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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잃어버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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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현대문학 핀 시리즈-소설선 032

우리가 잃어버린 것

[ 양장 ]
서유미 | 현대문학 | 2020년 12월 25일 리뷰 총점9.3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7점
편집/디자인
4.6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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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0년 12월 25일
판형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254g | 104*182*20mm
ISBN13 9791190885492
ISBN10 1190885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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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MD 한마디
[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길] 결혼과 출산으로 여성들이 ‘잃어버린 것'들의 합은 얼만큼일까. 선뜻 가늠할 수 없다. 이 책은 육아휴직 후 자발적 고립을 택한 여성의 내면을 내밀하게 파고들었다. 작가는 산다는 건 무언가를 계속 잃어버리는 일이어서 그리 슬퍼할 일은 아니라고 담담하게 위로한다. -소설MD 김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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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1

저자 소개 (1명)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단국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그녀는 백화점으로 대표되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화려한 올가미에 얽혀 자유롭지 못한 인간들을 이야기한 『판타스틱 개미지옥』으로 2007년 제5회 문학수첩작가상을, 서른 살을 지나서도 여전히 철들지 못하고 무엇 하나 정해진 바 없이 방황해야만 하는 서른셋 여자의 일상을 그린 『쿨하게 한걸음』으로 2007년 제1회 창비장편소설상을 수상하였다. 소설집 『당분간 인간』...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단국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그녀는 백화점으로 대표되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화려한 올가미에 얽혀 자유롭지 못한 인간들을 이야기한 『판타스틱 개미지옥』으로 2007년 제5회 문학수첩작가상을, 서른 살을 지나서도 여전히 철들지 못하고 무엇 하나 정해진 바 없이 방황해야만 하는 서른셋 여자의 일상을 그린 『쿨하게 한걸음』으로 2007년 제1회 창비장편소설상을 수상하였다. 소설집 『당분간 인간』, 『모두가 헤어지는 하루』, 장편소설 『판타스틱 개미지옥』, 『쿨하게 한걸음』, 『당신의 몬스터』, 『끝의 시작』, 『틈』, 『홀딩, 턴』을 썼다.

2007년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이 세상에서 나 하나 건사하며 사는 것도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결혼도 하고 늦은 나이에 아이도 낳았다. 가끔 아이를 보고 있으면 내가 이 세계와 인간에 대해 어떤 이야기, 문장을 보탠다는 것이 의미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것, 완전한 것, 의미가 깊은 것들은 이미 어떤 상태로 완성되어 있는 것 같다. 나는 다만 그 부스러기, 그림자에 대해 적어보려 이렇게 저렇게 애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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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158~159

출판사 리뷰

작가의 말

우주에서 창백한 푸른 점인 지구를 바라보듯, 카페 제이니의 창가에 앉아 궤도를 수정하는 노경주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삶이 지속된다는 것은 무언가를 천천히 잃어가는 일이기도 하다는 걸. 그걸 알아가는 게 슬프기만 한 건 아니라는 얘기도 나누고 싶었다. 노경주가 불 꺼진 제이니의 문 앞에 서 있는 마지막 장면을 오래 생각했다. 소설이 알지 못하고 닿을 수 없는 사람을 향해 간절해지는 마음을 전하는 일이라면, 뭐라고 써야 할지 몰라 펜을 든 채 우두커니 서 있는 사람의 심정으로 이 소설을 썼다.

자발적 고립의 역사 위에 서 있는,
우리가 잃어버린 모든 것


화려한 자본주의의 산물인 백화점이란 공간 안의 인간 군상을 날카롭게 파헤친 『판타스틱 개미지옥』, 인생의 수많은 길 위에서 여전히 방황하는 서른셋 여성의 일상을 그린 『쿨하게 한걸음』. 2007년 두 편의 장편소설로 화려하게 등단한 서유미는 이후 두 편의 소설집과 네 편의 장편소설을 발표하며 독특한 시선으로 ‘서유미 스타일’을 창조해냈다. 그런 그가 발표한 신작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결혼 후 직장, 가족, 친구라는 기존에 있어왔던 세계를 그리워하면서도 새로운 환경으로부터 벗어나지도 적응하지도 못하는 주인공의 현실을 바라보는 데서 출발한다. 얼핏, 재취업을 위해 노력하는 한 여성의 평범한 이야기로 읽히는 이 소설은, 그러나 조금만 들여다보면 일상성 속에 숨어 있는 주인공 경주로 대표되는 ‘경단녀’들의 내밀한 지점을 발견할 수 있다.

