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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안아주기

소확혐, 작지만 확실히 나쁜 기억

최연호 | 글항아리 | 2020년 12월 07일 리뷰 총점9.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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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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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0년 12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516g | 140*200*30mm
ISBN13 9788967358372
ISBN10 8967358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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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MD 한마디
마음에서 감정만큼이나 중요한 게 기억이다. 기억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 삶이 바뀐다. 그간 감정에 관한 책은 많았지만 기억에 집중한 심리서는 드물었다. 『기억 안아주기』는 오롯이 기억을 다룬 책이다. 나쁜 기억에 사로잡혀 때때로 불안한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한다. - 손민규 인문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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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현재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에서 소아소화기영양 분야를 전공하는 교수로서 교육과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소아청소년의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치료에서 약물농도모니터링 및 톱다운 전략으로 새로운 치료 기틀을 마련하여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내고 있고, 복통이나 구토, 설사 같은 소아의 기능성 장 질환에 휴머니즘 진료를 도입하여 약을 주지 ...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현재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에서 소아소화기영양 분야를 전공하는 교수로서 교육과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소아청소년의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치료에서 약물농도모니터링 및 톱다운 전략으로 새로운 치료 기틀을 마련하여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내고 있고, 복통이나 구토, 설사 같은 소아의 기능성 장 질환에 휴머니즘 진료를 도입하여 약을 주지 않고 치료하는 의사로도 유명하다. 그가 발표했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관련 철분결핍성 빈혈」 연구는 미국의 소아소화기영양학 교과서에 실렸다.

책 읽기를 좋아하며 ‘에코의 반서재’를 부러워해 집과 연구실 서재에는 전공 서적보다 철학, 경제학, 심리학, 과학 도서를 가득 쌓아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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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60

출판사 리뷰

기억이 만들어내는 행복과 불행

『기억 안아주기』는 ‘작지만 확실히 나쁜 기억’에 대해 다룬다. 어릴 적 버섯처럼 미끌거리는 식감이 별로였던 걸 경험한 아이들은 평생 그 음식을 멀리하며, 학교 화장실에서 볼일을 봤다가 놀림당한 아이들은 그 상처가 기억에 뿌리를 내려 회사나 공중화장실에서는 큰일을 보지 못한다. 거절을 많이 당한 사람은 특정 상황에서 올바른 판단과 결정을 내리려 해도 뇌가 거절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머뭇거리고 행동하지 못하게 붙들어둔다.
나쁜 기억은 이상하게 잘 잊히지 않는다. 나이 들수록 기억력은 약해지건만, 안 좋은 기억만큼은 어제 일처럼 초롱초롱하다. 두려움의 기억은 편도체가 담당하는데, 그곳에 새겨진 기억은 잊으려 노력해서 더 안 잊히고, 자잘한 꼬리 기억인 주제에 몸통을 흔들어 좋은 판단을 하는 데 그르치는 역할을 한다. 뇌와 꼬리는 가장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매우 강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꼬리(편도체)가 머리 행세(전전두엽)를 하곤 한다.
저자는 진료실에서 아이들의 기억에 관여하는 부모들을 만나면서 기억이 어떻게 아이들에게 신체 증상과 통증으로 나타나는지를 간파한다. 사람들은 몸이 아프고 괴로워서 병원을 방문하지만, 저자는 나쁜 기억을 좋은 기억으로 덮어버림으로써 몸과 일상이 회복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성인이 되어서도 반복적으로 떠올라 똑같은 일상이 누구에게는 행복으로, 또 다른 누구에게는 불행으로 각인되고, 새로운 도전에 맞닥뜨려서도 두려움과 호기심이라는 상반된 반응을 나타내게 한다.
젊어서 전전두엽을 충분히 이용하고 좋은 경험을 많이 한 치매 환자는 순하고 ‘예쁜 치매’로 가는 반면, 나쁜 기억에 집착하고 불안에 사로잡힌 치매 환자는 화를 잘 내는 ‘미운 치매’로 간다고 한다. ‘나쁜 기억’을 연구한 저자는 기억을 잃어버리는 건망증과 인지 장애를 앓더라도 나쁜 기억은 끝끝내 살아남는다고 말한다.

