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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어떻게 대중을 유혹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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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어떻게 대중을 유혹하는가

오늘의 미국을 만든 선거 민주주의의 진실

[ 컬러 ]
김지윤 | EBS BOOKS | 2020년 10월 21일 리뷰 총점10.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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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어떻게 대중을 유혹하는가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10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518g | 145*210*19mm
ISBN13 9788954754286
ISBN10 8954754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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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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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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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자는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공공정책학 석사, MIT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아산정책연구원 여론분석센터 센터장으로 활동했다. 한국 정치 및 국제 정세 그리고 그와 관련된 여론을 분석해 왔으며 다양한 매체에 출연해 현재 국제 정세 및 대한민국의 상황과 정책 방향에 대해 전달한 바 있다. 그동안 KBS 1TV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거리의 ... 저자는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공공정책학 석사, MIT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아산정책연구원 여론분석센터 센터장으로 활동했다. 한국 정치 및 국제 정세 그리고 그와 관련된 여론을 분석해 왔으며 다양한 매체에 출연해 현재 국제 정세 및 대한민국의 상황과 정책 방향에 대해 전달한 바 있다. 그동안 KBS 1TV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거리의 만찬] 패널과 MBC [100분 토론] 진행자, 그리고 다수의 강연에서 국제 정세 및 한국 사회, 리더십 등에 대해 이야기해 왔으며 현재는 TBS 교통방송 [김지윤의 이브닝쇼] 진행자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좋은 선거구 나쁜 선거구(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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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84

출판사 리뷰

트럼프는 어떻게 대통령이 됐을까

2016년 11월 8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많은 이들이 경악했다. 물론 그의 당선을 기뻐하는 많은 공화당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있었지만 “어떻게 이런 일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그도 그럴 것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얻은 표는 6,298만 4,828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얻은 표는 6,585만 3,514표로, 클린턴 후보가 무려 300만 표 가까이 더 많이 득표하고도 선거에서 패했기 때문이다. 이 책 『선거는 어떻게 대중을 유혹하는가』의 저자이자 미국 정치 전문가로서 국내외 정세에 관해 깊이 있고 균형 잡힌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김지윤 박사에 따르면, 여기에는 복잡하고 기괴하기까지 한 미국 대통령 선거제도의 모순이 숨어 있다. 미국은 50개 주마다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단이 배분되어 있고, 각 주에서 한 표라도 더 많이 득표한 후보가 그 주에 걸려 있는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간다. 대통령 선거가 선거인단에 의한 간접선거 방식으로 치러지므로 실제 득표수보다 선거인단 수가 훨씬 더 중요하다. 이런 시스템 덕분에 클린턴보다 300만 표 가까이 적게 얻은 트럼프는 30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면서 227명의 선거인단을 차지한 클린턴을 가뿐하게 누를 수 있었다. 이때 트럼프의 승리에 큰 힘을 실어준 곳 중 하나가 바로 미국 오대호를 둘러싼 동북부와 중서부 지역인 러스트 벨트다. 1970년대 제조업의 호황을 구가하던 중심지였지만 이제는 지난날의 영화를 기억 저편에 간직한 채 몰락해가는 러스트 벨트의 공장 노동자들. 세계화와 자유무역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본 그들을 끌어안은 후보는 한때 노동자를 대표하던 정당이었지만 이제는 변해버린 민주당의 클린턴이 아니라 보호무역주의와 반이민정책을 강력히 주장한 공화당의 트럼프였다. 러스트 벨트의 많은 유권자가 트럼프에 열광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과연 누구를 위한 정당인가

미국 제32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민주당의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1933년 뉴딜정책을 내놓으면서 이전까지 미국에서 환영받지 못하던 사회복지정책과 정부 주도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다. 그리고 30년 뒤 민주당의 린든 존슨 대통령은 ‘위대한 사회’라는 대대적인 사회보장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민주당은 노동자와 취약계층을 위한 정당, 반기업적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다. 한편 공화당은 1980년 대통령에 당선된 로널드 레이건의 집권기를 즈음해 본격적으로 기업과 부유층을 위한 감세 조치를 시행하며 이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두 정당은 이후 시류에 따라 서로의 정책과 노선을 맞바꾸며 모습을 달리해왔다. 유색인종과 이민자에 대한 입장도 이와 다르지 않다. 2000년대 들어 흑인 대통령과 여성 대통령 후보를 배출한 민주당은 과거 굉장히 인종차별적인 정당이었고, 에이브러햄 링컨이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시절의 공화당은 오히려 노예제 폐지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저자의 분석에 따르면, 특정 시기에 뜨는 이슈에 대한 정당의 포지션은 가변적이다. 여기에는 지지자들의 성향과 여론이 큰 몫을 한다. 선거가 코앞에 닥친 기간일수록 이런 경향은 더욱 뚜렷해진다. 선거에서 이기려면 나에게 표를 줄 것 같은 유권자의 표심을 읽어 제대로 공략해야 하기 때문이다.