육아휴직 이후 복직 대신 퇴직을 선택한 경주는 딸 지우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매일 아침 카페 제이니로 출근한다. 보내놓은 이력서의 수신 확인을 하며 재취업을 위한 구직 활동을 이어가지만 취업 시장의 녹록치 않은 현실 앞에 번번이 좌절한다. 마음을 나누던 친구들과의 인간관계에서마저 단절을 경험한 경주는 자신을 같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지 않는 사람들 에게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고 자발적인 고립의 상태로 자신을 몰아넣는다.

현실과 이상의 경계선 위에서 괴로워하는 경주와 달리, 카페 제이니의 주인 미스 제이니는 늘 한결같다. 매일 자신의 루틴을 지키고 손님이 몰려드는 시간에도 허둥대는 법 없이 차분하다. 경주는 그런 미스 제이니의 모습에 자신의 미래를 투영시키며 희망을 갖지만 느닷없는 카페 휴업에 버림받은 듯한 기분마저 느낀다. 다시 찾은 카페에서 아이가 아파 당분간 문을 닫는다는 작은 메모를 발견한 경주는 한참을 그 자리에 서 있는다. 힘내라는, 다른 이들의 응원 메시지를 보고 자신도 볼펜을 꺼내 들지만 손을 그러모은 채 고개만 숙일 뿐이다.

“경주는 자신이 두 달 동안 시간을 보냈던 카페를 새삼스레 다시 둘러보았다. 여전히 미지의 시간을 지나는 중이고 어디에 도달하게 될지 몰라 두리번거리고 있지만 여기서 보낸 한 시절이 자신을 앞으로 나아가게 한 건 분명했다.”(160쪽)

자신의 모든 것이라 여겨왔던 것들을 지켜내려 몸부림치지만 여의치 않은 현실에 절망하는,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미성숙한 외로운 인간. 그러나 그 시차와 간극 사이에서 한 단계 진일보하게 될 주인공 경주의 내면을 객관적 시선으로 내밀하게 파고든 소설이다.

소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개인이 처한 환경의 모호함 안에서 더욱 선명해지는 현재를 그리고 있다. 내 주변에 실제로 있을 것 같은 인물 경주와 경주의 사람들과 그들을 둘러싼 관계들, 그것이 직접 맞대응하기 곤란한 현실과 무척 닮아 있어 경주의 현재 위치가 더욱 뾰족하게 느껴진다. (……) 경주가 기다리는 전화에 ‘노경주 고객님’이 아닌 ‘노경주 씨’가 불리길 바라지만 이미 우리는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무척 잘 알고 있는 ‘어른의 시간’을 보내고 있어 무턱대고 희망적인 위로를 건넬 수 없다. 그저 노경주가 든 ‘횃불’이 진정한 ‘구조신호’가 되어 어딘가에 가닿길 바랄 뿐이다.
-이정연(문학평론가)

단절과 고립을 넘어,
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길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오랜 시간 동안 계속되어온 여성들의 자발적 고립의 역사 위에 서 있다. 그러나 과거의 소설들이 혼자라는 상태, 고립이라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아내는 데 그쳤다면 서유미의 성취는 각자의 고립을 넘어서는 느슨한 연대를 통해 멈춘 듯한 좌표를 이동시켰다는 데에 있다. 단절된 것처럼 보이고 뒤늦은 것처럼 보이는 그들의 시간은 기준점을 바꾸면 연결된 것처럼 보이고 적절한 것처럼 보인다. (……) 고립의 역사 위에서 시작한 이 소설이 이토록 함께하며 끝날 수 있다니, 상처를 끌어안던 서유미의 소설은 이제 스스로 낫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세상을 향해 횃불을 들고 구조 신호를 보내던 경주는 없다. 그녀의 좌표가 이동하기 시작했다.
-박혜진, 「작품해설」 중에서

월간 『현대문학』이 펴내는 월간 〈핀 소설〉, 그 서른두 번째 책!