나쁜 기억에 예민해지는 우리

말수가 적은 열세 살 민재는 하루에 100번 이상 트림해서 병원을 찾았다. 트림을 하면 배꼽 주위가 아프다고 호소했고, 대변을 보면 그런 증상은 좀 가라앉았다. 진료실에 들어오자마자 통증을 구구절절 설명한 사람은 업마였고, 누나 역시 민재가 매일 게임만 하고 라면을 많이 먹어서 걱정이라고 했다. 아빠도 걱정하는 눈치였지만, 정작 당사자인 민재는 아무 말이 없었다. 민재가 얘기하려 하면 엄마랑 누나가 끼어들었다. 원래 입이 짧은 아이였던 민재는 가족들 사이에서 발언권이 없었고, 싫어하는 음식들을 엄마가 계속 먹이다보니 학습된 무기력에 더해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복통과 트림이 나타난 것이다.
고1 성필이도 잦은 복통과 설사가 있는 데다 체중이 늘지 않았다. 인근 병원에서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했더니 정상 소견이 나왔지만 복통은 계속됐다. 엄마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성필이의 복통이 시작된 것은 초5 때로,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악화되며 특히 아침에 심하다고 했다. 저자가 정황을 파악해보니 사실 성필이는 예전에 학교에서 대변을 봤다가 친구들한테 놀림감이 된 적이 있었고, 그 두려움이 나쁜 기억이 되어 신체화장애를 일으킨 것이다.
나쁜 기억에 예민한 아이는 또다시 이런 통증이 올까봐 불안해하며 미리 겁을 먹는다. 자신이 통증을 겪었던 상황과 비슷한 환경, 시간대 혹은 비슷한 냄새를 접하면 과거의 나쁜 기억이 섬광 기억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더욱이 신체적 통증과 사회적 통증은 오버랩된다. 심리학자 나단 드월이나 나오미 아이젠버거의 연구에 따르면 왕따를 경험한 사람의 뇌와 신체적 고통을 당한 사람의 뇌는 똑같은 부위에서 반응을 일으켰다. 즉 소속된 조직에서 왕따를 당해도 사람은 그 공포로 인해 신체적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저자는 어린아이들 소화기와 영양이 전공이지만, 소아청소년과의 주 고객은 소아 환자가 아니라고 한다. 아이들의 고통은 대개 과거의 경험과 기억에서 시작되는데, 병이 없던 아이를 환자로 만드는 이들은 오히려 가족이나 의사라는 것이다. 아이는 오히려 나쁜 기억에서 벗어나려고 신체화장애를 나타냈다고 보면 된다는 게 저자의 견해다. 아파하는 아이와 가족들 이야기를 늘 접하는 저자는 그 원인을 분석하면서 의학 교과서에는 나와 있지 않은 이 상황들을 어떻게 풀어나갈까 고민했다. 그러던 차에 수천 명의 기능성 증상을 가진 아이들을 진료하면서 비슷한 패턴을 인식할 수 있었다. 이 책의 내용은 바로 그 패턴에 대한 관찰에서 시작해 여러 방면으로 확장된 심층적인 분석을 포함하고 있다.

