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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앞에 두 번 깨어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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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앞에 두 번 깨어나는

소설가 오성은의 영화 소리 산문

오성은 | 책밥상 | 2020년 11월 24일 리뷰 총점9.6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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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11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262g | 135*200*14mm
ISBN13 9791197104633
ISBN10 119710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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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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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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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1984년생, 부산 영도에서 태어났다. 동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2018년 [진주가을문예], 중편 소설 「런웨이」로 등단했다. KBS TV [바다 에세이 포구]를 진행했으며, 문화 웹진 [채널 예스]에 포구 이야기를 연재했다. 단편영화 [향수]를 연출하고 각종 방송과 강의에서 음악을 포함한 모든 소리를 더 깊이 감상하는 ‘듣는 영화’로써 텍스트 읽기를 제안하는 영화쟁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소설... 1984년생, 부산 영도에서 태어났다. 동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2018년 [진주가을문예], 중편 소설 「런웨이」로 등단했다. KBS TV [바다 에세이 포구]를 진행했으며, 문화 웹진 [채널 예스]에 포구 이야기를 연재했다. 단편영화 [향수]를 연출하고 각종 방송과 강의에서 음악을 포함한 모든 소리를 더 깊이 감상하는 ‘듣는 영화’로써 텍스트 읽기를 제안하는 영화쟁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소설을 쓰고, 영화를 깊이 듣는 일을 계속할 예정이다.

마도로스의 아들로 부산에서 태어나 자의 반 타의 반 바다를 떠나지 못해, 바다와 더불어 소설과 여행을 꿈꾸고 쓰며 살고 있다. 영화, 음악, 그림, 커피, 와인 등 감각적이면서도 사색을 품는, 예술을 닮은 모든 것에 마음을 주는 심오한 감성쟁이이다. 쓴 책으로는 『바다 소년의 포구 이야기』 『여행의 재료들』과 중단편 소설에 「런웨이」, 앤소로로 『미니어처 하우스』에 참여했다. EP 앨범 [This is my]를 냈고 현재 부산 가톨릭방송인 CPBC에서 [별 다섯 개 영화 음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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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p.202~203, 「라라랜드」 중에서

출판사 리뷰

영화에 대한 애정이 삶의 원동력인 소설가가
자신의 인생에 ‘소리’로 다가온 27편의 영화 속
‘사랑’과 ‘고독’을 들려준다.
음악과, 대사와, 그 사이 들어 찬 침묵과 우리를 둘러 싼 모든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이 책은 영화와 나를 연결하는 가늘고 긴 실에서 출발했습니다. 바로 그 실을 통해 사랑과 사랑의 불가능을, 삶의 지독한 여운과 은은한 향기를, 피할 수 없는 고독과 허무의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믿습니다.”
- 프롤로그 중

음악과 소리로 다시 읽는, 27편의 영화 속 사랑과 고독에 관한 이야기
우리는 영화 앞에서, 사랑 앞에서 두 번 깨어난다.

intro, 사랑이란
‘사랑의 정의 대신 사랑에 빠진 순간을 이야기해보면 어떨까’


이 책의 시작은 각자 존재하는 사람의 수만큼 ‘사랑의 모양’이 다름을 살펴보는 데서 출발한다. 그리고 그 사랑의 모양은 어떤 소리들로 채워지고 이루어지는지 귀를 기울이게 한다. 호기심이 극으로 달하는 이국의 여행지에서, 달궈진 호기심만큼이나 설렘을 극대화하는 하룻밤의 사랑 〈비포 선라이즈〉, 사랑의 끝과 끝, 사랑이 삶의 전부인 〈베티블루 37‘2〉, 의욕 없는 삶에서 사랑을 꿈꾸게 하는 〈만추〉, 그리고 에이미 와인하우스, 반 고흐, 에디트 피아프의 재즈와 음악, 예술에 대한 사랑까지, 저자는 ’사랑‘이라는 이름 안에서 변주된 다양한 삶의 모습에 주목한다. 사랑이 시작된 연인들에게는 같이 듣는 노래가, 같이 추는 춤을 위한 왈츠곡이, 곧 사랑이다. 오로지 사랑밖에 모르는 ’철부지 베티‘에게서 흘러나오는 모든 소리는 ’삶‘이자 곧 ’죽음‘이다. 이렇게 이미지의 화면이 어쩌면 감추었을지도 모를 소리의 울림을 찾아내어 사랑을 정의하는 저자는 호주 멜버른 한가운데서도 영화 속 한 여인의 노래를, 가을 내 끊임없이 듣다 결국 이렇게 영화의 이야기로, 사랑의 이야기로 쓸 수밖에 없음을 ’늦가을처럼‘ 쓸쓸하게 고백한다.

