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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불교건축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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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불교건축의 역사

홍병화 | 민족사 | 2020년 08월 31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 판매지수 150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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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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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0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442g | 148*210*20mm
ISBN13 9791189269685
ISBN10 1189269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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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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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문화재학과 석사 졸업. 연세대학교대학원 건축공학과 박사 졸업. 전국 전통사찰 전수조사 책임연구원 · 서울시 문화재위원회 건축전문위원 · 조계종 포교원 전문포교사 교수 역임. 한국의 사찰문화재 · 인각사, 태안사 등 조사 참여(2000~2003). 금강산 신계사 복원사업 건축 및 조사 실무 담당(2004~2007). 한국의 사찰문화재 발굴조사 · 제주목관아지 발굴조사 등 참여(2008~2009... 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문화재학과 석사 졸업. 연세대학교대학원 건축공학과 박사 졸업. 전국 전통사찰 전수조사 책임연구원 · 서울시 문화재위원회 건축전문위원 · 조계종 포교원 전문포교사 교수 역임. 한국의 사찰문화재 · 인각사, 태안사 등 조사 참여(2000~2003). 금강산 신계사 복원사업 건축 및 조사 실무 담당(2004~2007). 한국의 사찰문화재 발굴조사 · 제주목관아지 발굴조사 등 참여(2008~2009). 전국 사지조사 참여(2010~2013). 현재 건축사협회 실무교육 강사, 서울시 은평구 한옥위원, 건축 관련 현업에 종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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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04~205

출판사 리뷰

국내 최초, 조선시대 불교건축사를 정리한 책!
전통건축 전문가가 쓴 『조선시대 불교건축의 역사』 출간!


지금까지 불교건축사를 한 호흡으로 정리한 책이 국내에 출간된 적이 없다. 일부 유명한 사찰만을 한정하여 다루거나, 불교건축에 대해 개괄하거나, 비교적 자료가 많이 남아 있는 시기의 불교건축에 대해 다루는 책은 몇 권 있지만, 『조선시대 불교건축의 역사』처럼 한 시대의 불교건축사를 통으로 다룬 책은 처음이다.

우리나라의 건축사는 불교건축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그러므로 불교건축사가 제대로 정리된 적이 없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건축사가 제대로 정리된 적이 없다는 걸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 『조선시대 불교건축의 역사』의 출간이 지니는 의미는 크다.

저자는 조선 후기 불교건축의 성격과 의미를 주제로 박사논문을 쓴 지 10여년 만에 조선시대 불교건축사 전체를 다루는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전국 전통사찰 전수조사에 참여하고, 서울시 문화재위원회 건축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금강산 신계사 복원사업 등 전통사찰과 관련된 다양한 조사에 참여하고, 전통건축 관련 현업에 종사해 온 저자는 우리나라에서 불교건축사를, 그중에서도 특히 조선시대 불교건축사를 정리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고 한다. 조선시대는 일반적으로 ‘억불숭유의 사회’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오히려 그 시대야말로 불교가 진정한 종교로 성장할 수 있는 시대였고, 이는 우리나라의 새로운 주체의 탄생과 관련되어 있으며, 그것이 불교건축에 반영되어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성리학의 나라 조선에서
진정한 종교로 거듭난 불교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조선시대’와 ‘불교건축’은 잘 연결되지 않는 주제처럼 보인다. 고려시대까지 국가의 지원을 받고 승승장구하던 불교가, 조선시대에는 척결의 대상,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이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이다. 고려 말, 사회적 혼란이 심화되어 가는 상황에서도 대형 사찰을 중심으로 자신들만의 부를 축적하기 바빴던 불교와 그런 불교로부터 비롯되었던 사회적 모순을 극복하는 것이 조선이라는 새로운 사회를 건설한 이들에겐 시급한 목표였고, ‘억불’은 그들이 내세운 명분이었다. 그래서 조선사회를 ‘억불숭유의 사회’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땅에서 오래도록 이어져 온 불교 전통은 조선시대에도 없어지지 않았고,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었을까?저자는 조선시대에 불교가 탄압받았다는 것은 불교가 느꼈던 상대적 박탈감을 말하는 것일 뿐, 실제로는 이전 국가권력이 부여했던 사찰에 대한 특혜를 거둔 정도였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동안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방적 지원과 비호 속에서 성장한 것을 정상적인 성장이 아니라고 본다면, 비로소 불교는 조선시대에 들어서야 진정한 종교로 성장할 수 있는 출발점에 선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한다. 단순히 조선시대에 불교가 탄압받았다고 이해하면, 그 시대의 실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한정적으로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누구는 불교가 이 시기를 통과하면서 하향평준화가 되었다고도 하고, 철저하게 표리부동한 종교가 되었다고 하는 등 혹독한 평가를 내리기도 하지만 저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성리학의 나라 조선에서 살아남으면서 불교는 진정한 종교의 자격을 갖게 되었다고 해석한다. 기존의 관점과는 사뭇 다른 저자의 이런 평가가 불교건축에는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

