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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이름을 이렇게 지었어?

좀벌레부터 범고래까지 우리가 몰랐던 야생의 뒷이야기

오스카르 아란다 저/김유경 | 동녘 | 2020년 11월 25일 | 원제 : El lenguaje secreto de la naturaleza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 판매지수 1,968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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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이름을 이렇게 지었어?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1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17쪽 | 428g | 140*210*30mm
ISBN13 9788972979777
ISBN10 8972979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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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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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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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바다거북 파수꾼으로 널리 알려진 멕시코 생물학자. 과달라하라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하던 중 산호초 물고기를 공부하기 위해 옮겨간 반데라스만 바닷속에서 이전에 보고된 적 없는 물고기를 발견하며 생물학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최면을 거는 듯한 혹등고래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황홀하게 지내던 어느 날, 알을 낳으려고 수천 킬로미터를 헤엄쳐 돌아온 바다거북들에게 일어나는 잔혹한 사건을 목격한 뒤 인생의 방향을 바꾸게 된... 바다거북 파수꾼으로 널리 알려진 멕시코 생물학자. 과달라하라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하던 중 산호초 물고기를 공부하기 위해 옮겨간 반데라스만 바닷속에서 이전에 보고된 적 없는 물고기를 발견하며 생물학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최면을 거는 듯한 혹등고래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황홀하게 지내던 어느 날, 알을 낳으려고 수천 킬로미터를 헤엄쳐 돌아온 바다거북들에게 일어나는 잔혹한 사건을 목격한 뒤 인생의 방향을 바꾸게 된다.

그 사건은 바다거북의 알과 고기가 정력을 향상시킨다는 터무니없는 믿음에서 비롯되었다.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들이 밀렵꾼들의 불법 거래로 매일 죽어갔다. 이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 2000년 푸에르토바야르타에서 바다거북을 보호하는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매년 6~12월의 산란기에는 밤새워 밀렵꾼을 감시하고, 거북알 보호부터 부화까지 많은 일에 관여하며 새끼 거북 50만 마리 이상을 바다로 돌려보냈다. 이는 군대, 지역 당국, 경찰, 대형 호텔, 수많은 자원봉사자의 참여를 이끌어냈으며, 유명한 관광도시였던 푸에르토바야르타의 또 다른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활동은 CNN에서 르포로 제작되었고, 한국에서도 MBC 〈김혜수의 W〉를 통해 알려졌다.

하지만 2012년, 멕시코의 경찰들마저 거북알을 훔치는 데 가담했다는 사실을 폭로한 뒤 당국의 지원이 철회되고 위협을 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스페인으로 이주했다. 이후 다시 푸에르토바야르타로 돌아왔지만, 마약 밀매업자들과 당국의 위협을 받고 또다시 스페인으로 옮겨갔다. 지금은 “영원히 즐기기 위한 보호와 존중”이라는 이름 아래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멕시코 잡지에 칼럼을 기고한다. 정원사로도 일하면서 살충제가 아닌 다른 대안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송충이가 자연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친절한 애벌레라는 생각을 심어주려 노력 중이다. 이 책에는 집과 같은 사적인 공간부터 태평양 바다와 멕시코 정글, 스페인의 숲 등을 누비며 마주쳤던 야생동식물에 관한 생생한 일화를 담아내 “살아 있는 존재들의 가장 사랑스러운 얼굴을 보여준다”는 스페인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멕시코 ITESM 대학과 스페인 카밀로호세셀라 대학에서 조직심리학을 공부했다. 인사 관련 업무를 하다가 지금은 통·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스페인어권 작품을 독자들이 더욱 자주 만났으면 하는 꿈을 갖고 있다. 번역한 작품으로는 한·서 번역서인 『EL TECHO ROJO DEL CHALCO(찰코의 붉은 지붕)』와 『컬러 몬스터 학교에 가다』, 『컬러 몬스터: 감정의 색깔』, 『언어의 뇌과학』, 『42가지 마음... 멕시코 ITESM 대학과 스페인 카밀로호세셀라 대학에서 조직심리학을 공부했다. 인사 관련 업무를 하다가 지금은 통·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스페인어권 작품을 독자들이 더욱 자주 만났으면 하는 꿈을 갖고 있다.

