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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왼손은 왕, 오른손은 왕의 필경사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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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왼손은 왕, 오른손은 왕의 필경사

한유주 소설집

[ EPUB ]
한유주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08월 12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 판매지수 36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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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왼손은 왕, 오른손은 왕의 필경사

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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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3년 0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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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13 978893202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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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저자 소개 (1명)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미학과 대학원을 수료했다. 2003년 단편 『달로』로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2009년 단편 『막』으로 제43회 한국일보 문학상을 수상했다. 시, 희곡과는 다른 소설만의 고유한 장르성이 어떻게 획득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소설을 쓰고 있다. 소설집으로 『달로』(2006), 『얼음의 책』(2009), 『나의 왼손은 왕, 오른손은 ...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미학과 대학원을 수료했다. 2003년 단편 『달로』로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2009년 단편 『막』으로 제43회 한국일보 문학상을 수상했다. 시, 희곡과는 다른 소설만의 고유한 장르성이 어떻게 획득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소설을 쓰고 있다. 소설집으로 『달로』(2006), 『얼음의 책』(2009), 『나의 왼손은 왕, 오른손은 왕의 필경사』(2011) 등이 있다. 서울예대 문예창작학과에서 세계문학강독을,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사창작과에서 글쓰기를 강의하고 있으며, 텍스트의 경계를 실험하는 문학동인 ‘루’ 활동을 하고 있다. 『지속의 순간들』『작가가 작가에게』, 『교도소 도서관』, 『눈 여행자』 등을 번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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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인력입니까, 척력입니까' 중에서

출판사 리뷰

“언어는 진화하지 않고 문학은 진보하지 않아.
베끼는 것만이 가능하지”

쓸 수도 없고 쓰지 않을 수도 없다.
완전한 침묵도 온전한 현재도 없는 세계 속에서
불가능성으로 향하는 무한한 실패의 도약!


‘쓰다’라는 실패를 경험하는 일
- 문학이란 무엇인가?

소설 형식을 파괴하는 작품 세계로 등단과 동시에 평단의 뜨거운 주목을 받아온 소설가 한유주. 제42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그녀가 세번째 소설집 [나의 왼손은 왕, 오른손은 왕의 필경사](문학과지성사, 2011)를 묶어냈다. 첫 소설집 [달로]와 두번째 [얼음의 책]에서 보여준 읊조리는 듯한 시적 문장과 기존 서사를 해체하는 시도를 이어가면서도 이번 소설집에서는 언어 자체의 불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확장하며 문학의 본질에 대한 집요한 질문을 계속한다.

그들의 대화를 그대로 옮겨 적는 것은, 차용이 아니라, 표절이기 때문인데, 이미 베끼고 있으니, 더 베낀다고 해서, 나의 시답잖은 윤리관을, 배반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찾을 수가 없으니, 그들의 대화를, 문자 그대로 적는 것은, 피해갈 수 있겠지만, 나와 여러분은 모두, 남의 입을 빌려 말을 배웠으니, 남의 손을 빌려 글을 배웠으니, 베끼고 베껴지는 것은, 우리가 공유하는 숙명과도 같은 것, 그러므로 나는 다시 시작한다.
(/ '자연사 박물관' 중에서)

이번 소설집에서 한유주는 글쓰기를 일종의 받아쓰기, 혹은 베끼기라 명명한다. ‘쓰기’는 인간의 자유로운 사유를 온전히 드러내지 못하는 불완전한 행위이지만, 동시에 이 행위 자체가 필연적인 실패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기도 한다. 한유주는 이번 소설집에서 ‘베끼기’의 필연성에 천착하여 인간의 글쓰기 욕망을 바라보고 실험한다. 수록작 「자연사 박물관' 중에서)는 토마스 베른하르트가 쓴 "희극입니까? 비극입니까?"의 서사(산책하다가 만나게 된 여장남자 살인범과의 동행)와 똑 빼닮은 이야기가 진행된다. 표절인가? 아니, 그녀는 소설 속에서 끊임없이 ‘베끼고 있는 행위’ 자체를 독자에게 계속 자각시킨다. 그 여장 남자가 어떠한 행동을 했는지, 소설 속 인물은 어떠한 공포를 느꼈는지 등은 중요하지 않고, 토마스 베른하르트를 베꼈다는 점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소설 속에서 서사를 압도하고 전복시켜버리는 이러한 극단적 실험을 통해 한유주가 말하려는 것은 무엇인가?

