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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일으키는 글쓰기

인생 중반, 나에게 주는 작은 선물

이상원 | 갈매나무 | 2021년 05월 25일 리뷰 총점9.5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8점
편집/디자인
4.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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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298g | 135*200*20mm
ISBN13 9791190123983
ISBN10 1190123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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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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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서울대학교 가정관리학과와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에서 강의 교수로 일하며 인문학 글쓰기 수업 등을 비롯한 교양강좌들을 진행하고 있다. 저자는 글쓰기가 인생이 주는 선물을 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 말한다. 특히 인생 중반의 글쓰기는 인생 단계의 ‘옮겨감’을 도와줄 것이라 제언한다. 저서로는 『엄마와 함께한 세 번의 여행』... 서울대학교 가정관리학과와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에서 강의 교수로 일하며 인문학 글쓰기 수업 등을 비롯한 교양강좌들을 진행하고 있다. 저자는 글쓰기가 인생이 주는 선물을 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 말한다. 특히 인생 중반의 글쓰기는 인생 단계의 ‘옮겨감’을 도와줄 것이라 제언한다.

저서로는 『엄마와 함께한 세 번의 여행』, 『매우 사적인 글쓰기수업』, 『번역은 연애와 같아서』, 『서울대 인문학 글쓰기 강의』 등이 있다. 1998년에 번역을 시작해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 『콘택트』, 『아버지와 아들』, 『레베카』,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등 90여 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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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p.188

출판사 리뷰

인생 중반의 글쓰기가 나에게 주는 선물

15년 동안 서울대에서 글쓰기를 강의하며 감정을 다스리고 생각을 키우는 방법을 나눠온 저자 이상원 교수. 그는 이 책 《나를 일으키는 글쓰기》에서 특히 인생 중반의 글쓰기에 주목한다. 인생 중반은 가족에게 의존하며 공부하고 준비하는 시간을 지나, 자립하여 일하고 누군가를 책임지는 과업에 충실한 시간, 혹은 서서히 마무리하는 시간에 맞이하게 된다. 전반전을 정리하고 후반전을 기획하는 이 시간은 그간 분주하게 뛰어다니느라 알아보지 못했던 인생이 주는 선물을 발견하기 좋은 때다. 저자는 인생 중반의 글쓰기가 삶 속의 선물, 나아가 삶이라는 선물을 찾아가는 기회를 줄 것이라 귀띔한다. 또한 나이듦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떨쳐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 말한다. 글을 쓰며 자신과 온전히 대면하는 시간은 ‘나’라는 존재, 느끼고 생각하고 여러 경험을 통해 더 성숙하고 관대해진 그 존재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총 다섯 부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인 나를 보살피고 일상을 점검(1부: 내 일상을 보살피다)함으로써 읽는 이가 주변을 살필 여유를 찾도록 돕는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며 자신이 왜 그러한 감정을 가졌는지 생각해보게 하고(2부: 내 마음을 이해하다), 이를 통해 자신의 감정들을 글로 써가면서 자신을 용서하고 따뜻하게 다독인다.(3부: 내 실패를 위로하다) 이어서 그동안 잊었던 과거를 돌이켜보며 남보다 나은 자신의 장점을 확인(4부: 내 과거를 발견하다)한 뒤 나의 미래를 설계하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격려(5부: 내 내일을 기획하다)한다. 저자가 준비한 90개의 질문은 기꺼이 자신에 대한 글을 쓸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보고 위로하게 한다. 또 조금씩 더 나은 나로 나아가게 하고 기꺼이 자신을 일으켜 세우게 한다. 각각의 부마다 담담히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내며 초보자의 눈높이에 친절하게 맞춤한 저자의 글쓰기 가이드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글쓰기에 자신감이 붙은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는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싫어하는가.”
나에 대해 몰랐던 것을 발견하고 내 삶을 되돌아보게 돕는 마음 챙김과 치유의 시간


