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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넘볼 수 없게 하라

패션의 권력학

계정민 | 소나무 | 2021년 10월 30일 리뷰 총점9.8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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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66g | 152*210*20mm
ISBN13 9788971397060
ISBN10 8971397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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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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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서강대 영문과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마치고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에서 ?빅토리아시대 문학에서의 계급, 대중성, 수용성?으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계명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가르친다. 범죄, 남성섹슈얼리티, 소비라는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불온하거나 저속하다는 이유로 배제된 소설장르를 재평가하고 비평적 관심의 바깥에 머물던 문학지형을 탐사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범죄소설에 문학적 시민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 서강대 영문과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마치고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에서 ?빅토리아시대 문학에서의 계급, 대중성, 수용성?으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계명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가르친다. 범죄, 남성섹슈얼리티, 소비라는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불온하거나 저속하다는 이유로 배제된 소설장르를 재평가하고 비평적 관심의 바깥에 머물던 문학지형을 탐사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범죄소설에 문학적 시민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 ??범죄소설의 계보학??과 남성섹슈얼리티를 통해 브론테, 엘리엇, 로렌스, 헤밍웨이, 챈들러의 소설을 새롭게 읽어낸 ??남성섹슈얼리티의 위계??는 그런 작업의 두 결과물이다. 실버포크 소설과 댄디를 재조명함으로써 패션이 어떻게 권력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감히 넘볼 수 없게 하라?패션의 권력학??은 3부작 프로젝트의 완결이라고 할 수 있다. ??범죄소설의 계보학??은 <2018년 문학나눔 평론부문 도서>로, ??남성섹슈얼리티의 위계??는 <2020년 한국도서 해외전파사업>에 선정되었다.
서강대학교 영문과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마치고,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계명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영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범죄, 섹슈얼리티, 남성성, 소비, 스펙터클 등의 주제에 관심이 많다. 관련 논문으로는 『스펙터클에 대한 매혹과 혐오: 빅토리아 시대 댄디의 사회학』, 『범죄라는 질병과 추리소설의 치유』, 『계급, 인종, 범죄 : 빅토리아시대 영국 추리소설』, 『근대 영국에서의 위계화된 남성 섹슈얼리티와 “홀로 저지르는 죄악”』, 『계급, 민족, 섹슈얼리티 : 18세기 영국 동성애 담론』,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의 남성동성애 성정치학』 등이 있다. 『범죄소설의 계보학 ― 탐정은 왜 귀족적인 백인남성인가』를 썼고, 빅토리아시대 댄디에 관한 책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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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올해의 책 추천평 (1개)

매년 진행되는 올해의 책 선정 행사에서 고객님들이 직접 작성해주신 추천평입니다.
2022
패션의 역사 중에서도 문화적 함의 등에 대해 깊이 있고 폭넓게 다룬 책
o****7 | 2022.10.29

회원리뷰 (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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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9.8/ 10.0
예스24에서 우수작으로 선정한 리뷰가 (1건) 있습니다.
종이책 주간우수작 19세기 영국 패션의 권력학 - 감히 넘볼 수 없게 하라
평점9점 | k*****8 | 2021-10-28 | 신고

선망하는 대상을 따라하기는 19세기 영국의 중산계급을 거쳐 노동계급으로, 마침내는 제국의 식민지로 전파되었다. (중략) 판타지와 악몽이 결합된 소비의 시간이 흐른다.

뒷표지 내용 中

영문학을 전공했고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범죄, 남성섹슈얼리티, 소비라는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불온하거나 저속하다는 이유로 배제된 소설장르를 재평하하고 비평적 관심의 바깥에 머물던 문학지형을 탐사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고 한다. 그 결과물로 <범죄소설의 계보학> <남성섹슈얼리티의 위계> 이후 <감히 넘볼 수 없게 하라-패션의 권력학>을 냄으로써 3부작 프로젝트를 완결한 셈이라고.

