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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 2021년 04월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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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36쪽 | 446g | 140*210*22mm |
ISBN13 | 9791191438024 |
ISBN10 | 1191438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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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이야기의 힘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를 읽고
‘호랑이가 사람처럼 걷던 시절에.....’ 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한국계 미국 작가가 한국의 이야기를 읽고, 한국만의 전통 이야기의 특징들을 모아 놓은 책인 줄 알고 읽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장편소설이었고, 옛 이야기를 맛깔나게 하시는 한 K-할머니(Halmoni)가 등장했다. 그리고 한국인이라면 한 번씩은 들어봤을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리고 고사(Kosa)나 떡, 또는 쑥 같은 한국문화를 “아주 잘”엿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멋쟁이 할머니에게도 문제가 있다. 자신이 가둔 이야기 때문에 고통을 받는 것이다. 이런 내용이 보따리에 이야기를 담아 이야기가 귀신이 되어 사람을 괴롭히는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했다. 이것 이외에도 다른 이야기도 찾아 볼 수 있었다. 단군왕검 이야기였다. 책을 읽다보면 환웅(하늘신)이 사람이 되고 싶은 곰과 호랑이에게 사람이 되기 위해 백일 동안 동굴에서 빛을 보지 않고 쑥과 마늘을 먹으며 버티라고 했다. 하지만 호랑이는 도망치고 곰은 버티어 환웅과 결혼하였다. 내 생각엔 할머니는 참지 못하고 도망간 호랑이 여인의 자손이였던 것 같다. 이야기 속 호랑이처럼 할머니가 가족에게서 벗어나려 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를 할머니는 두려워했지만 오히려 자신을 괴롭히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는 힘이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 겨우 해와 달이 된 오누이나 요술항아리 정도 일 텐데, 어떻게 이야기는 힘이 셀까?
이야기는 역사를 바꿀 수도 있다. 삼국시대에 김춘추가 고구려의 도움을 요청하러 갔을 때, 연개소문이 김춘추를 가뒀다. 그때 선도해라는 고구려 신하가 김춘추에게 별주부전 이야기를 해 주었고 김춘추도 꾀를 내어 빠져 나온 후에 당나라에게 도움을 요청해 통일을 이뤘다. 그리고 중국 춘추 시대에는 조나라에게 침략당할 위험에 처한 연나라를 소대의 어부지리 이야기로 막기도 하고 아라비안나이트에선 이야기를 들려주며 목숨을 부지한다.
이야기는 힘이 쎄다. 그리고 이야기는 갇히기가 불가능하다. 사자성어에 중구난방이라는 말로 사람의 입을 막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젠슨의 말대로 이야기는 다른 모습으로 여러 곳에 존재하므로 나는 이야기의 힘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옛 말에 묵자가 말하기를 ‘안 보이는 바람이 집을 무너뜨리고 물은 형체가 부드럽지만 섬을 가두니 부드러운 것이 강하다’했다. 앞서 말했듯이 역사를 보면 신하들이 이야기로 다른 나라 왕을 설득해 나라를 무너뜨리거나 살린다.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이야기는 가장 무시무시한 힘을 가지고 있으므로 잘 이용해야 한다.
좋은 이야기와 나쁜 이야기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율빛초등학교 5학년 3반 김리*
만약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처럼, 나의 가족이 호랑이의 이야기를 훔쳤다면? 그리고 나의 눈에 호랑이가 보인다면, 그 호랑이가 이야기를 돌려 달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겁먹고 피할 것인가요, 맞서 싸울건가요? 저는 맞써 싸우겠습니다.
어쩌면 핑계일지는 몰라도 나는 코로나19로 인해 밖에 잘 나가지도 못해 집에서 텔레비전만 보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동네의 코로나 확진자 소식이 잦아들 무렵인 목요일 저녁, 오랜만에 밀린 책도 반납하고 책을 빌리려고 집 앞 도서관에 갔다. 빌릴 책을 고르는데 책장 제일 아래 칸에서 눕혀져있는 책을 발견했다.
