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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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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부력

2021 제44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이승우, 박형서, 윤성희, 장은진, 천운영 저 외 1명 정보 더 보기/감추기 | 문학사상 | 2021년 01월 18일 리뷰 총점9.4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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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년 01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494g | 143*218*30mm
ISBN13 9788970124841
ISBN10 897012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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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6명)

1959년 전남 장흥군 관산읍에서 출생하였으며, 서울신학대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을 중퇴하였다. 1981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에리직톤의 초상』이 당선되어 등단하였고, 현재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있다. 1991년 『세상 밖으로』로 제15회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1993년『생의 이면』으로 제1회 대산문학상을 수상했고, 2002년 『나는 아주 오래 살 것이다』로 제15회 동서문학상을 수상하여... 1959년 전남 장흥군 관산읍에서 출생하였으며, 서울신학대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을 중퇴하였다. 1981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에리직톤의 초상』이 당선되어 등단하였고, 현재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있다. 1991년 『세상 밖으로』로 제15회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1993년『생의 이면』으로 제1회 대산문학상을 수상했고, 2002년 『나는 아주 오래 살 것이다』로 제15회 동서문학상을 수상하여 형이상학적 탐구의 길을 걸어왔다. 2007년 『전기수 이야기』로 현대문학상을, 2010년 『칼』로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 오영수문학상,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생의 이면』, 『미궁에 대한 추측』 등이 유럽과 미국에 번역, 소개된 바 있고, 특히 그의 작품은 프랑스 문단과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2009년에는 장편 『식물들의 사생활』이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의 폴리오 시리즈 목록에 오르기도 했는데, 폴리오 시리즈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문고본으로 세계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을 엄격한 기준으로 선정해 펴내고 있으며, 한국 소설로는 최초로 그의 작품이 선정되었다.

소설집으로 『구평목씨의 바퀴벌레』, 『일식에 대하여』, 『미궁에 대한 추측』, 『목련공원』, 『사람들은 자기 집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아주 오래 살 것이다』, 『심인 광고』, 『신중한 사람』 등이 있고, 장편소설 『에리직톤의 초상』, 『생의 이면』, 『식물들의 사생활』, 『그곳이 어디든』, 『캉탕』 등이 있다. 이 외에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소설을 살다』, 『소설가의 귓속말』 등의 산문집이 있다.

『생의 이면』, 『미궁에 대한 추측』 등이 유럽과 미국에 번역, 소개되었고 특히 프랑스 문단과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2009년에는 장편 『식물들의 사생활』이 한국 소설 최초로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의 폴리오 시리즈 목록에 오르는 등, 다수의 작품이 독일어, 프랑스어, 일본어로 번역되었다.
1972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다. 한양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지은 책으로 소설집 『토끼를 기르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 『자정의 픽션』 『핸드메이드 픽션』 『끄라비』 『낭만주의』, 장편소설 『새벽의 나나』 『당신의 노후』가 있다. 대산문학상, 오늘의젊은예술가상, 김유정문학상 등을 받았다. 현재 고려대학교 문화창의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72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다. 한양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지은 책으로 소설집 『토끼를 기르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 『자정의 픽션』 『핸드메이드 픽션』 『끄라비』 『낭만주의』, 장편소설 『새벽의 나나』 『당신의 노후』가 있다. 대산문학상, 오늘의젊은예술가상, 김유정문학상 등을 받았다. 현재 고려대학교 문화창의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73년 경기도 수원 출생으로 청주대 철학과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다.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레고로 만든 집」이 당선되어 등단했고, 「서른세 개의 단추가 달린 코트」가 2001년 「계단」이 연이어 『현장 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 2001』에 실렸으며, 「모자」는 『2001년 현대문학상 수상 작품집』에, 「그림자들」은 『2001년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집』에 수록되었다. 「유... 1973년 경기도 수원 출생으로 청주대 철학과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다.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레고로 만든 집」이 당선되어 등단했고, 「서른세 개의 단추가 달린 코트」가 2001년 「계단」이 연이어 『현장 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 2001』에 실렸으며, 「모자」는 『2001년 현대문학상 수상 작품집』에, 「그림자들」은 『2001년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집』에 수록되었다. 「유턴지점에 보물지도를 묻다」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부메랑」으로 2011년 11회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 이수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한국일보문학상, 김승옥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레고로 만든 집』, 『거기, 당신?』, 『감기』, 『웃는 동안』, 『베개를 베다』, 『날마다 만우절』 등이 있고, 중편소설 『첫 문장』, 장편소설 『구경꾼들』, 『상냥한 사람』, 중편소설 『첫 문장』 등이 있다.
1976년 광주에서 태어나 전남대학교 지리학과를 졸업하였다. 2002년 [전남일보] 신춘문예에「동굴 속의 두 여자」가, 2004년 [중앙일보] 신인문학상에 「키친 실험실」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2007년 등단한 동생 김희진씨와는 ‘쌍둥이 자매 소설가’이다. 소설집 『키친 실험실』, 『빈집을 두드리다』, 『당신의 외진 곳』, 장편소설 『앨리스의 생활방식』,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그녀의 집은 어디인가』, 『날... 1976년 광주에서 태어나 전남대학교 지리학과를 졸업하였다. 2002년 [전남일보] 신춘문예에「동굴 속의 두 여자」가, 2004년 [중앙일보] 신인문학상에 「키친 실험실」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2007년 등단한 동생 김희진씨와는 ‘쌍둥이 자매 소설가’이다. 소설집 『키친 실험실』, 『빈집을 두드리다』, 『당신의 외진 곳』, 장편소설 『앨리스의 생활방식』,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그녀의 집은 어디인가』, 『날짜 없음』, 『날씨와 사랑』 등이 있다. 2009년 문학동네작가상, 2019년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했다.