번역한 작품으로는 한·서 번역서인 『EL TECHO ROJO DEL CHALCO(찰코의 붉은 지붕)』와 『컬러 몬스터 학교에 가다』, 『컬러 몬스터: 감정의 색깔』, 『언어의 뇌과학』, 『42가지 마음의 색깔 2』, 『엄마가 한 말이 모두 사실일까』, 『나는 커서 행복한 사람이 될 거야』, 『동물들의 인간 심판』, 『경이감을 느끼는 아이로 키우기』 『행복의 편지』, 『세상을 버리기로 한 날 밤』,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기술』, 『여기 용이 있다』, 『카를로스 슬림』, 『가끔은, 상상』, 『공주는 왜 페미니스트가 되었을까』, 『꿈꾸는 교사, 세사르 보나의 교실 혁명』, 『어느 칠레 선생님의 물리학 산책』, 『1000마리 공룡을 찾아』, 『돈은 어디에서 자랄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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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90

출판사 리뷰

“범고래는 과연 바다의 무법자일까?”
단 하루라도 닥터 두리틀이 되고 싶었던 생물학자가
들려주는 이름이 억울한 동물들 이야기


범고래에게는 흔히 무서운 수식어가 붙는다. ‘잔인한’, ‘바다의 조폭’, ‘살인마’ … 공식 이름도 무시무시하긴 마찬가지다. 범고래는 영어로 ‘killer whale’이다. 뜻은 ‘살인 고래’. 학명 ‘Orcinus orca’는 ‘지하 세계 바다 괴물’이라는 뜻이다. 호랑이를 뜻하는 ‘범’이 붙은 우리말 이름은 점잖은 축에 속할 정도다. 그들의 이름은 그들이 환영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하지만 범고래는 바다에서 사람을 공격한 적이 거의 없다. 2010년 미국에서 공연 도중 조련사를 공격해 숨지게 한 일이 있었지만, 이는 인간에게 학대당한 범고래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일어난 일이었다. 본래 그들은 야생에서 엄격한 사회 집단을 이루고 연대하며 살아간다. 최상위 포식자이지만 생존이 아닌 목적으로 다른 생명체를 죽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범고래 포비아’는 어디서 시작된 걸까?

이 책은 이름도 큰 몫을 한다고 본다. 인간의 무신경한 작명이 편견을 만들고 대물림하며, 결국 그들을 위험에 빠뜨린다는 것이다. 피해자는 또 있다. 말벌의 스페인어 이름 ‘avispa’는 ‘공격적이고 성미가 급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해를 끼치지 않을뿐더러 침도 없다는 점, 식물이 열매 맺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이름에 묻혀버린다. 책에서 그려진 스페인 사회의 ‘말벌 편집증’은 한국의 풍경과도 비슷하다. 단지 머리색이 같다는 이유로 ’네오팔파 도널드트럼피‘이라는 이름이 붙은 한 나방의 안타까운 사연도 빠질 수 없다.

“이들을 발견한 사람은 나방의 머리에 있는 노란색 비늘을 보고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논란을 일으키는 불편한 인물의 노란 머리를 떠올리며 그런 이름을 붙였다. 작고 불행한 나방이 그런 독특한 머리 모양을 한 게 무슨 잘못이란 말인가? 만일 그 나방이 자기 이름의 뜻을 안다면, 분명 그렇게 불리는 것을 멈추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했을 것이다.”(110쪽)

“내 소원은, 만약 죽는다면 상어의 밥이 되는 거였다”
괴짜 동물 덕후의 엉뚱하고 유쾌한 야생일기


이 책의 지은이 오스카르 아란다는 바다거북 보호 활동가로 유명하지만, 사실 바다거북과 지낸 시간은 그의 삶에서 일부에 불과하다. 어릴 때부터 동물이 “못나거나 험하게 생겼을수록” 사랑에 빠졌던 그는, 가족들 몰래 병 속에서 구해온 뱀, 실험실에서 데려온 쥐 등과 늘 함께했다. 그래서인지 남들에게는 평생 한번 있을까 말까 한 놀라운 만남이 자주 일어났다. 바닷속에서 산호초 물고기를 연구 중일 때 호기심 많은 문어가 다가와 빨판으로 연필을 탐색하는 모습은 경이로울 정도다.