귀족 종교에서 백성과 함께 호흡하는 종교로 거듭난 불교
민중의 주체적 역량을 담고 있는 조선시대 불교건축


이 책에서 저자가 보여주려는 것은 단순히 조선시대 불교 건물의 역사가 아니다. 저자는 조선시대 불교건축사는 이 땅에서 민중이라는 주체가 어떻게 역량을 키우고 결집해 왔는지 보여주는 귀중한 증거라고 본다.

조선시대 불교건축의 역사는 그냥 건물의 역사를 쓴 것이 아니다. 하나의 건축이 탄생하기에는 얼마나 많은 역사적 사건과 그 사건을 헤쳐 나온 주체들의 역량이 결집되었는지 말하고 싶었다. 그래서 건축을 통해 불교가 500년을 어떻게 살아냈는지를 설명하고 싶었다.
― 머리말 중에서

저자는 조선시대 500년 동안 두 번의 큰 전쟁, 일상적인 비하와 배고픔에 직면하였던 불교가 때로는 스스로, 때로는 백성들과 함께 호흡해 가면서 복전(福田)으로서의 사찰, 즉 삶이 녹아 있는 불교건축을 남긴 것에 의의를 둔다. 상대적으로 서원 등과 같은 유교건축이 당시의 상류층의 문화를 보여준다면, 불교건축은 조선 후기로 갈수록 민중들의 조직적 · 의식적 활동이 반영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사찰에 대중들이 모이고, 모이면 그 대중이 결국에는 각성을 하고, 그렇게 각성을 하고 나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내게 되는 과정이 불교건축에 흔적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조선시대의 모든 불교건축이 대중 활동의 결과물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저도 모든 조선시대 불교건축이 민중들의 조직적이고, 의식적인 활동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그런 건축은 불교건축에서는 오히려 드문 편이죠. 사찰에서도 크고 좋은 건축은 당시 왕실의 지원으로 지어진 것이니, 조선시대에 있는 고려시대적인 건축인 것이지요.

조선시대의 불교건축은 시대적 흐름이라는 경향에 의해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결과일 거예요. 즉, 세상의 중심이 상류층에서 중·하류층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생겨난 시대정신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가장 잘 반영된 건축을 찾는다면 아마 상당수는 불교건축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특히 유교건축과 대비한다면 말이죠. 이런 게 바로 역사잖아요. 지나보니 결과적으로 민중들이 그런 건축을 원했던 거라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런 흐름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바로 저 같은 연구자가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자 인터뷰 중에서

저자는 조선시대의 중심이 상류층에서 중·하류층으로 옮겨지는 과정의 시대정신이 가장 잘 반영된 건축이 아마 불교건축이었을 거라고 본다. 불교가 백성들과 함께 호흡하는 종교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과정이 불교건축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런 시대적 흐름을 읽고, 기존의 해석과 다르더라도 불교건축이 가질 수 있는 의미를 적극적으로 찾아낸다.

저자는 조선 후기로 갈수록 부각되는 존재는 민중들이었고, 그런 주체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불교건축이 요구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그리하여 조선 후기에 불교건축은 번듯하고 화려한 외형보다는 부처님의 법을 듣기 위해 모인 사람들을 한 명이라도 더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화려한 상류사회의 일부였던 불교건축은 조선시대에 비로소 대중 속으로 들어가 백성과 함께 호흡하면서 불교건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다. 그리하여 ‘억불숭유의 사회’에서도 사라지지 않고, 아직도 우리에게 남아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이 책 『조선시대 불교건축의 역사』가 드러내 보이는 새로운 불교건축사다.