첫 소설집 「키친실험실」에서부터 고립과 소통이란 주제에 대해 골몰해 온 그녀는 스스로를 '은둔형 작가'라고 칭한다. 첫 장편소설 『앨리스의 생활방식』에서도 10년간 집안에 틀어박힌 은둔형 외톨이를 등장시킨 것을 보면 예사로 넘길 말은 아닌 듯 하다. 하지만 『앨리스의 생활방식』의 미덕은 고립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뒤집는 데 있다. 손쉽게 자신의 닫힌 방문에서 빠져나와 밖으로 나갈 것을 역설하지 않고, 철저한 고립이 오히려 진정한 자신을 찾는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이 작품이 여타의 ‘외톨이 이야기’와 차별되며 문제적일 수 있는 지점이 여기에 있다. 작가는 “삶의 방식이 밖에서 보기에 올바르지 않고 평범하지 않다고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었어요. 누군가를 이해하고 이해받는 게 살아가는 힘이 아닐까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녀의 소설은 이제 문 안에 갇히는 대신 밖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09년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인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에서 그녀는 길 밖으로 떠도는 사람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천운영은 1994년 한양대학교 신방과를 졸업했으며 1997년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현재 고려대 국문대학원에 재학중이다. 지난 200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바늘」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2001년 제 9회 대산문화재단 문학인 창작지원금을 받았으며 같은 해 등단작을 표제로 한 소설집 『바늘』을 출간했다. 2004년 소설집 『명랑』을 출간했고, 지난해 장편소설 『잘 가라, 서커스... 천운영은 1994년 한양대학교 신방과를 졸업했으며 1997년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현재 고려대 국문대학원에 재학중이다. 지난 200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바늘」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2001년 제 9회 대산문화재단 문학인 창작지원금을 받았으며 같은 해 등단작을 표제로 한 소설집 『바늘』을 출간했다. 2004년 소설집 『명랑』을 출간했고, 지난해 장편소설 『잘 가라, 서커스』를 발표하며 평단과 독자들의 찬사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1990년대 들어 문단의 전면을 장식하며 등장했던 일군의 여성 작가들과는 전혀 다른 작품 세계와 작가관을 선보여 새로운 여성 미학의 선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3년 신동엽창작상, 2004년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했다.