앞선 두 책에선 어떤 소설들을 바탕으로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번 책의 경우 19세기 영국에서 댄디문학이라 일컬어지는 작품들을 분석하고 있다. 이 댄디즘은 유미주의로 연결되기도 하고 문학비평의 새 지평을 열기도 하면서 과도기적 장르로서의 불꽃을 화려하게 피워올렸고 빠르게 사그라들었다. 하지만 '미학적 소비'에 대해선 여전히 시사하는바가 컸다.

영국의 중간계급에게 산업혁명은 위기나 불안이 아닌 도전과 기회로 다가왔다. 산업혁명과 함께 기존의 경제적·계급적 질서가 무너져 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p. 9) 중간계급은 새로 획득한 경제적 지위에 걸맞은 사회적 존경을 욕망했다. 이들의 인정욕구는 전혀 다른 두 가지 경로를 통해 분출되었다. 하나가 도덕적·윤리적 우월성에 대한 승인이라면, 다른 하나는 품격을 갖춘 소비의 과시였다. (p. 10) 중간계급에게 소설은 '거의 모든 종류'를 포괄하는 '지식의 매개체'와 '정보체계'가 되었다. 중간계급의 소설사용법에는 소설에 나오는 대로 귀족계급을 따라하기도 있었다. 중간계급이 귀족 따라하기 매뉴얼로 선택한 소설장르는 실버포크 소설이었다. (p. 14)

땅을 기반으로 세습되는 귀족의 부와 명예는 산업혁명이후 자본을 성장한 세력에게 침식당하기 시작했다. 산업혁명은 가진것이라곤 노동력 하나뿐인 이들에게 기회를 주었고 명예혁명은 흔들리지 않을 것 같던 절대왕권을 무시할 수 있게 해주었으나 따지고 보면 이 혁명들은 혁명이라고 볼 수 없었다. 뒤집어진게 없었다. 땅을 소유한 귀족들은 여전히 부유했고 명예는 더욱 탄탄해진 것 같은 영국사회에서 귀족계층에 대한 선망은 높아져만 갔다. 당대엔 비하적 의미로 붙인 표현이 하나의 사조가 되는 경우가 많듯이 실버포크 소설이라는 표현또한 시작은 좋은 의미가 아니었다. 막대한 부에 문화적 소양까지 물려받은 최상류계급을 가리키는 실버포크, 이 질시의 표현이 선망이 된 것은 전적으로 중간계급 독자 덕분이었다.

19세기 내내 영국의 귀족계급은 치솟아 오르는 중간계끕의 기세에 위축됐다. 경제적 지위는 하락했고, 정치권력도 중간계급에게 상당부분을 나눠주어야 했다. 계급적 좌절감은 특히 젊은 세대의 귀족들에게 크게 다가왔다. (p. 16) 젋은 귀족남성들은 문화자본을 과시하는 세련되고 독특한 스타일을 개발해 중간계급 남성과의 구별짓기를 시도했다. 세상은 이를 댄디로, 이들이 전시한 스타일과 태도, 가치관을 댄디즘으로 불렀다. 댄디는 중간계급의 가치관인 근면성과 실용성, 생산성을 거부하고 장식성과 무용성, 비생산성에 집착했다. 댄디는 나른하고 권태로운 포즈로 중간계급이 기획했던 노동의 존중으로 이루어진 세계와 맞서려 한 것이다. (p. 17)

이른바 졸부들이 득실대기 시작했을때 젊은 귀족들은 이제 '부'에서의 우월함은 잃은 것을 알았다. 그렇다면 그들이 내세울 수 있는 자신들만의 우월성, 차별성에 대한 욕망을 무엇으로 표출할수 있을까에 대한 해답이 댄디즘이었다. 성실하고 근면하게 자수성가한 촌티나는 졸부들과 다르게 자신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쓸모없는 것들에 금화를 뿌리며 화려한 파티를 즐기는 동시에 세련되고 독특한 패션으로 문화적 소양만큼은 '세습'되는 것임을 보여주려 했다. 어떻게 보면 우스울 수 있는 이 '따라올테면 따라와봐' 식의 댄디들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하지만 의외로 이 댄디들에 대한 선망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과열되어 실버포크 소설은 중간계급에게 소비지침서이자 문화지침서가 되어갔다.