대학에서 이제 막 글쓰기 교과목을 담당하는 선생이 된 무렵에는 미처 몰랐다. 글을 쓰고 나누는 일이 치유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을 말이다. 이후 15년 동안 내가 만난 학생들은 좋아하거나 관심 있는 소재뿐 아니라 부끄러워 감추고 싶은 얘기까지도 서슴없이 글로 털어놓았다. 그리고 글을 쓰는 과정에서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고 정돈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그런 솔직한 글을 읽는 동료 학생들 역시 자신들이 차마 드러낸 적 없었던 내면을 위로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본문 88-89페이지

글을 써볼까 싶은 때가 언제인가? 아마 신나고 즐거울 때보다는 우울할 때, 슬플 때, 답답하고 억울할 때가 아닐까 싶다. 누구든 붙잡고 실컷 넋두리를 하고 싶지만 그런 상대를 찾기도 어렵고, 설사 상대가 들어준다 해도 무척이나 미안한 노릇이다. 충분한 공감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느니 혼자 조용히 앉아 마음속 얘기들을 하나하나 적어보는 편이 낫다.
이런 글쓰기는 자연스럽게 내 감정의 구성 요소들을 해부하게 한다.‘짜증난다’혹은‘서럽다’같은 한마디는 글이 안 되니 말이다. 감정은 지금 당장의 일 때문에 튀어나왔지만 어쩌면 과거의 경험, 현재의 다른 상황, 다른 사람과의 비교 등등 여러 요소가 작용해 증폭되었을 수 있다. 글을 쓰다 보면 그 요소들이 드러날 것이다. 이를 객관화시켜 바라보고 곱씹고 평가하면서 스스로의 편이 되어주기도 하고 스스로에게 비판도 가하게 된다.

사실 우리는 자신에 대해 잘 모른다. 어쩌면 나 자신에게 말을 걸어본 적도, 곰곰이 생각해본 적도 없을지 모른다. 하여 우리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이고 슬프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미처 알지 못하기도 한다. 저자는 글쓰기를 통해 내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나는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 알게 되면 마음을 다스리기가 조금 쉬워진다고 말한다. 그렇게 나에게 말을 걸고 나에 대해 몰랐던 것을 발견하고 나를 더 잘 이해하게 되면 누군가의 말 한마디, 갑작스레 닥쳐온 상황에 어떤 마음으로 마주 설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된다. 그런 나를 더 좋아하게 되고 더 나은 나를 기획할 수도 있게 되고 스스로 일으킬 수도 있게 된다.

글쓰기는 가장 쉬우면서도 힘들이지 않고 나를 돌보고 위로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일단 써보라. 쓰다 보면 어느새 이전과 달라져 있는, 스스로 주위를 밝히는 빛을 내고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는 내공을 가진 사랑스럽고 멋진 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이 책으로 먼저 글을 써본 베타테스터의 한마디
나를 돌아보고 위로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무엇보다 나의 모습을 글로 써보니 구체적으로 정리되는 것 같아 좋았고, 나의 모습을 조금 더 가깝게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권해진
저자의 질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답하고 나니, 과거의 나에게 꿈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고 싶은 것을 해보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습니다. - 신나라


“인생 중반, 나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인생 중반을 맞이한 사람들이 글쓰기로 더 나은 나를 찾아가게 돕는 선물 같은 책


모든 이의 삶은 한 권의 이야기이고 하나의 역사이다. 나의 오늘은 곧 과거로 넘어갈 것이다. 나는 또다시 실패를 경험하고 실수를 저지를 것이다.‘하지만 그럼에도’나 자신을 이해하고 내가 원하는 바를 안다면, 소중한 나를 잘 보살피며 내일을 계획할 수 있다면 나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나를 다잡기 쉽지 않은 세상에서 당신의 건승을 빈다. 자신을 기꺼이 일으켜 세우는 당신을 응원한다.-본문 192-193페이지