사람의 얘기를 쓰는 천운영은 그만큼 사람을 좋아한다. 대학시절 그의 자취방은 공부하던, 회의하던 친구들이 저녁마다 주막처럼 들러서 국수를 말아먹고 갔던 곳이다. 애들 교육은 못 시켜도 이웃에 떡은 돌렸던 할머니의 천성을 이어받았다는 천운영은 남들 음식 해 먹이고 챙겨주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자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기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뚜렷한 사회 인식이 아니라 토익, 토플, 상식 따위이기에 명지대 신입생 강경대가 공권력에 쓰러졌던 시절, 천운영은 손목에는 청 테이프를, 옆구리에는 대자보를 끼고 다녔고 맨 뒷자리에 앉아 있다가 출석만 부르고 도망가는 학생이었다. 하지만 소설가의 꿈은 정말 우연히 찾아왔다고 말한다. 4학년 때 들은 평론수업 시간, 당시 김영삼 정권의 금융실명제 실시에 관한 평론을 쓰는 과제에서 선생님이 그의 평론을 재밌게 읽고는 차라리 소설을 써보라던 한 마디가 순간 한 줄기 빛으로 천운영의 머리를 꿰뚫고 지나갔다.

당시 평론을 논설문이 아닌 현실을 빗대는 이야기를 만들어 썼다는 천운영은 선생님이 농담처럼 덧붙인 한 마디에 소설가의 길과 우연히 마주쳤다. '잘 하는 것 하나 없지만 소설은 잘 쓸 수 있겠다'는 확신에 한양대학교 졸업 후 서울예대로 진학했고 2년 동안 수많은 책을 읽었다. 수업시간에 모르는 작가의 이름이 나오면 몰라도 아는 척 하며 메모를 했다가 저녁 때 서점에 들러 모두 읽어버리던 천운영은 그 2년 동안 평생 읽은 책보다 대여섯 배 많은 책을 읽었다. 천운영에게 어느 날 한 줄기 빛이었던 소설에 대한 꿈을 키운 서울예대 2년은 "소설에 관해 얘기하는 친구도 얻었고, 좋은 선생님도 만났고, 소설을 고민하는 열정을 배운" 시기였다고 한다

천운영은 소설을 쓰면서 매 순간마다 집중하는 '화두'가 있다.「바늘」의 미와 추, 「명랑」의 삶과 죽음, 그리고 요즘 고민까지. 지금 이 순간 끊임없이 생각하고 되씹다 보면 깨달음을 얻게 된다고 한다. 천운영의 소설들은 다르다. 그저 다른 것이 아니라, 그 차이는 자못 의식적일 정도이다. 가령, 「바늘」의 주인공은 남자들 몸에 문신을 새기는 젊은 여자이고, 「숨」에는 마장동에서 소머리를 분해하는 일을 하는 남자가 등장하며, 「당신의 바다」는 곰장어를 구워 파는 부부의 이야기이다. 이밖에도 고물상(행복고물상), 유원지의 도깨비집 관리인(유령의 집), 건축공사장 노동자(등뼈) 등 천운영 소설의 주인공들은 최근 한국 소설에서는 만나보기 어려웠던 인물들이다. 그렇게 낯설고 독특한 이들의 세계를 매우 사실적으로 그린다는 점 역시 천운영 소설의 특징이다. 직접 발품을 팔고 꼼꼼히 취재한 노력이 돋보이거니와, 그것은 이웃의 삶에 대한 작가의 애정어린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경기도 평택에서 태어나 한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대학원에서 문예창작학과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명지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문학사상」 신인상에 중편 「천사와 미모사」로 등단했고, 소설집 『자정의 결혼식』을 출간했다. 독자적인 문제의식과 섬세한 언어의 조탁으로 신선한 소설문법을 선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2012년에는 ‘비폭력대화법’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헤밍웨이 사랑법... 경기도 평택에서 태어나 한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대학원에서 문예창작학과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명지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문학사상」 신인상에 중편 「천사와 미모사」로 등단했고, 소설집 『자정의 결혼식』을 출간했다. 독자적인 문제의식과 섬세한 언어의 조탁으로 신선한 소설문법을 선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2012년에는 ‘비폭력대화법’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헤밍웨이 사랑법』을 출간했다.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사랑을 받았고, 현재까지도 ‘비폭력대화법’을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편안한 입문서 역할을 하고 있다. 2014년에는 『빠레, 살라맛 뽀』로 대한민국스토리공모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소설은 성우들이 연출한 오디오 CD로 발매되었고, 영상화를 위한 시나리오로도 각색되었다. 그 후, 이탈리아의 고대 도시 폼페이를 배경으로 쓴 『파묻힌 도시의 연인들』을 출간했다. 이 소설은 당시에 실재했던 인물들이 나오는 팩션faction으로, 아름다운 갈리아 창녀가 벽화로 인해 사망한 장면에서부터 시작되는 미스터리 장편소설이다. 『40일의 발칙한 아내』는 책의 출간과 함께 영상화를 위한 시나리오로 각색되었다. 책을 만난 후 독자들은 또 다른 매체를 통해 『40일의 발칙한 아내』를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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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심사평」중에서

