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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은 글/정이용 그림 | 창비 | 2020년 12월 10일 리뷰 총점9.9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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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266g | 135*195*14mm
ISBN13 9788936478483
ISBN10 8936478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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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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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한때 사랑의 천적은 시간인 줄 알았다. 사랑의 빛깔을 바래게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세월이라고. 요즘은 그 반대다. 사랑을 빛나게 하는 것도 시간이다. 함께 보냈던 순간과 서로를 경험했던 기억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지금이 여전히 소중하다. 『요요』의 하루는 그런 우리의 ‘오늘’이다. 『환절기』(2013),『당신의 부탁』(2015),『니나 내나』(2016) 한때 사랑의 천적은 시간인 줄 알았다. 사랑의 빛깔을 바래게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세월이라고. 요즘은 그 반대다. 사랑을 빛나게 하는 것도 시간이다. 함께 보냈던 순간과 서로를 경험했던 기억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지금이 여전히 소중하다. 『요요』의 하루는 그런 우리의 ‘오늘’이다. 『환절기』(2013),『당신의 부탁』(2015),『니나 내나』(2016)
『요요』는 절반 이상의 페이지에 B컷 혹은 대체된 페이지가 있다. 덕분에 원고 작업에 전작 대비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시간을 낭비했다. 괴로웠다. 소셜미디어엔 ‘드디어 회고전에 전시할 것이 생겼다’며 너스레를 떨긴 했지만 화면 바깥에서는 손톱을 잘근잘근 씹고 있었다. 이런 얘긴 쓰고 싶지 않았는데, 그럼 네가 어딜 가서 그런 얘길 하겠냐는 모 작가의 핀잔을 들었고 대꾸하지 못했다. 분하다. 『환절기』(2013)... 『요요』는 절반 이상의 페이지에 B컷 혹은 대체된 페이지가 있다. 덕분에 원고 작업에 전작 대비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시간을 낭비했다. 괴로웠다. 소셜미디어엔 ‘드디어 회고전에 전시할 것이 생겼다’며 너스레를 떨긴 했지만 화면 바깥에서는 손톱을 잘근잘근 씹고 있었다. 이런 얘긴 쓰고 싶지 않았는데, 그럼 네가 어딜 가서 그런 얘길 하겠냐는 모 작가의 핀잔을 들었고 대꾸하지 못했다. 분하다.
『환절기』(2013),『당신의 부탁』(2015),『니나 내나』(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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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

‘삶’이란 가정(假定) 앞에 우리는
도서2팀 이주은(lje5371@yes24.com)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는 갔다. 떠나간 해도 많은 태어남과 죽음이 있었다. 그 속엔 누군가의 희망 담긴 결단이, 고통을 담은 포기가 있다. 고통과 희망을 끊임없이 저울질하는 것일지 모르는 인생. 지금을 숨 쉬는 우리는 결국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이루며 살아있다.

동생의 등록금을 위해 밤낮없이 일하다, 소식 없던 아버지의 사망을 알게 된 청년 진아. 무연사로 사망한 아버지의 사망 신고로 인해 골머리를 앓던 진아의 삶 속에는 길가의 사슴 사체, 자살 시도를 한 옆방의 이웃 등 여러 죽음이 지나쳐 간다. 남편을 일찍 떠나보내고 중년이 되어 급작스러운 임신을 한 수진. 아들의 혼전임신 소식, 새끼를 밴 길고양이. 수진의 삶은 진아와 반대로 여러 시작을 마주한다.

그러나 나이도 직업도 다른 진아와 수진의 인생은 닮았다. 탄생과 죽음 뒤에 남겨진 이들이 겪는, 무엇이 정답인지 모른 채 남아있기에 사는 삶. 그들은 비슷하게 혼란하고 비슷하게 괴롭다. 진아와 수진이 잠시 마주했던 그 날 밤 차 안. 그 잠시에 담긴 호의와 공감은, 서로를 닮은 삶에 그들도 모르게, 우러나왔던 것은 아닐까.


'모르겠다. 누구는 그냥 살라 하고, 누구는 대비하라 하고. 대비하면서 하루하루를 그냥 살면 끝인가…? 사는 의미는 뭔지 모르겠고 산만큼의 세월은 더 남았는데 그 세월은 무엇으로 채워야 하나.'(수진)

'허탈하다. 그때는 안됐지만, 오늘은 된다. 신청한 사람은 같고 처리한 사람만 다르다. 죽음에 있어서는 나와 아버지의 거리보다 공무원이 더 가까운 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렇게 아버지의 죽음을 ‘인정’ 받았다.'(진아)


책은 삶이 이렇다고 정의하지 않는다. 그저 그 속에 살아가는 비슷한 숨들을 그릴뿐이다. 삶은 하나의 커다란 가정(假定) 같다. 매 순간 고민하는 삶의 의미. 살아감의 이유. 매번 모르겠다는 결론이 이른다. 나는 이제 관점을 바꿔,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삶의 이유를 내가 직접 부여하려 한다. 삶이 고통이라면 그것을 이겨내려 안간힘을 쓰고, 삶이 기쁨이라면 그것을 유지하려 노력하는 걸 이유로. 모르기에 고요히 그려보는 희망과 그렇게 나아가는 하루하루를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는다.