우리의 인생 단계를 단순하게 셋으로 구분해보자. 먼저 의존적인 존재로 보살핌을 받으며 공부하는 단계가 있고, 자립하여 일하고 결혼으로 새로운 가족을 꾸리기도 하는 단계가 있으며, 돈벌이와 자녀 양육 등의 책임에서 벗어나는 단계가 있다. 첫 단계가 사회의 예비 세대라면 두 번째 단계는 사회를 움직이는 주역이다. 세 번째 단계는 한결 여유롭게 사회를 바라보는 입장일 것이다. 두 번째에서 세 번째 단계로 옮겨가는 과정은 쉽지 않다. 주역 자리는 본래 내놓기 어려운 법이기도 하고 나이듦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은 생각보다 매끄럽지만은 않다. 생산적이지 않다면 곧 낭비라는 식의 이분법, 책임과 의무가 사라진 삶은 의미도 잃고 만다는 두려움을 떨쳐버리지 못한 탓일까? 실은 바쁘다는 핑계로 오랫동안 잊고 지내던 나를, 내 삶을 온전하게 다시 마주할 수 있는 고마운 기회인데 말이다.

사실 우리 삶에는 늘 주어져 있는 선물들이 곳곳에 많다. 미처 찾아내지 못해 모르고 지나갈 뿐이다. 어디를 다쳐봐야 평소 다치지 않고 지내던 게 선물이라는 걸 안다. 만나지 못해야 내킬 때마다 만났던 게 선물이라는 걸 안다. 늘 무심히 지나치던 나무에 꽃이 피어야 비로소 그게 꽃나무라는 걸, 내내 자리를 지키다 꽃구경까지 시켜준다는 걸 안다. 이런 선물을 발견하게 되는 것도 선물 같은 순간이다. 한 걸음 물러서야 선물이 보이는 법이다. 저자는 그렇게 한 걸음 물러서는 좋은 방법 중 하나로 글쓰기를 제안한다.

저자는 인생 중반의 글쓰기가 지나간 내 삶, 그리고 거기서 드러나는 진솔한 자신과 만날 기회일 뿐 아니라 조금 더 나은 내일의 나를 계획하는 기회를 준다고 말한다. 소리로 나온 말은 힘이 세다.‘난 이것밖에 안 되는 사람이야’라는 혼잣말을 하는 대신‘나는 이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야’를 반복적으로 말하면 그 소리를 들은 나는 결국 사실처럼 받아들이게 된다. 그렇다면 기록된 글은 어떨까? 글로 쓰이기까지 궁리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길고 다시 찾아 읽으면서 생각할 기회도 있기 때문에 한층 더 힘이 세다. 그러므로‘나는 이런저런 약점과 흠이 있지만 이렇게나 많은 능력과 장점이 있는 사람이야’같은 내가 직접 쓴 나의 문장은 나를 더 사랑하게 하고 내 삶의 자유와 결정권을 더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 이 책으로 먼저 글을 써본 베타테스터의 한마디
글을 쓰기 위해 저자가 던지는 질문이 독자로 하여금 하나하나 생각하게 하고 삶을 되돌아보게끔 도와줍니다. - 이지은
특히 이별을 겪거나 아픔을 겪은 사람에게 저자 자신의 경험을 먼저 들려준 뒤 써보라고 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인생을 중반을 맞이한 사람에게, 자녀가 부모에게 선물하기에 좋은 책입니다. - 나운영


“근데 뭘 써야 하지? 나는 딱히 쓸거리가 없는데...”
15년간 서울대에서 글쓰기를 가르친 강의 교수의 친절하고 꼼꼼한 글쓰기 가이드


글쓰기라고 해서 꼭 엄청난 무언가를 상상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이미 매일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 휴대전화로 무수히 주고받는 메시지, 생일 축하 카드, 온라인 공간에서의 댓글 등. 다만 이 책의 글쓰기는 나를 독자로 삼아 나를 표현하는 글쓰기라는 점에서 지금까지 써온 글과 조금 다르다. 이렇게 쓰면 읽는 사람이 저렇게 오해하지 않을까, 더 나아가 상대가 내 글을 나쁘게 평가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일단 내려놓아도 좋다. -본문 47페이지

