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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리커버] 필경사 바틀비

[ 영한대역 특별판, 양장 ]
허먼 멜빌 저/공진호 | 문학동네 | 2021년 04월 15일 | 원서 : Bartleby, the Scrivener: A Story of Wall-Street 리뷰 총점8.6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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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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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년 04월 15일
판형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쪽수, 무게, 크기 196쪽 | 344g | 128*217*16mm
ISBN13 9788954678629
ISBN10 8954678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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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1

저자 소개 (2명)

미국의 소설가. 1819년 무역상이던 아버지 앨런과 어머니 머라이어의 둘째아들로 뉴욕 파르 거리 6번지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을 유복하게 보냈지만 13세 때 가세가 기울어 학업을 중단한다. 그때부터 멜빌은 은행이나 상점의 잔심부름, 농장일 등을 전전한다. 20세에 처음으로 상선의 선원이 되어 바다로 나간 그는 22세에 포경선을 타게 된다. 이때 항해를 하면서 얻은 경험은 그의 작품의 주요 소재가 된다. 이후 포... 미국의 소설가. 1819년 무역상이던 아버지 앨런과 어머니 머라이어의 둘째아들로 뉴욕 파르 거리 6번지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을 유복하게 보냈지만 13세 때 가세가 기울어 학업을 중단한다. 그때부터 멜빌은 은행이나 상점의 잔심부름, 농장일 등을 전전한다. 20세에 처음으로 상선의 선원이 되어 바다로 나간 그는 22세에 포경선을 타게 된다. 이때 항해를 하면서 얻은 경험은 그의 작품의 주요 소재가 된다. 이후 포경선의 선원과 미 해군이 되어 5년 가까이 남태평양을 누볐다.

포경선에서 탈주해 마르키즈 군도의 식인종과 함께 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쓴 첫 작품 『타이피Typee』(1846)로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작가의 길로 들어선다. 바다 생활을 담은 『오무Omoo』 (1847)에 이어 발표한 『마디』(1849)에는 철학적 논의들을 담았지만 평단의 차디찬 반응에 멜빌은 다시 생활고에 시달리게 된다. 바다에서의 모험으로 돌아가 『레드번』(1849), 『하얀 재킷』(1850)을 발표하지만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바틀비, 월 스트리트의 한 필경사 이야기Bartleby, the Scrivener: A Story of Wall-Street』(1853)는 1856년 다른 중단편들과 함께 『회랑 이야기The Piazza Tales』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대표작 『모비 딕Moby Dick or The Whale』(1851)조차도 그 실험적인 형식으로 인해 혹평에 시달린다. 그는 작가로서 큰 인기를 얻지 못했고, 뉴욕 세관의 감독관 자리를 얻어 근무했다. 그래서 소설 창작은 접고 시 창작에만 몰두했다. 남북 전쟁을 그린 『전쟁 시와 전쟁의 양상』, 종교적 장시 『클라렐』, 그리스와 이탈리아 여행의 인상을 담은 『티몰레온』이 그때의 시집들이다. 마지막 소설 『선원 빌리 버드 인사이드 스토리Billy Budd, Sailor: An inside story』를 원고로 남긴 채, 1891년 9월 심장 발작으로 세상을 떠났다.

에이해브 선장이 머리가 흰 거대한 고래에 도전하는 내용을 다룬 『모비 딕(백경)』은 멜빌의 대표작으로,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작가 하수에 인정받은 작품이다. 이 소설은 포경선 선원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그리는 한편, 악·숙명·자유의지 등의 문제에 대한 철학적 고찰까지 담고 있다. 그의 다음 작품인 『피에르』는 전작처럼 경험에 입각한 해양 이야기에서 탈피하여, 시골의 부유한 평민 집안의 외아들 피에르가 이복누이 이사벨을 구하려다가 빠져 들어간 비극적인 삶을 그리고있다.

이 작품은 캘비니즘적 그리스도교 사상에 의지하면서도 때로는 그 범주를 넘은 견해를 제시하여 인간심리의 착잡함을 비유적·상징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당시의 독자들에게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이 역시 오늘날에 와서 더욱 각광받는 부분이 되었다.

