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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불교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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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불교사상사

유교의 시대를 가로지른 불교적 사유의 지형

김용태 | 성균관대학교출판부(SKKUP) | 2021년 02월 28일 리뷰 총점10.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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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560쪽 | 920g | 152*225*35mm
ISBN13 9791155504604
ISBN10 115550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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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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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조선시대 불교사 연구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도쿄대학 인도철학불교학과에서 수학하며 중국 송대 화엄을 주제로 석사논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한국사상사학회·불교학연구회 연구이사를 역임했고, 현재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HK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 『조선후기 불교사 연구: 임제법통과 교학전통』(2010), 『Glocal History of Korean ...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조선시대 불교사 연구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도쿄대학 인도철학불교학과에서 수학하며 중국 송대 화엄을 주제로 석사논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한국사상사학회·불교학연구회 연구이사를 역임했고, 현재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HK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 『조선후기 불교사 연구: 임제법통과 교학전통』(2010), 『Glocal History of Korean Buddhism』(2014), 『토픽한국사 12』(2016), 『韓國佛敎史』(2017, 일본 춘추사) 등이 있으며, 『조계고승전』(2020)을 함께 번역했다. 『신앙과 사상으로 본 불교전통의 흐름』(2007), 『테마 한국불교(1~10)』(2013~2021), 『The State, Religion, and Thinkers in Korean Buddhism』(2014), 『East Asian Buddhism and Modern Buddhist Studies』(2017) 등을 비롯해 스무 권이 넘는 불교학술서를 기획하고 함께 펴냈다.

이 밖에도 「동아시아 근대불교 연구의 특성과 오리엔탈리즘의 투영」, 「역사학에서 본 한국불교사 연구 100년」, 「동아시아의 징관 화엄 계승과 그 역사적 전개」, 「조선 불교, 고려 불교의 단절인가 연속인가?」, “Formation of a Chos?n Buddhist Tradition: Dharma Lineage and the Monastic Curriculum from a Synchronic and a Diachronic Perspective”, “Buddhism and the Afterlife in the Late Joseon Dynasty: Leading Souls to the Afterlife in a Confucian Society” 등 50여 편이 넘는 학술논문을 발표했다.

대원불교문화상 대상·선리연구원 학술상 등을 수상했으며, 조선시대 불교를 동아시아의 시각에서 바라보면서 근대불교에도 관심을 두고 연구를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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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361

출판사 리뷰

이 책의 문제의식

일반적으로 조선시대는 ‘숭유억불’의 시대로 알려져 있다. 조선의 불교는 이전에 지녔던 시대사조나 주류사상으로서의 지위를 박탈당하고, 그 지분을 완전히 성리학에 넘겨주었다고 보는 것이 학계의 통설이다. 더구나 현재 조선시대 불교에 대한 통념과 상식 이면에는 근대기에 조성된 단절과 부정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요컨대 식민지기 일본인 학자들은 한국사의 타율성을 강조하였고, 불교사에서도 한국불교는 중국불교의 아류에 불과하며 사상적 독창성을 찾기 어렵다는 인식이 주종을 이루었다.

하지만 조선시대에도 불교는 전통신앙으로서 굳건한 기반을 가지고 있었으며, 교단조직과 사원경제의 기본 토대도 갖추고 있었다. 그러한 토대 위에서 불교는 현세의 안락과 내세의 명복을 기원하는 다양한 신앙수요를 창출하였고, 특히 조선후기에는 교육과 수행의 체계화, 법맥과 사상의 계승을 통해 선과 교, 의례와 신앙을 아우르는 종합적 전통을 구축해왔다. 오늘날 한국불교 전통의 원형은 대부분 조선시대에 형성되었거니와 한국인의 사유와 가치, 문화와 예술 등에 미친 불교의 영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해방 이후 1960년대부터 학계는 식민사학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였고, 그 결과 조선시대가 재인식되고 망국의 상징이었던 유교 또한 어느 정도 복권되었다. 그렇지만 조선시대 불교는 역사학이나 철학, 불교학 어느 쪽에서도 각광받지 못했고, 사상적으로 무의미하며, 학술적 담론이 거의 없는 연구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었다. 최근 들어 조선 불교를 사료에 입각해 원점에서 재조명·재평가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입체적으로 다루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조선시대의 유구한 지적 전통을 탐색하는 사상사 분야에서 불교는 여전히 핵심 어젠다를 설정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조선〓유교’라는 도식과 선입견이 워낙 뿌리 깊게 박혀 있고, 그래서인지 불교가 가진 사상적 기반의 확장성과 시대사조와의 소통 가능성, 수행방식과 종교적 역할 등에 대한 학술적 천착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것

이러한 문제의식과 연구 저변 속에서 이 책은 탄생한다. 조선시대 불교의 다양한 사상적 지형에 대한 탐색이라는 대전제 하에, 여러 문헌에 나타난 불교사상의 온축과 계승, 시대사조에 부응하는 현실적 문제의식의 대두 등 불교 안에서 전개된 사상의 흐름을 면밀히 고찰하고, 비교지성사의 관점에서 조선시대 불교사상사에 대한 총체적인 지형도를 그려내고자 했다. 이는 다음과 같이 네 섹션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1. 조선시대 불교 연구 100년의 재조명

먼저 제1부에서는 식민지기 한국불교 전통의 조형과 굴절, 해방 이후 연구의 재개와 새로운 모색으로 장을 나누어 지난 100년의 연구사를 정리한다. 20세기에 근대불교학 연구방법론이 도입되면서 한국불교의 역사와 전통의 상이 조형되었다. 근대불교학은 자료의 집성과 유통, 문헌 및 역사학에 기반을 둔 실증적 방법론의 적용을 골자로 하며, 객관적이고 가치중립적인 학문적 태도가 요구되었다. 하지만 식민지기 일본인 학자들은 한국불교 연구의 기반을 닦고 이해 수준을 높인 반면, 오리엔탈리즘이 투영된 폄훼의 도식과 부정적 타자화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남겼다. 이렇게 조선시대 불교에 ‘억압과 쇠퇴’의 굴레가 덧씌워진다.