글쓰기는 힘든 작업이다. 시간을 오래 투자해야 하고 집중해서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글쓰기를 어려워한다. 무엇을 써야 할지 몰라서, 쓸거리가 없어서, 시작과 끝을 맺기 어려워서, 내 이야기가 너무 사소해 보여서 등 이유는 다양하다.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는 저자에 따르면 대학 신입생이나 논문을 써야 하는 대학원생이나 똑같은 말을 한다고 한다. 아는 것이 별로 없어서, 남다른 경험이나 생각이 딱히 없어서 글로 쓸 만한 것이 없다고 말이다.

이에 대한 저자의 처방은 명쾌하다. 글은 현재 상태에서 쓰면 된다는 것이다.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면 영원히 못 쓸테니 말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똑같다 해도 그 경험을 통해 느낀 감정, 갖게 된 의견은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쓸거리는 누구에게든 있다. 지금 이 순간, 아니면 몇 시간 전, 그도 아니면 어제 했던 생각을 글로 옮기기만 하면 된다.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그 경험의 구체적인 요소를 떠올리며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나의 생각과 감정을 다시 발견해나갈 것이다. 저자는 일단 도전하라고 조언한다. 평범하고 특색 없다고 생각한 것도 글로 쓰고 옮기다 보면 자신만의 색깔이 글에 담기고, 나의 삶은 그 누구와도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책이라는 점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모두 90개의 글감이 있다. 저자는 그냥 백지 위에 무언가 써야 할 때의 막막함을 피하고자 주로 질문 형식의 글감을 제시해두었다. 저자는 글감에 맞춰 생각을 써보기를, 혹은 주어진 글감을 보고 떠오른 새로운 글감에 대해 써보기를 권한다. 처음부터 순서대로 진행해야 할 필요는 없다. 장 구분은 글감을 묶어 제시하려는 방법일 뿐이므로 장과 장 사이를 얼마든지 옮겨 다녀도 좋다면서 부담을 덜어준다.
저자는 유난히 잘 통했던 친정엄마의 투병 과정과 이별의 아픔을 글쓰기를 통해 위로하고 스스로를 일으켜 세운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기도 하고, 글감과 글감 사이에 특유의 따뜻하고 깊이 있는 시선으로 길어 올린 시와 소설, 영화의 인상적인 장면을 배치하는 식으로 읽는 재미와 함께 사유의 공간도 마련해두었다. 글을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끝을 맺어야 하는지, 너무 사소하거나 불편한 주제는 아닌지 등 글쓰기가 여전히 두렵고 어려운 이들의 고민도 사려 깊게 다룬다. 이 책이 성실하게 준비한 모든 것들이 글쓰기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용기를 내서 자기만의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되어주길 바란다.

----〉 이 책으로 먼저 글을 써본 베타테스터의 한마디
내가 먹은 것을 써보라는 질문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동안 생각해보지 않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고 글로 써보는 시간을 갖게 해줘서 고마웠습니다. - 한진수
너무 많으면 쓰기를 포기할 것 같은데, 책의 분량도 적당합니다. 내 일상과 마음, 과거와 실패를 짚어 보았으니 이제 이를 계기로 내일을 생각해보자는 말이 와닿습니다.-신숙희

추천평

글쓰기가 모든 걸 해결해주진 않는다.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사진을 보정하듯 자아를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기술만 익힐 수도 있으니까. 저자는 그걸 잘 알고 있는 듯하다. 나를 일으키는 건 결국 나고 내 몫의 삶이며, 글쓰기는 그걸 깨닫게 해주는 수단일 뿐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레 되새겼다. 미더운 저자다. 그의 학생이 되어 내 삶과 글쓰기를 점검받고 싶을 정도로.
- 김정선(작가,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열 문장 쓰는 법》 저자)