바로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이었다.표지가 신비로운 느낌이고 무엇보다 뉴베리상 수상작이어서 책을 빌렸다. 내용이 궁금해 집에 가는 차에 타자마자 책을 읽기 시작했다.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은 릴리가 할머니 집에서 호랑이를 만나고 부터 시작되는 내용이다.한국계 작가인 태 켈러가 써서 한국어나 한국 전래동화도 가끔씩 등장한다.
릴리는 마치 투명 인간처럼 조용한 여자아이다.(그래서 별명이 조용한 아시시아 여자애다.)하지만 사정이 있어 캘리포니아를 떠나 할머니 집으로 가게 된다. 할머니 집에 가던중, 릴리의 눈에만 보이는 호랑이를 만나게 되지만 릴리 가족의 차가 호랑이를 치는 순간 호랑이는 사라져버린다.
릴리는 할머니 집에 도착해 호랑이에 대해 물어보는데, 할머니는 자신이 호랑이의 것을 훔쳤으니 호랑이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그러니 호랑이의 말은 절대 믿지 말라고 말하고 더 이상 대답을 해주지 않는다.
그리고 그날밤, 할머니는 잠이오지 않는 릴리에게 자신이 호랑이가 가진, 들으면 불행해지는 위험한 이야기를 훔쳐 동굴을 막고 도망갔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하지만 그 후, 릴리의 할머니가 계속 아프기 시작하였고, 릴리의 눈 앞에 호랑이가 나타나 제안을 한다. "이야기를 돌려주면 너희 할머니를 낫게 해줄게."
릴리는 고민 끝에 이야기를 돌려주기로 결정하고, 몰래 이야기단지를 호랑이에게 준다. 그리고 다음날, 릴리는 마지막이야기 단지를 가지고 호랑이에게 갔지만 호랑이가 나타나지 않자, 릴리는 이야기 단지를 깨트린다.
그리고 할머니는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고 만다. 릴리는 호랑이가 있을만한 곳을 생각해내어 도서관으로 가게 된다. 릴리는 도서관에서 호랑이를 만난다. 그런데 호랑이의 말을 되짚어 보다가 할머니의 엄마가 호랑이, 자신이 호랑이소녀라는 것도 알게된다. 그리고 결국 할머니는 떠났지만, 릴리는 자신이 투명인간이 아니라 눈에 안보이는것을 보는 아이라는 것을 깨닫고,이야기는 끝이난다.
책의 전체적인 느낌은 "지루할새가 없는 책"이다. 집중력있는 소재와 신비로운 내용, 마지막에는 반전까지, 내 마음에 쏙드는 책이었다. 다른 지루한 내용의 책은 읽는 동안 지루하지만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은 읽는 동안 행복한 책이었다.
또 작가인 태 켈러가 한국계 작가라는 소식을 듣고 한국과 관련된 내용의 이야기가 큰 상을 받았다는것에 나도 뿌듯했다.
이 책은 이야기중에서 좋은 이야기로 분류 될 것 같다. 좋은 이야기가 계속 나오게 된다면 사람들은 행복해지고, 나쁜 이야기가 계속 나오면 불행해지니 앞으로도 이런 좋은 이야기가 많이나오길 바란다. 또한 나도, 좋은이야기를 많이 퍼트리고,읽으려 노력하겠다.
책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문장은 "때로 강한일은 도망을 그만 가는가야." 라는 문장 이었다. 그렇다. 무섭다고 도망만가지 않고 맞서 싸우면 더 강해지는 법이다. 책 속 릴리는 도망가지 않고 할머니를 지키려고 호랑이에게 대응했고, 결국 진실을 알게 되었다. 나도 두려운 일이 생겼을 때에는 도망가지 않아야겠다. 도망갈수록 더 무서워지는 법이니까.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만약 릴리가 두렵다고 피했으면 어떻게 될까?' 라는 생각을 했다. 아마 진실도 모르게 되고 아무말도 하지못한채 계속 두려움에 떨었겠지? 무서웠어도 씩씩하게 진실을 알아낸 릴리를 본받아야겠다.