“시간을 녹여내는 화면에는 언제나 그리움이 깃들어 있다. 어쩌면 영화는 시간을 담아내는 사각형의 그릇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영화에는 대부분의 소리가 절제되어 있다. 말하지 않고, 부르지 않고, 들리지 않지만 그래서 관객의 마음은 그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다.”_ 늦은 가을의 이야기, 〈만추〉를 들으며

take 1, 사랑하거나
‘타인을 엿듣는 건 은밀하고도 신비로운 일이다’


사랑하는 순간, 우리의 온 몸은 사랑하는 대상을 향한다. 눈과 귀, 마음이. 그 사랑은 타인의 삶에 대한 이해로 나아가거나, 혹은 소유하려는 욕심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퐁네프의 연인들〉의 미셸과 알렉스, 〈아이즈 와이드 셧〉의 부부, 〈박쥐〉의 상현은 이 둘의 줄타기에서 아슬아슬하다. 그 불안함은 첼로의 선율로, 탱고로, 트로트로 음악에 실려 증폭되어 전달된다. 반면, 누군가를 감시하는 자에서 지키려는 자로 바뀌는 〈선한 사람들의 소나타〉 속 비밀경찰, 한때의 사랑이 현실을 침범해 균열을 내지 않도록 서로를 바라봐주는 〈쉘부르의 우산〉의 연인, 죽음을 앞둔 아내의 외도 상대에게 그녀의 마지막을 함께해달라고 부탁하는 〈디센던트〉의 주인공은 사랑이 ‘사랑하는 사람의 삶에 대한 이해’임을 들여다보게 한다. 그곳에는 눈물을 흘리게 하는 소나타가, 보드라운 샹송이, 하와이의 바람을 담은 알로하의 노래가 함께한다.
사랑이 어느 모습으로 향하건, 저자는 그 모든 것이 다 사랑이라는 것을, 영화를 빌려 소설처럼 들려준다. 그리고 조용히 전한다. 사랑의 기억을 지운 다음 날, ‘자동차 문이 닫히는 소리, 시동이 걸리는 겨울 아침의 메마른 소리로 지끈한 머리를 부여잡고 깨어나는’ 〈이터널 선샤인〉의 조엘이 향하는 곳은 지워내 버린 사랑이 있던 곳이라는 것을. 잊어버렸으나 아직 잃어버리지 않은 유일한 그 사랑으로 향한다는 것을. 몸이 뒤바뀐 소년과 소녀가 서로의 이름을 묻고, 부르고, 기억하는 〈너의 이름은.〉 속 마츠하와 타키의 그리움도 ‘티 없는 마음의 영원한 햇살’, 바로 ‘사랑’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을. 그리고 이런 사랑을 들여다보게 해주고, 사랑을 꿈꾸는 길로 인도해 준 사람은, 바로 엔니오 모리꼬네였음을.

“‘너’와 ‘나’의 거리를 좁히는 첫 번째 방법은 이름을 묻는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이름을 부르는 것이며, 세 번째는 기억하는 것이다. 서로의 이름을 묻고, 부르고, 기억하는 일보다 더 아름다운 순간이 있었던가.” _ 간절히 부르는 이름, 〈너의 이름은.〉을 들으며

take 2, 고독하거나
‘고독을 살피기 위해선 고독하지 않은 순간이 필요하다’


