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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k Drake 닉 드레이크

외국작가 1948 ~ 1974

진실로 위대한 예술은 철저한 절망위에 기초한다. 우울증에 시달리던 닉 드레이크의 음악 세계는 바로 그 끝없는 절망 위에 존재하고 있다. 그의 음악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에 의해 절망하였고 그가 사랑했던 사람들과의 헤어짐에 절망하였던 닉. 그에게 있어서 음악은 자신의 내적 표현이었다. 하지만 닉의 음악 속에서 그의 절망은 존재의 끝이 아니라 진정한 출발임을 느껴본다. 닉의 이야기는 그의 음악만큼이나 ‘아름다운 슬픔’을 갖고 있다. 켐브리지 대학시절, 포크계에서도 그는 잘 알려진 멜랑콜리맨으로 통했다. 밴모리슨(Van Morrison)과 랜디 뉴먼(Randy Newman), 그리고 팀 버클리(Tim berkeley)의 음악은 닉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병적으로 싫어한 그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부를 곡만 만들었다. 대학시절 그는 페어포트 컨벤션(Fairport Convention)의 애쉬리 허칭(Ashley Hutching) 눈에 띄어 프로듀서 조 보이드(Joe Boyd)를 소개받는다. 그리고 조는 드레이크의 음악에 흠뻑 매료되어 바로 앨범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1968년 닉은 아직 20살의 어리고 수줍은 청년이었다. 1969년에 발표된 에는 ‘Day is gone’과 ‘Cello song’ 같은 명곡이 들어있다. 지미 헨드릭스, 롤링 스톤즈, 비틀스의 노래와 같이 록과 싸이키델릭 중심으로 흐르고 있는 1960년대 후반, 부드러운 목소리와 서정적 오케스트라 편곡으로 음악계에 등장한 닉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였다. 그러나 싸이키델릭에 취해있고 좀더 강한 것을 추구하던 그 당시의 젊은이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하여 판매실적은 부진했다. 1970년 출시된 에서 그는 페어포트 컨벤션의 합연과 화려한 오케스트라의 편곡으로 성공의 도약을 꿈꾸지만 2집 역시 실패로 돌아가게 되고 닉은 결국 우울증 증세를 보이며 라이브 공연까지 거부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대중들의 인기를 끌지 못한 드레이크의 실패감 중 일부는 라이브 공연에 대한 병적인 회피에도 요인이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믿었던 프로듀서 조와의 헤어짐으로 정신병적 상태까지 맞는 심한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 이런 불운한 상황에 그의 마지막 앨범 이 1972년 공개된다. 그에게 있어서는 외롭고 힘든 작업이었다. 템포는 빨라졌으나 그의 슬픔과 고뇌는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오히려 그의 아픔을 아름다움으로 덮으려는 듯한 그의 연주는 더욱 애처롭다. 녹내장으로 요양하면서 4곡을 녹음하기까지 하지만 그의 육체는 까뮈의 소설와 트립티졸(Tryptizol)- 흥분제와 함께 침대 위에 싸늘한 모습으로 뉘어 있었다. 1974년 그의 나이 26세였다. 꽃피는 나이에 요절한 닉이 남긴 유물은 단 3장의 정규앨범. 검시관은 그의 죽음을 자살로 최종 판결 지었지만 그의 죽음에 대한 진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일찍 저문 젊음은 늘 안타깝다. 죽은 후에서야 그가 보석인줄 알게 되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그의 빛 바랜 사진을 볼 때면 더욱 안타깝고 숙연해진다. 브리티시 포크를 일궈낸 음악가로서 벨 앤 세바스찬(Belle &Sebastian)과 같은 뮤지션들이 등장 할 수 있는 선봉장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아무리 높이 평가하더라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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