근대적 합리성을 거부하는 철학적 사고, 풍부한 상징성이 뭍어나는 작품을 쓴 하먼 멜빌. 살아생전에는 단순한 해양 탐험 소설을 썼다과 평가되었을런지 모르지만 1920년대에 극적으로 재평가되었고, 현대에 와서는 친구 N.호손과 더불어 인간과 인생에 비극적 통찰을 한 상징주의 철학적 작가로, 미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작가의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뉴욕시립대학에서 영문학과 창작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 루시아 벌린의 『청소부 매뉴얼』,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의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 윌리엄 포크너의 『소리와 분노』, 스콧 피츠제럴드의 『밤은 부드러워』,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 하퍼 리의 『파수꾼』, 이디스 그로스먼의 『번역 예찬』, 샤를 보들레르의 『악의 꽃』, 『세계 여성 시인선 :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 『에드거 앨런 포 시선 : 꿈속의 ... 뉴욕시립대학에서 영문학과 창작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 루시아 벌린의 『청소부 매뉴얼』,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의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 윌리엄 포크너의 『소리와 분노』, 스콧 피츠제럴드의 『밤은 부드러워』,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 하퍼 리의 『파수꾼』, 이디스 그로스먼의 『번역 예찬』, 샤를 보들레르의 『악의 꽃』, 『세계 여성 시인선 :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 『에드거 앨런 포 시선 : 꿈속의 꿈』, 『안나 드 노아이유 시선 : 사랑 사랑 뱅뱅』, 『아틸라 요제프 시선 : 일곱 번째 사람』, 『월트 휘트먼 시선 : 오 캡틴! 마이 캡틴!』, E. L. 닥터로의 『빌리 배스게이트』,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의 『던바』, 줄리언 반스의 『또 이 따위 레시피라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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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하지 않음’의 가능성과 이에 대한 선택,
‘선택할 권리’에 대한 성찰적 주장을 극적으로 그려낸
세계문학사 최고의 단편 「필경사 바틀비」

허먼 멜빌이 직접 퇴고한 1856년판 오리지널 텍스트를 함께 읽는
노동절 기념 영한대역 특별판

모든 인간 중에 가장 쓸쓸해 보이는 이 사람,
음울한 분위기의 수수께끼 같은 필경사 바틀비.



“바틀비!”

대답이 없었다.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그는 천천히 공손하게 말하고 살며시 사라졌다.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그가 항상 그곳에 있었다는 것, 아침에 제일 먼저 와 있고, 하루종일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밤에도 제일 마지막까지 남아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바틀비는 조용히 거절하고, 여전히 계속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다.


출근 사흘 만에 그의 입에서 나온 기이한 선언이
평화롭게만 보이던 월 스트리트에 파란을 일으킨다.


“짦은 글임에도 다양한 함의와 해석이 내재되어 있는 「필경사 바틀비」는 20세기 중반에 들어 미국의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하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 소설은 읽는 사람에 따라 프로테우스처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무엇을 원하느냐에 따라 얻는 것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이 소설이 각종 이데올로기를 표방할 잠재성을 품고 있지만, 어느 한 가지를 주장하며 그것이 전부인 양 취급하면 곤란하다. 고립과 소외, 산업화된 일터의 본질과 계급투쟁, 노동운동, 형제애, 정신질환, 허무주의, 메시아론 등 다양한 논의에 사용될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우선, 낯설지만 강렬하면서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 자체가 주는 감동에 우리 자신을 내맡기는 것이 옳을 것이다.” _ 공진호, 「옮긴이의 말」 중에서


★ 2019 BBC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소설’
★ 들뢰즈, 아감벤, 지젝 등 이 시대 철학자들을 사로잡은 세계문학사 최고의 단편


생전의 불운과 혹평과 생활고를 뒤로하고 1920년대에 이르러서야 재평가되어 에드거 앨런 포, 너새니얼 호손과 함께 대표적인 암흑낭만주의 작가로 꼽히며 미국문학의 르네상스를 이루었다고 평가받는 허먼 멜빌.

출간 당시에는 생소한 형식과 신성모독적 서술을 이유로 혹평을 받고 초판 삼천 부도 채 팔리지 못할 만큼 대중에게 외면당했던 장편 『모비 딕』, 심장발작으로 사망하며 끝내 미완성 유작으로 남은 장편 『선원, 빌리 버드』와 함께 멜빌의 3대 걸작으로 꼽히는 단편 「필경사 바틀비」가 2021년 노동절을 앞두고 영한대역 특별판으로 출간되었다.

「필경사 바틀비」의 영문 판본은 두 가지가 존재한다.

