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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일기

코로나19로 봉쇄된 도시의 기록

팡팡 저/조유리 | 문학동네 | 2020년 12월 24일 | 원제 : 武漢封鎖日記 리뷰 총점9.4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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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2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444쪽 | 582g | 145*210*21mm
ISBN13 9788954676465
ISBN10 8954676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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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MD 한마디
코로나19로 봉쇄된 도시 우한. 소설가 팡팡은 하루아침에 멈춰버린 도시의 참상을 웨이보를 통해 생생하게 전한다. 도시 안에 흘러 넘치는 죽음의 불안, 정부의 안이한 대응과 침묵,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대하는 사람들 속에 희망을 찾는다. 코로나바이러스와 힘겹게 싸우고 있는 지금 우리들의 이야기. - 에세이 MD 김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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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1

저자 소개 (2명)

본명은 왕팡王方. 1955년 중국 난징에서 태어난 팡팡은 이후 우한에서 성장했다. 공장하역부로 짐수레를 끌며 생계를 이어나갔다. 그녀는 이 시기에 대해 “4년 동안 사회라는 대학을 다녔다”고 회고한다. 이렇게 짐꾼으로 일하던 중 아버지가 자식을 대학에 보내는 것이 소원이라고 하자, 우한대학교에 들어가 중문학을 전공하고 작가가 된다. 도시 하층민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중국 ‘신사실주의 대표작가’로 평가받는다. ... 본명은 왕팡王方. 1955년 중국 난징에서 태어난 팡팡은 이후 우한에서 성장했다. 공장하역부로 짐수레를 끌며 생계를 이어나갔다. 그녀는 이 시기에 대해 “4년 동안 사회라는 대학을 다녔다”고 회고한다. 이렇게 짐꾼으로 일하던 중 아버지가 자식을 대학에 보내는 것이 소원이라고 하자, 우한대학교에 들어가 중문학을 전공하고 작가가 된다. 도시 하층민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중국 ‘신사실주의 대표작가’로 평가받는다. 2010년 중국 최고 권위의 루쉰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50년의 토지개혁을 다룬 소설 『연매軟埋』로 2017년 루야오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곧장 이 책을 금서로 지정했다.
2020년 1월 25일, 우한에 거주하고 있던 팡팡은 도시가 봉쇄된 지 사흘째부터 인구 1천만의 대도시가 하루아침에 멈춰버린 우한의 참상과 생존기를 웨이보에 써나가기 시작한다. 당시 중국 네티즌들은 ‘살아 있는 중국의 양심’ ‘우울한 중국의 산소호흡기’라며 극찬했다. 정부 검열로 그녀의 웨이보가 차단되고 글이 계속 삭제당하자, 중국 네티즌들은 팡팡의 일기를 댓글로 각자 이어서 올리는 댓글 릴레이를 펼치기도 했다. 결국 팡팡의 일기는 SNS를 넘어 해외 언론에 소개됐고 날로 유명해졌다.
이후 『우한일기』에 지지 의사를 밝힌 학자들이 정부 당국에 불 려가 조사를 받는 등 고초를 겪었으며, 팡팡 자신도 고발당했다. 그러나 팡팡은 중국 내부에서의 탄압과 비판에 맞서 “작가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자신이 느낀 것을 진실하게 쓸 뿐이지 쇼를 하지 않는다”라고 일갈했다. 『우한일기』는 미국, 독일,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체코, 프랑스, 러시아, 일본, 베트남 등 세계 15개국에 판권이 팔렸으나, 출판이 정부 허가제인 중국에서는 끝내 출판되지 못했다.
『우한일기』로 코로나19의 참상과 성찰을 전 세계에 증언한 팡팡은 우리나라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함께 2020년 BBC 선정 올해의 여성 100인으로 선정되었다.
숙명여자대학교 가족자원경영학과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하얼빈의 흑룡강 대학교에서 수학했다. 현재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세계를 제패한 하이얼의 비밀』 『자공의 설득학』 『내 인생의 재발견』 등이 있다. 숙명여자대학교 가족자원경영학과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하얼빈의 흑룡강 대학교에서 수학했다. 현재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세계를 제패한 하이얼의 비밀』 『자공의 설득학』 『내 인생의 재발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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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추천평