서른에 접어들면서 나는 괜찮은 어른이란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고 싶었고, 이후 스무 해 넘게 일기를 써보니 쉽게 세상일에 휩싸이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하며 우리의 삶에서 거창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자신을 돌아보는 힘을 기르는 법을 알려준다. 글쓰기를 통해 나에게 말을 걸고 자신을 발견해 나가는법 말이다.
- 배재현(임상심리전문가, 서울 EMDR 트라우마센터 부센터장, 《내 아이의 트라우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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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서평] 나의 글쓰기로 완성되는 책_042 (나를 일으키는 글쓰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J*y | 2021-06-13

   “이 책은 읽는 책이 아니라 쓰는 책이다.”

 

책의 띠지에 적힌 글을 읽으며, '글쓰기에 도움을 준다'는 의미일꺼라 생각했는데, 책을 펼치고 나니 책 속에 빼곡이 적힌 질문들(글쓰기 소재)과 직접 글을 적을 수 있는 여백들까지, 말 그대로 내가 직접 글을 써야만 완성되는 책이었다.

 

   1. 내 일상을 보살피다 : 나를 보살펴줘야 새로운 하루가 더 반갑다

   2. 내 마음을 이해하다 : 나는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싫어하는가

   3. 내 실패를 위로하다 : 내 삶의 중요한 퍼즐 조각

   4. 내 과거를 발견하다 : 그때의 나에게 어떤 말을 들려주고 싶은가?

   5. 내 내일을 기획하다 : 작고 사소한 변화를 어떻게 이뤄갈 것인가

 

다섯 개의 단락으로 이루어진 책은 무엇보다 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누구도 아닌 나의 일상과 마음을 들여다보고, 지나온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위로하라고 한다. 그리고 그 시간들에 묶여있지 말고 다시 걸어갈 시간을 기대하게 만든다. 각 단락마다 주제들에 따라 주어지는 스무개에 다다르는 질문들은 나의 시간들을 살펴보는 기회를 주는데, 질문들이 거창하지 않고 소소해서 부담없이 적을 수 있는 것도 좋았다. 물론 질문의 난이도와는 별개로 얼마만큼 내 자신에게 솔직해 질 수 있을지는 조금 의문이 들기는 했지만 말이다.

 

각 단락마다 저자가 던지는 화두와 나의 생각, 그리고 내 마음에 닿은 질문들(책에 적힌 질문들을 모두 적으려면 100개 가까이 되니, 그 중 내 마음에 닿은 질문들을 주제별로 다섯 개씩)을 꼽아볼까 한다.

 

1. 내 일상을 보살피다

   자신을 잘 먹이고 잘 재우려고 노력하고 있는가? 지극히 당연해 보이는 일이지만 실천하기는 참으로 어렵다..(중략)..“귀찮아라는 자포자기의 한마디로 자신에 대한 보살핌을 놓아버리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p.17

 

   나를 보살피는 것은 내가 소중한 존재, 존중받아야 할 존재라는 걸 확인할 기회다. 나는 그저 되는 대로 아무렇게나 먹이고 재우면서 내버려둘 대상이 아니다. p.19

 

만나는 문장마다 뜨끔하다. 그나마 거르기 일쑤였던 아침시간, 두유 마시기가 자리잡은 것 외에는 나의 점심, 저녁을 아무리 좋게 보려해도 내 자신을 '잘 먹이고' 있다 말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일이 쌓여 스트레스를 받거나 몸이 피곤하면, 어떨때는 날씨탓을 하며 '귀찮아' 라는 말 한마디와 함께 (정확히 저자가 지적한 대로) 식사를 거르기 일쑤이다. 그나마 주말에는 이것저것 챙기곤 하는데 때로는 주중 밀린(?) 식사라도 하려는 듯 폭식을 하기도 한다(, 적고보니 이 식습관 무엇ㅠㅠ).