여전히 영국사회에서는 귀족계급의 문화적 품격과 고급스러운 소비가, 경제적으로 급부상하기는 했지만 천박한 부르주아들을 견제하는 중요한 계급적 장치로 작동했다. 문화적 역량을 갖추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여러 세대에 걸친 문화자본의 축적과 상속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넘치는 인정욕구에 비해 인내심이 부족했던 중간계급은 귀족계급의 소비패턴을 따라하는 쪽을 택했다. 모아놓은 돈으로 빠르게 승부를 걸 수 있는 지점이 바로 여기라고 판단한 것이다. (p. 28)

표지를 장식한 그림은 '실버포크 소설의 아버지'라 불리는 시어도어 훅(1788~1841) 의 초상이다. 태생적으로 주어진 혈통적 특권은 없었으나 타고난 수완으로 인맥을 쌓아 조지4세의 측근이 된 그는 '목표에 도달한, 궁정광대라는 호칭보다 더 나은 직함을 지니지 못한, 속물근성의 완성자'로 불린다고 한다. 채무자감옥에서 쓴 소설로 데뷔한 그는 지속적으로 실버포크 소설을 써냈고 큰 인기를 누렸으나 지금은 아무도 그의 작품을 읽지 않는다. 시류를 어떻게 이해하고 반영하는가에 따라 문학의 수명이 정해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유행과 통찰은 분명 다를 것이므로.

'초창기 실버포크 소설에는 당대 귀족계급의 삶에 대한 묘사와 함께 이들 계급에 대한 비판과 사회개혁의 메시지도 함께 담겨 있었다. (p. 55)' 그러나 사람들이 열광했던 부분은 '메시지'가 아니었다. 귀족들의 생활방식과 패션양식과 소비패턴이었다. 당연히 이후 실버포크 소설은 점점 더 대중들이 원하는 내용을 구체화하게 된다. '문화자본을 이용한 승부는, 귀족계급에게 남은 유일한 전략이었다. (p. 86)' 따라잡힐 것 같은 위기감은 점점더 극단적인 댄디즘을 추구하게 된다. '19세기 후반으로 갈수록 댄디의 '반항'은 더욱 격렬해졌고, 세기말의 흐름 속에서 그 절정에 이르렀다.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 1891년에 등장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p. 112)' 오스카 와일드(1854~1900)도 귀족계층은 아니었다. 하지만 소설속에서 그가 추구하는 무위와 권태와 사치의 모습은 댄디 그 자체였다. 아마도 그가 추구한 '유미주의'는 댄디들에 대한 선망이자 댄디가 되고싶은 욕망의 표출이 아니었을까...

댄디가 거부한 것은 중간계급 노동윤리만은 아니었다. 댄디즘은 중간계급 이데올로기의 핵심을 이루는 남성은 생산을 담당하고 여성은 장식과 소비를 담당한다는 젠더적 구획의 담장을 허물어버렸다. 댄디가 전시하는 자기치장과 타인의 시선에 대한 욕망은 여성으로 성별화되기 때문이다. 댄디즘에 포함된 강한 연극성은 명백한 젠더위반으로 인식되었다. (p. 122) 댄디즘은 19세기 내내 동성애와 연루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다. 세기말로 갈수록 댄디의 젠더위반은 극단적인 색채를 띠었고, 1895년 와일드의 재판은 댄디즘과 남성동성애 사이의 연관성을 극대화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대중의 뇌리 속에는 여성적인 댄디와 남성동성애자는 분리될 수 없는 존재로 각인되었다. (p. 126)