팡팡의 『우한일기』는 2020년 초 코로나19 발생 초기의 은폐와 침묵을 고통스럽게 추적하고 있다. 중난산과 리원량, 그리고 동료 의사들의 경고와 호소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사람 간에는 전염되지 않는다”며 현실을 은폐했고, ‘괴담’을 유포한 의사 8명을 처벌했다. 언론은 연일 태평세월의 뉴스를 전했고, 코로나19는 팽창하고 있었다. 정부는 바이러스를 통제하지 않고, 감염병이 돌고 있다는 ‘말’을 통제했다. 이 코로나19의 지옥은 ‘거짓말’에서 비롯되었다고 팡팡은 결론지었다. 정치권력은 원하지 않는 사실을 믿지 않고, 원하는 환영幻影을 믿는다. 그래서 고해의 파도는 더 높아진다.
희망은 선한 다수의 마음과 행동 속에 있었다. 봉쇄된 대도시에서 시민들은 끊임없이 신호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했고, 진실을 요구했다. 돌절구에 고인 빗물을 마시는 까치를 보면서, ‘살 수 있겠구나’라는 희망을 느꼈다고 팡팡은 썼다.
- 김훈 (소설가)
이 책은 인구 천만 도시가 전염병 때문에 76일간 봉쇄됐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에 대한 역사적 증언이다. 중국 우한은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비극의 도시이면서, 그 비극을 기록할 작가를 길러낸 행운의 도시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60년을 산 “진짜 우한 사람” 소설가 팡팡은 피해자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이 본 것, 들은 것을 풀잎처럼 소박한 언어로 촘촘하게 받아적고, 직무를 다하지 않은 공무원과 전문가를 벼락처럼 날카롭게 질책한다. 팡팡은 배달청년들, 일선 경찰들, 환경미화원 같은 노동자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제자리에서 묵묵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고 용기를 얻어 그 또한 갖은 협박에도 작가의 직분을 다한다. 팡팡이 인터넷에 올린 일기를 보고서야 우한 사람들은 불안과 함께 잠이 들었다고 고백한다. 이 혹독한 유폐의 시간에서 그들은 자신이 타인에게 속해 있음을 절감하며 하루하루 버틴다. 재난에 빠진 공동체가 믿음의 벨트를 이루어 써내려간 공동창작물이 바로 『우한일기』다. 팡팡은 코로나 시대에 놓인 인류에게 외친다. “집단의 침묵, 그게 제일 무서운 것이야.”
- 은유 (작가)
팡팡의 일기는 코로나19의 가장 자세한 문학적 기록이 될 것이고, 이번 역병 재난에 대한 기억의 화석이 될 것이다. 팡팡 같은 우한의 작가와 시인들, 그리고 다른 유형의 창작자들의 일기가 결국에는 이번 역병의 재난에서 가장 독특하고 세밀한 기억이자 문학이 될 것이다. 이러한 일기들이야말로 시대의 가장 견고한 디테일이다. 이런 일기들이 없다면 역병이 물러가고 몇 년만 지나도 이 재난에서 죽어가야 했던 무고한 사람들의 귀중한 생명은 오래지 않아 기억의 공백으로 변하고 말 것이다. 17년 전에도 사스가 창궐했지만 당시에는 팡팡의 일기 같은 기억의 작품을 찾아볼 수 없었다. 역사는 항상 이정표의 방식으로 지나간 시간의 윤곽을 개괄한다. 팡팡의 일기처럼 양심과 지성을 갖춘 수많은 기록자들의 글쓰기는 이 이정표에 새겨지는 가장 구체적인 문자가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땅바닥에 쓰러진 작가와 문학의 얼굴을 다시 일으켜세워준 팡팡에게 감사해야 한다.
- 옌롄커 (소설가)

올해의 책 추천평 (1개)

매년 진행되는 올해의 책 선정 행사에서 고객님들이 직접 작성해주신 추천평입니다.
2021
코로나 속 우한생존기
a******1 | 202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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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바이러스와 여덟 글자가 만나면 생기는 일 - [우한일기]를 읽고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k*****o | 2021-01-18 | 신고

바이러스와 여덟 글자가 만나면 생기는 일

<우한일기>를 읽고

 

 

 

"호수의 도시, 교통의 요지"

백호지성, 구성통구(百湖之城, 九省通衢)

 

  몇 해 전 여름, 중국 출장에서 만난 현지 관계자가 내게 우한을 소개하면서 했던 여덟 글자다. 우한은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로서 지리적 이점을 살려 중국 전역을 잇는 교통의 허브이자 양쯔강과 더불어 동호(東湖) 등 호수가 많아 자연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는 것이다. 무더운 날씨 속에 인파를 헤치며 걸었던 우한 시내의 풍경이 더 기억에 남아 있다. 그렇게 몇 해가 지난 뒤 우한은 세계인들에게 전혀 다른 모습으로 주목받게 된다. 2020년 창궐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함께 말이다.

