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살아 있는 공자의 지혜를 만나다
참담한 현실 속에 피어난 이천오백 년 인생의 지혜, 공자의 『논어』
부도덕한 시대에 진정한 정의를 찾아 떠나다!
인간을 사랑한 공자의 큰 가르침『논어』. 인간을 사랑하기에 사회 개혁을 위해 일생을 바친 공자. 이는 공자가 살았던 시대 상황과 맥을 같이 한다. 그래서 공자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제일 먼저 그가 살던 시대 상황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논어』의 해설에 역사적, 사회과학적 관점을 도입하여 설명하고 있다.
공자는 세상에 도(道)가 행해지는 것이 평생 바람이었다. 그래서 공자는 아침에 세상에 도가 행해지고 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朝聞道 夕死可矣)고까지 했다. 공자는 그것을 이루기 위해 공부를 하고, 모든 것을 버리고 13년간 천하를 떠돌기도 했다. 수많은 백성들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끝없는 삶의 고통을 겪고 있던 시기에 도가 행해지는 세상, 즉 불평등과 소외, 억압과 착취가 없는 세상, 서로 보듬어 안고 사는 세상을 꿈꿨던 것이다. 공자의 말을 빌리면 늙은이는 편안하게 해주고, 벗은 믿도록 해주며, 어린이는 품어 주는 세상(老者安之 朋友信之 小者懷之), 예기(禮記) 예운(禮運)편에서 말하는 “그 부모만을 부모로 여기지 않고, 그 아들만을 아들로 여기지 않는” 세상, “늙은이는 마칠 곳이 있고, 젊은이는 쓰일 곳이 있으며, 어린이는 자랄 곳이 있고, 홀아비와 과부와 고아와 늙어 자식이 없는 자와 몹쓸 병에 걸린 자도 모두 봉양 받을 곳이 있는” 세상, 다시 말해 대동(大同)의 세상이 공자가 바란 세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달나라를 오고 가는 지금, 우리가 감내하는 세상도 공자가 꿈꾸던 도는 행해지지 않고 있다. 인간은 더는 이 세계의 주인이 아니며, 자신의 창조물인 돈의 노예가 되고 말았다. 억압과 착취가 공공연하게 행해지고 있으며, 재물이 넘쳐흐르는 반대편에는 굶주림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세상이 무도(無道)할수록 유도(有道)한 세상에 대한 염원은 더욱 강렬해진다. 여기에 오늘 우리가 공자를 다시 만나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성인이라는 허울 속에 박제된 공자가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고민의 현장, 삶의 현장에서 공자를 찾아야 한다. 참담한 현실 속에 피어난 이천오백 년 인생의 지혜를 통해 우리가 마땅히 나아가야 할 길을 찾고 싶다면 공자에게 답을 구하라!
혼란과 고통의 역사 속에 살았던
살아 있는 공자의 지혜를 통해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찾다
공자는 춘추전국시대 후기의 인물로, 이 격동기의 한복판에서 삶을 살았다. 주 봉건제가 해체되는 과정에서 열국 간에는 전쟁이 끊이지 않았으며, 국(國) 내에서는 공과 대부 간의 세력 투쟁이 빈발하였다. 또 씨족공동체가 해체되면서 수많은 인민들이 아무런 대책 없이 공동체의 보호 밖으로 추방되었다. 치열한 생존경쟁으로 말미암아 이기심이 만연하여 인심은 각박하기 그지없었다. 시대의 흐름을 탄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한 다수의 인민들에게는 참으로 고통스럽기 그지없는 세상이었다. 구시대가 물러가고 새 시대가 오는 과정에서 이러한 혼란과 고통을 역사의 진보를 위해 불가피한 것일 수도 있었겠지만, 당대의 사람, 특히 소수의 승리자를 위하여 몰락할 수밖에 없는 다수의 인민들에게는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끝없는 고난 그 자체일 뿐이었다. 공자는 이 참당한 현실에 대해 고민했다.『논어』는 그 고민들을 기록한 책이다.
그리고 저자는 이러한 공자의 고민의 기록을 통해 요즘과 같이 도가 사라진 세상에서 대동(大同)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길, 우리 인간이 마땅히 가야 할 길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