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작품 해설을 다 읽고 나서야 주인공 유안의 선택이 이해가 되었다.
왜 이런 결말일까 당혹스러웠는데, 이제는 그것이야말로 유안의 최선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독자가 느끼는 이러한 당혹감마저도 의도된 것이 아닐까 싶다.
작품을 보는 독자는, 그이야기의 관객일 수밖에 없으므로, 작품 속 비극 또한 관망하는 입장에 놓이게 된다.
작품의 결말에 이르면 관망의 대상이 사라진다.
사라짐으로써 생겨나는상황의전복이 관객을 당황시키지만, 그 당혹감이야말로 내가 비극의 관조자일 뿐이라는 것을, '소비자'였다는 것을 부끄럽게도 깨닫게 한다.
(168쪽)
나는 나의 고통을 팔아서 생존했고, 때로 그 사실에 수치심을 느꼈다.
나는 모멸감을 잊기 위해 더 많이 도약해야 했다.
(175쪽)
... 나는 내가 무엇을 바라왔는지 비로소 알았다.
내가 바라는 건 죽음이 아니었다. 나는 삶을 원했다. 누구보다도 삶을 갈망했다. 단지 다른 방식의 삶을 원할 뿐이었다.
비극을 소비하기 위하여 온 자들을 비극의 현장에 잡아 가두고 조종하는 귀환자들의 모습은, 또 다른 비극을 생산하는 것처럼 보이며 소름이 끼치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