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대해 이야기할 때 초등학교에서 없어서는 안 될 책.”
- 교사 학습사이트 〈레러 비블리오텍〉
“이 책을 읽는 사람은 코로나에 대한 걱정과 의문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 어린이 신문 〈크루쉘〉
“〈코로나19 학교에서 아이들의 행복 찾기〉는 코로나로 바뀐 학교생활의 규칙들을 다루고 있다. 책은 주인공 5명의 이야기를 끌어들여 새로운 규칙을 아이들에게 지루하지 않게 알려준다. 학교 규칙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하기 좋은 학습 자료다.”
- 온라인 뉴스 〈파밀리에〉
“지금의 어려운 상황에서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짊어진 희망과 불신, 과도한 부담까지도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드러낸 책. 책에 나온 수학여행 아이디어는 정말 창의적이며 선생님들과 아이들에게 영감을 준다.”
- 아마존 독자 리뷰
코로나로 유럽각국에 봉쇄령이 내려진 지난 봄, 시민들은 구름 위 무지개가 걸린 그림에다 ‘괜찮아. 잘 될 거야’라는 글을 적어 문 앞에 내걸었다. 서로를 격려하는 희망의 메시지였다. 〈코로나19 학교에서 아이들의 행복 찾기!〉 표지를 장식한 무지개는 여기서 따온 것이며, 이 동화의 내용 또한 코로나 세대에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다.
〈해설〉 - 남은주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규칙은 나라마다 다르고 조금씩 바뀌어 왔어요. 독일 학교에서도 지금은 선생님들이 얼굴 가리개를 쓰지 않고 마스크를 쓰고, 아이들은 수업 시간에도 마스크를 써요. 바이러스가 많이 퍼졌을 땐 마스크를 계속 쓰는 것이 훨씬 안전하기 때문이랍니다. 우리나라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꼼꼼하게 방역 규칙을 마련해서 잘 지키는 중이랍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두 가지 방법으로 퍼져요.
감염된 사람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아주 작은 침방울들이 다른 사람 호흡기로 몰래 들어가면서 병을 옮겨요. 아니면 이런 침방울들이 묻은 물건을 만져서 옮을 수도 있어요.
코로나바이러스가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게 된 것은 이 바이러스는 닫힌 공간에선 너무나 빠르게 퍼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아침마다 학교에 가기 전에 내 몸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건강 상태 자기 진단 앱을 설치해서 아침마다 체온을 재보면서 해당하는 내용이 없는지 확인해 보아야 해요. 열이 37.5℃ 이상 오르면 잠시 지켜보았다가 계속해서 열이 나고 기침이 나며 목이 아프다면 등교를 하지 말아야 해요.
몸이 아플 때는 집에 있는 것이 다른 사람을 지켜주는 방법이라면 손을 씻는 것은 나를 지키는 방법이에요. 학교에 도착했을 때, 집에 돌아왔을 때 손을 씻고 손을 씻기 전엔 얼굴을 만지면 안 돼요. 이 바이러스는 주로 호흡기로 감염되기 때문에 마스크는 가장 중요한 방패예요.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마스크를 쓰고서도 우리를 열심히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들, 학생들이 오기 전에 학교를 깨끗이 소독하는 방역 요원들, 건강을 돌보아 주시는 보건 선생님과 영양 선생님, 염려하고 돌보며 우리를 학교에 보내는 부모님들이 있잖아요.
코로나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규칙들만 잊지 말자고요.
여러 사람이 모여 하루 종일 생활하는 학교엔 누구나 꼭 지켜야 할 규칙 11가지가 있어요.
1. 마스크는 수업 시간에도, 쉬는 시간에도 항상 써야 해요.
2. 손은 자주자주 씻어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씻어야 해요.
3. 기침과 재채기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해요.
4. 친구들과 손을 잡거나 만지면 안 되고, 최소 1미터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해요.
5. 자기 물건은 자기만 사용해야 해요.
6.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해요.
7. 내 책상은 내가 수시로 닦아요.
8. 식당에서는 앞 친구와 양팔 간격으로 줄을 서요.