출판사 리뷰

인간 사회 속 끊임없는 비교와 선망과 상처 주기와 상처 받기
그리고 이 불가피한 불균등성들을 감싸 안으며
함께 사는 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사색의 이야기

소설가 이승우,
2021년 제 44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한 해 동안 발표된 중단편소설을 결산하는 ‘이상문학상’의 44번째 작품집이 출간됐다. 2021년 이상문학상 심사위원회(권영민 · 윤대녕 · 전경린 · 정과리 · 채호석)는 만장일치로 이승우의 「마음의 부력」을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작품집에는 대상 수상작 「마음의 부력」과 이승우의 자선 대표작 「부재 증명」 외에도 5편의 우수작이 수록돼 있다. 이들 모두가 각각 개성적인 목소리를 지니고 있고 그 구성이 단단하다는 특징을 보여 준다. 특히 일상적인 소재와 내용에도 불구하고 주제 의식을 깊이 있게 추구하는 힘이 돋보인다. 우수작은 다음과 같다.

· 박형서 「97의 세계」
· 윤성희 「블랙홀」
· 장은진 「나의 루마니아어 수업」
· 천운영 「아버지가 되어주오」
· 한지수 「야夜심한 연극반」

대상 수상작
이승우, 「마음의 부력」 소개


「마음의 부력」은 소설적 구도와 성격의 창조라는 관점에서만이 아니라 그 치밀한 내면 묘사와 섬세한 문체에서 단편소설 양식의 전형을 잘 보여 준다. 이 작품은 일상적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짤막한 가족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일인칭 화자로 등장하는 아들과 시골에서 혼자 지내는 어머니의 관계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지만, 소설 속의 이야기는 노모가 며느리에게 걸어온 한 통의 전화에서부터 시작된다. 아들 내외는 주말에 어머니가 살고 있는 고향 마을을 찾는다. 이 귀향을 통해 작중화자는 자신이 성장해 온 과거의 시간 속으로 회귀하면서 이미 세상을 떠난 형의 존재를 드러내고 어머니에게 일어나는 변화의 낌새를 알아차리게 된다. 어머니는 죽은 큰아들에게 한 번도 제대로 그가 하자는 일을 밀어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그리고 그 안타까움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며느리에게 전화를 걸어 큰아들에게 줘야 할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야곱 형제의 이야기가 일종의 패러디 방식으로 녹아들어 있는 이 작품에서 어머니가 걸어온 전화는 어머니의 가슴속 깊이 묻어둔 한스러움인 동시에 치매의 단계에 접어들어 있는 어머니의 의식 상태를 암시한다. 소설의 결말에서는 다시 걸려온 어머니의 전화와 아들의 이야기가 더욱 깊은 감동을 일으킨다. 큰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심중의 말들을 털어내는 어머니의 말 속에 소설적 주제가 집약된다. 특히 큰아들인 것처럼 전화를 받는 작중화자의 모습에서도 짙은 감정의 파문을 느낄 수 있다. 이 작품의 제목에서 쓰고 있는 ‘부력’이란 물속에 가라앉은 물체를 수면 위로 띄우는 작용을 말한다. 어머니와 아들의 마음속 깊이 숨겨졌던 안타까움과 아픔이 되살아나면서 그 치유의 방식까지 암시해주는 접근법이 인상적이다.

