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딩
Pudding
국내작가
푸딩의 음악은 팝과 재즈의 경계선에 위치하며, 그 바탕 위에서 남미 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스타일들의 혼합을 추구한다. 듣기에 큰 부담이 없고 사뭇 대중적인 그들의 음악에 대해, 비슷한 음악을 추구한 다른 그룹들에게처럼 그냥 ‘퓨전 재즈(Fusion Jazz)’로 규정하는 것도 아주 틀린 건 아니겠지만, 그것은 다소 기만적인 표현일 수 있다. 그들의 음악을 이해하기 위해, 앨범 재킷에도 명기된 ’New nature of sound‘만한 표현은 없을 것이다. 푸딩의 멤버들이 처음 만난 것은 군악대 복무 시절이다. 멤버들이 모두 제대한 후 본격적으로 팀을 꾸리기 시작하는데, 그룹의 최초 지향은 아프로큐반(Afro-Cuban)음악이었다. 본래 취향은 제 각각이었지만, 다들 관심이 있었기에 하나로 뭉칠 수 있었다. 푸딩의 음악에서 풍겨오는 여타의 밴드들과는 차원이 다른 라틴 음악에 대한 접근법은 이런 그룹의 모토에 기초한다. 또한 퍼커션과 드럼을 따로 두어 보다 세밀하고 안정된 리듬을 표현하려 한다. 푸딩의 음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피아노와 작곡을 맡는 리더 김정범이다. 그는 지금까지 발표된 그룹의 전곡을 작곡하고 프로듀스했으며, 푸딩 활동 외에도 각종 세션 활동과 광고/영화 음악 등 번외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그룹의 시작도 지금의 멤버들이 김정범의 음악을 좋아하여 그의 제의에 응한 것으로, 푸딩의 음악에서 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현재 버클리 음대에 유학 중이다. 2003년 발표한 데뷔 앨범 은 친대중적인 앨범이었다. 영화 에 ‘Maldive’가 삽입되었고, ‘A little girl dreaming’은 광고에 사용되었으며, ‘Thanx’와 전제덕이 참여한 ‘안녕’, 타이틀곡 ’If I could meet again‘ 등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정범은 를 통해 맺은 이윤기 감독과의 인연으로, 감독의 이후작 의 음악도 전담했다. 2005년에 발표된 두 번째 앨범 는 그룹의 월드 뮤직에 대한 지향을 보다 확실히 드러내었다. 보사노바 ‘You’와 ’Nightmare‘, 강렬한 삼바 ’Seaside train’, 맘보 ‘Necktie complaint’와 ‘Smile’, 삐아졸라의 커버 ‘Oblivion’, 바우띠뉴 아나스따시우(Valtinho Anastacio)를 보컬로 참여시킨 ‘Lamento part 1’과 ‘Part 2’에 그런 그룹의 색채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또한 리더 김정범이 자신의 죽은 어머니에게 바치는 컨셉트 앨범이기도 하다. 그룹은 활발한 공연 활동을 벌였다. 1집이 발표된 2003년 말부터 정식 공연만 20여회가 넘게 치렀고, 특히 2006년 5월과 6월, 팬들의 장소 결정투표를 거쳐 서울 소재 대학들을 돌면서 벌인 ‘캠퍼스 투어’로 관심을 받았다. 작년 7월에 김정범의 유학 문제로 아듀 콘서트가 있었고, 지난 6월 16일, 그의 귀국에 맞춰 이란 이름으로 1년 만의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확고한 음악적 마인드와 능력을 겸비한 리더를 중심으로,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드러낼 수 있는 뛰어난 연주자들이 잘 어울린 그룹이다. 또한 라틴 음악의 감성을 여타의 어떤 밴드들보다도 잘 구현하고 있다. 달콤하게 녹아드는 고급 푸딩 케이크처럼, 그들의 음악은 튼실한 품질과 음악적 미덕, 대중적인 호흡을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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