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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 강원도의 옛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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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 강원도의 옛이야기

민담설화편 09

민순기 | 북드라망 | 2020년 10월 28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 판매지수 24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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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10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38g | 145*210*15mm
ISBN13 9791190351331
ISBN10 119035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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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저자 소개 (1명)

인문학공동체 <문탁네트워크>에서 사용하는 ‘봄날’이라는 별명처럼, 추위 끝에 모두 기다려 맞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산다. IT는 전혀 모르면서 IT 관련 전문신문의 기자로 꽤나 오랫동안 일했고, 그런 기자를 갑으로 모시는 홍보 에이전시 일도 질릴 만큼 했다. 거쳐 온 일들이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먹고 사는 일이다 보니 한때는 휴대전화에 천 개가 넘는 전화번호가 저장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일은 나를... 인문학공동체 <문탁네트워크>에서 사용하는 ‘봄날’이라는 별명처럼, 추위 끝에 모두 기다려 맞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산다. IT는 전혀 모르면서 IT 관련 전문신문의 기자로 꽤나 오랫동안 일했고, 그런 기자를 갑으로 모시는 홍보 에이전시 일도 질릴 만큼 했다. 거쳐 온 일들이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먹고 사는 일이다 보니 한때는 휴대전화에 천 개가 넘는 전화번호가 저장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일은 나를 깎아 먹을 뿐, 모두 부질없었다. 돈 버는 일은 그만하자고 마음먹었을 때 <문탁네트워크>를 만났다. 소설 말고는 읽어 본 책이 없을 만큼 인문학에 ‘깡통’이었기 때문에 몇 년 동안은 친구들과 나란히 앉아 세미나를 하는 것만도 버거웠다. 지금은 비록 수박 겉핥기 식이나마 중국고전읽기의 맛을 새록새록 알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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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3-6. 황해도 황포수와 백두산 백호랑이」중에서

출판사 리뷰

풀어 읽은이의 말

“이야기는 언어로 만들어진다. 언어는 나와의 소통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과의 소통을 위해 만들어지고 쓰인다. 그래서 입에서 입으로, 혹은 텍스트를 통해 끊임없이 ‘옮겨지는’ 운명을 지니고 태어난다. 그러므로 이야기는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전해져야 이야기가 된다. 옛이야기는 전해지면서 사람과 사람, 사람과 동물, 사람과 사물의 관계를 재구성해 낸다. 그래서 옛이야기는 비슷하면서도 똑같지 않은 버전들로 넘친다. 옛이야기는 이렇게 사람들의 삶 속에서 혹은 의도를 가지고, 혹은 재미로 엮어 내는, 매우 유익한 생활밀착형 텍스트이다.”

『낭송 강원도의 옛이야기』 풀어 읽은이 인터뷰

1. 옛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것이라 ‘낭송’과 더욱 가까운 것 같습니다. 낭송Q시리즈 민담·설화편은 각 지역별로 옛이야기들이 모아져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선생님께서 어떤 인연으로 강원도의 옛날이야기들을 풀어 읽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드나드는 인문학 공동체인 [문탁네트워크]에서는 많은 친구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공부하고 있어요. 그중에 ‘낭송유랑단’이라는 모임이 있는데, 말 그대로 낭송을 매개로 해서 사람들과 만나고 있어요. 3년쯤 전부터 시작됐는데 문탁에서는 해마다 연말에 있는 ‘인문학 축제’에서 낭송공연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재미가 있어서 참여했는데, 지금은 낭독+암송이라는 단순한 형태의 낭송에서 벗어나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사람들과 즐길 수 있을지 고민 중이에요. 그 연장선상에서 옛이야기를 풀어 쓰게 된 것은 저에게 매우 의미있는 일이예요.

옛이야기는 ‘낭송의 일상화’가 만들어 낸, 시간을 초월한 메시지라고 생각해요. 옛이야기는 글자가 아닌 구전,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옛이야기에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살던 시대의 지리적/물리적/문화적 요소, 즉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이 고스란히 드러나죠. 거기에 이야기꾼의 개성과 입담이 곁들여지지요. 같은 내용이라도 이야기꾼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야기의 내용을 확실하게 이해하는 것은 기본이고, 완전히 이야기를 내것으로 만들어야 사람들은 이야기에 깊게 빠지고 감정이입해서 듣게 됩니다. 아직 제가 하는 낭송은 열심히 연습해서 텍스트를 잘 암송하고 계획한 대로 잘 보여 주는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어요. 어렸을 때 동네에서 유명한 이야기꾼이 한두 명씩은 꼭 있게 마련인데, 그렇게 언제 어느 때나 이야기 실력을 보여 줄 수 있는 낭송꾼이 되고 싶어요.ㅎㅎ

