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cedades
모세다데스
외국작가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팝계의 메인스트림을 기웃거리던 라틴 음악은 21세기를 전후한 시기에 비로소 팝시장의 주도권을 쥐게 되었다. 1980년대 라틴계 미소년들로 구성된 그룹 메뉴도(Menudo)의 일원이었던 리키 마틴(Ricky Martin)과 배우와 가수 활동을 겸하고 있는 제니퍼 로페즈(Jennifer Lopez)로부터 점화된 라틴 팝의 인기는 라틴 지역의 날씨보다 더 뜨거웠다. 그러나 그들의 인기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그 이전에 리치 발렌스(Ritchie Valens), 세르지오 멘데스(Sergio Mendez), 산타나(Santana), 마이아미 사운드 머신(Miami Sound Machine), 셀레나(Selena), 루이스 미구엘(Luis Miguel), 훌리오 이글레시아스(Julio Iglesias), 존 세카다(Jon Secada) 같은 선배들이 닦아 놓은 길 위에서 이 후배들은 라틴 댄스를 추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Eres Tu''라는 히트곡으로 우리 기억에 살아있는 모세다데스(Mocedades)도 라틴 음악을 언급할 빼놓아서는 안 될 혼성 6인조 보컬 그룹이다. 1967년 스페인의 빌바오에서 결성된 이들은 Voces Y Guitaras(Voice And Guitar란 뜻)이란 혼성 8인조로 출발했지만 이들이 인기 가도를 달리던 1970년대부터는 이름을 모세다데스로 개명하면서 6명으로 구조 조정을 단행했다. 모세다데스가 활동의 나래를 펴기 시작한 1960년대 후반은 포크 음악과 비틀즈가 전 세계 대중 음악을 압도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초기 이들의 음악도 포크적인 라틴팝이었다. 1973년, 스페인 대표로 ''Eres Tu''로 유러비젼송 콘테스트에 참가한 이들은 2위로 입상했고 이 곡은 미국에서도 싱글로 발표됐다. ''Touch the wind''란 영어 부제가 붙은 ''Eres Tu''가 1974년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도 9위까지 오르자 모세다데스는 전 세계에 퍼지는 자신들의 인기를 확인했으며, 특히 우리나라 라디오에서 엄청난 신청 엽서를 자랑했다. 지금까지 20여장이 넘는 정규 앨범을 발표했고, 1980년대에는 같은 국적의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Placido Doningo)와 함께 음반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들은 모국어인 스페인어 외에도 영어, 포루투갈어, 독일어, 불어, 이태리어 등으로 음반을 발표해 말 그대로 ''세계적인 밴드''로서의 명성에 맞는 활동을 했다. 1997년에는 디즈니 만화 영화의 주제곡들을 취입한 를 발표해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라틴 국가들에서 이들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입증했다. 모든 음악에는 뿌리가 있다. 그 기초와 원류를 무시하고 현재의 것만을 중시하고 최고라고 생각은 사상누각일 뿐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온고지신''의 정신을 소중히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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