나는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이라는 책을 엄마가 빌린다고 하셨을 때부터 책이 집에 올 때 까지 이 책이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과 같이 이야기를 곁들인 과학책인 줄 알았다. 책을 펼치고 저자 소개를 읽기 시작했을 때 그녀가 잡곡밥과 스팸을 먹으면서 자랐다는 이야기에 한국인 혼혈이라는 것을 알게되었고, 표지에 호랑이를 크게 그려놓은 이유도 할머니로 부터 어릴 때부터 해님 달님과 같은 한국의 호랑이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이라는 책의 제목이 우리의 옛이야기와 연결된 내용일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조아여’(조용한 아시아계 여자애)인, 굉장히 수줍은 여자아이 릴리이다. 캘리포니아에서 할머니 댁으로 오게 된 가족은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되고, 릴리는 할머니가 아주 오래 전에 이야기를 훔쳤다는 것을 알게 된다. 릴리는 할머니가 이야기를 훔친 대가로 얻은 저주를 풀기 위해 자신만 보이는 호랑이와 거래를 시작했고, 호랑이는 릴리가 준 병에서 나온 이야기를 들려주고 릴리는 조금씩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게된다.
릴리의 아빠는 릴리가 다섯살때 세상을 떠나셨다. 아빠가 너무 어릴 때 떠나 릴리는 아빠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하지만 자신이 어딘가에 소속되어있다는 느낌을 주는, 집에서는 말 잘듣는 조아여의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하지만 할머니를 만나면 사랑받는 느낌을 받는다. 이렇게 친절하고 멋진 할머니가 돌아가신다니, 릴리는 무슨 일이든 해야한다고 느낀다. 하지만 나를 잡아먹을 것만 같은 맹수와 거래를 한다고 하는 것은 릴리에게도 너무나 큰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나는 주위에 누구도 세상을 떠나지 않아 릴리의 기분을 모두 공감하고 느낄 수는 없지만 릴리와, 겉으로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언니 샘이 느꼈을 그 고통스럽고 슬픈 기분은 나에게 충분히 전달되었다. 특히 언제나 조아여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센 척하는 언니가 아빠가 떠나고, 할머니까지 떠나려고 할 때 릴리에게 털어놓는 말이 인상 깊었다. 언제나 뾰족하고 센 릴리의 언니가 그 불안과 시간이 지날 수록 소중한 추억들이 손에서 점점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언니도 굉장히 힘들고, 오히려 이전에 비슷한 경험을 한번 겪어본 사람으로서 릴리보다도 더 힘들었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글귀는 “내가 우리 애자를 치유해줄 거라고 약속했지만 치유라는 게 꼭 질병이 치료된다는 뜻은 아니야. 이해하게 된다는 뜻일 때가 많지. 자기 이야기 전체를 받아들이면, 자기 심장 전체를 이해할 수 있어”(303쪽)이다. 지금까지 계속 호랑이가 말했던 치유의 뜻이 할머니의 저주가 사라지고, 가족이 모두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줄 알았는 데 예상치 못한 새드 엔딩으로 끝나 굉장히 놀라웠다. 자신의 이야기를 한글자씩 만들어나가는 것, 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이야기의 가장 큰 특성인 것 같다. 어떻게 보면 해피엔딩이고, 어떻게 보면 새드엔딩인 이 책을 보며 가족의 소중함과 함께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가 말한 한국인의 특성, 맹렬하고 쉬이 스러지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말을 이 책의 이야기에 넣는다면 우리는 모두 호랑이 소녀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니, 용맹하지만 인내심있는 호랑이처럼 우리 모두는 호랑이 소녀이고, 호랑이 소녀일 것이다. 릴리의 증조할머니, 호랑이의 말대로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통해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누구인지 이해한 후에 비로소 우리 스스로의 이야기를, 우리의 한발자국이 한글자씩 꼭꼭 다져가면서 만드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덫에 가둘 수 없는 것
태 켈러가 지은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호랑이를 덫에 가둔다는 내용이 흥미로워서 읽기 시작했다. 한 장 한 장 읽을수록 빠져들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작가의 이름이었다. 태 켈러의 ‘태’. 그녀의 이름은 할머니 ‘태임’에서 따온 것이라고 했다.
사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에는 주변이 산만해서 아무생각 없이 책장을 넘겼었다. 그래서 다시 차분히 읽자 책의 내용이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었다. 그러면서 든 생각은 ‘나라면...내가 호랑이로부터 할머니를 지켜낼 수 있을까?’였다.