해방 후 수십 년이 지나면서 연구 저변이 점차 확대되고, 한국의 역사전통을 바라보는 주체적 시각이 힘을 얻음에 따라 다양한 주제에 걸쳐 많은 성과가 나왔다. 특히 2000년대 이후에는 조선시대 불교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려는 시도가 이어졌고, 연구 논저의 양과 질 모두가 도약의 단계에 접어들었다.

2. 불교사상의 계승과 선과 교의 융합

제2부에서는 왕조교체에 따른 패러다임의 전환과 숭유억불의 도식, 배불론(排佛論)과 호불론(護佛論), 사상과 신앙의 연속과 변화, 억불의 실상 등을 통해 조선전기 유불교체와 전통의 유산에 대해 살펴본다. 또한 서산대사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청허 휴정(淸虛休靜, 1520~1604)의 기풍과 그의 주저인 『선가귀감(禪家龜鑑)』, 근현대까지 영향을 미친 임제법통(臨濟法統)을 중심으로 조선후기 불교전통의 주축이 된 선과 법통의 문제를 고찰한다. 또한 승려의 교육과정인 이력과정(履歷課程)의 선교겸수(禪敎兼修)적 특징과 불서 유통, 화엄과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을 대상으로 교와 강학의 특징을 파악한다.

3. 조선 불교를 빛낸 사상과 실천의 계보

조선시대에는 많은 고승들이 나와 사상, 수행, 신앙, 문화 등 불교의 다양한 전통을 이어나갔다. 이 책의 제3부에서는 조선후기 불교를 상징하는 고승, 교학과 선의 종장(宗匠)들을 추려서 이들의 활동과 사상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먼저 임진왜란 당시 의승군(義僧軍)을 이끈 구국의 영웅으로 잘 알려진 사명 유정(四溟惟政, 1544~1610)과 선과 교를 회통한 종통의 계승자 환성 지안(喚醒志安, 1664~1729)을 불교의 선양과 종통의 확립이란 맥락에서 재조명하며, 계파를 대표하는 화엄학(華嚴學)의 두 맞수로 편양파(鞭羊派) 교학의 완결자이자 시대성을 공감한 연담 유일(蓮潭有一, 1720~1799)과 부휴계(浮休系)의 적전이자 화엄학의 집성자인 묵암 최눌(?庵最訥, 1717~1790)을 대비시켜 이들의 사상과 실천을 재정립한다. 또한 선 논쟁의 포문을 연 백파 긍선(白坡亘璇, 1767~1852)과 추사 김정희의 선을 둘러싼 논변, 그리고 긍선을 비판하고 여러 문인들과 수준 높은 교유를 나누기도 했던 초의 의순(草衣意恂, 1786~1866)의 선교병행론과 학예일치적 삶을 펼쳐 보이면서 조선시대 유불 교류의 현장을 생생하게 재현해낸다.

4. 유교사회의 종교적 지형과 시대성

제4부에서는 ‘호국(護國)’의 기치를 든 의승군 활동의 딜레마와 호국불교 개념의 성찰, 국가 시스템 안에서 기능한 불교의 사회적 역할 등을 검토한다. 이어 종법의 친족원리인 오복제(五服制)와 같은 세속 의례의 수용과 문파 및 계보에서의 권리와 의무 문제를 17세기 불교 상례집(喪禮集)을 통해 고찰한다. 또한 산신과 칠성신앙을 대상으로 조선후기 민간신앙의 포섭과 불교화 문제, 그리고 염불문의 성립과 염불정토의 대중적 확산 양상을 소개하면서 천주교의 도전을 이겨내고 내세로 가는 이정표를 끝까지 지킨 불교의 종교적 역할을 가늠해본다.

후속 연구의 전망

한국불교의 역사적 특성을 파악하고 정체성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전통과 근대의 가교인 조선 불교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만 한다. 더구나 한국적 전통이 형성된 조선시대를 더 깊이 통찰하기 위해서는 유교라는 잣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불교를 비롯한 여러 프리즘을 통해 그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 조선시대 불교적 사유의 지형을 다룬 이 책이 성리학 일변도로 규정되어온 조선시대 사상사의 한계를 넘어 전통사상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도출하고, 그 중층구조의 복원과 외연 확장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은 이유다.

책을 마치며 저자는, 조선시대 불교는 동아시아 차원에서 재조명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한중일 삼국은 긴 시간 각자 고유의 문화를 발전시켰지만, 1,500년 이상 동질적인 불교문화권을 공유해왔고, 이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유교·도교·기독교 등은 상존하던 경쟁 상대였을 뿐, 불교를 매개로 한 인적·물적 교류와 사상과 문화의 유통 및 확산, 정체성의 향유는 동아시아 세계의 지역성을 형성하는 데 커다란 밑거름이 되어왔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조선시대 불교 연구로부터 동아시아의 근세를 다른 차원에서 독해하는 도전적 담론이 제기될 수 있는 전거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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