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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신론

법과 도덕에 관하여

[ 양장 ]
니시 아마네 저/허지향 | 빈서재 | 2020년 09월 29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 판매지수 174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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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신론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9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53쪽 | 165*235*20mm
ISBN13 9791197129612
ISBN10 1197129618

관련분류

책소개

목차

저자 소개 (2명)

츠와노번 번의藩? 집안 출생. 번교 요로칸에서 한학을 배웠고 20대 중반부터 에도를 거점으로 양학을 학습했다. 1862년, 막부 세 번째의 외국 사절단의 일원으로 네덜란드에서 유학했다. 가이세이쇼 교수, 도쿠가와 요시노부의 오쿠즈메?詰 등을 거쳐, 신정부에서는 육군성 및 학제취조국에서 일했다. 메이지 초기에 수립해야 했던 수많은 시스템들 중에서도 특히 군제에 필요한 규칙과 조례의 초안을 작성했고 직접 네덜란드에서... 츠와노번 번의藩? 집안 출생. 번교 요로칸에서 한학을 배웠고 20대 중반부터 에도를 거점으로 양학을 학습했다. 1862년, 막부 세 번째의 외국 사절단의 일원으로 네덜란드에서 유학했다. 가이세이쇼 교수, 도쿠가와 요시노부의 오쿠즈메?詰 등을 거쳐, 신정부에서는 육군성 및 학제취조국에서 일했다. 메이지 초기에 수립해야 했던 수많은 시스템들 중에서도 특히 군제에 필요한 규칙과 조례의 초안을 작성했고 직접 네덜란드에서 배운 최신의 법정치학, 유행했던 실증 철학을 일본에 번역하고 소개했다. 메이로쿠샤 및 동경학사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연설하고 글들을 발표했으며, 독일학협회학교의 초대교장, 동경사범학교 교장을 역임했다. 직접 간행한 단행본은 몇 되지 않는다. 니시의 강연문을 토대로 야마모토가 출판한『백일신론』을 제외하면 모두 번역 및 편역이며, 주요 글로는「서양 글자로 국어를 쓰자」,「교문론」,「지설」,「병가덕행」등이 있다.
현재 리츠메이칸 대학 전문연구원으로 출강하면서 교토에서 공부하고 있다. ‘philosophy’가 메이지 일본을 통해 번역되는 양상과 그것이 어떻게 이전 사상계까지 포괄하는 근대적 학제가 되었는지에 관한 연구로 2016년 리쓰메이칸立命館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박사학위 논문을 토대로 『philosophyから「哲+學」へ』(文理閣, 2019)를 출간했다. 니시 아마네와 막말-메이지 시기의 사상가들이 일본 내에서 논의... 현재 리츠메이칸 대학 전문연구원으로 출강하면서 교토에서 공부하고 있다. ‘philosophy’가 메이지 일본을 통해 번역되는 양상과 그것이 어떻게 이전 사상계까지 포괄하는 근대적 학제가 되었는지에 관한 연구로 2016년 리쓰메이칸立命館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박사학위 논문을 토대로 『philosophyから「哲+學」へ』(文理閣, 2019)를 출간했다. 니시 아마네와 막말-메이지 시기의 사상가들이 일본 내에서 논의되는 방식에 위화감을 갖고 일본 내의 근대화 스토리를 넘어선 사상사 서술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쓴 글로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철학과 강좌 개설 상황: 강좌 담임에 관한 역사적 검토」(2018), 「다이쇼 교양주의와 경성제국대학 ‘철학, 철학사 제1’강좌」(201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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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126

출판사 리뷰

동아시아 근현대사, 문명개화, 번역의 문제를 다룬 책을 보다보면 메이지 일본의 번역문화를 자주 접하게 된다. 그들이 서구의 liberty나 individual 같은 개념어를 한자어로 받아들여 사용하기 시작했고 일본어에 정착, 번역된 뒤 중국과 한국에도 전해졌다. 물론 중국어에서 먼저 사용된 개념어도 상당히 있지만 일본에서 만든 것이 압도적으로 많다. 현대 한국어에서 사용중인 2음절 한자어 상당수가 '일제'이다. 개인, 과학, 사회, 원가(原?), 보건(保健) 등 개념어부터 전문용어, 일반어까지 셀 수 없을만큼 많다. 이미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번역과 일본의 근대'(마루야마 마사오, 가토 슈이치 저)를 읽으면 메이지 번역문화가 실감나게 전해진다.