그런데, 누군가를 베끼지는 마, 너는 너 자신을 쓸 수 있을 거야, 그가 말했다. 아니, 베끼지 않고 무언가를 쓸 수는 없어, 적어도 나는 누군가의 말을 따라하며 언어를 익혔어, 누군가의 문장을 흉내 내며 글쓰기를 익혔지, 내가 말했다. 그런 면에서 언어는 진화하지 않고 문학은 진보하지 않다. 베끼는 것만이 가능하지.
(/ '인력입니까, 척력입니까' 중에서)

쓰다라는 ‘실패’를 경험하는 일
- 미래를 증거하는 일


이 책의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강동호는 한유주의 소설에 대해 “소설이 무엇인지에 대해 기꺼이 고민해보려는 독자들에게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그 물음의 글쓰기’ 즉, 소설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앎이 끊임없이 무너지고 샘솟으려는 기미로 충만한 자리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작가는 소설이 무엇이고 소설 쓰기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한다. 그러면서 한유주의 소설은 쓰여지고 계속되는 것이다.

언어에는 방향이 없다. 그러나 글은 단일한 방향으로만 쓰인다. 그러므로 한 번 쓴 문장은 고칠 수 없다. 내가 느끼는 무의미한―아니, 의미가 없지는 않은―강박은 반복적으로 드러나고, 스스로를 불편하게 한다. 내가 쓰고 싶었던 문장들은 모두, 오래전부터, 당신들에 의해 쓰였다. 나는 읽어본 적이 없는 문장들을 베끼고 또 베낀다. 쓰고 싶다는 욕망 혹은 욕구, 혹은 희망마저도 온전히 내 것인지 알 수가 없다.
(/ '농담' 중에서)

언어의 불가능성. 기표는 도저히 기의에 가 닿을 수 없고, 왼손인 왕의 말은 오른손인 필경사에 의해 잘못 기록된다. 그러나 왕이 “네 목을 칠 것이다”라고 말하자 필경사는 “그러면 당신은 내일을 맞지 못할 것”이라 답한다. 쓰는 것에 실패하는 것, 그것 자체가 미래에 대한 증거다. 한유주는 말한다. “나는 쓸 것이다. 무엇을? 무엇을.” 말을 하는 존재인 이상 우리는 쓰고 있지 않아도 늘 쓰고 있는 중이다. 쓸 수도, 쓰지 않을 수도 없는 딜레마 속에서 한유주 역시 말라르메의 ‘한 권의 책’, 즉 완전한 글쓰기를 향해 실패의 도약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시간의 사제, 미래의 필경사인 것이다. 시간이 소멸되지 않는 한 그는 늘 쓰면서 쓰지 않고, 쓰지 않으면서 늘 쓰고 있는 중일 것이다.
“언어는 진화하지 않고 문학은 진보하지 않아.
베끼는 것만이 가능하지”

쓸 수도 없고 쓰지 않을 수도 없다.
완전한 침묵도 온전한 현재도 없는 세계 속에서
불가능성으캷 향하는 무한한 실패의 도약!

‘쓰다’라는 실패를 경험하는 일
- 문학이란 무엇인가?


소설 형식을 파괴하는 작품 세계로 등단과 동시에 평단의 뜨거운 주목을 받아온 소설가 한유주. 제42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그녀가 세번째 소설집 [나의 왼손은 왕, 오른손은 왕의 필경사](문학과지성사, 2011)를 묶어냈다. 첫 소설집 [달로]와 두번째 [얼음의 책]에서 보여준 읊조리는 듯한 시적 문장과 기존 서사를 해체하는 시도를 이어가면서도 이번 소설집에서는 언어 자체의 불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확장하며 문학의 본질에 대한 집요한 질문을 계속한다.