릴리는 언니와 엄마와 산다. 어느 날 릴리네 가족은 할머니네 집에 가서 살게 되고, 할머니 댁에 가는 길, 도로 위에서 호랑이를 만나게 된다. 그렇지만 그 호랑이는 릴리의 눈에만 보인다. 하지만 릴리는 가족들에게 그 사실을 말하지 않는다. 나라면 그럴 수 있을까? 나는 호랑이가 눈에 보인다면 가족들에게 바로 말했을 것이다. 비록 믿지 못하더라도.
릴리는 호랑이에 대해 알아내려고 노력한다. 그러던 중 호랑이를 더 많이, 자주 만나게 되고, 릴리는 덫을 만든다. 나는 이 부분을 몇 번이나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호랑이를 덫에 가두어야만 모든 일이 해결될까?’라는 생각도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이야기에서 호랑이는 릴리가 두려워하는 대상인 것 같다. 나는 ‘호랑이를 덫에 가둔다고 모든 일이 해결 될까?’라고 생각을 하면서 현재사회의 모습에 눈이 갔다. 바로 ‘코로나19’.
사실 나는 코로나19 확진자를 격리시킨다고 코로나19가 줄어들지, 혹은 끝날지 의문이다. 거리두기 단계를 아무리 높여도 술집에 모이고, 또 어디에 모이고. 모이는 사람이 많지 않은가? 이 책에서의 호랑이를 현재사회에서 코로나19로 바꾸어도 이야기가 진행될 만큼 내용이 비슷한 것 같다. 아무리 격리시켜도 확진자가 나오는 것처럼, 덫을 만들어도 호랑이는 갇히지 않았다. 그렇다. 호랑이는 가둘 수 없는 존재이다.
릴리는 덫을 만들다가 할머니가 훔친 호랑이의 이야기를 찾게 되고, 그것을 호랑이에게 주고 만다. 호랑이는 할머니를 구해준다고 했다. 그러나 할머니는 결국 돌아가신다. 릴리는 호랑이를 원망한다. 하지만 나는 호랑이를 원망하지 않는다. 할머니를 고통스러운 구토에서 벗어나게 해주었으니까. 또 릴리가 이야기 단지를 깨뜨렸으니까. 그러니까 코로나도 같을 것이다. 모든 사람이 백신을 맞던지, 아니면 모든 사람이 면역력을 가지던지. 그것도 아니면 그냥 모른척하고 살 것인지. 사실 나는 릴리를 보면 ‘의사’같다고도 생각한다. 의사는 특히 응급실 의사는 자신의 잠을 내어주고 다른 사람의 삶을 구해준다. 그것과 같지 않을까? 릴리가 자신의 밤을 내어주고 할머니를 구하려는 것.
처음에는 내가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을지 궁금했었다. 그렇지만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니 어느새 끝이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호랑이로부터 할머니를 구해주는 릴리처럼 되고 싶다고 할 것 같다. 하지만 나는 호랑이처럼 되고싶다. 왜냐하면 자신이 빼앗긴 것을 되찾으로 온다는 끈기와 용기가 멋진것 같다.
책에는 코로나라는 것이 나오지 않지만 릴리가 겪는 일을 보면 호랑이는 코로나, 릴리는 히어로같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여러 색을 섞어놓은 듯
이채원
이 책은 올해, 즉 2021년도 뉴베리 대상을 받은 책이다. 서점에서 처음 봤을 때, 표지도 신비롭고 한국과 관련된 이야기도 나온다고 해서 한 번 보고 싶었다. 그런데 이번에 학교 도서관에서 신간으로 이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이란 책을 구비한 것이었다! 나는 너무나 사서 선생님께 감사했다.