[현대문학 핀 시리즈]는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월간 『현대문학』 지면에 선보이고 이것을 다시 단행본 발간으로 이어가는 프로젝트이다. 여기에 선보이는 단행본들은 개별 작품임과 동시에 여섯 명이 ‘한 시리즈’로 큐레이션된 것이다. 현대문학은 이 시리즈의 진지함이 ‘핀’이라는 단어의 섬세한 경쾌함과 아이러니하게 결합되기를 바란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는 월간 『현대문학』이 매월 내놓는 월간 핀이기도 하다. 매월 25일 소설집과 시집으로 번갈아 발행되는 핀 시리즈는 내로라하는 국내 최고 작가들의 신작을 정해진 날짜에 만나볼 수 있게 기획되어 있다. 한국 출판 사상 최초로 도입되는, 일종의 ‘샐러리북’ 개념이다.

001부터 006은 1971년에서 1973년 사이 출생하고, 1990년 후반부터 2000년 사이 등단한, 현재 한국 소설의 든든한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렸고, 007부터 012는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 출생하고, 2000년대 중후반 등단한, 현재 한국 소설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만들어졌다.

013부터 018은 지금의 한국 문학의 발전을 이끈 중추적인 역할을 한 1950년대 중후반부터 1960년대 사이 출생 작가,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중반까지 등단한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려졌으며, 019부터 024까지는 새로운 한국 문학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패기 있는 1980년대생 젊은 작가들의 작품으로 진행되었다. 세대별로 진행되던 핀 소설은 025~030에 들어서서는 장르소설이라는 특징 아래 묶여 출간되었고, 031~036은 절정의 문학을 꽃피우고 있는 1970년대 중후반 출생 여성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려지고 있다.

현대문학 × 아티스트 박민준

[현대문학 핀 시리즈]는 아티스트의 영혼이 깃든 표지 작업과 함께 하나의 특별한 예술작품으로 재구성된 독창적인 소설선, 즉 예술 선집이 되었다. 각 소설이 그 작품마다의 독특한 향기와 그윽한 예술적 매혹을 갖게 된 것은 바로 소설과 예술, 이 두 세계의 만남이 이루어낸 영혼의 조화로움 때문일 것이다.

박민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동 대학원 회화과 졸업, 동경예술대학교 대학원 재료기법학과 연구생 과정 수료. 서울시립미술관, 갤러리현대 등 국내외 다수의 기관 및 장소에서 전시. 『라포르 서커스』를 집필한 소설가로서도 활동 중. 자신이 상상해낸 새로운 이야기에 신화적 이미지 혹은 역사적 일화를 얹음으로써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그러나 ‘완전히 낯설지만은 않은’ 독창적인 화면을 연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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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하나의 시절과 이별하고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자*련 | 2021-01-14

인생을 산다는 게 그 접힌 페이지를 펴고 접힌 말들 사이를 지나가는 일이라는 걸, 아무리 가장 가깝고 사랑하는 사이여도 모든 것을 같이 나눌 수도 알 수도 없다는 걸, 하루하루 각자에게 주어진 일들을 해나가다 가끔 같이 괜찮은 시간을 보내는 게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1쪽)

 

깊은 밤에 읽었더라면 나는 어느 순간 울고 말았을 것이다. 소설이 그렇게 슬펐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그냥 어떤 서러움이 몰려왔다고 할까. 잘 모르겠다. 지난 시절의 나로 돌아가고 싶어서, 그때 시도하지 못했던 일들이 생각나서 그런지. 설명하기 어렵지만 이제는 내가 잃어버린 것들을 되찾을 수 없다는 사실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서유미의 소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처음엔 평범한 일상의 기록이라 여겨졌다. 그러나 조금씩 일렁이는 감정들이 선명하게 드러나면서 나는 좀 울컥했다. 하루하루 살아가지만 모두 자신의 영역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나만 제자리에서 맴도는 것 같았다. 그 마음을 짐작할 수 있어서, 그 마음의 끝에 내가 있는 것만 같아서.