우수작 (5편) 소개

1. 박형서, 「97의 세계」


「97의 세계」는 97초마다 반복되는 무한 루프에 갇힌 인물의 이야기다. 이야기는 딸을 향한 부성애에서 출발하지만 그 틀에 갇히지 않고, 오히려 딸을 살리기 위해선 온몸을 던져 부성애의 틀을 깨고 나가지 않을 수 없다는 깨달음으로 향하고 있어 인상적이다. 끝까지 다른 아이를 살리려 한 딸을 통해 그러한 전환을 만들어 낸다. 이 무한의 이야기 속에서 나오지 못하는 독자가 느끼는 것은 재난 사회를 살아가는, 아니 그 안에 갇혀 버린 어른들의 절망감이다. 하지만 그런 독자에게 작가는 가족애를 재발명해야 한다는 실마리와 함께, 아직은 뭐라도 해볼 수 있는 시간이라는 아슬아슬한 희망을 건넨다.

2. 윤성희, 「블랙홀」

가족의 이야기면서 마음에 구멍 하나씩을 지니고 사는 누구나의 이야기다. 쉽게 단락을 맺지 못하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문장들로 채워진 윤성희의 「블랙홀」은 그것을 꼭 닮은, 서로 끊임없이 연결되며 자꾸 어디론가 흘러가는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가 다정한 마음으로 서로 연결된다고 말하는 일은 쉽다. 하지만 누구나 마음속에 하나씩 가진 커다란 구멍, 그 시커먼 어둠을 통해서도 우린 서로 연결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황급히 떠올린 다정한 얼굴 뒤에 감춘 불우와 불의의 표정을 엿보는 ‘블랙홀의 순간들’에 관한 이야기를 이토록 능란하게 이어갈 수 있는 작가는 윤성희뿐이다.

3. 장은진, 「나의 루마니아어 수업」

장은진은 외로움, 추억, 사랑 같은 추상적 소재를 손에 잡힐 듯 생생히 펼쳐 보이는 마술을 부린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평소 너무나 평범해 눈에 잘 띄지 않았던 존재를 향해 말을 건네고 손을 잡아 주고 이름을 불러줌으로써, 작고 연약하기만 하던 그 존재가 하나의 거대한 세계로 도약할 수 있었다. 여기에 현실적인 이유로 접어 둬야만 했던 문학을 향한 열정이 배경처럼 펼쳐져 있어 아련함은 증폭된다. 비록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가을을 닮은 그녀의 눈동자를 추억하고 겨울의 한파주의보를 견뎌 냈기에, 마침내 봄의 눈동자를 발견하게 되는 결말은 희망의 가능성을 노래한다.

4. 천운영, 「아버지가 되어주오」

천운영의 「아버지가 되어주오」에는 아버지를 부정하는 딸과, 아버지의 ‘아버지’로서 살아온 어머니라는 서로 다른 지향이 존재한다. 소설은 딸에 의해 부정된 어머니의 세계를 재구성해 내는데, 그것은 딸이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세계다. 어머니에게 ‘폭언과 폭력’을 일삼은 인물로만 여겨지는 아버지 때문에 딸은 어머니의 삶을 ‘희생과 고통’으로 점철됐다 여긴다. 그럼에도 어머니는 부친으로부터 받았던 ‘내리사랑’을 실천했던 자신의 삶을 온전히 수용하는 태도를 보인다. 이 소설은 부정적이기만 했던 아버지를 견뎌 낸 어머니의 삶이 아니라 사랑을 받아 보지 못해 사랑을 할 수 없는 존재를 보듬을 수 있게 했던, 말하자면 ‘한 세상을 키우며’ 살아온 어머니의 이야기로 수렴된다. 이를테면 어머니는 딸에게 ‘내가 살아온 삶을 내가 해석할 권리’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5. 한지수, 「야夜심한 연극반」

한지수의 「야夜심한 연극반」은 자신을 버렸다고 믿었던 아버지를 찾아가는 인물이 그 여정을 통해 자신, 아버지, 그리고 세계를 재발견하게 되는 이야기다. 주인공이 자주 구사하는 영화 기법인 크로스디졸브는 이제 부재하는 것에 대한 방어가 아니라 누군가를 지켜 내기 위해 자신의 존재 전부를 건 모험을 기꺼이 감행한 사람에 대한 기억이 된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옮아가는’ 장면이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이야기의 배경은 ‘우토로 마을’이다. 우토로 마을을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소설적 기억으로 ‘옮아가는’ 것으로 그려낸 작가의 마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작품이다.