9. 밥을 먹으면서 말하지 않아요.
10. 밥 먹기 바로 전에 마스크를 벗고, 밥을 먹자마자 바로 다시 써야 해요.
11. 열이 나거나 목이 아프면 바로 선생님께 말해야 해요.
우리는 여기에다 이 책에서 알려 준 가장 중요한 규칙 한 가지를 더 덧붙이기로 해요.
12. 학교에서든 집에서든 항상 즐겁게 지내요!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의 한국 공식 명칭은 ‘코로나19’이지만, 본문에서는 편의상 ‘코로나’로 사용하였습니다.
# 이 책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예방법에 대해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과 독일의 예방정책을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독일 학교에서 코로나에 대처하는 방법은 우리나라와는 다를 수 있으며, 또한 앞으로 이 바이러스에 대해 추가로 밝혀진 사실이 있다면 바뀔 수 있습니다. 한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 교육에서 이 책은 참고 자료로만 쓰여야 합니다.
〈역자 후기〉
코로나 시대 학교 풍경을 그린 초등용 동화 〈코로나19 학교에서 아이들의 행복 찾기!〉
: 만질 수 없는 친구들… 그래도 같이 있어서 행복해!
- 외롭고 힘들고 겁나고… 세계 아이들이 같이 겪는 팬데믹
언택트, 온라인수업, 원격교육… 감염병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집에만 있었어야 했던 많은 아이들의 마음이 아팠다. 굿네이버스‘2020 아동 재난대응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정 내에서 아동학대의 위험상황을 겪은 아동이 약 5~10% 증가했다. 게다가 집에서 세심하게 돌봄을 받는 아이들도 전염병에 대한 걱정, 친구들과 만나지 못하는 고립상황들을 겪으며 건강을 위협받는다. 지난 6월29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전국 초4~고2 아동·청소년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평균 미디어 사용 시간은 2시간44분(3시간54분→6시간38분)이나 늘었는데, 운동시간은 21분(1시간2분→41분) 줄었다.
미국질병통제센터(CDC)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로 온라인 수업이 한창이던 지난 3월~10월 미국에서 5~11살 아동이 정신 건강 문제로 병원을 찾은 숫자가 2019년에 견주면 24%, 12~17살 청소년은 31%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보고서에선 아이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이유로는 마음껏 뛰놀지 못하는 환경에 대한 상실감, 운동 부족, 비정상적인 학교생활 등을 꼽고 있다.
또 다른 연구에선 코로나시대를 겪는 아이들의 많은 숫자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는 점을 지적하고 아이들이 팬데믹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독일 아동소설 베스트셀러 〈넬레〉 시리즈의 작가 우쉬 룬이 쓴 〈코로나19 학교에서 아이들의 행복 찾기!〉는 독일 초등학교 4학년 어느 반 이야기다. 수업시간에는 마스크를 벗는다거나 복도는 한쪽으로만 지나갈 수 있다는 한국학교와는 다른 독일학교의 규칙도 눈에 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과 독일 어린이들의 가족 풍경이 비슷하다. 수학을 가르쳐주며 툭하면 화를 내는 엄마나 재택근무 때문에 아들을 거의 돌보지 못하는 아빠, 일거리가 없어서 집에만 있어야 하는 아빠, 병원 간호사로 일하느라 집에 오기 어려운 엄마 등이 나온다. 사상 초유 감염병 상황에서 아이들이 갑자기 어른들의 사정에 눈뜨게 된 것이다. 책은 또 원격수업을 하느라 노트북 한 대를 두고 다투거나 마스크 대신 복면을 하고 나타나는 모습 등 나라마다 다르지 않은 어린이다운 일화들로 가득하다.
- 2020년을 아이들은 어떻게 기억할까
코로나 시대 학교 규칙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며, 아이들다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선보인다는 점 외에도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아이들이 팬데믹에서 느끼는 심리적 압박감을 자상한 시선으로 하나하나 짚는다는 것이다.
‘코로나 시대에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단어를 말해보렴.’
‘슬픔이요. 아빠를 만날 수가 없어요. 그 때문에 너무 슬퍼요.’