때때로 위태로운 상황도 펼쳐지는데, 대부분은 그의 너스레 때문에 유쾌하게 그려진다. 말벌에게 목젖을 물려 구토하고도 말벌을 살려 보내는가 하면, 얼굴에 물렸을 때는 “무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감싼다. 귓속에 쥐며느리가 쳐들어와 잠을 깨우고 개미가 들어와 물었을 때는 원망은커녕 자신의 위생이 나쁘기 때문은 아니라고 말하기 바쁘다. 특히 악어에게는 몇 차례 목숨을 잃을 뻔하고도 도리어 감사해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소원은 상어밥이 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 가득한 이런 엉뚱한 에피소드들은 어느새 우리에게도 야생의 비밀스러운 삶을 상상하도록 만든다.

“녀석은 직사각형 모양의 아름다운 눈동자를 살짝 드러내고, 팔(다리) 중 하나로 내 연필을 꽉 붙잡고 있었다. 끊임없는 물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한 손으로 나를 잡고 다른 손으로 연필을 가지고 놀았다. 내가 너무 궁금했는지 은신처에서 빠져나오기로 마음먹은 모양이었다. 내 연필을 살펴보더니 다음은 철판, 그리고 내 맨손까지 살폈다.”(54쪽)

새끼 거북 50만 마리를 바다로 돌려보낸 활동가가
전해주는 바다거북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삶


지은이에게 바다거북과의 인연은 계획에 없던 일이었다. 산호초 물고기를 공부하러 멕시코 반데라스만에 왔다가 우연히 목격한 잔혹한 사건이 그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알을 낳기 위해 수천 킬로미터를 헤엄쳐 돌아온 멸종위기의 바다거북들은, 알과 고기에 대한 인간의 집착 때문에 매일 밤 죽어갔다. 그는 매년 6~12월 산란기에는 밤새 해변을 감시하며 알의 부화를 도왔고, 점차 군대와 경찰을 비롯해 각국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그의 이런 프로젝트는 CNN에서 르포로 방영되었으며, 한국에서는 MBC의 한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졌다. 하지만 멕시코 경찰들도 거북알을 훔치는 데 가담했다는 사실을 폭로한 이후 신변에 위협을 받게 된다.

이 책이 전하는 바다거북의 삶은 놀랍고 신비로운 장면으로 가득하다. 새끼들은 모래 밑에서 부화한 뒤 팝콘처럼 쏟아져 나와 바다를 향해 나아간다. 그들은 10년 이상이 지나야 어른 거북이 되는데, 그 성장 과정은 해류에 휩쓸려 다닌다는 점 외에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그리고 마침내 알을 낳을 때가 되면 수천 킬로미터를 헤엄쳐 자신이 태어난 해변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어떻게 그토록 오랫동안 고향을 기억할 수 있는지, 그 엄청난 거리를 헤매지 않고 찾아올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거의 밝혀지지 않았다. 인간이 바다거북에 대해 아는 것은 극히 일부다. 지은이는 이들이 바다와 육지를 연결할 뿐 아니라 모든 생명이 근본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존재라고 말한다.

