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좋은 마음을 지어 줄 수 있는 사람
오직 당신입니다
부모 자녀 관계에서 아이에게 “엄마가 미안해”라고 말하는 것은 얼마나 도움이 될까? 『엄마가 되어 말하기를 다시 배웠습니다』를 쓴 김은희 소장은 엄마가 아이에게 실수나 잘못을 한 경우가 아니라면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조언한다. 우리 주변에는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면서 습관적으로 미안해 하는 엄마들이 있다. 아이에게 너무 단호하게 말한 것 같고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 주지 못해 후회될 때 “엄마가 미안해”라며 사과하는 것이다. 아이를 위해 그림을 잘 그려 주지 못하거나 숙제를 도와주지 못할 때도 “엄마가 잘 몰라서 미안해”라며 사과한다. 하지만 저자는 엄마 스스로 조금 아쉽고 부족함을 느낀다고 해서 자신감을 잃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아이 역시 자신감 없는 엄마보다 당당하고 적극적인 엄마의 모습을 원한다. 아이에게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세상의 기준이자 중심인 엄마가 하는 말은 아이 마음을 풍성하게 자라게 하는 영양분이 된다. 이렇게 아이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엄마의 말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노력에서부터 시작한다. 저자는 아이의 마음을 알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는 이미 훌륭한 엄마라고 말한다. 여러 학원에 보내고 비싼 장난감을 사 주는 것보다 아이와 공감하고, 화내지 않으면서 진심을 전하기 위해 애쓰는 엄마의 모습이 아이에게 훨씬 값진 경험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자존감이 높고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키우는
엄마의 말하기 습관
누구보다 아이와 가장 가까운 관계인 엄마는 어린 시절에 형성되는 아이의 정서 발달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 그렇기에 아이를 위한 엄마의 말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타이밍을 놓치지 않으려면 미리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나름 말을 잘하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나다고 자부하는 엄마조차 어린 아이와 대화하는 일은 쉽지 않다고 한다. 저자는 누구나 엄마가 되면 말하기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된다면서, 아동 심리와 발달 단계에 따라 섬세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말하기보다 아이 심리를 이해하는 것이 먼저이며, 실전은 그다음이다.
아이 마음을 알아주는 엄마의 말은 아이 내면을 더욱 성장시키는 놀라운 기적을 발휘한다. 엄마로부터 사랑과 공감, 위로의 말을 들으며 자란 아이는 안정되고 풍부한 정서가 발달하기 때문에 높은 자존감과 사회성, 탁월한 감정 조절과 갈등 해결 능력을 발휘하며 성장할 수 있다. ‘아이의 정서’야말로 부모가 돈이 많다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아이에게 직접 만들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아이 마음을 이해하는 7가지 비밀,
아이 마음을 성장시키는 30가지 엄마의 말
엄마의 말이 일으키는 아이의 내면 성장 효과에 중점을 둔 이 책은, 크게 ‘아이 마음 알기’와 ‘아이 마음 짓기’로 나뉜다. 먼저, ‘아이 마음 알기’에 해당하는 ‘엄마를 위한 말하기 수업 1단계’에서는 모든 소통에서 상대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이 기본이듯 아이 마음을 활짝 여는 7가지 핵심 원리를 소개한다. 핵심은 아이에게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임을 기억하기, 엄마의 말하기 유형대로 아이도 이야기한다는 사실 명심하기, 엄마의 말뿐만 아니라 숨소리 같은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 아이가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기억하기다.
무엇보다 저자는 아이는 아이일 뿐 아직 어른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간혹 아이에게 성숙한 어른의 감정 조절이나 소통 능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는 이제 막 세상에 발을 디딘 연약한 존재라는 것이다. 부모는 험한 세상에서 아이가 쉴 수 있는 오두막이 되어 주어야 한다. 따라서 아이가 조금 서툴고 미숙하더라도 엄마가 아이의 마음 높이에서 표정과 감정을 읽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다음 ‘아이 마음 짓기’의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한 ‘엄마를 위한 말하기 수업 2~5단계’는 실전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30가지 상황별 엄마의 말을 제안한다. 여기서 저자는 아동 정서 발달 4단계, 즉 ‘자기인식→자기조절→타인인식→갈등해결’을 기준으로 엄마와 아이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겪는 상황을 분류해 각각의 해법과 노하우를 정리했다. 아이는 ‘자기인식’을 통해 안정된 자존감을 형성하고, 자기조절과 타인인식 과정을 거치면서 감정 조절 능력과 사회성을 기를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갈등해결 단계로 나아가면 민감한 문제도 잘 해결해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20년 경력 부모교육 전문가, 아동심리 상담사의
단계별 노하우를 섬세하게 담은 육아대화법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이 엄마 마음이다. 다만 저자는 자녀의 성향과 정서 발달 수준에 맞춰 엄마의 말하기 노하우도 하나씩 천천히 적용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키우는 엄마의 말’에서는 아이가 자신감을 갖고 자신이 좋은 행동을 하든 나쁜 행동을 하든 엄마가 항상 자신을 신뢰한다는 사실을 인지시켜 주는 것이 좋다. 눈치 보는 아이의 경우, 저자는 아이를 무조건 다그치지 말라고 조언한다. 눈치를 보는 건 사회성이 발달하는 증거이기도 하다면서 ‘눈치는 적당히, 자기표현은 잘하도록 도와줄 것’을 제안한다. 또한 아이가 삐질 경우, 저자는 엄마에게 ‘말’보다 ‘시간’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이는 서운함을 느낄 때 미숙한 방법으로 감정을 표현하는데 엄마가 재촉할수록 아이의 마음 문이 닫히므로 이때는 잠시 멈춰 시간을 두고 대화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그리고 ‘감정과 마음을 조절하는 아이가 되는 엄마의 말’에서는 아이의 감정 수준을 구체적으로 묻는 질문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화나 짜증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의 경우,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1부터 10까지 표현하도록 하는 질문이 조절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 이 밖에도 ‘아이의 사회성 발달을 돕는 엄마의 말’에서는 대표적으로 센 표현과 부정적인 언어 표현을 하거나 남의 잘못을 이르는 경우에 대응하는 대화법, 5단계 ‘갈등을 잘 해결하는 아이를 위한 엄마의 말’을 통해서는 아이가 성장하며 겪을 수 있는 친구 사이의 깊은 갈등과 휴대폰 사용 문제, 성에 대한 인식 등 민감한 상황에 대처하는 말하기 원칙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왕초보 엄마를 위한 말하기 수업 형식의 이 책은 아이를 키우며 부모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자녀에게 화내지 않고 진심을 전하면서 소통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를 전한다. 엄마들이 아이와의 관계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대화법뿐만 아니라 육아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꿀팁도 함께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