요?


누구는 운전하던 중에 영감이 스치고, 누구는 편의점에 가려고 슬리퍼를 신다가도 영감이 떠오른다는데 대체 내 영감과 글감은 어디에 있는지 답답증에 걸려본 적이 한번쯤 있을 것이다. 안락한 카페로, 햇볕 좋은 벤치로, 고즈넉한 지방의 호텔로 옮겨 다니며 부디 오늘은, 이곳에서는 영감이 찾아오길 바라본 사람에게, 이 책은 말한다. 글을 쓰려고 앉은 그 자리가 영감의 길목이라고. 결국 영감이 와서 쓰는 것이 아니라 쓰는 사람 안에서 영감이 피어나는 것은 아닐까? 무언가를 쓰는 사람이라면 『계속 쓰기』에서 자기 고민과 실수가 거울처럼 보일 것이다.

· 방금 떠오른 아이디어가 정말 괜찮을까?
“큰일이다. 이건 아이디어에 불과하다. (…) 내가 가장 잘 쓴 작품들은 단서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 불편하지만 생산적인 느낌에서, 걱정이 되고, 남몰래 두려워하고, 심지어는 잘못된 길을 택했다는 확신에 사로잡혔을 때 나왔다.”(78쪽 ‘대단한 아이디어’)

· 다른 사람이 산뜻한 눈으로 원고를 읽고 감상을 말해주면 좋겠다.
작업 초반 원고를 읽을 사람을 고를 때 “질투심, 무관심, 비교, 게으름, 부정직함, 조심스럽지 못한 태도, 비밀스러운 계획, 무례함, 적개심, 가엾은 경계심, 가짜 열광, 안목 없음, 부주의함, 산만함”이 없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141쪽 ‘신뢰’)

· 개요는 잘 뽑은 것 같은데 왜 진도가 안 나갈까?
“개요는 우리가 작업을 통제하고 있으며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다는 환상을 안겨준다. 그래서 안심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생명력 넘치는 창작 과정에는 반대급부로 작용한다. (…) 실수하는 정신. 이것이 형태를 움직인다. 이 근사한 생각에 우리는 의지할 수 있다. 실수 자체가 작품을 살아 있게 한다니. 구조는 중간에서 솟아나기도 하고, 머릿속에 들어오자마자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통제를 포기하려는 순간에.”(162쪽 ‘구조’)

『계속 쓰기』는 애당초 글을 쓸 생각이 없는 사람에게 글쓰기의 효험을 파는 책이 아니다. 자신의 재능과 끈기를 의심하며 여전히, 계속 쓰는 사람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쓴 글이다.

‘쓰는 법’이 아니라 ‘쓰는 행위’에 관한 통찰

대니 샤피로는 설거지나 빨래 널기, 파일 정리, 이메일에 답장 보내기 등등 책상에 앉는 것을 방해하는 모든 자질구레를 소설가 윌리엄 스타이런의 말을 빌려 ‘인생의 벼룩들’이라고 부른다. 벼룩들을 완전히 피하기란 불가능하다. 벼룩이 들끓는 와중에도 글쓰기를 계속하려면 리듬이 필요하다고 대니 샤피로는 말한다. 지키지 않으면 벌칙이 부과될 것 같은 ‘규칙’을 정하기보단 하루 세 쪽, 일주일에 닷새, 오전에 쓰고 오후엔 수정하는 ‘리듬’, 그것은 “다정한 정렬이고, 우리가 일상에서 이상적으로 작업을 준비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위안이 되는 패턴이다”(145쪽).

그런데 리듬이란 구체적으로 뭘까? 글쓰기에 알맞은 조도와 책상과 의자가 갖춰진 카페에 들어가 창밖의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과 점멸하는 신호등을 관찰하고 소음을 막아줄 이어폰을 귀에 꽂고… 도시에 사는 작가란 무릇 이런 식의 흐름에 몸을 맡기게 마련이다. 대니 샤피로도 그랬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샤피로는 이 흐름은 자신에게로 향하는 리듬이 아니라 자기 바깥에 대한 산만한 반응일 뿐은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본다. 필요한 것은 “페이지 위에서 자기 자신과 조우하는 인내심”이었다는 반성과 함께. 그래서 글쓰기는 때때로 수련이 된다. “우리를 둘러싼 것들에서 벗어나 우리 이야기를 발견하도록” 해주는 수련이 된다.