오스카 와일드, 그가 살았던 시대는 딱 댄디즘의 시대였다. 그의 사망이후 20세기가 막을 내렸을때 댄디주의는 이미 끝나있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읽었을때 명확히 이해되지 않던 오스카 와일드의 사고방식이 이 책을 읽으며 이해되는 기분이었다. 와일드의 삶은 댄디즘 자체였고 그의 말로 또한 댄디즘와 말로와 다르지 않았다. 동성연애로 기소되어 유죄판결을 받고 박탈당했던 '오스카 와일드의 영국 국적은 1998년에야 회복되었다.(p. 115)' 와일드의 동상은 커다란 바위위에 여전히 나른하게 누워있다.

남성인물에 집중하는 실버포크 소설과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실버포크 소설은 모두, 귀족계급의 비생산적이고 소비적인 삶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면서 귀족들의 삶을 따라하는 지침서로 기능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하지만 양자에 내려진 평가의 가혹함은 동일하거나 유사하지 않다. 실버포크 소설이 사치와 허영을 조장한다는 비난은 주로 여성의 삶을 다룬 실버포크 소설을 향했다. (p. 137)

'실버포크 소설은 여성에 대한 젠더적 편견을 수용하고 확장함으로써 당대의 젠더이데올로기를 옹호하고 강화했다. (p. 136)' 중간계급 남성이 자신들을 화려하게 치장할때 집안의 여자들은 소박하고 순종적이며 무엇보다 순결하게 무성의 존재로 있어야 했다. 그래야 화려하고 방탕한 귀족여인들과 차별적 우월성을 획득한다고 생각했다. 미혼여성들에게 실버포크 소설이 끼친 영향력은 그 소비패턴이 중적적이었다. '실버포크 소설은 여성을 외모와 세련된 매너를 무기로 결혼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존재로 재현하고, 결혼상대자를 확보했는지 여부로 여성의 성공과 실패를 판정함으로써 젠더적 편견을 옹호하고 재생산했다. (p. 153)' 댄디즘의 여성성이 남성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거나말거나 여하튼 여성의 입장에서는, 무성적 아내나 결혼시장에서 팔리는 처녀나 젠더적 편견은 그저 확고해질 뿐이었다.

실버포크 소설을 향한 또 다른 공격지점은 실버포크 소설이 사회문제를 다루는 소설을 고사시킨다는 데 있었다. (p. 164) 1840년대는 가난의 문제와 '빈곤의 문화'가 압도적으로 부각된 시기였다. 소비와 과시로 요약되는 귀족계급의 생활양식은 더 이상 찬탄과 모방의 대상이 아니라 분쇄해야 할 시대착오적인 악습으로 규정되었다. 실버포크 소설의 몰락은 이제 예정된 수순이었다. (p. 173)

실버포크 소설의 몰락을 견인한 대표 문인이 칼라일 이었다. '칼라일이 제시하는 영웅은 댄디의 여성성에 대항하여 만들어진 주체이며, 그가 주창한 영웅주의는 당대의 젠더이데올로기와 대체로 일치한다. (p. 177) 강고하게 형성된 반댄디즘 대오는 댄디의 스펙터클을 경탄과 부러움의 대상에서 경멸과 혐오의 대상으로 바꾸어버렸다. 댄디를 둘러싸던 광채는 사라졌고, 댄디는 무대 바깥으로 밀려났다. 세기말에 이르러 중간계급의 실용주의를 거부하고 우아함과 쾌락, 포즈의 예술을 선포한 유미주의가 나타나기까지, 한때 댄디즘을 환하게 비추던 조명은 꺼진 채로 남아 있었다. (p. 180)'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속 오스카 와일드의 유미주의는 굉장히 모순적인 느낌이었다. 와일드가 살던 시대가 그러했다. 유미주의는 댄디즘의 마지막 발악이 아니었을까.