불안은 어떻게 우리를 잠식하는가

먼저 뇌의 구조를 간단히 살펴보자. 기억과 관련하여 가장 기본이 되는 뇌 부위는 해마, 편도체, 전전두엽이다. 편도체는 두려움을 관장하고, 해마는 기억을 저장하며, 전전두엽은 뇌의 정보를 모아 올바른 판단을 내린다. 다시 말해 편도체는 늘 불안해하고, 해마는 쏟아지는 기록들을 정리하기 바쁘며, 전전두엽은 뇌를 관장하는 CEO로서 중요한 것들 위주로 골라내 종합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부서장이 주도하는 회식 자리에 나갔다고 해보자. 이 자리에서 내 해마와 편도체, 전전두엽은 바빠진다. 낮에 나를 괴롭혔던 상사를 보면 두려움과 분노가 일지만 옆자리의 짝사랑하는 동료를 보니 행복과 불안이 느껴지는 것이다. 이런 감정은 편도체에서 처리되고, 과거의 관련 기억을 해마에서 받아 마침내 전전두엽이 종합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새로운 정보는 단기 기억으로 저장됐다가 해마에서 여러 조각으로 분리해 담당 피질로 전송된다. 감정에 관련된 기억은 편도체로 보내고, 새로운 단어는 측두엽에 저장하며, 색상에 관련된 것은 후두엽으로 전송하고, 촉각과 움직임은 두정엽으로 보내 저장하는 것이다. 이렇게 분산된 것들을 모아 하나의 기억으로 재생하는 과정에서는 왜곡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내가 비상사태에 처하면 전전두엽의 재가 없이 변연계에서 빠른 반응을 유도한다. 이때 과거 사례를 참조하기 때문에 해마가 중요한 역할을 하며, 우리는 해마에서의 기억을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하게 된다.
특히 어렸을 때 겪은 복통, 메스꺼움, 멀미, 무기력 등은 두려움이라는 정서 기억으로 편도체를 크게 활성화시키며,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의식에 뿌리를 내린다. 우리 뇌는 몸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에 놓였을 때 호기심을 갖고 새로움에 맞서려 하기보다는 물러서려 하고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으려 한다.
트라우마가 생기면 장기적으로 해마로 가는 혈류가 감소해 해마의 크기는 작아진다. 이에 따라 기억 능력이 손상되는 것은 물론이다. 반면 스트레스 상황에서 편도체가 더욱 활성화되면서 나쁜 기억을 독점하며 자체 기억을 무의식적으로 형성하게 된다. 이로써 나쁜 기억은 우리를 괴롭히면서 삶을 피곤하고 무기력하게 만든다.
그런데 어릴 때의 나쁜 기억이 신체 증상으로 발현되면 병원에서 또다시 안 좋은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다. 가령 감기 증상이 있을 때 소아과에서 하루 치 조제약으로 항생제 2회, 기침약 3회, 가래약 3회, 스테로이드 2회, 소염제 3회, 소화제 3회 분량을 처방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건 너무 과한 처방 아닐까? 감기는 원래 바이러스 질환이어서 소량의 약과 수분, 영양섭취면 충분하다. 그런데 왜 이런 처방이 나올까? 엄마는 아이가 폐렴으로 발전할까봐 겁나고 직장일이 있기 때문에 병원에 자주 오기 어렵다. 의사 역시 부모의 우려 섞인 반응을 접하면 과잉 처방을 하게 된다. 의료진은 두려움을 피하기 위한 ‘컨트롤’에 익숙해져 있는 집단이다. 아이의 구토에 곧바로 항구토제를 처방할 게 아니라 마음을 읽고 환자의 주변 환경을 참작해야 하는데 이는 자신의 능력 밖의 일이라 여기고 컨트롤을 시작한다. 이 경우 가장 손해를 보는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아이다. 이렇게 항생제를 자주 먹고 자라난 아이가 정말로 중요한 감염이 닥쳤을 때 항생제 내성으로 인해 쓸 약이 없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좋은 기억이 쌓이면 나쁜 기억을 이긴다

나쁜 기억을 망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나 심각한 트라우마도 문제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가지고 있는 나쁜 기억은 사소하고 작은 ‘소확혐小確嫌’이다. 사실 이 미미한 고통들로부터 우리는 배우며 한 단계 더 성숙한다. 윤리학자들은 말한다. “기억이 존재하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만약 불쾌한 기억을 선별해서 지울 수 있다면 인간은 자기 성찰을 하지 않아 스스로 고통을 딛고 발전하기란 어렵지 않겠는가.
그렇더라도 나쁜 기억이 일상을 잠식하지 않도록 망각의 기술을 습득할 필요가 있다. 가장 훌륭한 방법은 좋은 경험하기와 좋은 기억으로 왜곡하기다.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은 이것이다. 소확혐이 자꾸 떠올라도 일단 내버려두자. 나쁜 기억은 편도체와 해마에 맡겨두고 전전두엽을 활용하도록 하자. 시상하부의 쾌락 중추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마음에 맞는 사람과 여행을 떠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아하는 책을 읽고 친구를 칭찬해보자. 이 모든 좋은 경험은 뇌 영역 곳곳에 기억의 절편으로 남겨진다. 그리고 시간은 우리를 나쁜 기억의 망각으로 이끈다.
더욱이 좋은 기억의 파편들은 나쁜 기억을 합리화할 무기로 쓰인다. 가령 친한 친구와 생각이 맞지 않아 다툰 뒤 오랫동안 연락이 안 되면, 처음엔 상대방을 탓하다가 점차 내 잘못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 두 가지 다 나쁜 기억이다. 이때 다툰 상황이 일화 기억으로 떠오르지만 군데군데 망각이 일어나 그 빈 공간에 출처가 다른 기억이 들어올 수 있다. 친구의 장점을 떠올리고 어쩌면 다툼 역시 그 친구의 장점에서 비롯된 거라고 합리화하는 순간 싸움의 과정이 모두 이해된다. 실제 상황에서는 없었던 일이지만 출처가 다른 기억이 주입되면서 나중에는 내 나름의 맥락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좋은 기억으로 왜곡하는 것이 인간의 심리적 면역체계에서 작동한다.
나쁜 기억을 좋은 방향으로 왜곡하는 자기합리화는 훈련을 요구한다. 즉 두려워하지 않고 부딪히는 것인데, 인간은 원래 무언가를 하지 않는 것보다 대담하게 일을 저지르는 것을 쉽게 합리화하는 성향이 있으니 주저 말자. 소확혐을 좋은 기억으로 왜곡하는 것은 어려서부터 훈련시킬 수 있다. 예컨대 승용차 뒷자리에 앉아 늘 멀미를 했던 아이는 버스나 기차 의자에 앉혀 창밖이 잘 내다보이는 경험을 시켜야 한다. 시각과 청각, 평형감각의 일치로 인해 멀미를 하지 않는 좋은 경험을 몇 번 하면 아이는 승용차에서도 멀미를 하지 않고 넘어가는 날이 생긴다. 이때 부모는 옆에서 몇 마디 거들기만 하면 된다. “이제 형아가 되었구나. 그래서 창밖도 잘 보고 안 하네.” 빨리 자라길 원하는 아이들은 자신이 커졌다는 기억을 주입하며 멀미라는 소확혐으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한다. 멀미 방지 패치를 붙이고 위생백을 준비해둘 게 아니라 아픈 기억에 부딪혀보도록 하는 것이 방법이다.
우리의 기억은 세 종류로 이루어진다. 평생 지니고 싶은 좋은 기억,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나쁜 기억, 그리고 나를 완성시키는 좋은 ‘나쁜 기억’이 그것이다. 이 책은 나를 완성시키는 좋은 나쁜 기억이 많아지도록 다양한 사례와 연구를 통해 독자들은 흥미로운 뇌와 감정의 세계로 이끌어간다.