 

   나를 제대로 보살피지 못한다면 내 삶이, 더 나아가 내 주변 사람들의 삶이 망가진다. 그런데도 우리는 누군가를 돌보느라, 쌓인 일을 처리하느라 나 자신을 보살피지 못한다. 마지막까지 미루다가 결국 스스로를 방치하고 만다. p.20

 

'무엇보다 건강이 최고'라며 주변에는 잔소리를 늘어놓았으면서 정작 나는 그 말을 제대로 지키고 있지 않았던 것 같다. 나를 보살피는 것은 나 하나만이 아니라 나와 함께 하는 내 주변을 것과도 맞닿아 있다는 저자의 말을 새겨보게 된다.

 

   #질문 다섯

     나를 치유해주는 음식은 무엇인가?

     걷기를 즐겨 하는가?

     내가 자주 입는 옷과 좀처럼 잊지 않는 옷은 어떤 것인가?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

     내가 즐겨보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2. 내 마음을 이해하다

   내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 알고 있으면 마음을 다스리기가 조금 쉬워진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갑작스레 닥쳐온 상황 등 외부적인 영향은 내가 통제할 수 없지만 그 영향에 어떤 마음으로 마주 설 것인지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으니까. p.57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설마 그걸 모를 사람이 있겠어? 반문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내 경우에는 종종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 다름아닌 나다. 호기심도 많고 덕분에 하고 싶은 것도 많지만, 동시에 낯선 것을 경계하고 한없이 게을러지기도 하는 사람이다. 어떨때는 주변에서 아무리 뭐라해도 아랑곳하지 않지만, 또 다른 상황에서는 주변의 말 한마디에 상처 받고 혼자 굴을 파고 들어가기도 한다.

아마 이런 내 모습은 앞으로 몇 해, 몇 십 해 시간이 지나도 불쑥불쑥 스스로를 놀라게 할지도 모르겠다. , 내가 이런 면이 있었구나..하면서 말이다. 그래도 나와 좀 더 친해진다면 그 놀라는 횟수가 줄어들 것도 같다. 어쩌면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나를 잘 들여다보고 내 안의 기준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질문 다섯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질 것 같지 않은 관계를 정리해버린 경험이 있는가?

     모두에게 사랑받기를 기대하는가?

     마음 상할 때 내가 나를 위로하는 말이나 행동이 있는가?

     내가 생각하는 나쁜 사람이란 어떤 유형인가?

     어떤 날씨를 좋아하는가?

 


 

3. 내 실패를 위로하다

   실패했던 얘기를 굳이 왜 기억해내야 하냐고? 실패들 또한 내 삶의 중요한 퍼즐 조각이기 때문이다. 실패 경험은 알게 모르게 내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혹시나 부정적인 영향이 너무 크다면, 그리하여 내 현재와 미래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어버렸다면, 가슴이 쓰리더라도 다시 정면으로 마주해 그 기억과의 관계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p.98

 

실패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준다고 숱하게 들어온 말이다. 그 말들에는 어느 정도 고개를 끄덕이지만 그와는 별개로 그 시간을 다시 떠올리고 싶은 마음은 딱히 없다. 어떤 시간들은 제법 시간이 지난 후에도 마음을 따끔거리게 하니 굳이 내가 그 기억들을 끄집어 내고 싶지는 않은 마음이랄까.

어쩌면 나는 아직 그 기억과의 관계를 정리할 준비가, 또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기에 이와 관련해 저자가 제시한 질문에 대한 답은 가장 나중으로 미루게 될 것 같다.

 

   실패했던 내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며 위로를 건네보자. 나는 수면 아래 물속에 내려가본 사람이 아닌가. p.99

 

   #질문 다섯

     꾸준히 하고 싶었지만 이루지 못한 일이 있는가?

     그때, 삶은 나를 어떻게 속였는가?

     나는 열심히 미워하는 결과로 무엇을 얻는가?

     만날 때마다 부럽고 어쩐지 주눅드는 누군가가 있는가

     결혼하려는 이들에게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은가?