성리학 사회인 조선은 자신의 운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성리학만을 강조하며 형해화되어 갔다. 대신 성리학이 지배하던 사회에서 지배를 당한 불교는 아직도 자신의 생명을 이어오고 있다. 성리학은 이제 더 이상 종교가 아니고 단지 학문의 대상일 뿐이지만, 불교는 적어도 아직은 종교이다. 이 차이는 바로 지금까지 그 둘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인간사에서는 비교적 유사한 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조선시대 불교건축의 역사는 일면 승리의 역사인 것이다.
―머리말 중에서

[저자 인터뷰]

『조선시대 불교건축의 역사』 저자 홍병화 선생님 인터뷰


질문 1. 선생님의 경력을 보면, 전통사찰 발굴 조사 등에 많이 참여하셨는데,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셨나요?

* 전통사찰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일을 했는데요, 이 중에서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경력은 ‘금강산 신계사 복원공사’에 참여했다는 것입니다. 제 출입국 기록을 보면, 금강산을 들어갔던 횟수가 80회가 넘더라고요. 금강산은 북한이라 외국에 나가는 것처럼 출입국 기록을 남기거든요. 또 ‘전국 사지조사 사업’과 ‘전통사찰 전수조사 사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 조사입니다. 이런 종류의 일들은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라 단순히 개별유적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보다 시기별 · 지역별 양상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연구자에게는 전통건축의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요. 전국 단위 조사에 참여하면 보통 약 3~4년 정도씩 걸리는데요, 그동안 연구자로서 많은 공부가 됩니다. 이외에도 몇몇의 발굴조사와 사찰문화재일제조사도 참여했는데, 이러한 사업들은 인접 학문 분야와의 소통에 대한 기회가 마련되어 하나같이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질문 2. 다른 시대도 아닌 조선시대 불교건축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 우선 박사논문을 쓰면서 관심을 가진 시기가 바로 조선시대입니다. 그리고 서문에서도 밝혔듯, 조선시대야말로 불교가 권력의 보호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능력으로 살아낸 첫 번째 시기라고 생각했어요. 또한 남아 있는 사찰건축이 대부분 조선시대에 지어진 것이기도 하구요. 이렇듯 조선시대에 대한 관심이 여러모로 많았던 거지요.

질문 3. 억불숭유 정책을 폈던 조선 사회에서 불교건축이 갖는 의미는?

* 조선시대 불교건축이라고 모두 그렇지는 않지만 권력의 관심에서 멀어진 건축이 바로 조선시대의 불교건축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전 더욱 애착이 가요. 귀족적인 고려시대 건축과 같은 화려함은 없지만 조선시대 불교건축은 정말 무지렁이 백성들의 이해와 요구에 능동적으로 순응해 간 건축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어요.

조계종의 종지가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이라고 하잖아요. 하화중생의 건축이 바로 조선시대 불교건축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시대 불교건축은 계획적인 활동의 산물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맞아요. 저도 모든 조선시대 불교건축이 민중들의 조직적이고, 의식적인 활동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그런 건축은 불교건축에서는 오히려 드문 편이죠. 사찰에서도 크고 좋은 건축은 당시 왕실의 지원으로 지어진 것이니, 조선시대에 있는 고려시대적인 건축인 것이지요.

조선시대의 불교건축은 시대적 흐름이라는 경향에 의해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결과일 거예요. 즉, 세상의 중심이 상류층에서 중·하류층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생겨난 시대정신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가장 잘 반영된 건축을 찾는다면 아마 상당수는 불교건축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특히 유교건축과 대비한다면 말이죠. 이런 게 바로 역사잖아요. 지나보니 결과적으로 민중들이 그런 건축을 원했던 거라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런 흐름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바로 저 같은 연구자가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질문 4. 우리나라에서 불교건축사가 한 번도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이유는?

* 아마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거예요. 불교건축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의 감소도 큰 이유일 것이고, 초기 한국 건축역사의 연구가 비교적 불교건축에 집중되어 지금은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처럼 생각되는 것, 그리고 동시에 불교건축이 아닌 다른 분야에 대한 연구가 늘어나면서 불교건축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도 있을 겁니다. 즉, 민가와 같은 주거건축에 대한 연구의 증가, 근대건축으로 대표되는 서양식 건축에 대한 사회적 관심 등이 불교건축을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좀 주관적으로 판단해 본다면 불교 스스로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도 중요한 구실을 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지금 불교의 모습과 오버랩해서 성찰해 봐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꼽아보자면 주인이 있는 건축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일 수 있어요. 정확한 표현일지는 모르지만 ‘조계종’이라는 주인(또는 맏형)이 불교에는 있는 셈이죠. 국가나 지자체를 상대로 전문적이며, 조직적인 대응을 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고 있는 것이 오히려 국가나 지자체로부터 경계를 받게 된 것으로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궁능의 중요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가가 궁능에 들이는 예산을 보면 참견하는 사람이 없는 문화재에 대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거든요. 불교문화재에게는 예산을 지원하면서도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 자꾸 만들어지니까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겠지요.