무역상이던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세가 급격히 기운 후 학교를 그만두고 이렇다 할 일자리를 얻지 못했던 멜빌은 포경선을 타고 항해를 떠난다. 3년여에 걸친 선원 생활을 끝내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해양모험소설 『타이피』(1846)와 『오무』(1847)를 차례로 발표하며 작가로서 명성과 인기를 얻지만, 그의 생전에 작가로서 누린 환대와 호평이 여기서 그치리라고는, 그 역시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문명 비평과 사회 풍자를 담은 실험작 『마디』(1849)에 이어, 너새니얼 호손과 교유하며 대폭 개고하여 내놓은 야심작 『모비 딕』(1851)까지 평단의 외면과 비판이 이어지며 상업적 실패를 거듭하자, 1853년에는 급기야 후속 작품들을 출간할 출판사를 찾기조차 어려워지며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린다. 이런 그가 작가로서 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았고, 1853년부터 1856년까지 〈퍼트넘스 먼슬리 매거진〉과 〈하퍼스〉에 총 열네 편의 단편을 발표하며 근근이 생활을 이어간다. 1853년 12월에는 출판사 건물에 화재가 발생해 『모비 딕』 초판의 재고 300부가 전소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필경사 바틀비」는, 이처럼 한순간도 결코 쉽지 않았던 작가 멜빌의 생애 중 가히 불운이 정점을 찍었다고 여겨지는 시기에 쓰인 작품이다. 무언가를 쓰는 행위를 근간으로 하는 ‘필경사’라는 직업, 그 필경사의 입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안 하는 편을 (선)택하겠습니다”라는 발화, 배경으로 그려지는 듯하지만 결국엔 필경사라는 ‘일’을 성립시키고 나아가 존재의 이유까지 구성하는, ‘월 스트리트’로 상징되는 일련의 시스템과 이데올로기의 그림자…… 등등의 면면에, 생의 불운을 통과해가던 삼십대의 작가 멜빌의 고뇌와 성찰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1853년 11월과 12월, 2회에 걸쳐 〈퍼트넘스 먼슬리 매거진〉에 발표된 「필경사 바틀비」는 다행스럽게도 발표 당시 반응이 나쁘지 않았고, 하여 이후 다른 중단편 다섯 편과 함께 『피아차 이야기』(The Piazza Tales, Herman Melville, New York: DIX & EDWARDS, 1856)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묶여 출간되었다. 이 단행본은 전작들과 달리 호평을 받지만 멜빌의 경제적 곤경을 해결해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늘날 「필경사 바틀비」 판본으로는 1853년 잡지에 실렸던 텍스트와 1856년 단행본 텍스트, 두 판본이 모두 유통되는데, 문학동네의 영한대역 특별판은 1856년 단행본에 실린 텍스트를 번역저본으로 삼았다. 단행본을 묶으며 멜빌이 직접 오자나 틀린 부분을 십여 군데 바로잡았다고 전해지며, 또한 단행본에는 잡지에 실린 텍스트 가운데 문장 하나를 멜빌이 고심 끝에 삭제하기도 했다.


살아 있는 고전 『필경사 바틀비』
전 세계 중단편 가운데 단연 수작으로 꼽히는 「필경사 바틀비」. 멜빌은 당시 미국 금융경제의 중심에 있던 월 스트리트를 배경으로, 타협적인 화자(변호사)와 비타협적인 주인공(바틀비)을 대비시키고,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라는 독특한 어구의 반복을 통해 이 짧은 글 안에 문학성과 사회성, 철학성을 폭넓게 담아냈다. 이 작품은 미국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었을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교양서로도 널리 읽히고 있다. 또한 들뢰즈나 아감벤, 지젝, 네그리 같은 현대 철학자들은 바틀비의 소극적 저항과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라는 표현을 실마리로 삼아 후기근대사회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길어 올리고 있다.


월 스트리트 vs. 바틀비
창밖을 내다보아도 온통 벽뿐인 월 스트리트에서 삼십 년간 원만하게 일해온 화자는 미국 최고 갑부에게 의뢰받는 성공한 변호사다. 자기 삶에 자부심 강한 이 변호사 앞에 어느 날 기이한 필경사가 나타난다. 그의 이름은 바틀비, 음울한 분위기에 말없음이 특징이다. 다른 두 필사원이 번갈아가며 까탈을 부려 골치를 썩던 변호사는 종일 묵묵히 필사만 하는 바틀비를 보며 기뻐한다. 사흘째 되던 날, 변호사는 바틀비를 불러 필사본을 검증해달라고 한다.

