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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와 함께한 세벤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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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와 함께한 세벤 여행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명작 에세이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저/이재형 | 뮤진트리 | 2020년 12월 15일 | 원제 : Travels with a Donkey in the Cevennes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 판매지수 429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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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0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282g | 130*188*12mm
ISBN13 9791161110615
ISBN10 116111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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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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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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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출생. 토목기사인 아버지의 뒤를 잇기 위해 에든버러대학 공과에 입학했지만, 허약한 체질과 문학을 애호하던 성향 때문에 전과해 변호사가 되었다. 그 후 폐결핵으로 건강이 악화되자 유럽 각지로 요양을 위한 여행을 했고, 이 경험이 수필과 기행문을 쓰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당시 파리에서 만난 11세 연상의 오즈번 부인을 사랑하게 되어 1880년에 결혼했다. 1883년 대표작 중 하나인 『보물섬』...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출생. 토목기사인 아버지의 뒤를 잇기 위해 에든버러대학 공과에 입학했지만, 허약한 체질과 문학을 애호하던 성향 때문에 전과해 변호사가 되었다. 그 후 폐결핵으로 건강이 악화되자 유럽 각지로 요양을 위한 여행을 했고, 이 경험이 수필과 기행문을 쓰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당시 파리에서 만난 11세 연상의 오즈번 부인을 사랑하게 되어 1880년에 결혼했다. 1883년 대표작 중 하나인 『보물섬』을 출간해 작가로서 명성이 한층 높아졌고, 이어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1886) 등 수많은 화제작을 발표했다. 1888년 고국을 떠나 남태평양의 사모아섬에 저택을 짓고 살면서 건강을 회복했으나, 뇌출혈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강원대학교, 상명여자대학교 강사를 지냈다. 우리에게 생소했던 프랑스 소설의 세계를 소개해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많은 작품들을 번역했으며, 지금은 프랑스에 머물면서 프랑스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세상의 용도』 『부엔 까미노』 『어느 하녀의 일기』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 『꾸뻬 씨의 시간 여행』 『꾸뻬 씨의 사랑 여행』...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강원대학교, 상명여자대학교 강사를 지냈다. 우리에게 생소했던 프랑스 소설의 세계를 소개해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많은 작품들을 번역했으며, 지금은 프랑스에 머물면서 프랑스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세상의 용도』 『부엔 까미노』 『어느 하녀의 일기』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 『꾸뻬 씨의 시간 여행』 『꾸뻬 씨의 사랑 여행』 『마르셀의 여름 1, 2』 『사막의 정원사 무싸』 『카트린 드 메디치』 『장미와 에델바이스』 『이중설계』 『시티 오브 조이』 『조르주 바타유의 눈 이야기』 『레이스 뜨는 여자』 『정원으로 가는 길』 『프로이트: 그의 생애와 사상』 『사회계약론』 『법의 정신』 『군중심리』 『사회계약론』 『패자의 기억』 『최후의 성 말빌』 『세월의 거품』 『밤의 노예』 『지구는 우리의 조국』 『마법의 백과사전』 『말빌』 『신혼여행』 『어느 나무의 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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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08