사랑에는 사랑으로 타오르는 ‘끓는 점’이 있다면, 사랑이 사라지거나 메아리로 돌아오지 않을 때 생의 모든 것을 쓸쓸하게 만드는 고독이라는 ‘어는 점’이 있다. 그것이 연인과의 사랑이든, 삶에 대한 사랑이든, 예술에 대한 사랑이든. ‘문제없어요’의 가수 김일두와 〈그녀에게〉의 두 주인공은 실패한 사랑이 주는 고독에, 〈토니 타키타니〉의 토니와 〈데몰리션〉의 데이비스는 행복했던 삶을 빼앗긴 후의 고독에, 〈본 투 비 블루〉의 쳇 베이커와 〈아비정전〉의 아비는 스며들지 못하는 삶으로부터의 고독에 휘청인다. 그 마음은 삶을 ‘사랑과 죽음’으로 경계를 가르려는 가사로, 영혼까지 고독에 푹 전 듯한 재즈 연주로, 소리 없는 발걸음으로, 침묵으로 도드라진다. 그 소리를 듣게 하는 저자는 이러한 고독 또한 사랑의 다른 모습임을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비뚤어진 욕망의 리플리도, 천국의 문 앞에서 노크를 하며 죽음을 앞둔 마틴과 루디도, 삶의 고독, 즉 삶에 대한 사랑의 다른 모습 속에 있는 거라고. 그 고독은 바흐, 베토벤, 차이코프스키부터 찰리 파커, 마일스 데이비스, 디지 길레스피까지 풍성하지만 혼란스러운 음악이 대신하며, 이는 고독이라는 정체가 고독하지 않은 순간이 있어야 비로소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최후에서야 떠올리는 그리움의 감정으로 영화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발자국, 라이터, 병뚜껑, 동전, 선풍기의 덜덜거리는 팬……. 과장되어 들려오는 주관적인 소리들은 아비에 의해 재생된 기억의 울림, 혹은 고독의 몽상이다. ” _ 그리고 세상은 이토록 고독하다, 〈아비정전〉을 들으며

사각형의 프레임 안으로 모든 시간을 현재로 불러오는 마법 같은 영화, 그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음악을 포함한 다양한 소리들. 그 안에서 저자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뜨겁게, 또는 쓸쓸하게 이야기한다. 사랑 앞에서 두 번 깨어나는, ‘듣기적 체험’을 선사한다.

늦은 가을, 사랑에 대한 소리로서 음악을 따라갈 수 있도록, 부록에 이 책에서 소개한 영화음악 목록과 저자가 뽑은 ‘내 인생의 영화 음악 100’곡을 테마별로 수록했다.

추천평

영화를 만드는 사람은 영화를 보는 것과 더불어 영화를 읽는 것이 선행한다. 영화의 테마는 음악가의 몫이기도 하고, 감독의 몫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 포괄되어 있는 소리, 곧 사운드는 관객을 향해 뻗은 손길이며 이내 그 영화 안에서 함께 호흡하게 한다. 그런데 영화의 소리를 수집하였다니. 침묵의 소리를 포착하였다니. 프롤로그부터 훅 마음을 잡아끈다. 이제 침묵을 듣는 영화적 체험을 선사하는 영화를 만나기가 점점 어려워져서 더 그런 것일까.
작가는 침묵에 조명을 비추어 만화경을 들어 우리에게 보여준다. 소리까지 근사하게 나는. 우리는 그저 그의 글을 듣기만 하면 된다. 그 소리는 오래된 턴테이블에 얹어져 낮고도 뜨거운 입김으로 휘청이듯 삶과 죽음을 속삭여준다. 이는 또 다른 읽기의 ‘듣기적 체험’이다. 이 책 안에 들어 있는 ‘듣는 영화’들의 전곡을 몽땅 흡수하고 싶어진다. 프레임에서 쏟아내는 영상은 끊겨도 좋았다. 이미 소리들이 책 안에 전부 들어가 있으므로. 살아 숨 쉬고 있는 한 권의 책. 이 책은 나의 심장을 간단히 튜닝해 버린다. 1993년 진한 ‘뽀이약’을 오래 디켄팅해서 마셔야 할 것만 같다. ‘예가체프’를 몹시도 진하게 내려 마시고 새벽을 달려야만 할 것 같다.
- 방은진(영화 감독)

책을 읽는 동안 어디론가 떠나는 기분이었다. 이방인이 되어 후미진 골목을 허정허정 걷고 있었다. 그곳에는 늘 장면이 있고 가락이 있고 리듬이 있었다. 영화와 음악과 글의 절묘한 조합은 영화를 보는 것에서 듣는 것으로, 마침내 읽고 품는 것으로 만들어주었다. 이 책에는 발자국 위에 꾹꾹 눌러쓴 손자국들이 가득하다. 스멀스멀 올라와 점점 짙어지는 예감 같기도 하고 사랑 앞에서 두 번 깨어나는 운명 같기도 하다. 다시 보니 마음 자국들이다.
- 오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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