추천평

처음엔 아이들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읽다보니 내 이야기였고, 여러분 이야기였다. 페이지마다 재미있는 사례를 곁들인 농밀한 지식의 향연이 한껏 펼쳐진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끝까지 내달렸다. 그리고 책장을 덮는 순간 깊은 울림을 느꼈다. 드디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라도 손색없는 의학 교양서가 우리나라에서도 나왔다. 다양한 언어로 번역해 전 세계 독자들에게도 널리 알리고 싶은 역작이다. 이제부터 ‘소확혐’이란 단어를 기억해주길 바란다. 진정한 치유와 건강을 원한다면 반드시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놓치면 두고두고 후회할 책이다. 의외의 곳에서 깨달음을 제시한 저자에게 큰 고마움을 전한다.
- 홍혜걸 (의학박사)

야구 경기에서 노아웃 주자 1루가 되면 감독들은 으레 보내기 번트를 지시한다. 그게 점수를 더 잘 내는 방법인 줄 다들 믿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번트로 1사 주자 2루가 됐을 때보다 무사 1루 상태에서 공격할 때 점수를 더 많이 낸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럼에도 감독들은 뭔가 작전을 걸었다는, 더블플레이 아웃은 면했다는 방어 심리로 번트를 지시한다. 우리 삶에서 이런 게 얼마나 많을까. 인식과 기억에 대한 깨우침 없이 가짜를 진짜로 알고 살고 있진 않을까. 백조가 하얗다는 정설을 깨는 데는 한 마리의 까만 백조만 있으면 된다는 저자의 지적처럼, 기억에 대한 진실을 아는 데는 이 책 한 권만 있어도 될 듯싶다. 소아과 의사가 어른에게 알려줄 최고의 통찰, 나이 들어 접한 게 아쉽다.
- 김철중 (조선일보 의학전문 기자)

옆에서 지켜본 저자는 항상 환아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가족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수십 년의 임상 경험을 통한 깊이 있는 통찰이 좋은 책으로 나와 기쁘다. 기억은 그 사람의 과거이지만 종종 현재를 지배한다. 저자가 말한 작지만 확실히 나쁜 기억, 혹은 작지만 확실히 싫어하는 것을 의미하는 ‘소확혐’을 크든 작든 누구나 가지고 있다. 저자는 평생 지니고 싶은 좋은 기억만 가지고 살 수는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잊히지 않는 나만의 소확혐이 트라우마가 되지 않도록 어떻게 안아주어야 할지 제시하고 있다. 이전의 책들이 공감과 위로를 주는 데 그쳤다면 『기억 안아주기』는 저자의 오랜 내공과 깊이 있는 사색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나쁜 기억을 ‘나를 완성시키는 기억’으로 바꾸도록 해줄 것이다.
- 전홍진 (성균관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올해의 책 추천평 (1개)

매년 진행되는 올해의 책 선정 행사에서 고객님들이 직접 작성해주신 추천평입니다.
2021
신체화 증상 해결에 실제적인 도움이 됩니다.
lin***** | 202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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