 

4. 내 과거를 발견하다

   그때의 나에게 어떤 말을 들려주고 싶은가? p.127

 

이번 단락의 제목은 '내 과거를 발견하다'인데, 왠지 진한 글씨체로 또박또박 적힌 소제목이 계속 떠올랐다.

 

   그때의 나에게 어떤 말을 들려주고 싶은가?

 

'그때'라니 언제의 나를 떠올려야할까? 내가 기뻤을 때? 속상했을 때? 많은 것들에 지쳐 문을 걸어잠그며 내 안으로 깊숙이 들어갔을 때? 지난 시간 속의 내 모습이 하나, 둘 스쳐지나니 마음이 일렁인다(어쩌면 저자는 이런 감정을 글로 적으라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그때'를 언제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그저 어떤 말을 전하기보다 한번 꼭 안아주고 싶다.

(, 물론 멍청한 행동을 한 기억이 떠오르면, 딱밤을 한대 때리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지금까지의 삶에서 어떤 보석 같은 순간, 또는 결핍의 조건이 나라는 한 세계를 만들고 있는지 살펴보자. 혹시라도 장벽이나 장애물이 되어 현재의 삶을 망치고 있는 과거가 있다면 울타리를 잘 세워두고 뒤로 물러서는 졸업의 과정을 거치기 바란다. pp.129-130

 

   #질문 다섯

     내 인생에서 기억나는 최초의 순간은 언제인가?

     내가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했던 사람/물건/동물에 대해 써보자.

     싫어했던 부모님의 모습을 내 안에서 발견한 적이 있는가?

     나는 거절할 줄 아는 사람인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돌이켜보고 나의 묘비명을 적어보라.

 

5. 내 내일을 기획하다

   “나는 매일 밤 잠들면서 죽고, 다음 날 아침 깨어나면서 다시 살아난다.” p.161

 

나는 아침을 좋아한다. 그것도 조금은 이른 아침, 사람들이 아직은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그 시간을 좋아한다. 무언가 새롭게 시작된다는 설레임, 그 시간을 차분히 준비하는 그 시간이 좋다.

 

간디가 했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어제를 뒤로하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이 아침이 얼마나 감사한 시간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다.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런데 저자는 위의 문장에서 내가 무심히 지나친 다른 의미를 되짚어 준다.

 

   그 다음으로 오늘의 의미를 다시 새기게 한다. 오늘이 끝나면서 죽는 거라면 이 하루 동안에 할 수 있는 한 더 많이 보고 느끼고 즐기려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꼭 해야 할 말과 꼭 끝내둬야 할 일을 열심히 챙겨야 하지 않을까. 그런 하루들이 차곡차곡 쌓여나가면 저절로 최선을 다하는 삶, 최고로 누리는 삶이 만들어질 것이다. p.162

 

내가 지나온 '어제' 역시 내가 설레이며 시작한 '오늘'이었음을, 그리고 지금 내가 설레이며 시작하고 있는 '오늘'이 내일이면 다시 '어제'가 된다는 당연하지만, 내가 간과하고 있는 시간의 흐름을 이야기한다.

잠자리에 들때면 한, 두가지 후회되는 일들이 떠오르기 마련인 그 시간도 하나, 하나 들여다보면 내가 최선을 다한 결과라는 걸 안다('최선'이라는 단어가 조금 뜨끔하긴 하지만).

오늘 밤 일기를 쓰며 마음에 들지 않았던 내 모습에 투덜거리지 않기 위해서는 이 하루를 좀 더 충실히, 그리고 즐겁게 살아야겠다.

 

   #질문 다섯

     스스로에게 꼭 해야 한다라고 다그치는 일은 무엇인가?

     최근의 즐거웠던 만남에 대해 써보라.

     나는 무엇에 아낌 없이 돈을 쓰는가?

     지금으로부터 10년 혹은 20년 후의 나에게 편지를 써보라.

     향후 2, 3년 내에 도달하고 싶은 목표가 있는가?