투표율의 정치학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후보 시절 당시 멕시코 이민자에 대해 쏟아낸 모욕적 발언은 매우 유명하다. 많은 사람이 증오와 혐오를 조장하는 정치를 한다며 그를 비난했다. 그러나 저자는 이 지점에서 역대 미국 대선전의 ‘투표율’ 관련 전략에 주목한다. 미국은 우리와 달리 국가가 알아서 유권자로 등록해주지 않는다. 투표 의지가 있는 유권자가 스스로 등록 절차를 마쳐야 한다. 그렇다면 후보 입장에서는 당연히 나를 찍어줄 것 같은 유권자를 한 명이라도 더 투표장으로 나오게 만드는 전략을 써야 한다. 2008년 오바마 캠프는 마이크로 타깃팅을 기반으로 인터넷과 온라인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많은 유권자를 동원했고, 2012년 재선 도전 때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상대 정당의 설득 가능한 유권자를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는 대담한 설득 전략에 힘을 쏟았다. 그런데 2016년 트럼프 캠프의 선거 전략은 사뭇 달랐다. 가능한 한 많은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는 ‘우리네 투표율 올리기’가 아니라 나한테 투표를 안 할 것 같은 사람을 아예 투표장으로 나오지 않게 하는 ‘너네 투표율 낮추기’ 전략을 쓴 것이다. 이를 위해 인종, 성별, 출신, 정치 성향을 기준으로 하는 편 가르기를 포함해 가짜 뉴스나 흑색선전 같은 네거티브 기술을 교묘하게 사용했음은 물론이다. 2020년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의 자세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올해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한 ‘블랙 라이브스 매터’ 운동, 시민 대 경찰 갈등 등으로, 트럼프에게는 최적의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너’와 ‘나’를 가르고, ‘그들’과 ‘우리’를 가르고, 진정한 미국인과 외국인을 가르는 사이, 유권자의 표는 갈 곳을 잃는다.

왜 우리는 수고를 무릅쓰고 투표를 하는가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명백히 드러났듯이 여론조사와 투표는 다르다. 투표는 적극성과 후보에 대한 강한 지지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유권자 등록도 하고, 공약과 정책을 살피고, 때로는 토론도 하고, 투표장에 가서 줄을 서고, 개표 결과도 확인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런 수고를 무릅쓰고 투표를 하는 걸까. 흔히 말하듯 ‘민주주의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갖는 책임감’이 우리가 투표를 하는 하나의 이유이겠지만, 저자는 좀 더 근본적인 요소를 언급한다. 바로 ‘재미’다. 고상하게 우리의 대표를 뽑는 절차라고 하지만 결국 선거는 외나무다리 위의 ‘결투’요, 거대한 쇼처럼 신나게 사람들을 몰아가는 한바탕 ‘놀이’다. 후보와 정당을 지지하면서 그들과 일체화하며 마치 자기가 선거에 출마한 사람인 양 흥분하고, TV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서로를 날카롭게 공격하는 모습을 보며 흥미진진해한다. 게다가 선거철만 되면 지금까지 뻣뻣하기만 했던 높으신 분들이 “저를 선택해주세요!”라고 외치며 손 한 번 더 잡으려 하고, 눈 한 번 더 맞추려 하고, 우리 앞에서 친근한 척한다. 몇 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유권자로서의 권리를 마음껏 향유하는 유일무이한 기회인 셈이다.
안타까운 점은 모든 경쟁에서는 승자가 있으면 반드시 패자가 있다는 사실이다. 내가 지지하는 후보와 정당이 승리하면 마치 자기가 승리한 것처럼 뿌듯해지고, 혹여 패배하면 불안한 앞날을 예감하기라도 하듯 망연자실해진다. 그러나 저자가 강조하듯 민주주의의 진정한 가치는 승자가 승리를 어떻게 누리는지가 아니라, 패자가 패배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달려 있다. 트럼프가 등장하고 나서 많은 사람이 민주주의의 취약성에 대해 우려했다. 심지어 벌써부터 많은 이들이 혹여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서 질 경우,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들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미국 민주주의’의 맷집이 얼마나 강한지 알아보는 하나의 리트머스 테스트이며, 결과가 어떻든 미국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또 한 번의 고민과 수정을 거치며 자신들의 나라를 만들어갈 것이다. 대중을 유혹하는 선거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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