“그들은 태어난 다음 날, 서로서로 챙겨주고 모두 함께 땅 위로 올라간다. 어떤 거북들은 모래 사이의 길을 열지만, 어떤 거북들은 아래에서 떠받친 채 밤이 되어 기온이 떨어지길 기다린다. 그런 다음 모두, 마치 전자레인지 속 팝콘처럼 놀라울 정도로 갑작스럽고 활발하게 밖으로 빠져나온다.”(197쪽)

야생은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다
그저 자신의 삶을 살아갈 뿐


‘자연’에 대해 사람들은 양극단의 생각을 갖는다.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냉혹한 세계라고 단정하거나, 고되고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위로받을 수 있는 곳으로 여긴다. 뭐가 맞는 걸까? 분명한 건 둘 다 인간의 생각이라는 점이다. 인간이 멋대로 붙인 이름이 야생동식물에게 별 의미가 없듯, 야생의 삶에 대한 인간의 평가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감탄하든 혐오하든 그들은 최선을 다해 주어진 생을 살아간다. 결혼식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찾아왔던 부상당한 갈매기 그리살리다와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눈빛”으로 교감하는 순간이나, 첫 만남부터 얼굴에 무자비하게 침을 뱉으며 약을 올리던 침팬지 무리가 어느 순간 침을 뱉지 않을 때, 그곳에는 야생의 냉기와 온기가 동시에 머무른다. 반딧불이의 삶에도 낭만과 오싹함이 공존한다. 그들의 불빛은 유혹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사냥이 목적일 때도 있다. 따라서 반딧불이의 아름다운 빛은 다른 누군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치열한 삶 그 자체다.

“책을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녀석을 관찰하는 동안, 녀석도 나를 바라보았다. 녀석의 눈 속에서 지적인 존재의 눈빛을 볼 수 있었다. 차가운 눈빛도 따뜻한 눈빛도 아니었는데, 설명하지 못할 친숙함이 느껴졌다. 녀석은 나를 다시 보고 하늘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 것처럼 머리를 계속 돌렸다. 녀석은 날고 싶어 하면서도 침착했는데, 다른 갈매기들이 우리 위로 날아가자 크게 소리치며 그들을 불렀다.”(126쪽)

“우리는 자연의 비밀 언어를 발견해야 한다”
동물과 식물을 바라보는 눈을 완전히 바꾸는 책


이 책에 등장하는 동식물 대부분이 자신의 이름이나 별명에 억울해하겠지만, 전부 그런 건 아니다. 해충으로 여겨지는 좀벌레는 ‘은어’라는 예쁜 별명이 있다. 그들의 몸은 은빛 비늘로 둘러싸여 있어서다. 지은이는 여기에 더해 은어가 물속을 헤엄치듯이 좀벌레도 책이나 벽지 속에서 항해한다는 ‘공통점’도 있다고 알려준다. 이 육지의 은어가 종이를 먹어치우는 건 사실이지만, 몸이 너무 작아서 많이 먹지도 못하고 사람을 무는 경우도 거의 없으니 제발 죽이지 말자는 지은이의 당부를 접하고 나면 이전과 같은 눈으로 좀벌레를 바라보기가 어려워진다.

또한 어린 시절, 아름다운 나비가 될 거라 기대했던 번데기에서 크고 까만 나방이 나와 실망했던 기억을 소개하며, 나비와 나방을 다르게 대하는 풍조도 짚는다. 애벌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인데, 『어린왕자』의 구절을 인용하며 “가장 아름다운 나비들은 때때로 가장 끔찍한 모양으로 이상하게 움직이는 애벌레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기억하자고 말한다. 우리가 별 생각 없이 없애려드는 파리와 개미 또한 그 복잡한 생태, 인류와 맺은 오랜 인연의 역사에 대해 읽고 나면 그들을 잡기 전에 잠시 망설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들은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발견하면 바로 들고 갔다. 특히 개미들은 기억력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사실을 여러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안뜰에 들어가면 뭔가를 찾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곧바로 강아지 밥그릇 쪽으로 다가갔기 때문이다. 한 번에 음식을 꺼내지 못할 때는 가장 작은 조각으로 잘게 나누었다. 나는 가여운 생각이 들어서 접시를 뒤집어 그 일을 쉽게 하도록 도와주기도 했다.”(3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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