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의 밥상』은 곤충과 다양한 숲속 생물들을 안내하는 길잡이입니다
숲은 풀과 나무, 새와 짐승, 수많은 곤충들이 저마다 살아가는 이야기를 무궁무진하게 품고 있습니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 풀과 나무가 내뿜는 온갖 냄새. 몇 발자국 걷는 동안에도 또 다른 세상이 열리고, 숲 구석구석에 숨은 수많은 이야기들이 소곤거립니다. 하지만 숲이 소곤대는 소리를 잘 들으려면 길잡이가 필요합니다. 『곤충의 밥상』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입니다. 정부희 선생님이 곤충 전도사가 되어 여러분과 함께 숲속 탐험을 시작할 테니까요. 곤충의 삶을 때로는 유쾌하고 치열하게 들려주고, 때로는 자연을 함부로 대한 우리들을 뜨끔하게 하면서 말이지요.
“바쁜 일상생활에 잠시 쉼표를 찍고 숲길이나 들길을 걸어 봅니다. 뜀박질하면 나 자신만 보이고, 뛰다가 걸으면 나무와 숲이 보이고, 걷다가 서면 자연의 대합창 소리가 들리고, 서 있다가 앉으면 작은 우주가 보입니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쓰러진 나무, 죽은 두꺼비 곁에 앉으면 작은 우주가 들려주는 소곤거림에 벅찬 감동이 밀려옵니다.” (_‘저자의 글’ 중에서)
“‘다 먹자고 하는 일’이라 했던가? 이 책은 풀, 나무, 버섯, 똥이나 시체, 그리고 다른 곤충을 먹고 사는 곤충의 행동과 생태에 대해 보고한다. 곤충들의 식생활을 들여다보면 결국 그들의 삶 전체가 보인다. 그러고 나면 대충 그 엄청난 곤충 다양성이 한 손에 들어온다. 이 책을 시작으로 정부희 박사와 함께 곤충과 식물의 공생, 곤충의 방어 전략 등 흥미진진한 곤충 세계 여행을 떠나기 바란다.” _최재천(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생명다양성재단 대표) ‘추천 글’ 중에서
“길앞잡이는 때때로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바람처럼 먹이를 쫓는 중에 순간적으로 시력을 잃고 눈 뜬 장님이 되는 거지요. 너무 빨리 달리다 보니 길앞잡이의 겹눈이 사냥감의 상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빛 입자를 충분히 모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너무 빨리 달리는 것도 문제가 되네요. 그러니 길앞잡이는 잠시 멈춰서 겹눈에 다시 빛을 모으고 사냥감을 또 쫓아가야 합니다. 너무 빨리 달려도 탈. 사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다행히도 길앞잡이 걸음이 워낙 빨라 몇 번 쉬어도 절대 사냥감을 놓치지 않습니다.” (_‘길앞잡이’ 글 중에서
『곤충의 밥상』은 술술 읽히는 이야기책이자 곤충학 개론입니다
『곤충의 밥상』은 800쪽이나 되는 두꺼운 책입니다. 하지만 술술 읽히기 때문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정부희 선생님은 여러 가지 곤충의 삶을 친절하고 쉽고 재미있는 글로 있는 그대로 들려줍니다. 사람의 잣대로 이렇다 저렇다 딴지를 걸지도 않습니다. 『곤충의 밥상』을 읽다 보면 곤충뿐 아니라 식물의 세계에 대해서도 알 수 있고, 먹이 그물로 얽힌 자연의 순환 과정에 대해서도 저절로 이해하게 됩니다. 또 곤충은 물론이고 자연에 대한 지식을 넓히고, 크고 작은 동식물과 어울려 사는 지혜도 일깨워 줄 것입니다.
“이런 수많은 관찰 결과들이 술술 읽힌다고 해서 그저 쉬운 내용만 나열한 책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 쉽게 읽히지만 가끔씩 꼭 설명을 들었으면 싶은 과학 용어 및 개념들도 심심찮게 나타난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난다 싶으면 어김없이 그 글 끝에 친절한 설명이 붙어 있다. 곤충들의 통신 수단 페로몬에 대한 설명이 있는가 하면, 갖춘탈바꿈과 안갖춘탈바꿈의 진화적 이득을 비교하는 설명이 뒤따른다. 휴면과 휴지가 무엇이 같고 또 무엇이 다른지를 알려준 다음, 곤충이 식물에게 어떻게 충영을 만들도록 유도하는지를 설명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큰 고통 없이 곤충학 개론 또는 일반곤충학 과목을 들은 것 같을 것이다. 내가 늘 하는 얘기지만 배우는 줄 모르며 배우는 것만큼 훌륭한 교육은 없다. 정부희 박사가 우리를 그렇게 은근슬쩍 가르친다.” (_최재천(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생명다양성재단 대표) ‘추천 글’ 중에서)
“개나리만 살리겠다고 개나리 안주인 노릇 하는 개나리잎벌을 죽여야 할까요? 살충제를 뿌리지 않고 그냥 놔두면 어떨까요? 개나리가 다 죽어 간다고 반박하시겠지요? 어차피 개나리는 암꽃이 드물어 열매로 번식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그래서 길가에 심은 개나리는 모두 나뭇가지를 꺾어 땅에 심은 뒤 기른 것입니다. 혹시나 애벌레가 극성을 부려 개나리가 죽어 없어질 정도면 나뭇가지를 꺾어 더 많이 심으면 어떨까요? 하지만 애벌레가 개나리를 죽이는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자연 세계에는 그들만의 법칙이 존재합니다. 사람이 인위적으로 끼어들지 않으면 더 잘 돌아갑니다.” (_‘개나리잎벌’ 글 중에서)
『곤충의 밥상』은 생생한 곤충 생태 사진을 풍부하게 담았습니다
『곤충의 밥상』에는 글로 다 드러내지 못한 곤충의 삶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수많은 생태 사진으로 생생하게 보여 줍니다.
『곤충의 밥상』은 보리 세밀화와 생태 그림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보리 세밀화와 생태 그림이 사진과 다른 따뜻한 감성을 불러일으킵니다. 또 무리별로 곤충 세밀화를 모아서 서로 견주어 보면서 그 특징을 알 수 있습니다.
그동안 절판되어 볼 수 없었던 우리나라 곤충기의 걸작 [정부희 곤충기] 1권 『곤충의 밥상』을 보리에서 새롭게 펴냅니다
[정부희 곤충기]는 정부희 선생님이 곤충학자로서 평생 연구한 수많은 곤충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선생님은 『파브르 곤충기』 못지않게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와 생생한 사진으로 곤충기를 줄곧 펴냈는데 한동안 책이 절판되어 애타게 찾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제 보리에서 『곤충의 밥상』을 시작으로 [정부희 곤충기]를 다시 펴냅니다.
그동안 저자가 꾸준히 관찰하고 연구한 내용을 덧붙이고, 수많은 생태 사진과 그림, 보리 세밀화까지 담아 생생한 삶의 현장을 더 또렷이 보여 줍니다. 『곤충의 밥상』에 나오는 수많은 곤충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곤충의 세계가 얼마나 흥미진진한지 잘 알게 됩니다. 곤충의 세계를 생생하고 다양하게 보여 주는 [정부희 곤충기]는 앞으로 계속 나올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