그중 제일 많이 언급되는 경우 중 하나가 철학이고 그 번역자인 니시 아마네이다. 철학이라는 번역어가 처음 등장한 책이 백일신론이므로 백일신론이라는 책도 계속 언급된다. 발행인은 사전을 만들던 사람이고 계속 사전에 대한 책을 써왔기 때문에 번역이라는 문제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런데 정작 니시 아마네를 검색해보면 어떤 사람인지도 잘 안나와있고 책도 찾아볼 수가 없다. 그리고 계속 인용은 된다. 음식사진만 보고 그 음식을 먹어볼 수가 없으면 화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분명 무슨 맛이라고는 하는데 먹어보질 못하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 사진은 계속 돌아다닌다.

출판에 관심을 가진 것이 이미 십년도 넘었겠다 이런 고전은 출간될 것 같지도 않고 해서 결국 직접 찍어보기로 했다. 망해도 고전 찍다가 망하면 기분은 덜 나쁠 것 같았다. 그래서 전공자를 찾아보니 두세명이 눈에 들어왔고 그중 역자 허지향과 연락이 되어 만났다. 취지를 설명하고 이런저런 내용을 물어봤는데 역자의 답이 놀라웠다. 전공자 외에 니시 아마네에 대해 이렇게 물어본 사람은 처음이라고. 사실 전공자들도 별로 물어보지 않는다고. 니시 아마네에 대해 한국어로 이렇게 길게 얘기해본 적도 거의 없다고. 아 그렇구나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파는거네. 누구 더 목마른 사람이 있나 했었는데 알고보니 발행인이 제일 목마른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번역과 자료조사, 해제집필과 편집이 시작되었다. 이 과정이 그냥 공부였다. 편집자(이자 발행인)가 역자에게 계속 질문과 요청을 보내고 역자는 그것에 응답하는 식으로 글을 써서 보내왔다. 그 과정에서 니시 아마네라는 사람의 삶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는 철학과 아무 상관이 없었다. 한국에서는 모두 일본 철학이나 일본 번역가의 시조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그는 국방부 공무원이었다. 공부를 좋아해서 공부할 자리를 찾아다녔고 유학다녀와서 쇼군 도쿠가와 요시노부 쪽에 취직했는데 정작 요시노부는 권력을 천황에게 반환하고 이후 처분을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다. 메이지 유신은 서구의 위협 - 존황양이 운동 - 천황을 둘러싼 지방정권의 쿠데타 - 막부의 권력 포기 - 국지전과 수습이라는 형태로 길게 이어진 변혁과정이다. 대규모 전면전이 없었을 뿐 이 시기는 폭력과 죽음이 일상적이었다. 결국 요시노부는 마지막 쇼군이 되었고 일본은 천황 중심의 국가로 선언되었다. 당시 일본의 지방정권은 구분된 나라나 다름없었고 자신의 지역을 쿠니(?)라고 불렀으니 나라잃은 관료가 된 것이다. 니시는 미래가 불투명했다. 사실 일본의 누구도 천황제 국가의 설계도를 가지고 있지 않았으니 일본의 미래 역시 불투명했다.

그러다가 니시는 용케 메이지 신정부의 문부성과 병부성에 자리를 얻었다. 그렇게 그는 현대 일본군의 설계 실무자 중 한명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그는 군대용어사전도 하나 만들었다. 그는 서구의 법과 도덕, 학문체계를 접하고 그 배경에 철학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철학이 뭔지 이해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소개하면서 개념을 번역한 것이다.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철학을 시작한 사람은 니시 다음세대 인물인 이노우에 테츠지로이다. 한국에서 니시 아마네를 철학 어쩌구 하면서 소개한 사람은 사실 니시 아마네를 제대로 읽지 않은 것이다. 니시 아마네는 어쩌다가 한국에서 왜곡된 형태로 회자되던 중이었고 발행인 역시도 그렇게 접했다.