그들의 대화를 그대로 옮겨 적는 것은, 차용이 아니라, 표절이기 때문인데, 이미 베끼고 있으니, 더 베낀다고 해서, 나의 시답잖은 윤리관을, 배반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찾을 수가 없으니, 그들의 대화를, 문자 그대로 적는 것은, 피해갈 수 있겠지만, 나와 여러분은 모두, 남의 입을 빌려 말을 배웠으니, 남의 손을 빌려 글을 배웠으니, 베끼고 베껴지는 것은, 우리가 공유하는 숙명과도 같은 것, 그러므로 나는 다시 시작한다.
(/ '자연사 박물관' 중에서)

이번 소설집에서 한유주는 글쓰기를 일종의 받아쓰기, 혹은 베끼기라 명명한다. ‘쓰기’는 인간의 자유로운 사유를 온전히 드러내지 못하는 불완전한 행위이지만, 동시에 이 행위 자체가 필연적인 실패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기도 한다. 한유주는 이번 소설집에서 ‘베끼기’의 필연성에 천착하여 인간의 글쓰기 욕망을 바라보고 실험한다. 수록작 「자연사 박물관' 중에서)는 토마스 베른하르트가 쓴 "희극입니까? 비극입니까?"의 서사(산책하다가 만나게 된 여장남자 살인범과의 동행)와 똑 빼닮은 이야기가 진행된다. 표절인가? 아니, 그녀는 소설 속에서 끊임없이 ‘베끼고 있는 행위’ 자체를 독자에게 계속 자각시킨다. 그 여장 남자가 어떠한 행동을 했는지, 소설 속 인물은 어떠한 공포를 느꼈는지 등은 중요하지 않고, 토마스 베른하르트를 베꼈다는 점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소설 속에서 서사를 압도하고 전복시켜버리는 이러한 극단적 실험을 통해 한유주가 말하려는 것은 무엇인가?

그런데, 누군가를 베끼지는 마, 너는 너 자신을 쓸 수 있을 거야, 그가 말했다. 아니, 베끼지 않고 무언가를 쓸 수는 없어, 적어도 나는 누군가의 말을 따라하며 언어를 익혔어, 누군가의 문장을 흉내 내며 글쓰기를 익혔지, 내가 말했다. 그런 면에서 언어는 진화하지 않고 문학은 진보하지 않다. 베끼는 것만이 가능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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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강동호는 한유주의 소설에 대해 “소설이 무엇인지에 대해 기꺼이 고민해보려는 독자들에게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그 물음의 글쓰기’ 즉, 소설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앎이 끊임없이 무너지고 샘솟으려는 기미로 충만한 자리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작가는 소설이 무엇이고 소설 쓰기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한다. 그러면서 한유주의 소설은 쓰여지고 계속되는 것이다.

언어에는 방향이 없다. 그러나 글은 단일한 방향으로만 쓰인다. 그러므로 한 번 쓴 문장은 고칠 수 없다. 내가 느끼는 무의미한―아니, 의미가 없지는 않은―강박은 반복적으로 드러나고, 스스로를 불편하게 한다. 내가 쓰고 싶었던 문장들은 모두, 오래전부터, 당신 ...

추천평

한유주 소설의 ‘나’는 문법적으로 보자면, 1인칭이겠지만 소설의 주제, 내용, 기능 차원에서 보자면 차라리 한국어 문법에는 존재하지 않는 비인칭 주어에 가깝다. 이 익명적인 주어 ‘나’는 소설에서 개진되는 글쓰기의 주체에 대한 실존적 자각 때문에 불가피하게 노출되는 존재론적 공백이자, 서사적 영도다. 이 영도의 자리를 끊임없이 자각하는 주체는 불가피하게 모종의 존재론적 찢김을 감내하지 않을 수 없으니, 종결이 예정되어 있지 않은 유랑을 떠날 수밖에 없다.
강동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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