  그 사이 중국 관련 업무를 그만두고 다른 부서로 자리를 옮긴 내게 "요즘 괜찮냐?"라고 물어오는 주위 사람들의 SNS와 전화가 한동안 끊이질 않았다. 또한 중국 친구들을 통해 우한 봉쇄 소식과 소설가 팡팡이 쓴 '우한봉쇄일기(武漢封鎖日記)'도 처음 알게 되었다. 이번에 만나본 <우한일기>에서도 거듭 나오지만, 인터넷 등 각종 미디어 매체에 대한 중국 정부의 검열과 더불어 아주 민감한 사안이었던 만큼 우한일기에 대하여 구체적인 얘기를 듣지는 못했다. 이 책은 이미 지난 해 미국에서 발간되는 등 여러 나라에서 번역본으로 만날 수 있지만 정작 중국 내에서는 금서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생한 지 1년이 되는 시점에 여러 의미로 와닿을 책, <우한일기>를 드디어 펼쳐본다.

 

  오늘은 우한의 홍보영상 한 편을 보았는데, 제법 잘 만들어진 영상이었다. 광활하고 평온한 우한이라는 도시에 '일시정지 버튼이 눌렸다'고 표현했다.

(69쪽, 2월 3일 X 봉쇄 12일 차)

 

  이 책은 초유의 전염병으로 인해 도시 전체가 두 달여(76일)간 봉쇄되면서 벌어진 일들에 관한 개인의 기록이자 일기다. 우한은 천만에 가까운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도시다. 하루 아침에 어제와 전혀 다른 일상을 맞이해야만 했던 그 많은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를 저자는 자신의 웨이보(블로그)를 통해 60개의 일기 형식으로 전한다.

  무릇 보통의 일기가 그러하듯이 <우한일기>도 그날그날의 날씨와 계절의 변화로 시작된다. 나날이 심해지는 전염병의 기세 속에서도 저자와 우한 시민들을 위로해주는 건 맑은 날의 햇살이다. 그러다 비가 내리고 매서운 추위가 몰려오면 다시금 그들의 기분도 한없이 가라앉게 되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마음이 무거워졌다.

  이어서 봉쇄된 도시에서 유일한 창문을 열듯이 저자는 매일 눈을 뜨면 핸드폰을 열어 도시 안팎의 전염병 상황을 확인한다. 전염병으로 인해 낯설어진 일상을 묵묵히 견디며 살아가는 우한 사람들의 소식을 수집하고 공유하는 것이다. 의료계와 언론계 등에 몸담고 있는 오랜 친구들이 그의 소식통이 되어준다.

 

  어쩔 수 없이 집에서 마스크를 물에 빨아 다리미로 다려서 소독한 후 재사용하는 수밖에 없다.

(32쪽, 1월 27일 X 봉쇄 5일 차)

 

  또다른 뉴스에서는 아버지가 격리되는 바람에 뇌성마비 아이가 혼자 닷새 동안 집안에 있다가 아사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48쪽, 1월 30일 X 봉쇄 8일 차)

 

  최근 들어 내 주변에서도 '사망자'가 생기고 있어 코로나바이러스가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는 것 같다.

(100쪽, 2월 9일 X 봉쇄 18일 차)

 

   저자에게 있어 가장 나쁜 소식은 매일같이 전해지는 주변 사람들의 죽음이다. 부고를 전해들을 때마다 망자와 그의 가족을 걱정하고 위로하는 말들을 기록하고 사람들에게 알린다. 비록 암담한 현실이지만 그 속에서도 밝은 빛과 같은 좋은 소식을 찾아서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는 장면도 여럿 볼 수 있다. 이를테면 웃음의 순간을 만들어 우한 시민들을 위로하는 쓰촨성 사람들의 유쾌함,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를 위해 만든 병원(팡창병원)에서 환자들이 보여준 활기, 죽음의 공포 속에서 피어난 새 생명이 주는 희망이 그러하다.

