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훈
국내작가
종교 저자
어린 시절부터 존재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오다 혹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까 하여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종교에 대한 관심도 있어 고등학교와 대학 시절 성경을 공부하는 모임에 잠깐 적을 둔 적이 있다. 하지만 성경을 읽는 순간 “성경이 과연 성경일까?” 하는 의구심을 품게 됐다. 철학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생각이 복잡한 탓에 학문을 깊이 파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4년을 서당개처럼 드나든 덕분에 “철학이 과연 철학일까?” 하는 의심 하나는 건진 것 같다. 졸업 논문은 쓰지 않고 졸업 사진은 찍지 않았으나 졸업은 했다. 형식적인 졸업 논문을 부정한 소신은 이해하면서도 졸업을 못할 게 뻔한 소행을 불쌍히 여긴 후배가 대신 써서 제출한 덕분이었다. 논문 심사장에 나타난 것은 앞뒤가 안 맞는 행동이기는 했지만 후배의 성의를 봐서라도 그만 대학이라는 오락실을 벗어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철학을 의심하니 대학원도 유학도 접었다.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는 것이 싫어 글을 쓰지 않으려 했으나 천성인 것인지 마흔 줄에 들어서 집필을 시작했다. 첫 작품으로 다섯 성인들의 유언을 통해 그들의 삶과 사상을 되짚어 보는 인문학 책을 냈다. 앞으로 위인들까지 망라하는 시리즈물로 낼 계획이다. 현재는 『소크라테스의 유언』을 필두로 재출간을 준비 중이다. 잠시 외도하다 정말 외도하듯 두 번째로 낸 작품이 『절따라 시따라』라는 시집이다. 일종의 사찰 순례 시집이라 하겠다. 이 역시 세월을 두고 시리즈물로 낼 계획이다. 등단에는 관심이 없지만 등단할 수준이 아닌 탓이리라. 그리고 곧 탈고를 마치고 출판하고자 하는 책이 『나의 詩 이야기』라는 산문집이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시들에 관련된 사연과 해설을 담은 책이다. 앞으로도 이렇게 인문학과 시의 세계를 조용히 넘나들며 바람 한적하고 달 밝은 밤이면 풍월을 읊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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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구약의 하나님은 신약의 하나님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