그러니 바틀비가 그의 은둔처에서 나오지 않은 채, 매우 상냥하면서 단호한 목소리로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라고 대답했을 때 내가 얼마나 놀랐을지, 아니 당황했을지 한번 상상해보라. (본문 43쪽)

관례와 상식을 벗어난 바틀비의 업무 거부에 당황한 나머지 변호사는 달리 조치를 취하지 못한 채 바쁜 일상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그 뒤로도 바틀비는 필사본 검증뿐 아니라 사소한 심부름도, 자신이 왜 그러는지에 대해 해명하라는 요구에도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이 한 마디로 딱 잘라 거부한다.

변호사는 어떻게든 바틀비를 이해하려 애쓰며 그를 동정하기도 해보지만 바틀비가 필사 업무까지 거부하자 결국 그에게 해고를 통보한다. 그런데 바틀비는 이마저도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라며 자기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다. 분노한 변호사는 살인 충동까지 느끼지만 바틀비를 내쫓기는커녕 오히려 도망치듯 자신의 사무실을 옮긴다. 그럼에도 바틀비가 그 건물을 떠나지 않자 난감해진 다른 세입자가 변호사를 찾아오는 지경에 이르고 결국 바틀비는 건물주에 의해 구치소에 갇힌다. 마침내 월 스트리트로부터 격리된 바틀비는 식음마저 거부하며 교도소 벽을 마주한 채 죽음을 맞는다.


소극적이지만 치명적인,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주인공 바틀비는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외에 다른 말은 거의 하지 않는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들을 거부한다. 미국 최고 갑부 존 제이컵 애스터-변호사-필경사로 이어지는 권력과 고용의 사슬을 거부하고, 계약에 기초한 사회질서를 거부하고, 해고된 뒤에도 사무실에서 나가지 않음으로써 사적 소유를 거부하고, 심지어 밥 먹는 것조차 거부한다. 그런데 그 방식이 소극적이다. 그저 자기에게 요구되는 것을 “안 하는 편을 택”할 뿐이다. 왜 그러는지는 끝내 알 수 없다. 그는 “석고상”이나 “유령” 또는 “주검” 같고 “정상적으로 인간다운 데가” 없는, 불가해한 타자일 뿐이다. 그런데 이 불가해함이 작품 속 다른 인물이나 독자에게 미치는 파장은 “왜?”라는 질문이 거듭될수록 위력을 더한다.
바틀비가 무언가를 “안 하는 편을 택”할 때마다 그 무언가를 하는 걸 당연시하며 살아온 이들은 자신의 존재 방식에 의문을 갖게 된다. 화자인 변호사는 여기에 위협을 느끼고 도망친다. 바틀비의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의 대상은 근대의 합리성,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외된 인간과 노동, 작가의 창조적 자유와 권리 등 무한히 확장될 수 있고, 어떠한 문제의식으로 읽든 우리는 근대사회의 작동 원리를 내면화한 현대인의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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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주간우수작 [서평] 필경사 바틀비-선언함으로 멸망 또는 구원에 닿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책**개 | 2022-05-17

『필경사 바틀비 Bartleby, the Scrivener: A Story of Wall-Street(공진호 옮김/문학동네)』 는 『모비 딕』, 『선원, 빌리 버드』와 함께 허먼 멜빌(1819~1891)의 3대 걸작 중 하나다. 멜빌은 1920년대에 이르러 재평가 받으며 에드러 앨런 포, 너새니얼 호손과 함께 대표적인 암흑낭만주의 작가로 꼽히며 미국 문학의 르네상스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필경사 바틀비』는 호손에게 보내는 편지에 “사악한 책을 하나 썼습니다”라고 보냈던 『모비 딕』의 실패 이후 경제적, 심리적 압박 가운데 발표한 작품이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캐릭터 기념관이라는 게 있다면 누가 특실에 전시될지(신형철의 문학 사용법,한겨레21,2011) 꼽았었는데 쟁쟁한 인물들과 함께 바틀비가 이름을 올렸다. 이 특별한 인물을 만나기 위해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문학동네)도 궁금했지만 영한대역 특별판을 선택했다. 언어실험을 한 작가였고(p.186) 하이픈 등 문장부호에도 극도로 신경을 쓴 작가였다(p.177)는 점이 원문을 소장하고 천천히 아껴가며 읽고 싶다는 마음을 부추긴다.

