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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2년 04월 1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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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3쪽 | 700g | 152*225*20mm |
ISBN13 | 9791197202711 |
ISBN10 | 1197202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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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통해 잃어버린 나를 찾는 시간
규범아, 힘든데 여기서 잠깐 쉬었다 갈까?
에이... 쉬어 갈 시간이 어디 있어요. 이 험한 세상에...
아들이 조금의 아쉬움도 없이 살길 원하시는 아버지,
네, 그렇게 살겠습니다.
존경합니다.
"잠에서 깨자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읽고 쓴 것이 한바탕 꿈처럼 느껴졌을까요. 책을 다 읽자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책 내용이 마음에 들어서일까요? 아니면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절절한 마음, 아버지를 향한 아들의 애틋한 마음이 생각나서였을까요. 선문답 같은 마지막 문장이 어쩐지 저에게 확 다가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책을 낸 글쓴이에게 "꼭! 작가로서 성공하시길! 교도관이 담장 안 이야기만 쓰는 사람이 아님을 보여주시길~!" 하고 말씀드렸습니다. 글쓴이의 경험은 그가 가진 수많은 자격증과 그동안 거쳐온 여행지 만큼이나 폭이 넓었고,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쓴이의 책은 그동안 막연히 알고 있던 고전을 잘 정리해서 다시 보여주었습니다. 사월이네 북리뷰를 통해서 수많은 고전을 소개해준 바 있는 글쓴이는, 담장 안에 있기에는 그의 재주가 넘쳐흐른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분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처음 읽을 때는 그 경험을 직장에 한정해서 다루는 것이 조금은 답답하고 직장의 안 좋은 점만 이야기하는 느낌이 조금은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 지점에 공감하는 사람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책 마지막으로 갈 수록 점점 나 자신에 집중하는 흐름이 참 좋았고 마지막 선문답 같은 그 문장이 와 닿았습니다.
이 책에서 직장과 고전을 엮은 글쓴이의 글은 권투의 진행방식에 따라 고전(苦戰)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어떻게 지내야할 지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글쓴이는 직장에 대해서 엄청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나 보다는 느낌을 받고 그런 부정적인 생각이 책 속의 고전을 읽는 기쁨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글쓴이는 이미 직장이 우리에게 갖는 위치를 서두에서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사회의 축소판이자 그 자체로서 하나의 사회인 직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갈등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세대 갈등'입니다. 글쓴이는 '주목'받고 있다는 것부터가 세대 갈등을 드러낸다낸다고 말합니다. 그걸 돌려말해서 '다른 세대를 이해하려 한다.'고 포장해놓고 과시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스스로 어느 세대를 어딘가에 포함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업무에 적용할 지식이나 사람들과 어울리며 얻는 관계의 줄거움, 때로는 사람들과 부딪치며 받는 피로감. 이 모든 것들이 '관계'를 통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늘 피해만 받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배움도 얻었다고 깨달아야 한다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젊은 베르터의 슬픔]의 해설에서 살짝 요약해보았습니다-
저는 어릴 때 읽었던 [젊은 베르터의 슬픔]에서 베르테르의 자살과 그로 인한 자살의 유행, 낭만을 중시하던 당시 분위기 등등을 떠올렸지만 글쓴이는 위와 같이 베르터와 로체의 약혼자인 알베르트의 대립되는 성격에서 세대 갈등을 떠올리고 그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고전(古典)과 직장생활을 엮는 이야기가 책 속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권위: 너도 똑같은 인간이야."라는 소제목으로 [대위의 딸]을 이야기합니다. 주인공 안드레이와 당시 푸가초프의 반란을 엮은 이야기는 안드레이와 그의 아내의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지만 그 과정에서 당시 러시아 모습을 담아내었죠. 안드레이와 그의 아내 마리아가 원한 것은 대단한 성공이나 출세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대단한 사건, 대단한 인물'이나 혹은 '평가'에 얽매이지 않는 그대로의 인간을 보여준 작가 알렉산드로 푸시킨을 말해줍니다.
"언제나 서로 깊이 사랑하여라.
이 세상에서 그밖의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단다."