출판사 리뷰

나이도 직업도 다르지만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사는 진아와 수진

『진, 진』은 나이와 직업이 다른 진아와 수진, 두 여성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낸다. 20대 진아의 청춘은 무겁기만 하다.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진아는 낮에는 계단 청소,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느라 벅차지만, 고등학생 동생 현아를 돌보며 어찌저찌 가장 노릇을 해낸다. 동생의 대학 진학을 준비하던 중 일년 전 무연사로 사망한 아버지의 사망신고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을 알게 된다. 정리되지 못한 아버지의 죽음을 숙제처럼 안고 살아가던 진아는 고독사 현장이나 로드킬당한 사체, 고시원 옆방 이웃의 자살 시도를 마주하기도 한다.

청춘의 고비를 넘기면 진짜 내 인생이 나올 거라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온 40대 수진의 삶도 녹록지 않다. 며칠째 몸이 좋지 않아 갱년기 약을 처방받으려 산부인과에 방문했다가 뜻밖에도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오래전 남편을 떠나보낸 뒤 국숫집을 운영하다 만난 손님과의 사이에서 아이가 생긴 것이다. 먹이를 챙겨주는 길고양이가 새끼를 배고, 아들이 여자친구의 혼전 임신으로 결혼을 서두르는 등 새 생명은 계속 예고 없이 들이닥친다. “견뎌온 내 청춘아 그 누가 알아주나” 하고 목 놓아 노래 부르는 수진의 모습이 낯설지 않아 더욱 쓸쓸하다.

삶이 다하는 지독한 순간에 부딪혀도
우리는 또다시 하루하루 나아간다

두 주인공의 고민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고민과 닮았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무수한 탄생과 죽음을 목격하고 죽음 뒤에 남겨진 삶을 마주하게 된다. 작가들은 생과 사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늘 존재하며, 고통스러울지라도 죽음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것이 삶인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진, 진』은 고시원과 노래방, 음식점 등 익숙한 공간에 숨어 있는 죽음을 그리지만, 그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는 삶의 일면을 동시에 비춘다. 진아와 수진이 힘든 하루하루를 버티는 모습이 현실과 흡사하지만, 함께 밥을 먹고, 노래하고, 손을 잡고 걷는 일상 역시 익숙하고 따뜻한 오늘과 닮았다.

『진, 진』은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을 거라는 섣부른 위로를 건네지 않는다. 삶이 고통이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만 목청껏 함께 노래를 부르는 일”이라고 말할 뿐이다. 끊이지 않는 고난 속에서도 두 주인공은 그 안에서 또다시 새로운 한걸음을 내디딘다. 작가들은 삶과 죽음의 가장 일상적인 모습을 그리며, 필연적으로 누군가의 마지막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견디기 위해 함께 노래하자고 손을 내민다.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 목청껏 외치는 노랫소리에서 들려온다. “누구 하나 쓰러지는 일이 없도록 조금씩 몸을 기울여 서로를 떠받치고 있는”(김혜리, 「추천의 말」) 두 주인공의 화음이 아름답게 어우러지며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다.

추천평

이동은과 정이용은 누구 하나 쓰러지는 일이 없도록 조금씩 몸을 기울여 서로를 떠받치고 있는 사람들을 그린다. 『진, 진』의 젊은 진아는 한발만 디디면 사회적 안전망이 끊긴 구역으로 실족할 듯하고, 중년의 수진은 연애를 해도 가족이 늘어도 혼자일 뿐임을 절감한다. 두 여자는 고시원 방처럼 협소한 그림칸 안에서 몇번째인지 모를 삶의 위기를 끌어안고 연신 돌아눕는다. 카타르시스에 인색한 편인 두 작가는 주인공들에게 해방이나 대오각성을 베풀지 않는다. 어찌어찌 뒤척이고 부딪히다보면 또 한고비 넘어가 있는 것이 삶이라고 여겨서다.
『진, 진』의 묘(妙)는, 각자의 스토리를 살아낸 수진과 진아가 서로를 내내 도운 것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이다. 내 경우엔 진아와 수진이 극중에서 조우할까 잠시 궁금해하다가 부질없게 느껴져 그만뒀다. 첫째, 둘의 곤경이 동시대 보편적 고민으로 보여서고, 둘째 만약 한명의 진이 낙심해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다른 진이 본다면 반드시 부축할 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김혜리 (『씨네21』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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