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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보지 못한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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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오늘의 젊은 작가-01

아무도 보지 못한 숲

조해진 | 민음사 | 2013년 07월 19일 리뷰 총점8.6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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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3년 07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290g | 128*188*20mm
ISBN13 9788937473012
ISBN10 893747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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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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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1976년 서울 출생. 200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소설 「여자에게 길을 묻다」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천사들의 도시』, 『목요일에 만나요』, 『빛의 호위』, 장편소설 『한없이 멋진 꿈에』, 『로기완을 만났다』, 『아무도 보지 못한 숲』, 『여름을 지나가다』, 『단순한 진심』, 『환한 숨』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이효석문학상, 김용익소설문학상, 백신애문학상, 형평문학상, 대산문학... 1976년 서울 출생. 200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소설 「여자에게 길을 묻다」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천사들의 도시』, 『목요일에 만나요』, 『빛의 호위』, 장편소설 『한없이 멋진 꿈에』, 『로기완을 만났다』, 『아무도 보지 못한 숲』, 『여름을 지나가다』, 『단순한 진심』, 『환한 숨』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이효석문학상, 김용익소설문학상, 백신애문학상, 형평문학상, 대산문학상, 김만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영화를 장면으로 기억하는 내게는 인생 영화가 딱 한 편 있지 않고, 대신 끊임없이 재생해보는 ‘장면들’이 있다. 지금까지 잊은 적 없고 앞으로도 잊고 싶지 않은 두 장면이 있는데, 슬픔이 차오를 때마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잔잔하게 일렁이는 차이밍량 감독의 [애정만세] 엔딩 신과 언제라도 나를 웃게 해줄 수 있는 시드니 루멧 감독의 [허공에의 질주] 속 생일 파티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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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p.160~161

줄거리

K시 기차역에서 거대한 가스폭발 사고가 일어나자, 사채업자는 보상금을 타 내기 위해 현수를 사고의 희생자로 처리하고 신병을 인도해 갔다. 엄마가 쓴 사채로 인해 여섯 살이었던 어린 현수는 죽은 사람으로 처리되고 만 것이다. 현수보다 일곱 살 많은 누나 미수는 갑작스러운 동생의 죽음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가난한 외톨이로 살았다. 현수는 조직의 일을 도우면서 어느덧 열여덟 살이 되었다. 소년은 곧 성인이 되지만 여전히 세상에 없는 존재다.
현수를 데려간 조직의 보스는 서류 위조 브로커로 현수를 키웠다. 버림받은 채 맹목적인 복종 속에서 폭력을 일삼는 형들 틈에서 현수는 냉혹한 생존의 규율을 체득했다. 눈물을 참아야 형들에게 맞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현수는 1년에 한 번씩 메모리를 포맷하는 망각 기계라는 의미에서 스스로를 “꺼지지 않는 노트북”이라고 부른다. 현수에게는 매 순간이 미션이고 게임이다. 세상에 없는 존재인 현수 자신은 세계의 버그(bug)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현수는 복수를 꿈꾸는 괴물이 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미수가 살고 있는 원룸을 몰래 찾아가 그녀의 삶을 조용히 돌보아 준다. 그리고 빈방에서 누나의 냄새와 흔적, 블로그의 글 등을 통해 잊었던 천국, 숲의 이미지를 찾아간다.
빌딩 로비의 안내 데스크에서 일하는 미수는 언젠가부터 생필품들이 표시 나지 않을 만큼 조금씩 채워지곤 하는 것을 느꼈지만 헤어진 연인 윤이 몰래 다녀간 것으로만 생각한다. 집안 형편이 좋지 못한 윤은 꽤 지명도 있는 4년제 대학을 졸업했지만 공무원 시험과 취업에 실패를 거듭한 끝에 미수와 같은 빌딩에서 보안 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어느 날 새벽, 윤은 병원에서 퇴원한 미수를 데리고 그들이 근무하는 빌딩의 지하 쇼핑몰로 들어간다. 미수와 윤은 아무도 없는 쇼핑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액세서리를 달아도 보고 침대에 눕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쇼핑몰 침대 위에서 잠든 채 경비들에게 발견되어 빌딩의 소유주에게 얻어맞고 쫓겨난다. 그리고 뒤늦게 동생이 살아 있었음을 알게 된 미수는 현수를 찾기에 여념이 없는데…….