간략한 줄거리는 이렇다. 외할머니는 한국인, 아빠는 미국인인 '릴리'라는 여자아이가 외할머니께서 뇌종양이 생기셔서 외할머니 댁으로 가게 된다. 릴리는 자신이 눈에 잘 안 띄고, 소심한데도 외할머니만큼은 릴리를 투명인간 취급하지 않고 아주 다정하게 대해 주셔서 그녀가 정말 좋아하는 분이다. 그런데 그런 외할머니가 뇌종양 때문에 치매가 와서 릴리를 잘 알아보지 못한다. 결국 외할머니는 세상을 떠나고, 릴리는 힘들지만 더욱 굳건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나는 처음에 '릴리'라는 이름의 여자아이가 주인공인 것이 너무 신기하고 반가웠다. 왜냐하면 내 영여 이름과 같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름이 책에 나오면 그 책에 정감이 가기 마련인데, 내 경우가 그랬다. 아까도 말했듯이 이 책은 뉴베리상 대상작이다. 나는 책을 읽고 나서 여운이 더 길게 남는 책이 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그 여운이 한동안 이어졌다. 그래서 나는 '역시 뉴베리상을 받은 책은 좋은 책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씁쓸하면서, 슬프면서, 후련하면서...... 아무튼 엄청 감동적이었다. 색으로 비유하자면, 다른 책들은 다 원색, 하나의 색만 가지고 있는데, 이 책은 여러색을 부드럽게 섞어놓은 것 같았다.
이 작가의 이름은 '태 켈러'이다. 이 '태'라는 것은 자신의 한국인 할머니의 이름인 '태임'에서 따온 거라고 했다. 따라서 이 스토리는 실제 이야기에 판타지적 요소만 추가한 글인 것이다. 뉴베리 대상을 받은 책의 작가가 자신의 한국인 할머니를 좋아하고 잘 따랐다는 것이 같은 한국인으로서 무척이나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또 요즘 들어 인종차별이 서구권 나라에서 심해졌는데, 이 책에서도 한국인 할머니가 쑥을 먹는 걸 보고 생각이 잘못 잡혀있는 남자아이들이 '이상한 동양 마녀'라고 놀린다. 그렇게 따지면 수정구슬이나 타로점을 보는 서양문화도 다 이상한 서양 마녀들이 하는 것 아닌가? 나는 아직 어려서 할 수 있는 일에 제한을 많이 받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는 반드시 인종차별에 대한 아주 멋진 글을 써서 인종차별을 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 버릴 것이다. 그럼, 나의 원대한 꿈을 위하여.
92명의 YES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어떤 이야기들은 갇혀 있기를 거부한다.
2021년 제100회 뉴베리상 수상작이다.
뉴베리상은 안데르센상,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과 함께 '아동문학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최고의 아동문학상. 미국 아동문학 발전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 작품(작가)에 메달이 주어진다.
표지부터 한국 전래동화를 보는 것 같은 소설책이다
나는 투명 인간이 될 수 있다.
로 시작하는 소설.
그만큼 존재감 없는 성격으로 조아여(조용한 아시아 여자애)로 불리는 여자아이 '릴리'가 주인공이다. 갑작스럽게 할머니와 살기 위해 이사하는 차 안에서 이야기는 시작하는데, 릴리는 길 위의 거대한 호랑이를 발견한다. 엄마와 언니는 보지 못하고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호랑이'.
우리의 옛이야기에는 늘 호랑이가 등장했다. 호랑이가 등장하는 이야기도, 호랑이가 등장하지 않는 이야기도 "옛날 옛날에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로 시작하곤 했다.
길가에서 '호랑이'를 만난 '릴리'도 어린 시절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살았다.
옛날 옛날에 호랑이가 사람처럼 걷던 시절에..
'언니야'와 '애기'가 나오는 '해님 달님' 이야기를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책을 읽다 보니 작가가 궁금해졌다.
저자 : 태 켈러(Tae Keller)
한국계 여성 작가. 데뷔작 '깨지기 쉬운 것들의 과학'이 있고 한국인 할머니가 해 주신 이야기를 쓴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으로 뉴베리상을 탔다. 1998년 아메리카 북어워드 수상작 '종군위안부'의 작가 '노라 옥자 켈러'의 딸. '태(Tae)라는 이름은 외할머니의 이름 '태임'에서 첫 글자를 따 지었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주인공과 같이 할머니 집에서 도서관에서 호랑이를 보고, 할머니가 숨긴 이야기를 궁금해했다. 도대체 그것은 무엇이었으며, 과연 호랑이는 약속대로 할머니를 낫게 해 줄 것인가 아니면 그저 '해님 달님'이야기 속 호랑이처럼 속임수였을까.
신비로움을 가득 품고 있는 할머니는 과연 어떤 것을 숨겨놓고 있는 것일까.