강원도 옛이야기를 맡게 된 데는 아주 단순한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강원도 출신이기 때문이지요.^^ 저는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나서 아홉 살까지 그곳에서 살았어요. 10년도 채우지 못해놓고 고향이 강원도네, 어쩌네 하는 것을 가소로워하실지도 모르지만, 어릴 때 강원도에서 살던 기억은 각인된 듯 선명합니다. 제가 살던 철원지역은 휴전선이 가까이 있어서 더러 대남방송이 들리기도 하고 대남전단(삐라)이 흔한 곳이었어요. 집에서 조금만 멀리 가도 험한 산이 있고, 가슴팍까지 차는 개울물은 어찌나 맑은지 가만히 손을 물속에 넣었다가 물고기를 움켜쥘 수 있을 정도였어요. 떠나온 지 이미 오래지만, 여전히 강원도는 저에게 어머니 품속 같은 포근한 느낌을 주지요. 풀어 쓰는 동안 어린 시절의 추억에 흠뻑 빠질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2. 낭송Q시리즈 민담·설화편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은 각 지역의 사투리가 이야기 속에 그대로 살아 있다는 점일 텐데요. 사투리로 옛이야기들을 낭송할 때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또 사투리를 통해 독자들에게 어떤 것을 보여 주고 싶으셨나요?

사투리는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밋밋한 이야기도 거기에 사투리가 곁들여지면 훨씬 맛깔난 것으로 변해버리지요. 그것은 비유하자면 입체카드 같은 것이지요. 카드를 펴면, 그때까지 평면이었던 그림이 절개선을 따라 3차원 형상으로 변합니다. 3차원 형상은 평면에는 없던 부피감, 깊이감, 원근감을 주지요. 그림자도 생기고 한눈에 볼 수 없는 공간도 생깁니다. 그러면 우리는 훨씬 더 집중해서 그 입체를 주시하고 또 안보이는 공간에 대해 상상하기도 합니다. 이야기에서 사투리가 바로 그런 입체감을 주는게 아닐까요?

또 지역별로 다른 방식으로 표현되는 사투리는 바로 그런 특성 때문에 하나의 사투리를 쓰는 지역 사람들 간에 은근한 동질감을 제공합니다. 타지에서 온 사람은 절대 알아들을 수 없는 사투리를 씀으로써 ‘우리는 어디어디 사람’이라는 친근감을 맛볼 수 있지요. 사투리는 그야말로 낭송에 딱 어울리는 말입니다. 낭송의 가치를 잘 살려준다고 할까요? 낭송은 나란히 누워있던 글자들을 불러일으켜 세웁니다. 이때 글자들은 저마다 사투리로 단장하고 매혹적으로 사람들의 귀를 드나들게 되지요.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이야기에 푹 빠지게 됩니다. 사투리로 옛이야기를 낭송하는 것은,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에게 웃음이면 웃음, 해학이면 해학, 교훈이면 교훈을 증폭해서 전달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3. 『낭송 강원도의 옛이야기』를 풀어 읽으시면서 느끼신 여타의 지역과 다른 강원도 옛이야기만의 특징을 한 가지만 꼽아 주세요.

강원도는 산이 험하고 골짜기가 깊은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요. 강원도의 옛이야기는 이런 특성을 잘 드러낸 것들이 많지요. 골짜기가 깊고 험한 산속에 있는 절은 뭔가 신령한 기운이 더 강한 것 같은 느낌이 들잖아요? 그래서 강원도에는 영험하다고 유명한 절들에 얽힌 이야기가 많아요. 그리고 산이 깊으니 야생의 산짐승들이 많죠. 그중에서도 다른 지역에 비해 특히 호랑이에 대한 이야기는 압도적으로 많은 것 같습니다. 비디오가 나오기 전까지는 어린이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 중에 호환(호랑이에 의한 재앙)만 한 것이 없었잖아요?(^^) 옛이야기에 나오는 호랑이는 때로 무섭기도 하지만, 사람들과 함께 울고 웃는 매우 익숙한 존재였어요.