출판사 리뷰

“이야기는 숲의 모든 곳에 깃들어 있었고, 시시각각 걸음을 옮기는 빛을 따라
한 줌씩 소년의 귓가로 흘러들었다.”


K시 기차역 가스폭발 사고, 동생이 사라졌다……
작가 조해진의 따뜻하고 깊이 있는 시선과 유려한 문체
매혹적이고도 아름다운 청춘 가족 성장소설

오늘의 젊은 작가 01 조해진

문학성?다양성?참신성을 기치로 한국문학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예들만을 엄선한 ‘민음 경장편’ 시리즈의 새로운 이름 ‘오늘의 젊은 작가’가 반년간의 재정비 끝에 새롭게 론칭되었다. 그 첫 번째 작품의 주인공은 『천사들의 도시』와 『로기완을 만났다』 등을 통해 문단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젊은 작가 조해진이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조해진의 작품을 “타자의 소설”이라 명명하며 그녀의 “책”은 곧 “우리의 미래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문학평론가 고인환은 “타자들의 삶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하여, 그들의 삶으로 스며들기까지의 고통스러운 과정을 통해, 기어코 자신의 내면에 타자의 삶을 깃들게 하”며 “내면에 음각하는 소통의 무늬가 눈부실 정도로 투명”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민음사가 ‘오늘의 젊은 작가’ 01번으로 자신 있게 내놓은 조해진의 세 번째 장편소설 『아무도 보지 못한 숲』은 따뜻하고 깊이 있는 그녀만의 독특한 문학적 감수성과 한층 더 아름답고 유려해진 문체로 독자들의 가슴에 오랜 여운을 남기며 진한 감동의 물결을 전할 것이다.

고독한 현실의 숲, 그 속에서 살아가기
―인간의 본질과 직면하며 열린 미래로 나아가는 조해진의 작품 세계


나무가 많고 호수가 있는 숲이 있다. 그 숲 속에서는 아무도 상처받지 않으며 누구도 실패자로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 그 자체, 신비 그 자체, 본질 그 자체인 숲. 그것을 시원이라 해도 좋고, 자궁이라 해도 좋고, 유토피아라 해도 좋다. 어쩌면 현실이 아닌 곳은 모두 숲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조해진의 『아무도 보지 못한 숲』의 숲의 시작은 그 끝과, 또한 바깥은 그 안과 붙어 있다.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숲과 연결되어 있기에 두 개의 삶을 동시에 체험한다.

엄마는 사채업자에게 진 빚 때문에 쫓기는 신세였다. 결국 여섯 살이었던 남동생 ‘현수’는 K시 기차역 가스폭발 사고의 사망자로 위장 신고되어, 주어진 보상금과 함께 조폭에게 팔아 넘겨졌다. 현수는 가족들을 원망하며 신원이 말소된 상태로 12년 동안이나 살아왔다. 서류 위조 브로커로 키워진 열여덟 살의 현수는 누나 ‘미수’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표시 나지 않을 정도로 조금씩 채워 주며 자신의 존재를 숨긴 채 남몰래 미수의 집을 드나들기 시작한다. 동생이 죽은 줄로만 아는 미수는 현수에 대한 죄책감과 그리움으로 그림자처럼 살아간다. 빌딩 로비의 안내원인 미수에게는 자신과 너무나 꼭 닮아서 헤어질 수밖에 없는 연인 ‘윤’이 있다. 같은 빌딩에서 보안 요원으로 근무하는 윤은 꽤 지명도 있는 4년제 대학을 나왔지만 그 졸업장은 신분 상승의 발판이 되지 못했다. 자신을 학대하는 만큼 윤은 미수에게도 자주 화를 낸다. 상처가 또 다른 상처를 내며 이별 아닌 이별이란 어정쩡한 상황으로 그들을 몰아갈 뿐이다.