‘‘짜증’과 ‘두려움’이요. 아빠가 직장을 잃으면 우리는 돈이 없어서 차를 팔아야 할지도 모르니까 걱정돼요. 그리고 언니와 동생 때문에 짜증이 나요.’
‘‘지루함’이요!” “전화 걸기요” "게으름뱅이들의 천국이요.’
‘우리 모두 그 시간을 다르게 생각한다니 정말 놀라워요. 내가 만약 지금 이 순간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 하나만 찾는다면 그건 '기쁨'일 거예요.’ (71-77쪽 요약)
집에만 있어야 했던 아이들의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책은 또 학교에 나와서도 많은 규칙들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처지를 여러 번 헤아린다. 그럼에도 〈코로나19 학교에서 아이들의 행복 찾기!〉가 무지개 색으로 칠해질 수 있었던 것은 훔멜 선생님의 규칙 덕분이다. 특히 여섯 번째 규칙.
첫 번째 규칙: 교실로 들어올 땐 20초 동안 꼼꼼히 손을 씻는다.
두 번째 규칙: 재채기를 하거나 기침을 할 땐 항상 손수건이나 팔꿈치 안쪽으로 입을 가린다.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세 번째 규칙: (슬프지만) 서로 비비거나 끌어안으면 안 돼.
네 번째 규칙: 운동장이나 학교 계단에선 항상 거리두기를 지킬 것.
다섯 번째 규칙: 먹을거리나 음료수는 절대 바꿔서 먹으면 안 돼.
여섯 번째 규칙: 이런 규칙들을 지키면서도 항상 즐거운 기분으로 생활하자! 정말 중요한 규칙이야. (69쪽)
- 마스크 쓰고 부르는 희망의 허밍 송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최근 ‘세계 어린이의 날’(11월 20일)을 맞아 유니세프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지구촌 어린이 현황을 조사한 보고서를 내면서 코로나를 겪은 아이들을 ‘코로나19 잃어버린 세대’로 불렀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의 1년은 절대 잃어버린 시간이 되어선 안 된다.
〈코로나19 학교에서 아이들의 행복 찾기!〉에서 훔멜 선생님 반 아이들은 다른 친구들의 어려움을 도와주면서 자신들도 행복해지는 법을 조금씩 깨닫는다. 독일에선 생일을 맞은 친구가 반 친구들에게 과자를 나눠주고 아이들은 다 같이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전통이 있는데, 코로나로 학교에서 음식을 나눠먹는 것도, 합창을 하는 것도 금지됐다. 하필 지금 생일을 맞은 친구의 얼굴이 울고 싶은 표정이 되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은 코로나 시대의 생일축하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다함께 입을 다물고 허밍으로 생일 축하노래를 부르는 것. 케이크도 선물도 없는 축하파티지만 아이들은 벌들이 붕붕거리는 소리 같다며 즐거워한다. 책은 이 일을 시작으로 이전까지 아옹다옹하던 아이들이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마음의 손을 잡는 과정을 그려낸다.
코로나 때문에 아이들이 기대하던 학교 수학여행이 취소되자 아이들이 서로를 도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장면은 이 책의 하이라이트다. 독일에선 초등학교 때부터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떠나는데,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질 만한 즐거운 장소로 떠나 집밖에서 자는 경험을 통해 독립심을 기르도록 장려한다. 아이들이 일 년 학교 행사 중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다. 접촉을 줄이기 위해서 한 반을 반으로 나눠 한 주일씩 번갈아가며 학교에 나오는 상황에서 정규 수업시간 외엔 모든 학교행사가 취소된 것은 당연하지만 아이들은 꿈을 이룰 방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모은다.
코로나로 유럽각국에 봉쇄령이 내려진 지난 봄, 시민들은 구름 위 무지개가 걸린 그림에다 ‘괜찮아. 잘 될 거야’라는 글을 적어 문 앞에 내걸었다. 서로를 격려하는 희망의 메시지였다. 〈코로나19 학교에서 아이들의 행복 찾기!〉 표지를 장식한 무지개는 여기서 따온 것이며, 이 동화의 내용 또한 코로나 세대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