 

  "청두에 있는 우한 사람 2만명을 전부 찾아낼 방법이 있다. 지진이 났을 때 깜짝 놀라 허둥지둥 거리로 뛰쳐나온 사람은 분명 우한 사람이다. 청두 사람들은 집에서 족욕을 하고 있다."

(68쪽, 2월 3일 X 봉쇄 12일 차)

 

  팡창병원의 내부는 공간이 아주 넓어서 춤추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병과 싸우기만 하는 게 아니라, 광장무(廣場舞)를 추고 있었다. 우리 이 춤을 '팡창무'라 부르는 건 어떨까?

(106~107쪽, 2월 10일 X 봉쇄 19일 차)

 

  이게 오늘 들은 소식 중 가장 좋은 소식이다. 맞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은 하늘이 주신 최고의 희망이다.

(115쪽, 2월 11일 X 봉쇄 20일 차) 

 

  <우한일기>에서 저자는 그의 소식통들과 함께 도시가 오랫동안 봉쇄될 수 밖에 없었던 원인을 분석하여 세 가지로 밝히기도 한다. 첫째, 초기에 시간을 허비하는 바람에 바이러스가 확산되었고, 둘째, 적절치 못한 격리방식으로 감염이 가속화되었고, 셋째, 의료자원이 고갈되고 의료진들이 쓰러지면서 치료 속도가 더뎌졌다고 말이다. 그의 일기를 보기라도 한 것일까, 초기 대응이 미숙했던 중국 정부도 전염병의 확산에 따라 나름의 방역 조치를 시행하며 사태를 진정시키고자 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에 맞춰 적응하고 변화하는 우한 사람들 저마다의 고군분투기를 보면서 지금은 봉쇄가 해제되고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중인 그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일었다. 또한 1918년 스페인독감은 코로나19의 데자뷰로 종종 회자되곤 하는데, 책을 읽는 내내 바로 이러한 기시감 같은 것이 계속 느껴지기도 했다. 도시 봉쇄까진 아니더라도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 달 뒤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하며 개인방역,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조치가 시행된 것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어제 주거단지에 대한 봉쇄령이 각 구역마다 전달되었다. 이제 누구도 밖에 나갈 수 없다. 이는 더욱 엄격한 거리두기를 위한 조치일 것이다.

(116~117쪽, 2월 12일 X 봉쇄 21일 차)

 

  제2호 전체 봉쇄관리 명령이 떨어졌다. 내가 거주하고 있는 문연 단지에서는 이전에 모두 협회를 통해 명령이 전해졌는데, 현재는 단지 내 가구들도 관리팀을 만들었다. 팀장과 지역사회가 손잡고 물품을 구매하고, 순번에 따라 공동현관에서 각자 물품을 가져간다. 새로운 생활이 새로운 관리방식을 가져왔다.

(141쪽, 2월 15일 X 봉쇄 24일 차)

 

  지역사회의 서비스가 더없이 세심하고, 마트 사장님의 수고가 만만치 않음이 엿보인다. 많은 우한의 일반 시민들이 현재 이렇게 살고 있다. 공동구매하고, 드라마 보고, 자고. 오늘로 봉쇄 42일째다.

(274쪽, 3월 4일 X 봉쇄 42일 차)

 

  이처럼 도시 봉쇄라는 물리적으로 단절된 상황속에서 인터넷과 SNS을 통한 사진, 동영상의 공유와 네티즌, 오랜 친구들과의 대화는 저자의 숨통을 틔어주는 소통의 창구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를 통해 저자는 심리적으로나마 외부세계와 여전히 연결되어 있음을 느꼈던 건 아닐까 짐작해본다. 더 이상의 그의 일기는 한사람만의 것이 아니라, 동시대를 살고 있는 우한 시민들은 물론 중국 각지의 사람들에게 우울한 일상의 '산소호흡기'가 되기에 이른다. 그렇지만 <우한일기>는 위태로운 우한의 상황처럼 결코 순탄치 않았다. 바로 여덟 글자 때문이다.

 

 

 

"사람 간에는 전염되지 않는다. 막을 수 있고 통제 가능하다"

인불전인, 가공가방(人不傳人, 可控可防)

 

  어쩌면 전염병은 이 여덟 글자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지도 모른다. 2019년 12월말 우한 중신병원의 안과 의사 리원량이 의대 동기들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경고했다가 중국 당국이 유언비어 유포죄로 그를 체포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회 혼란을 우려한 중국 당국은 그가 불었던 호루라기를 빼앗고 코로나 발병 사실을 은폐하며 "사람 간에는 전염되지 않는다. 막을 수 있고 통제 가능하다."는 말로 사람들을 안심시켰던 것이다. 결국 최초로 호루라기를 불었던 그는 환자를 돌보다 코로나19에 걸려 세상을 떠나고 우한의 시민들은 호루라기를 불며 그를 추모했다.