『아무도 보지 못한 숲』의 주인공들은 이렇듯 자신들의 부재만이 그들의 존재를 겨우 증명해 줄 수 있는 유령과도 같은, 하여 부피감이나 무게감을 전혀 느낄 수 없는 시리도록 아픈, 우리 모두의 ‘타자’들이다. 그러나 정작 숲에 있어야 할 등장인물들에게 실제로 허락된 공간은 고시원이나 원룸, 고층 빌딩의 옥상, 소년원, 병원 등지이기에, 몸도 마음도 점점 여위어 가는 그들에게는 다시 숲으로의 이동이 절실하다.
『아무도 보지 못한 숲』은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의 시선에는 무심코 지나가는 장면이지만 그것을 감당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감지되는 고통과 상처, 그리고 위안과 공감을 그 어떤 소설보다 더욱 아름답게, 또한 몽환적인 감동으로 그려 낸 수작이다. 조해진은 이 한 편의 소설에서 뜨거운 가족애를 그리는 동시에 연인들의 슬픈 사랑을 묘파하며, 궁극적으로는 인간 내면의 성장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현수야.”
부르는 그 말에, 소년은 대답했다.
“응, 누나.”
손이 따뜻해졌다. 현수는 자신의 손을 감싼 하얗고 작은 손등을 내려다보며 미수가 속삭이는 말들을 가만히 듣고 있었다. 누나의 등 뒤로 숲을 빠져나갈 수 있는 외길이 조금씩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웃었다.
?163쪽

이 소설의 빼어나게 아름다운 마지막 장면은 “결국 아무도 가 보지 못한 숲이 앞으로 가야 할 숲이기에 이 소설은 과거가 아닌 미래로 열려 있다.”라는 지적과도 맥을 같이한다. 주인공들의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길을 잃을 수도 있지만 그 발자국은 마침내 숲으로 가는 길을 알려 줄 것이다. 이미 간 길이 아닌 그 길이야말로 숲으로 가는 길일 것이기에 말이다. 또한 그것이 “발자국들이 몸통의 움직임을 대신하는 족적(足跡)의 소설이 탄생한 것이다.”라고 문학평론가 김미현이 상찬한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작품 해설 중에서
선의의 숲이 있다면 이 소설의 숲이 바로 그럴 것이다. 숲에 버려진 오누이가 있다. 사실 숲(forest)은 이들(the rest)을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들은 최선을 다해 서로를 돌본다. 이 돌봄이야말로 숲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비의가 아닐까. 조해진은 냉혹한 세상이 그 지배력을 관철하려 들 때마다 그 숲을 생각해 보라고 권한다. 미스터 노바디가 그대를 사랑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도 아닌 자가 아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사랑하는 바로 그 사람이 된다.
―양윤의(문학평론가)

추천평

조해진 소설의 특장인 추상적이고도 관념적인 아우라가 현실적이고도 구체적인 이야기와 만난 『아무도 보지 못한 숲』은 동 세대 젊은 작가들의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우화적 혹은 동화적으로 표출된 수작이다. 연인들의 공동체, 무위의 공동체, 윤리의 공동체, 생명의 공동체에 이어 우리는 이 소설로 인해 ‘숲의 공동체’를 가지게 되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빛이 되는 곳, 날카로운 칼이나 유리 조각이 없는 곳, 버그나 몬스터로 존재하지 않아도 되는 곳, 사라져 버리거나 위장되어야 하는 유령으로 존재하지 않아도 좋은 곳, 바로 그 진짜 숲 말이다.
이 작품은 유령과 같은, 그래서 부피감과 무게감이 전혀 없는 존재들의 발자국들만 보이는 소설이다. 발자국들이 몸통의 움직임을 대신하는 족적(足跡)의 소설이 탄생한 것이다. 아름답다.
김미현(문학평론가·이화여대 국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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