출판사 리뷰

나귀 모는 법도 모르는 여행자가 암탕나귀와 함께한 프랑스 남부 세벤 여행,
오늘날 전 세계 도보 여행자들을 유혹하는 ‘스티븐슨 트레일’ 개척기


영국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암탕나귀와 함께 프랑스 남부 세벤 지방을 여행하고 쓴 이 책은 말 안 듣는 나귀를 데리고 좌충우돌하며 산악지역을 여행한 이야기가 주축이지만, 사실 저자는 이 책에서 종교분쟁의 한 현장이었던 세벤 지역의 역사와 인간사에 내재해있는 종교적 신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한다. 그러한 독특한 내용이 1879년에 출간된 이 책을 140여 년 동안 살아남게 하고, 오늘날에도 매년 수천의 여행자들이 이 책을 읽고 들고 이 길을 따라 걷게 만드는 요인일 것이다.
저자가 책의 초반부에서 나귀와의 탐색과 기싸움의 장면들로 독자를 확실하게 끌어당기는 바람에, 중간에 나오는 종교에 관한 심오한 대화들도 흥미롭게 느껴지고, 그렇게 이 책은 여행의 에피소드들과 역사 탐구가 적절히 묵직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엔지니어가 되기를 원했던 아버지의 바람과는 달리 법학을 전공한 후 인생의 길을 모색하던 20대 후반의 스티븐슨은 1878년에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르 모나스티에라는 마을에서 한 달쯤 머물다가 모데스틴이라는 암탕나귀를 데리고 남쪽의 세벤 지방으로 여행을 떠난다. 9월 말의 더없이 좋은 날씨에 시작한 여정의 최종 목적지는 230킬로미터 떨어진 생장뒤가르라는 마을이다. 스티븐슨은 애초 이 여행에 몇 가지 계획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는 이 책을 쓰기 위한 것이었다.
이들의 여행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지도를 제대로 챙기긴 한 건가 싶을 정도로 자주 길을 잃고, 왜 굳이 이렇게 인적이 드문 산악지역을 여행코스로 선택했을까 궁금해지고, 그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면면이 참 다양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책을 다 읽고 나면 역시나 이런 궁금증을 유발하는 요소들이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드는 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어쨌든 여행기인 이 책이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유혹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이 길이 오늘날 유명한 트레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에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한 번쯤 들어봤을 유명한 구절, “나는 어딘가로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가기 위해 여행한다. 여행 그 자체를 위해 여행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움직이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과 장애가 되는 것을 더 가까이서 느끼는 것, 문명의 포근한 침대를 박차고 나와 날카로운 부싯돌이 박혀 있는 둥근 화강암을 발밑에서 느껴보는 것이다”가 담겨 있기도 하다. 여행을 가는 데 그보다 분명한 이유는 없지 않겠는가. 그만큼, 이 책의 저자 스티븐슨은 일찍이 당나귀를 끌고 산악지대를 여행하며 자연스레 대단한 트레일을 개척한, 그리고 그 경험과 성찰을 글로 남긴, 여행작가들의 대선배인 것이다.

스티븐슨이 걸은 이 세벤 지방은 대체로 황량하고 거친 산악지대이다. 1878년에 스티븐슨이 이곳을 여행한 후, 그 여정 그대로 르 모나스티에에서 출발하여 생장뒤가르에 이르는 230킬로미터의 이 길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트레일’이라 불리고 1992년에는 정식으로 ‘GR 70’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제 이 길은 매년 약 6000명가량이 걷는 도보 여행의 명소가 되었고, 이벤트로 또는 재미로 스티븐슨처럼 나귀를 데리고 걷는 여행자들이 많은 걸 보면, 그만큼 이 책이 140여 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운 자극을 준 듯하다.

이 작품의 앞부분에는 스티븐슨이 나귀와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스티븐슨은 짐 안장을 한 번도 얹어보지 않은 작은 암탕나귀에 이런저런 짐을 가득 싣고 호기롭게 열이틀 동안의 여정을 시작한다. 그럭저럭 잘 가는 듯하던 두 동행의 여정은 초반부터 꼬이기 시작하고, 나귀가 처음엔 안쓰러웠으나 이내 미워지기 시작한 여행자는 나귀와 엎치락뒤치락 기싸움을 하며 어렵사리 길을 나아 간다. 하염없이 느리게 걷는 나귀의 보폭에 맞추다 보니 발을 허공에 너무 오래 두고 있어야 해서 힘들었다는 얘기며, 어쩔 수 없이 암탕나귀를 작은 지팡이로 살짝 때리면서 여성을 함부로 대하는 자신이 신사답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여관 주인이 만들어준 몰이막대로 나귀를 때리다가 나귀가 옛날에 만났던 여인을 닮았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죄책감을 느끼는 장면들은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내고, 어둠 속에서 야영지를 찾느라 기진맥진한 상태에서도 나귀에게 빵부터 챙겨 먹이는 모습에서는 사람과 동물 간의 잔잔한 정을 느끼게 한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스티븐슨이 굳이 프랑스 남부의 이 지역을 여행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프로테스탄트였던 스티븐슨은 카미자르 전쟁의 근원지였던 이곳에서 프로테스탄트들의 저항의 역사를 살펴보고 싶었다. 카미자르 전쟁은 1702년에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 간에 오랜 갈등이 폭발하여 일어난 종교전쟁으로, 프로테스탄트가 종교적 자유를 얻는 데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이다.
스티븐슨은 세벤 지역의 산과 깊은 계곡을 오가는 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종교적 신념이 그들 삶에 매우 깊이 자리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특히 ‘눈의 성모 마리아’라는 매우 독특한 이름을 가진 수도원에서 하룻밤 머물며 그곳의 수도자들 및 방문객들과 나눈 대화는 매우 인상적이다. 스티븐슨은 굳이 자신의 종교를 드러내지 않은 채, 수도자들과는 치열하게 논쟁을 벌이고 길 위에서 만난 프로테스탄트들에게서는 거친 환경 속에서도 평온한 양심으로 삶을 살아낸 그들의 열망과 고통을 느낀다.