세계 최강 우주 최강이라 소개한 [레 미제라블]해설에 나온 글입니다. 장발장이 세상의 모든 짐을 내려놓고 진장한 자유를 찾아가면서 남긴 말입니다. 장발장은 미리엘 주교가 알려준 '사랑과 용서'를 실천했기에 자유로워졌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동원해 사랑과 용서를 실천한 장발장. 그의 생애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며 글쓴이가 말한 "명분 그리고 실천하는 인간"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죠. 지금 힘들고, 고통스럽고, 지옥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 느끼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 아직은 희망이 남아있던 증거라고 힘주어 말해줍니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는 방법을 찾아 또다시 [고도를 기다리며]로 여행을 떠납니다.
글쓴이의 직장이야기는 고전과 함께 진행합니다.
서두를 거쳐 직장에서(혹은 우리 사회에서 ) 계급이나 직급이 낮으면 인간도 낮다는 생각부터 버려야한다고 말해줍니다. 권위를 목표로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을 가꾸고 단단하게 만들어 가는 것"을 택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뒤에 나오는 전문지식을 쌓은 나 자신, 그것을 끈기를 통해 이어가는 삶을 말해줍니다.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권위만이 존경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이제 N잡러라는 용어가 등장했습니다. 과거처럼 직장에 얽매이지 않고 내가 원하는 수단으로 직장을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은 직장에서의 성공이 아닌 나 자신임을 떠올립니다. [파리 대왕]에서 소년들이 배불리 먹고 수영도 하면서 사이좋게 시간을 보내는 섬. 그렇게 즐겁게 직장생활을 하려면 업무와 인간을 구분해야 합니다. 적어도 인간을 인격적으로 비난하는 일은 없어야하겠죠.
"그는 빅브라더를 사랑했다."라는 문장으로 마무리되는 조지 오웰의 [1984]는 암울한 직장의 실체를 이야기해주기도 합니다. 실체도 보이지 않는 빅브라더는 어쩌면 우리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감시하는 그 무엇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진면목은 직장에 대한 글쓴이의 생각헤 한정되지 않습니다.
"당신은 무엇 때문에 일을 하나요? [달과 6펜스] " 부터 시작하는 고전에 대한 해설은 "죽은 동심을 살려내는 네크로맨서 [어린왕자]"를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우리가 흔히 고전이라 부르는 대표적인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글쓴이의 고전에 대한 소개와 해설은 오랜 독서와 깊은 이해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을 떠오르게 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돌아다닌 직장생활 경험과 자신을 위해 다녔던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들이 이해하기 쉽게 해설해주고 있습니다. 고전을 읽다가 무슨 내용이었지 하는 생각이 든다면 이 책에서 찾아 읽어보면 그 내용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고전에 대한 해설서임을 잊지 말아야하겠습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는구나."
여행이 끝나면 우리는 현실로 돌아옵니다. 그 시간은 월요일을 맞이하는 직장인처럼 고통스럽습니다 하지만 만약 여행을 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계속 현실 속에만 있었을 것이고 그래서 떠나야 합니다. '진짜 즐거움'을 여행 속에서 만난다면 그 속에서 찍어둔 '마법 사진'이 우리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물할테니까요. 이것도 우리가 퍽퍽한 직장생활, 혹은 험난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하나의 지혜가 아닐까 생각합니니다.
그리고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저 같은 집돌이, 집순이에게는 글쓴이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고전 해설서를 통해서 다양한 책을 읽어보며 즐거움을 찾는 것도 괜찮겠다 싶습니다.
" 언젠가 다시 나를 찾아도 예전처럼 직접 가줄 수는 없어.
그때는 너의 내면에 귀를 기울여.
내가 그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될거야."
데미안이 전쟁 통의 병상에 누워있던 싱클레어를 찾아가 해준 말입니다.
우리가 이 책을 통해 읽은 고전은 우리 내면에서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지혜를 줄 것입니다. 우리 삶의 폭을 넓혀줄 것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이 되어줄지도 모릅니다. 글쓴이가 책 속에서 말하고 있는 "내 시간을 투자하는 "방법은 우리의 전문지식을 길러주는 이정표가 되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고전을 통해서 우리 내면에 귀를 기울이고 내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그것 또한 보람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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