워싱턴주의 '선빔'에서 다른 사람이 보기에 '마녀의 집'같아 보이기도 하는 할머니의 집과, '길일'을 따지는 행동과 떡을 만들고 영혼들을 위해 고사를 지내는 행동 들은 한국 문화에 있는 나에게는 익숙하면서도 동시에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이 이야기 속 배경은 꼭 어릴 적 이야기책을 읽을 때 숲속 요정이나 착한 마녀가 사는 장소 같다는 기분도 들었다.
배경지식 없이 그저 이야기만을 읽었을 때, 처음에는 실제로 '호랑이를 보는' 주인공인가 싶기도 했다. 흥미진진한 판타지 이야기에 몰입하면서, 주인공이 새로 만나는 이웃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따라가며 읽다 보니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한 데 엮이고, 숨겨진 이야기가 드러나고, 갈등이 해결되는 과정이 반짝거리면서 따뜻하게 느껴지는 책.
나는 할머니 집을 올려다본다. 한눈에 봐도 마법에 둘러싸인 집 같다. 19p
할머니 침실, 화장실, 그리고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지하실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 곳이다. 그 지하실 계단의 문 앞에 마치 바리케이드처럼 뭔가 잔뜩 쌓여있다. 무늬가 조각된 전통 한국식 수납장과 판지 상자들이다. 27p
우리 같은 아시아계 여자애들에 대해 사람들이 갖는 고정관념을 뜻하는 말. 언니는 그 고정관념에 들어맞지 않으려고 얼마나 노력하는지 모른다. 32p
화장실 안에 그림자로 된 짐승이 있다. 까만 비늘로 뒤덮인 그것이 몸을 숙인 채 들썩거린다. 마치 뼈가 모조리 부서진 것처럼 울고 움직인다. 내 심장이 완전히 얼어붙는다. 하지만 그때 그 짐승의 그림자가 빠져나가고.. 짐승이 아니다. 우리 할머니다. 그리고 무언가가 잘못되어있다. 56p
"나는 조그만 마을 사는 조그만 여자애여도 꾀 많았어. 호랑이 동굴 밖에 몰래 숨어서 호랑이 잠들 때까지 기다렸어. .. 그리고 내가 그 별들, 그 나쁜 이야기들을 주먹으로 쥐어서 유리 단지 안에 넣었어. ... 숲속에서 바위를 하나씩 가지고 와서 동굴 입구에 쌓았어. 호랑이들이 그 벽 안에 갇혔어."63p
하지만 나는 화가 난다. 가끔 엄마가 생각하는 나는 완전히 다른 아이이기 때문이다. 진짜 내가 아닌, 나와 비슷한 아이를 나라고 생각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71p
"나 아주 어릴 때, 우리 엄마가 떠나기 전에 중요한 얘기 해줬어. 사람 전부 속에 좋은 면, 나쁜 면 있어. 그런데 가끔 인생의 슬픈 이야기, 무서운 이야기에만 집중해서 좋은 면 잊어. 그런 사람한테 나쁘다고 이야기하지 마." 107p
부엌에서 그림자들이 움직이고 늘어나 모양을 이루기 시작한다. 그 모양들이 모여서 한 덩어리가 된다. 그 거대한 그림자가 걸음을 내디뎌 별빛 속으로 들어서자 호랑이가 된다. 자동차처럼 커다란 그 호랑이가 집 복도를 가득 채우고 있다. 114p
"네 할머니가 가둬 둔 이야기를 릴리 네가 풀어 주면 할머니는 나아질 거야. 그 별들이 계속 갇혀 있으면 할머니가 아프고 말이야 ... 거래를 제안하는거야. 넌 내가 그 이야기들을 되찾게 도와줘. 그러면 나는 그 별들을 제자리인 하늘에 돌려놓을 거고, 넌 두 번 다시 그 이야기 걱정을 안 해도 돼." 117p
엄마가 운다면 할머니의 병이 아주 심각한 것이 분명하다. 이제 난 아래층에서 난 소리가 정말로 호랑이 소리였더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게 그 어떤 호랑이보다도 무서우니까. 121p
내가 병 속 먼지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지금은 별들처럼 보인다. 어느 은하의 축소판이 통째로 유리 속에 갇힌 것 같다. 나는 '조아여'인 것이, 겁이 나서 아무것도 못 하는 것이 지긋지긋하다. 이제는 영웅이 되어 보고 싶다. 174p