잘 쓴 산문은 그 자체로 영향이다

대니 샤피로는 언제든 늘 몰입해 읽을거리를 곁에 쌓아둔다. 글쓰기에 집중하느라 읽지 않는 이들에게, 다른 작가들의 글에 영향을 받을까 봐 두렵다는 이들에게 그는 이렇게 묻는다.

“작가가 되겠다면서 이제껏 독서량이 많지 않은 사람을 만날 때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궁금하다. 책이 아니라면 도대체 어디서 자양분과 영감을 얻지?”(54-55쪽)

우리가 읽고 쓰는 모든 글에는 “온통 다른 작가들의 지문이 묻어 있다.” 독서는 직접 경험할 수 없는 다채로운 감각을 채우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하게 한다. 계속 쓰기는 계속 읽기와 다름없고, 계속 읽는 것은 계속 쓰기 위한 동력을 만드는 일. “잘 쓴 산문은 그 자체로 영향이다.”

이런 의미에서 『계속 쓰기』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영향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작법서가 아니고 단문을 쓰라거나 부사를 적게 쓰라는 등의 글쓰기 규칙을 알려주지 않지만, 우리는 한 작가가 어떻게 자신의 흩어진 이야기 80조각을 ‘계속 쓰는 삶’이라는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했는지, 어떻게 단어를 모으고 문장을 엮고 단락을 구성했는지, 어떻게 자기 역사를 자기 언어로 썼는지 배울 수 있다. 대니 샤피로의 영향에 흠뻑 빠질 수 있다. 그렇게 계속 써나가는 힘을 채울 수 있다. 어떻게 쓰라고 하는지 파헤치려 하기보다 샤피로라는 소설가는 어떻게 쓰고 있는지를 느끼면서 이 책을 읽길 권한다. 글쓰기에 관한 책을 독파하면서 이보다 더 쏠쏠한 재미가 있을까? 대니 샤피로의 영향에 흠뻑 빠져보길, 그리고 계속 쓰기를 이어가길.

끝까지 쓰고 다시 시작하기

『계속 쓰기』는 80개의 이야기 조각을 엮은 책이다. 목차를 펼쳐서 마음에 드는 단어나 문장을 골라 읽어도 되고, 아무 데나 펼쳐 읽어도 된다. 어디에서 시작해도 좋지만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 나간다면 이 책이 ‘처음-중간-끝’으로 짜였음을 알게 될 것이다. 모든 글이 그러하듯, 모든 삶이 그러하듯. 누구도 글이, 또는 삶이 그저 같은 자리에서 맴돌고 있진 않은지, 시작점에서 얼마만큼 왔는지, 제대로 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도대체 언제쯤에 끝에 다다를지 알지 못한다. 오직 제 글을 쓰는 사람만이, 제 삶을 살아가는 사람만이 아는 법. 대니 샤피로는 이 흐름을 감지하고 어슴푸레한 빛을 관찰하는 법을 알려준다. 자신도 글쓰기의 한복판에, 삶의 한가운데에 있을 땐 몰랐지만, 한참을 헤맸지만, 고통스러웠지만, 그럼에도 계속 썼기에, 결국 끝냈기에 알게 된 반짝이는 통찰을 들려준다.

그의 따끔하지만 다정하고 위트 있는 문장들을 읽어나가다 보면 우리는 알게 된다. 먼저 끝내야 계속 쓸 수 있다는 것을. 한 편의 글을, 한 권의 책을 매조지어야만 “해볼 수 있는 대로 끝까지” 해야만 다시 시작된다는 것을. 그래야 우리는 다음으로, 그다음 글로 넘어갈 수 있다. 다시 처음으로. 그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계속 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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