 

   나를 제대로 보살피지 못한다면 내 삶이, 더 나아가 내 주변 사람들의 삶이 망가진다. 그런데도 우리는 누군가를 돌보느라, 쌓인 일을 처리하느라 나 자신을 보살피지 못한다. 마지막까지 미루다가 결국 스스로를 방치하고 만다. p.20

 

이 책은 글쓰기 책이지만, 동시에 와 만나는 책이다. 아니, 글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오롯이 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고 느껴야 한다. 마치 시간여행을 하듯 나의 시간을, 그 시간 속에 내가 만났던 사람들을 그리고 나의 감정들을 하나, 하나 떠올려보는 책읽기였다.

대견하기도 안쓰럽기도 또 마음에 안들기도 하는 그 복잡한 감정들 속에서 그저 나를 안아주고 싶어졌다. 수고했어, 앞으로도 잘 부탁해. 잘 지내보자.

 


 

*나에게 적용하기

주제별 선택한 25개 질문으로 글쓰기(적용기한 : 한주에 한 개씩)

 

*기억에 남는 문장

삶에는 이렇게 모르고 지나가는 선물이 곳곳에 많은 듯하다. 어디를 다쳐봐야 평소 다치지 않고 지내던 게 선물이라는 걸 안다. 만나지 못해야 내킬 때마다 만났던 게 선물이라는 걸 안다. 늘 무심히 지나치던 나무에 꽃이 피어야 비로소 그게 꽃나무라는 걸, 내내 자리를 지키다 꽃구경까지 시켜준다는 걸 안다. 이런 선물을 발견하게 되는 것도 선물 같은 순간이다. p.9

 

인생 중반의 글쓰기는 삶의 단계 이동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떨쳐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생산적이지 않다면 곧 낭비적이라는 이분법, 책임을 벗은 삶은 의미도 잃고 만다는 두려움이 머리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다면 그것은 인생 전반전의 무게에 짓눌려 그 너머를 보지 못하는 탓이리라. p.10

 

나를 독자로 삼아 나를 표현하는 글쓰기는 곧 자신과의 대화가 된다. 많은 경우 익숙하지 않은 대화이다. 우리는 실상 자신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지 않았으니 잘 모르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p.47

 

우승컵을 들었을 때 왜 하필 내가?”라고 묻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오늘 고통을 당한다 해서 왜 하필 내가?”라고 물어선 안되겠지요. 고통에 대해 왜 하필 내가?”라고 한다면 내가 받은 은총에 대해서도 똑같이 왜 하필 내가?”라고 물어야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p.65

 

기쁠 때는 건배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는 등 그 순간을 기념할 방법이 많다.

반면 슬플 때는 어떤가. 누구든 붙잡고 실컷 넋두리를 하고 싶지만 그런 상대를 찾기도 어렵고, 설사 상대가 들어준다 해도 무척이나 미안한 노릇이다. 충분한 공감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느니 혼자 조용히 앉아 마음속 얘기들을 하나하나 적어보는 편이 낫다. p.89

 

그러면 난 준비가 다 되었을 때에야 쓸 수 있다면 영원히 쓰지 못할 것 같은데요라고 대답하곤 한다. 더 멋진 경험이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일, 미처 몰랐던 지식을 더 접하는 일은 죽는 순간까지 끝없이 이어질 테니 말이다. p.120

 

내 감정과 생각을 글로 옮기는 과정은, 동시에 글쓰기를 통해 내 감정과 다시 발견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과거의 경험을 쓰려고 한다면 그 경험의 구체적인 요소를 다시금 떠올려야 한다. pp.122-123

 

그러니 일단은 도전해볼 일이다. 지극히 평범하고 특색 없다고 생각하던 일이라도 글로 쓰면서 생각하다 보면 나만의 색깔을 드러낼 부분이 나올 테니까. 그러면서 내 삶이 그 누구와도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책이라는 점을 깨닫게 될 테니까. p.123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갈매나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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