 

소설의 주인공 경주는 매일 카페 제이니에서 구직활동을 한다.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돌아올 때까지 취업 사이트를 방문하고 이력서를 쓴다.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경주는 카페로 나온다. 집이 아닌 다른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육아와 집안 일과는 구분된 경주 자신만의 시간 말이다. 결혼과 출산으로 다니던 직장은 휴직에서 퇴사로 이어졌다. 지우를 낳았을 때는 바로 복직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아이를 남의 손에 맡긴다는 게 불안했다. 동료나 선배에게 조언을 구했지만 선택은 경주의 몫이었다. 지우가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경주는 다시 일을 하기로 한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경단녀가 된 현실을 받아들이는 일은 더욱 힘들었다.

 

경주는 카페 제이니에게 자신과 마주한다. 그러니까 때로는 과거 어느 시절을 돌아보고 현재의 일상을 생각한다. 아이와 남편이 있는 안온한 삶이었지만 경주는 우울했고 외로웠다. 지우가 어렸을 때 힘들었지만 그 시간은 지났고 남편과 사이가 나쁜 건 아니었다. 남편 주원과 술을 마시며 대화를 했고 영화도 보았다. 하지만 한정된 주제였고 확장되지 않았다.

 

친구와의 관계도 그러했다. 모든 걸 공유했던 친구들과의 간격은 어쩔 수 없었다. 기혼자는 경주뿐이었다. 경주의 결혼 후 자연스레 뜸해졌다. 서로가 나눌 수 있는 삶의 가치가 달라진 것일까. 경주는 종종 친구들과의 단톡방에서 혼자라고 느꼈고 단톡방을 나온 후 친구들과 연락하지 않았다. 우연하게 만난 대학 동기 J가 더욱 친근했던 건 지우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경주가 취업에 대해 속상해하자 J는 경주의 고민을 가볍게 여겼다. 그러니까 배부는 투정을 하는 양으로 치부하며 가까운 곳에서 시간제 아르바이트나 편의점, 마트를 찾아보라고 말한다. 내밀한 마음을 주고받았다고 생각했던 J와도 멀어졌다.

 

 

 

 

경주는 자신의 이런 마음들을 카페 제이니에서 정리했다. 처음에는 구직 활동을 위한 최적의 공간이었지만 어느 순간 그곳은 안식처였다. 카페 제이니가 특별했던 건 카페 사장이 선택한 음악과 그녀에게 전해지는 분위기 때문이다. 카페의 세심한 소품에서 경주는 과거 자신의 취향과 만난다. 점점 더 그녀가 궁금했고 말을 걸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녀와 새로운 관계를 시작해도 좋을 것 같았고 자신의 모든 걸 말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었고 용기를 낼 수 없었다. 카페 제이니가 영업을 중단하면서 아쉬움은 커졌다. 경주가 결혼으로 인해 단절된 건 경력과 사회적 활동만이 아니었다. 일에 대한 자신감과 경주 자신에 대한 자존감도 무너졌다. 카페 제이니는 경주에게 새로운 통로처럼 보였다. 그건 세상과의 소통이 아니라 경주 자신과의 그것이었다.

 

경주는 자신이 두 달 동안 시간을 보냈던 카페를 새삼스레 다시 올려다보았다. 여전히 미지의 시간을 지나는 중이고 어디에 도달하게 될지 몰라 두리번거리고 있지만 여기서 보낸 한 시절이 자신을 앞으로 나아가게 한 건 분명했다. (160쪽)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순간순간 느끼는 경주의 생각과 감정의 기록은 중요한 일기처럼 다가온다. 그 일기는 경주가 쓴 것이지만 동시대의 수많은 경주가 쓴 것이다. 그중 하나는 내가 아는 경주라는 걸 안다. 소설 속 경주의 삶을 그려본다. 그녀의 하루가, 크게 변화 없는 그녀의 표정이, 그녀의 심연에서 터져 나오는 감정들이, 그녀가 다시 움직이는 모습이 선명해진다. 삶이라는 긴 여정의 어느 시절과 이별하고 잠시 멈췄고 다시 이동한다. 목표를 정해둔 건 아니다. 다만 후회와 미련은 접어두고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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