「마음의 부력」에 대한 심사평

대상작 「마음의 부력」은 소설적 구도와 성격의 창조라는 관점에서만이 아니라 그 치밀한 내면 묘사와 섬세한 문체에서 단편소설 양식의 전형을 잘 보여 준다. 이 작품은 일상적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를 다뤘지만, 주제의 관념성을 감동의 깊이를 통해 극복하고 있는 소설적 성취를 높이 평가할 만하다.
― 권영민 · 월간 《문학사상》 편집주간, 문학평론가

작가 특유의 관념적 서술로 구조화된 이 소설은, 마지막 대목에 이르러 ‘나’를 형으로 착각하는 어머니에게 내가 형인 ‘성준’이 되어 응답하는 장면이 곡진한 울림을 남긴다. 그러므로 ‘마음의 부력’이란 어머니가 큰아들에게 느끼는 ‘죄책감(회한)’이기도 하겠지만, 독자에게는 이 순간의 포화 상태를 뜻하는 게 아닐까.
― 윤대녕 · 소설가

작가가 오랫동안 천착해 온 종교적 세계관과 부조리 구조의 핵심을 응축해 지금, 여기, 지극히 일상적인 이야기에 편안하게 녹여 냈다. 담백한 서술 속에서 말과 내용은 한 몸인 듯 자연스러워 문장의 외피 없이 진솔한 내용만 다가오는 느낌이다. 슬프게도 인간의 사랑은 편애다. 애도를 통해 거듭 자신을 부정하는 탈각의 과정은, 어머니와의 통화에서 죽은 형의 음성이 되는 결말과 조응하며 두 사람의 마음을 짓누르던 바위를 가뿐히 들어 올린다.
― 전경린 · 소설가

「마음의 부력」의 최종적인 미덕은 독자에게 삶의 복잡성을 깨닫게 하는 동시에 옹골찬 사색 속으로 끌어당기는 유인력에 있다. 그 덕분에 독자는 평생을 고민하면서 살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그 고민으로 인해 독자의 정신은 거듭 드높아질 것이다.
― 정과리 · 문학평론가

「마음의 부력」은 죄와 죄책감에 관한 이야기다. 살아 있다는 것은 죄일까? 그럴지도 모른다. 존재 자체의 죄. 그러나 죄 짓지 않은 사람은 없다거나 모두가 죄인이라거나 하는 말은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중요한 것은 어떤 죄인가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죄책감이기 때문이다. 죄책감은 나 아닌 다른 사람을 헤아림에서 온다. 「마음의 부력」은 그 헤아림의 갈피들을 세세하게 뒤적인다. 그래서 무엇이 가능한가는 다음의 이야기고, 우선 중요한 것은 나의 존재 가능성을 되돌아보는 일이다. 「마음의 부력」은 그 자리에 있다.
― 채호석 · 문학평론가

올해의 책 추천평 (4개)

매년 진행되는 올해의 책 선정 행사에서 고객님들이 직접 작성해주신 추천평입니다.
2022
부력? 떠오르긴 하는데 의지가 아닌 자체제으로 가지고 있는 어떤 현상 잊을수도, 잊혀질만하연 떠오르는 이 현상을 이토록 잘 표현 할 수 있을까?
wit***** | 2022.10.29
2021
인간의 구원은 어디서 오는가
par***** | 2021.11.02
2021
21굿
ykw***** | 2021.11.02
2021
식물들의 사생활이후 이승우작가의 모든책을읽어온 독자로서,깊은사유의문장~~ 읽고,또읽고,다시읽고를 거듭하며책을읽게됩니다. 존재의이유. 구원 ,사랑,희생 ~
yer***** | 202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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