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아이의 교육에 관심이 많다보니 과목별(?)로 도움되는 책을 몇 권 사 놓았다. 그 중 수학에 관한 교육서는 이 책을 많이 추천하길래 구매했다. 특히 <공부머리 독서법>의 저자이신 최승필 선생님이 강력히 추천한 책이기도 하다.

자녀교육서마다 한결같이 하는 말이 있다. 바로 '부모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이다. 이 문장을 보면 '부모란 자리는 참 어렵다'라고 느껴져 내게 참 버겁게 다가오면서도 한편으론 '맞아, 부모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지..’하면서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며 무한 공감을 하게 된다. 이 책에서도 부모의 역할을 강조한다.

고등 수학을 잘하기 위해서는 초등부터 올바른 수학 공부 습관을 만들어야 하고,

올바른 수학 공부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학의 본질(수학 공부의 본질)을 알아야 합니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미취학 시기 부모가 가진 양육방식 및 양육태도가

초등 수학 공부 습관에 주요한 영향을 끼칩니다.

모든 게 독립적이지 않고 유기적으로 얽혀 있습니다.

p.8 프롤로그 중에서

그렇다면 초등부터 어떻게 '올바른 수학 공부 습관'을 길러야 할까? 저자는 올바른 수학 공부란, '스스로' 개념을 '읽고' 그 '의미를 파악'한 후 이를 문제에 '적용'해 풀어나가는 것이라고 전한다. 이렇게 '스스로' 기본 수학 개념 공부를 마치면 심화교재도 '스스로' 풀면서 문제해결력을 높여야 한다고 한다. 어려운 문제를,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혼자' 끙끙대며 '스스로' 풀어내면 앞으로 얼마든지 수학을 잘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영유아부터 꾸준히 하는 '독서' 습관이다. 이해력이 받쳐줘야 문제를 독해할 수 있으니 독서로 언어 능력을 갖춰야 하는 것이다. 즉, 독서로 이해력을 갖춘 상태에서 수학의 기본 개념을 공부하고, 그 개념들로 문제를 스스로 풀어나가고 더 나아가 심화 학습으로 문제해결력을 한층 더 키우는 것이 수학을 올바르게 공부하는 법이다.

다른 과목과 달리 수학은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실력을 키울 수 없습니다.

수학은 개념을 이해하고 암기한 후, 이를 문제에 적용해 풀어나가는 학문입니다.

문제를 풀 때는 문제를 독해하고 분석하는 능력,

배운 개념들을 가지고 어떻게 문제를 풀어나갈지를 설계하는 능력,

주어진 조건들을 보고 추론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모든 능력을 저는 문제해결력 혹은 심화능력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p.33 수학을 제대로 공부하는 방법을 모른다 중에서

저자는 여느 자녀교육서처럼 아이의 초등 시절에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초등학생 때 부모가 아이의 공부 습관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가 공부 습관을 만들어주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사교육에 의존해서 수동적인 공부 습관을 만드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아이 스스로 학습 계획을 잡고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무언가를 자기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할 때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러니 스스로 계획을 잡고 공부하면 공부하는 자체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으니 사춘기가 돼서도 스스로 공부할 수 있고 부모와 부딪칠 일도 없을 거라고 저자는 말한다.

결국,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공부를 잘하게 되는 로드맵을 살펴보면 아주 단순합니다.

미취학 시기는 오랫동안 앉아서 집중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하고,

초등학교 시기는 부모에 의해 공부하는 습관이 형성되었으며,

중학교부터는 공부를 잘하게 되면서 얻는 만족감과 성취감 때문에

내적 동기가 형성되어서 스스로 열심히 하게 되었고,

고등학교부터는 (만약 있다면)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추가되면서 공부를 더 잘하게 되었습니다.

p.118 공부 습관 형성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시기 중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구지 아이를 수학 학원에 보낼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물론 사교육이 무조건 도움이 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아이 스스로하는 자기주도학습이 사교육보다 더 중요하다고 느꼈다.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 엄마표 수학의 초중고 로드맵과 초중고 수학 교재가 제시되어서 더욱 좋았다. 엄마표 수학은 엄마가 아이에게 일일이 수학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초등 저학년까지는 가벼운 연산교재나 사고력 수학을 하다가 3학년부터는 아이 스스로 수학개념을 읽고 문제를 풀게끔 하는 것이다. 물론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다가 잘 모르는 것은 가르쳐주어야 하기 때문에 엄마가 가르칠 수 없는 부분이 있으면 학원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그러나 시간 때우기 식의 사교육은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수학학원을 뽕 뽑는 방법도 나와 있으니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듯 이 책은 초등부터 고등까지의 수학 공부법을 총망라했다고 할 수 있다. 아이를 수포자의 길로 들어서지 않게 하고 싶거나 이미 수포자인 아이의 수학 성적을 올리기 위한 학부모와 이미 수포자이거나 수학 성적을 좀 더 올리고 싶은 중,고등학생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