칼라일의 분노와 한탄과는 다르게, 디킨스의 연민과도 다르게, 새커리는 댄디를 조롱하고 실버포크 소설을 낙후시켰다. (p. 185) 새커리가 칼라일과 달랐던 것은 비판의 어조와 타격방식만은 아니었다. 그의 공격은 칼라일과는 겨누는 지점이 달랐다. 칼라일의 공세가 귀족계급에 집중됐다면, 새커리의 타격지점은 중간계급-귀족계급을 흠모하고 모방하는-이었다. 새커리는 그들을 '속물'로 규정하고 가혹하게 비판했다. (p. 191)

'<두 도시 이야기>에서 디킨스는 프랑스 혁명의 시간이 '최고의 시절이면서 최악의 시절, 지혜의 시대이자 어리석음의 시대'였다고 썼다. 그가 사용한 표현은 19세기 초반의 영국으로 그대로 옮겨 놓을 수 있다. 영국의 19세기 전반부는 변혁과 저항, 갈등과 충돌, 협상화 화해, 영광과 수치가 함께하던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한 시절 모든 이들이 몰두하던 사회적 의제는 빠르게 다른 것으로 바뀌었고, 한때 빛나던 존재들은 다음 순간 추한 모습을 드러냈다. (p. 190)' 실버포크 소설이 유행하던 시대라고 해서 그 문학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대표적으로 디킨스와 칼라일과 새커리를 들자면 그중에서도 실버포크 소설의 대척지점에 칼라일과 새커리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디킨스의 연민이 가장 좋다. 그때 빛나던 그의 소설은 지금도 여전히 빛나고 있다.

귀족계급 따라하기와 실버포크 소설에 대한 열광은 갑작스럽게 솟아난 현상이 아니다. 영국은 귀족숭배가 뿌리 깊게 자리 잡은 국가였다. (p. 193) 귀족적 소비에 대한 동경과 선망, 그리고 따라하기가 사라져버리지는 않았다. 짐작과는 달리, 품격 있는 소비에 대한 수요는 오히러 더 커져갔다. 중간계급이 빠져나간 따라하기 대열의 빈자리를 노동계급이 빠르게, 넘치도록 채워나갔기 때문이다. 해외식민지의 '신민들'도 제국의 소비를 욕망하며 따라하기 물결에 합류했다. 중간계급이 실버포크 소설을 탐독하며 모방욕구를 구체화했다면, 노동자들과 식민지 원주민들에게는 박람회가 실버포크 소설이 하던 역할을 대신했다. 이들은 박람회장에 진열된 상품의 스펙터클을 통과하며 구입해야 할 목록을 작성할 수 있었다. (p. 220)

''굶주린 1840년대'를 지나며 그토록 우려했던 노동자혁명은 발생하지 않았다. (p. 220)' 어쩌면 이것이 여전히 귀속숭배가 남아있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혁명이 일어난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의 문화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일본도 영국도 그리고 미국도 권력층에 대한 시민혁명은 노동자혁명은 없었다. 그리고 이들 나라에선 상위계층에 대한 선망의식이 따라하기가 너무나 뚜렷하고 또렷하게 지속되고 있어 보인다. 평등해졌다고 하는 시대에 평등하기를 거부하는 이러한 사고방식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저자는 '세기말의 체게바라 '산업'은 저항과 투쟁의 신화마저 패션으로 소비되는 풍경을 내려오는 막 위에 그려 넣었다. (p. 229)' 며 여전히 '판타지와 악몽이 결합된 소비의 시간 (p. 229)' 이 흐르고 있음을 상기시키는 것으로 책을 마무리한다. 소비의 수준은 계층을 나누고 패션의 권력은 여전히 통하는 사회에서 댄디즘이 아닌 또다른 말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따라하기'는 영원하고 '감히 넘볼 수 없게 하라'는 욕망도 지속되는 사회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비록 19세기 영국사회에 국한된 내용이었지만 '소비'와 '문학'을 연결한 분석은 무척 신선하고 흥미진진했다. 앞으로도 저자의 새로운 문학비평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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