또 하나, 단종에 얽힌 옛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어요. 아시다시피 너무 억울하게 죽어간 어린 임금은 종종 영화나 드라마의 좋은 소재 거리가 되고 있지요. 하지만 영월에 있는 단종의 무덤인 장릉과 장릉을 둘러싼 허리 굽은 소나무, 어린 임금을 싣고 가며 짤랑대던 나귀 방울 소리에 마을 사람들이 울음을 터뜨려버렸다는 옛이야기만큼 우리의 눈시울을 자극하는 것은 없을 것 같아요. 역사적인 사실과 당대의 사람들의 안타까운 마음이 버무려져 오랜 세월 동안 만들어진 단종에 얽힌 옛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당장 영월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든답니다.

4. 선생님께서 풀어 읽으신 이야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옛이야기를 소개해 주시고, 이유는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많은 옛이야기들이 권선징악 같은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효도에 관한 것이라든지 여자의 희생을 다룬 내용을 읽다 보면, 오늘날 왜 옛이야기가 자취를 감췄는지 알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너무 뻔하고 너무 고루하다고 생각하기가 쉽거든요. 자신의 목숨을 끊음으로써 한 집안의 며느리로서의 이름을 유지하는 것을 강요하는 듯한 이야기들 때문에 사실 내 속에서도 ‘욱’ 하고 올라오는 것을 억지로 참아야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거든요.

효도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바리데기’이야기도 처음엔 시큰둥하게 읽었지요. 바리데기는 불나국이라는 나라의 공주였어요. 왕은 왕자가 나왔으면 좋겠는데 일곱 번째까지 딸이 나오자, 화가 나서 내다 버리라고 했죠. 그렇게 버림받은 것이 바리데기예요. 이야기는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요. 버림받은 바리데기는 한 노인부부의 손에 키워졌어요. 병들어 누운 왕을 낫게 할 수 있는 것은 서천서역 땅, 즉 저승의 약수인데 아무도 저승에 가려고 하는 사람이 없죠. 자신을 버린 아버지이지만 바리데기는 아버지를 위해 고생스럽고 먼 길을 떠나 9년 만에 약수를 구해옵니다. 딸의 효심으로 죽었던 왕이 살아나고 딸은 다시 공주의 지위를 되찾아요. 강원도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바리데기 이야기는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그런데 제가 주목한 것은 강원도에는 무가, 즉 굿판에서 불리는 노래로서 ‘바리데기’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구비문학자료에 무려 70페이지에 달하는 바리데기에 대한 무가는 한 편의 대하소설이나 다를 바 없었어요. 제가 쓴 강원도 낭송 옛이야기에 네 번이나 소제목을 붙여가며 쓴 바리데기 이야기지만, 무가의 내용은 반의 반도 넣지 못했을 정도예요. 그만큼 바리데기의 삶은 버라이어티, 그 자체였죠. 그런데 바리데기 이야기가 어떻게 무가로 전승되었을까요?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을 읽어보면 알 수 있어요. 딸의 효성으로 다시 살아난 왕은 바리데기에게 절대적인 부와 명성을 주려고 하지만 바리데기는 모든 것을 버리고 망자의 저승길을 인도하는 오구신이 됩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산 자에게는 인간의 생명에 대한 강한 인내심을, 죽은 자에게는 이승에서의 모든 미련을 버리도록 이끄는 오구신의 존재는 경의를 넘어서 숭고함마저 느끼게 합니다. 저승을 찾아가며 만나는 온갖 어려움과 그 어려움을 하나씩 헤쳐나가면서, 그 길에 갇혀 있던 많은 상처받은 영혼들을 치유하는 과정들을 읽으면서 어느새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되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효도에 얽힌 그렇고 그런 이야기’로 볼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가 행할 수 있는 궁극의 숭고함의 예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5. 마지막으로, 이 책을 독자들이 어떻게 활용했으면 좋겠는지 말씀해 주세요.

낭송책은 소리내어 읽어야 그 의미가 잘 들어옵니다. 낭송 텍스트는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읽는데 특화되어 있습니다. 그러려면 혼자 읽을 때나 여럿이 함께 읽을 때나 상관없이 무조건 소리를 내어 읽는다는 마음가짐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소리내어 읽다 보면 내용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연스럽게 그 감정선을 따라가며 스스로 표현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욕심을 낸다면 저는 이 책과 낭송시리즈가, 끊어졌던 구전(口傳)의 전통을 되살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옛이야기 한 자락쯤 쉽게 꺼낼 수 있다면 얼마나 분위기가 즐거워질까요? 상상만 해도 절로 입가가 벌어집니다. 낭송의 기술은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를 부드럽고 밝게 엮어주는 ‘공동체적 삶의 기술’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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