그렇게 결국 니시 아마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편집을 진행했다. 편집은 글을 더 자연스럽게 고치고 책의 형태로 만드는 과정이므로 편집자는 반복해서 읽게된다. 그 과정에서 발행인은 대여섯번 이상 백일신론을 읽었다. 읽으면서 역자와 계속 얘기를 나눴다. 니시는 법과 도덕(본문에서는 교라고 쓰고있는)의 경계를 정하고 법이 어떻게 사람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지를 얘기한다. 서구에서 배운 법철학을 논어와 맹자의 언어로 설명한다. 그것이 얼마나 정치한 언어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평화롭게 정권교체가 된 것 같지만 사실 여전히 내전중인 나라, 그리고 국가 성립기여서 혁명세력은 독재를 하고있고 다른 쪽에서는 자유민권운동이 폭발중인 나라였다. 그 나라에서 유학파 지식인이 법철학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서양을 자신의 언어로 소화해내는 과정이 바로 문명개화라는 것을 니시는 알고있었다.

그리고 추가로 번역한 백학연환과 병가덕행을 보면서 니시 아마네라는 사람이 입체감있게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는 서양학문을 분류하고 간단하게 정리하여 서양학문입문 강의를 하고있던 것이다. 책으로 남기진 않았지만 강의를 제자가 필기했고 또 자신의 강의노트까지 남았기 때문에 재구성이 가능했다. 그는 죽을고생을 하면서 네덜란드어를 공부했고 또 이후에도 번역을 지속적으로 했기때문에 사전을 좋아했다. 백학연환은 웹스터 영어사전을 되씹으면서 개념을 이해한 노트였다. 발행인도 사전을 만들면서 15년을 보낸 사람이다. 이쯤되면 니시 아마네에게 관심이 안갈 수가 없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병부성에 들어가 악명높은 군인칙유의 초안을 작성한다. 니시는 일본군을 만든 야마가타 아리토모의 측근에 있으면서 머리를 빌려주었다. 그가 이상한 사람이었을까. 그렇게 공부와 학문과 번역과 사전을 좋아한 사람이 갑자기 군국주의자가 된 것일까. 그때는 군국주의라는 말도 없었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무사국가였고 니시 역시 원래 무사신분이었다. 게다가 당시 세계는 약육강식이어서 먹히지 않으면 먹힌다는 것이 상식이었다. 일본도 서구에 먹히지나 않을까 벌벌 떨다가 힘을 키워서 다른 나라를 넘보게 되었다. 니시는 본인 말처럼 '번역이라는 미약한 기술을 가진' 공무원으로 자기 직분에 충실히 살았다. 그는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고 건강이 악화된 66세에 청일전쟁을 경험했다. 이후 일본이 점차 파시즘에 빠져들어갈 것을 그는 아마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니시같은 인물이 꾸준히 등장하고 또 자기 일을 열심히 했기때문에 일본이 막부 말기부터 거의 백년간 전쟁같은 상황을 겪었고 20세기 들어서는 동북아 뿐 아니라 세계가 전쟁으로 말려들어갔다는 것을 알고있다. 누구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 될 수 있음을 우리는 알고있다.

니시 아마네의 책을 출간하기 위해 공부하면서 그에게 기대했던 것은 그가 서구를 어떻게 이해해나갔는가 하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분명 그것은 어느정도 파악이 가능했고 역시 니시 아마네라는 사람은 한번쯤 짚고 넘어갈만한 인물이라는 것임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그가 병부성에서 일했고 그도 얼마든지 평범한 악인이 될 수도 있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 줄은 몰랐다. 인간은 복잡한 존재고 메이지 시대는 꽤나 난세여서 그만큼 더 복잡한 인물이 많이 나왔다. 그 복잡한 인간 군상을 접하면서 느껴지는 시대감이라는 것은 여타 해설서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책의 상세한 소개, 저자와 역자 설명, 니시 아마네 관련 연구와 참고자료 등이 위키를 통해 제공됩니다. 제타위키에서 '빈서재 출판사'를 검색하세요. https://zetawiki.com/

사장이 읽고싶은 고전을 출간하겠다며 만든 출판사이다.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가 어떻게 근세와 근대를 통과해나갔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그 시간을 살아갔던 주인공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사 고전총서는 그 목소리를 담아낼 그릇이다. 일본사를 볼수록 한국사 공부의 필요성을 느낀다. 일본의 이 시기 조선은 무엇을 했는가 계속 의문이 솟기 때문이다. 또 중국은 어땠는가, 러시아는, 유럽은, 미국은 무엇을 했는가. 끊임없이 연결되는 그 역사 공부의 기점으로 한국사도 좋지만 일본사도 훌륭한 선택이다. 일본사를 깊게 읽으면 한국사가 더 재미있게 느껴진다. 조각맞추기(직소 퍼즐)는 경계부터 맞추는게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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