 

이제 초로에 접어든 화자는 수많은 필경사들을 접해왔지만 그 중에서도 특별한 존재였던 바틀비를 회상한다. 평탄하게 사는 게 최고라는 확신을 가졌으며 자신의 강점이 “신중함”과 “체계성”이라는 평가에 동의하는 그는 바틀비 “도래”(p.15) 이전에 두 명의 필사원과 한 명의 사환을 고용했었다. 늘 “삼가는 마음으로 말씀드립니다만”(p.23)으로 말문을 여는 터키, 성마름과 신경과민을 내어 보이는 니퍼스, 사환 소년 진저 너트다. 업무가 늘어난 변호사는 추가 인력을 위해 광고를 내고 어느 날 바틀비를 만나게 된다. 그의 첫인상은 기존의 필사원단의 허물을 충분히 상쇄하리라 기대케 했다. 하지만 바틀비는 자신의 인장과도 같은 말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p.43)를 내뱉기 시작한다. “충격받은 감각기관들을 추스르며”(p.45) 진정해야 하는 것도, 대응을 미루거나 소금 기둥이 되거나, 합리적으로 설득하고, 분노하고, 분노하는 자신을 제 3자의 시선으로 객관화하는 것 이 모두는 변호사의 몫이었다. 그에게 바틀비는 “그 불가사의한 필경사”(p.115)에서 “내 사무실의 유령”으로, 또 “이 견딜 수 없는 악령”(p.129)까지 이미지를 바꿔가고 그럼에도 바틀비를 결코 내칠 수 없었기에 자신이 그를 피해 거처를 옮긴다. 바틀비에게 자신이 해줄 수 있는 범위를 힘껏 제안하기도 한다. 하지만 바틀비의 선택은 한결같이 비 선택에 머문다. 언제까지? 호흡을 초월하는 순간까지. “세상 임금들과 모사들과 함께.”(욥3:14)

 

소설은 1850년경, 도처에 벽이 세워진 맨해튼의 월 스트리트가 배경이다. 전직, 사서(死書) 우편물계 직원이었고 이어 필경사였던 바틀비 생의 일정 기간을 담는다. “생”의 일정 기간임에도 죽음이 내제하고, 죽음과 동거하는 듯 보이는 바틀비, 전심으로 “안 하는 편 택하기”를 끈기 있게 “선택”한 채 타협도 유예도 거부했던 바틀비는 소설 구성의 3요소 균형 따위는 무색하게 오롯이 인물이 소설 전체를 장악하게 한다. 화자의 시선에서 바틀비 따라잡기는 1인칭 관찰자의 시점으로 독자를 참여시킨다. 변호사가 필사원들과 화자에게 “내가 옳지 않은가?”라고 동의를 구하는 장면은 옳고 그름의 기준을 흔드는 바틀비를 향한 불편하고 당혹스런 마음을 드러낸다. 법과 틀, 구조화되고 일상적으로 작동하는 모든 얽매임으로부터의 이탈 선언은 견고하게 반복되어 바틀비 편에서는 어쩌면 완벽한 끝점이자 완성, 다른 편에서 볼 때 허무이자 무익한 고집의 당연귀결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소설은 화자의 회상을 기술한다. 화자 역시 자신의 안전지대를 고수하는 인물이지만 바틀비로부터 예기치 못했던 하나의 초상을 발견하고 자신과 그를 “아담의 아들들”로 인식한다. 변호사가 피고용인인 필사원을 향해 가능한 범주 내에서 최대한 애를 쓴 흔적들을 기록하지만 그것은 진심과 위선의 경계에 머문다. 간결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명료하면서도 모호하다는 야릇한 조화를 완성하는 『필경사 바틀비』는 풍성한 메타포와 이미지를 통해 이면에 숨은 의도를 숙고하게 만든다. 『모비 딕』이라는 걸작을 세상에 내보였건만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 채 소각되는 불운까지 겪은 이후 쓴 작가의 단편은 압축의 절정을 선보인다. 치열함 끝에 마지막 문장이 주는 울림이 사라지지 않을 『필경사 바틀비』를 몇 번쯤 읽으면 충분할지는 알 수 없다. 아마도 재독을 위한 준비로써 완독하게 될 것이다.

 

 

책 속에서>

그러니 바틀비가 그의 은둔처에서 나오지 않은 채, 매우 상냥하면서 단호한 목소리로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라고 대답했을 때 내가 얼마나 놀랐을지, 아니 당황했을지 한번 상상해보라. 나는 충격받은 감각기관을 추스르며 잠시 완벽한 침묵 속에 앉아 있었다.(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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