"이제 보니 너도 속에 호랑이가 있는 모양이야." ... 잠시, 그 말이 거의 사실처럼 느껴진다. 나 자신이 맹렬하고 강한 것 같다. 천하무적 같다. 내 이빨이 칼날이 되고 내 손톱이 호랑이 발톱으로 변할 수 있는 것처럼. 246p
엄마의 판단이 그리 정확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나는 말해 주고 싶다. 엄마가 아는 이야기에서 언니는 늘 함부로 행동하는 아이, 나는 늘 투명 인간이다. 하지만 온 세상 화를 언니만 낼 수 있는 것은 아닐 테다. 252p
"엄마는 할머니가 엄마라서 부끄러웠던 적 있어?" 내 입에서 빠르게 흘러나온 질문이다. 거의 호랑이와 대화할 때만큼이나 세게 심장이 뛴다. 질문을 하는 것이 야수를 마주하는 것만큼이나 무서운 일 같다. 255p
나는 초록색 유리 단지를 집어 던지고, 벽에 부딪힌 그 병은 폭발한다. ... 그런데 말이다, 그 단지를 깨트리는 기분이 나쁘지 않다. 그냥, 도저히 다 견딜 수가 없다. 그 모든 희망과 두려움과 강인함과 힘. 그 모든 이야기와 대가와 불확실함. 내 안에 넣고 꽉 닫아 두기에는 너무 많다. 284p
나는 천둥이고 번개다. 통제가 되지 않는다. 남은 것은 작고 파란 단지뿐이다. 마지막 것. 아직 마지막 이야기로 채워져 있는 단지. ... 나는 마지막 별 단지를 던진다. 285p
조용하고 엄마 말씀 잘 듣는 착한 아이가 내면에 잠들어 있던 본연의 존재 '호랑이 소녀'를 자각하는 이야기로 발전한다. 이야기 속 '호랑이 소녀'는 낮에는 인간이고 밤에는 호랑이로 변한다. 거칠고 통제할 수 없고 진실을 말하고 언제나 더 원하는 호랑이와, 더 원하면 안 되고 남을 도와야 하며 조용해야 하는 '인간 여자아이'의 '두 갈래 삶' 속에서 고통받는다.
"4분의 1만 한국인"이라고 나는 대답했다. 하자마자 잘못된 대답이라 느꼈다. 한국인이냐는 질문에는 언제나, 퍽 단순하게도, 그렇다고 하면 되는 거였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나는 내 피를 부분 부분으로 나누고 있었던 것이다. (329p. 저자의 말.)
서로 다른 내면에 갈등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한국계 소녀'로 자랐던 저자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식민지 지배와 전쟁과 가난 속에서 용감하게 삶을 헤쳐 나간 한국 여성들과 그 딸들을 나타내기도 하는 것 같다.
이 스토리는 '강인한 한국 여성들 5대의 연대기'이기도 하지만, 과연 그것뿐일까.
어떤 이야기는 '고통'이다. 호랑이는 그 '고통'과 마주하라고 요구한다. 암울한 시대적 배경의 한국 여성들 말고도 많은 이들에게 호랑이가 요구하는 그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고통'을 '유리병에 갇힌 이야기'로 풀어낸 스토리도 놀랍지만, 그것을 깨고 나오는 주인공과 할머니의 모습에 억압되어 있던 무언가에서 해방된 느낌도 들고 놀라우면서 감동스럽다.
괜찮아. 완벽하지 않아도 맛있을 수 있어.
322p
한국 전래동화와 단군신화, 판타지가 모두 다 들어있는 많은 것을 품고 있는 굉장한 이야기이다.
아이들을 위한 아동 소설이지만, 덕분에 오랜만에 정말 멋진 소설을 읽었다.
추가.
나는 샘플북을 받았다. 처음엔 중간중간 매끄럽지 않은 문장들이 있어서 교열이 다 안 되어서 그런 건가 싶었는데, 엄마를 찾아 미국으로 떠나온 뒤 영어가 서툰 할머니의 표현이 그대로 담긴 것이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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