“우리가 여행 중에 발견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뭐니 뭐니 해도 진정한 친구 아니겠어요. 참된 친구를 여럿 만나는 여행자야말로 운이 좋은 것입니다”라고 친구에게 한 얘기대로, 열이틀 동안 산길을 걷고 산골 마을을 거쳐 가며 스티븐슨은 다양한 인간상을 경험한다. 서툴기만 한 두 동행을 진심으로 도와준 사람도 있고, 그들을 골탕 먹인 사람도 있다. 산길에서 길을 묻는 절박한 여행자를 못 본 척 지나가 버리는 사람, 일부러 잘못된 길을 알려준 소녀, 길을 알려달라는 애절한 부탁을 집 밖으로 나가기 싫다며 외면하는 남자와 그 가족은 스티븐슨을 절망에 빠뜨린다.
반면에 먼 곳까지 몸소 길을 안내해준 노인, 서툰 나귀몰이꾼에게 몰이막대를 만들어준 여관 주인, 식당에서 만난 아름다운 몇몇 여인 등은 스티븐슨의 기운을 북돋아 주고, 길 위에서 만난 근면한 농부들과 신앙심 깊은 프로테스탄트들을 보면서는 삶의 자세를 다시 한번 생각한다.

“나는 나의 푸르른 여행자 쉼터에 정중하게 초대받아 후한 대접을 받았다. 방은 바람이 잘 통했고, 물은 맛이 꽤 좋았으며, 새벽은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나를 깨워주었다. 융단과 독특한 모양의 천장은 물론 창밖으로 보이는 전망에 대해서는 새삼스레 말할 필요가 없었다. 이처럼 아낌없이 환대받은 나는 누군가에게 빚을 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곳을 떠나며 반쯤은 장난스럽게 숙박비에 해당하는 동전 몇 닢을 땅에 놓아두었다.”

최종 목적지인 생장뒤가르에 도착한 스티븐슨은 당나귀 모데스틴과의 헤어진 후 결국 눈물을 쏟는다. “아당 영감은 모데스틴을 내게 팔고 울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내가 모데스틴을 팔았고, 그때 나는 아당 영감과 똑같이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부와 너덧 명의 친절한 젊은이들 사이에서 혼자가 되자 망설이지 않고 내 감정에 굴복해 버렸다.”

여행지도 여행법도 너무나 다양해진 시대에, 두 동행의 서툴기 그지없는 여행 이야기가 140여 년이 지난 지금 새삼 아스라한 느낌으로 마음에 와닿는 이유는 뭘까. 아무 때고, 걱정 없이, 낯선 이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게 너무나 귀한 일이 되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만일 풍경이 내 어린 시절의 캐릭터 종이처럼 흑백은 1페니, 컬러는 2펜스씩에 팔린다면, 나는 평생 하루도 안 빼놓고 2펜스씩 쓸 것이다”고 한 저자의 말처럼, 책을 읽다 보면 그 풍경 속을 하염없이 함께 걷고 싶어지기 때문일까?
이 책은 오늘도 ‘스티븐슨 트레일’을 걷는 사람들과 더불어 스티븐슨의 길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독자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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