  연일 이어진 의료진들과 제때 검사와 치료를 받지 못한 사람들의 죽음은 저자가 <우한일기>를 계속 써나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 정부 검열로 인해 자신의 웨이보(블로그)가 차단되고 글이 삭제당하지만 그는 직무를 다하지 않은 지역 공무원들에 대한 질책과 우한시 당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나간다. 여기에 더해 중국 정부의 조치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책에서 '극좌파'라 부르는 주요 언론인과 교수, 일반인들의 비난과 공격이라는 이중고를 겪는다. 그럼에도 그는 무턱대고 욕하는 사람들을 차단할 수 있는 웨이보의 블랙리스트 시스템을 '자신을 깡패 바이러스로부터 지켜주는 방호복과 N95 마스크'라고 비유하는 위트를 선보이며 굳은 의지로 일기를 계속 이어나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수많은 인민들의 생활상뿐만 아니라 중국 각 지역 공무원들의 평균 수준, 그리고 우리 사회의 고질병까지 들춰냈다.

(48쪽, 1월 30일 X 봉쇄 8일 차)

 

  전환점은 아직 보이지 않고, 사람들은 여전히 고통받고, 시민들이 집안에 갇혀 있는데, 꼭 이렇게 (중앙정부와 지역 공무원들이) 붉은 깃발을 앞세우고 노래를 불러야만 했느냐는 말이다.

(121쪽, 2월 12일 X 봉쇄 21일 차)

 

  왜 우리 인민들은 이렇게 경계를 높이는데, 우리의 수장들은 이리도 무지한 것인가? 역시 상식이 부족한 것이다. 그들은 정치적인 개념을 바탕으로 상식을 생각하고, 우리는 생활 속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식을 생각한다.

(310쪽, 3월 9일 X 봉쇄 47일 차)

 

  새해 첫날 세계 각국의 새해맞이 뉴스에서 수많은 우한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소원을 비는 현장을 보았다. 아직 이르긴 하지만 적어도 화면 속에 비친 그들의 얼굴에 다시금 미소가 비치는 듯하여 약간의 안도감을 느꼈다. 그러나 최근 기사에 따르면 코로나 종식 선언을 한 일부를 제외하고 유럽 각국에서 봉쇄 조치가 다시 강화되고 있다고 한다. <우한일기> 속 이야기는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끝나지 않은 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반복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여전히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는 나에게 책은 그동안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에게 시선이 가닿도록 이끈다.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길거리를 청소하고, 생필품을 공급하고, 죽음을 배웅하는 사람들, 묵묵히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일하는 그들이 우리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에 감사함을 가져야겠다. 또한 다시는 예전 같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들 하지만, 그래서 더욱 보듬고 챙겨야할 이들도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바로 아이들이다. 코로나로 인해 저마다의 크고 작은 상처와 슬픔을 안고 있을터인데, 가정과 사회에서는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심리적 도움과 치료를 잘 마련해야할 것 같다.

  끝으로 '일기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그날그날 겪은 일이나 생각 혹은 느낌을 적는 것임을 모르지 않는다. 한사람의 일기장만 들여다봐도 무언가를 기억하고 이를 통해 자신을 반성하고 살피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져 있다. 하물며 무수한 사람들이 같은 것을 바라보고 또 겪어내며 적은 일기들이 다 모인다면 이것이야말로 역사의 기록이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코로나 시대의 일기장을 빼곡히 채운 일들이 더는 일어나지 않도록 나 자신과 사회를 돌아보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예전에 소설에 대해 이야기할 때 나는 문학은 개인의 표현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무수한 개인의 표현이 모이면 그것은 민족의 표현이 되고, 민족의 표현이 여럿 모이면 그게 바로 한 시대의 표현이 된다. 같은 이치로 개인의 기록은 보잘것없고 전체적인 상황을 다 담기에는 부족하지만, 무수한 개인의 기록이 모이면 아마 전체적인 진실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270쪽, 3월 4일 X 봉쇄 42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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