질문 5. 자료가 별로 없는데, 책을 집필하는 과정은 어땠는지?

* 시간의 누적은 현재의 모습을 만들지만, 겉으로 보이는 것은 최후의 모습이지요. 즉, 여러 레이어가 겹쳐져 있지만, 그 레이어를 차근차근 벗겨본다는 것은 여간 노력이 들어가는 일이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조선전기는 자료의 부족에 시달리고, 조선후기는 자료가 상대적으로 많죠. 하지만 역사의 서술은 분량에 있어서도 균형감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조선전기를 서술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선전기는 다른 분야의 연구나 기록에 중심을 두었고요, 조선후기는 남아 있는 건축에 방점을 찍은 묘한 차이를 잘 보시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질문 6. 『조선시대 불교건축의 역사』가 갖는 의의에 대해.

* 불교건축사에 대한 첫 개설서라는 의미겠지요. 최근 정병삼 선생님의 『한국불교사』를 읽고 있는데, 불교건축사도 언젠가는 그렇게 전 시대에 걸쳐 한 번에 쭉 써내려가는 글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불교건축사에 대해 관심을 가진 연구자들이 많이 나와서 활발한 연구가 시작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이 그 시발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추천평

개인적인 인연으로 저자를 알고 지낸 지 20년이 되어 간다. 불교건축을 전문적으로 조사·연구하는 업무를 하고, 금강산에다 신계사를 짓는 일을 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전공과 관심과 일이 일치하는 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니까 『조선시대 불교건축의 역사』를 쓰기 전부터, 쓰고 있을 때에도 그리고 쓰고 난 지금까지도 계속 저자와 교류하고 있다.

건축역사학에서 불교건축학이 차지했던 그간의 위상을 볼 때, 아직까지도 불교건축의 역사를 한 시대를 개괄하면서 써내려간 책이 없다는 것이 쉽게 믿어지지 않았다. 나와도 벌써 몇 권은 나왔을 텐데, 내가 몰랐겠지 하는 심정이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과는 달리 불교건축의 역사에 관한 책은 이 책이 정말 처음이었다. 이것이 연구자들의 게으름 때문이라고 책임을 전가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었다. 저자와 불교건축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그가 이런 책이 나오지 못했던 그동안의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이 글을 탈고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불교건축을 크게 성리학과의 대립적 관계에 놓여 있는 불교의 입장에서 서술하고 있다. 여기서 성리학은 조선의 지배층인 사대부의 지배 이데올로기로, 이 책은 성리학을 신념으로 따르던 학자층이 주도하던 사회에서 냉대 받던 불교가 어떻게 온전히 백성들의 종교로 자리매김했는지를 건축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조선 개창에서부터 멸망까지를 한정하여 불교건축을 볼 때, 초기에는 고려의 여운이 남아 화려하고 장대한 귀족문화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그러나 조선의 상류사회는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불교를 서서히 한쪽으로 밀어 놓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변해 가는 시대적 상황을 불교의 입장에서는 낙담도 하였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조금씩 적응하며 백성의 생활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불교가 상류사회의 일부로 소수와 함께 하던 화려한 종교에서, 점차 낮은 자세를 취하며 대중 속으로 들어가 백성들의 삶 속에 완전히 안착하는 종교로 거듭난 것이다. 이런 거대한 흐름 속에서 불교는 백성과 함께하며 그들의 삶과 바람에 관심을 갖고 손쉬운 신앙적 실천을 하나하나 제시하고 정치된 신념과 화려한 이상보다는 일상 속에서 생활과 실천의 종교로 엮여 마치 처음부터 백성과 하나였던 것처럼 섞여 버린 것이다.

조선시대는 후기로 갈수록 법당까지도 화려하더라도 어색함을 숨길 수 없었으며, 번듯한 외형보다 몰려드는 백성을 한 명이라도 더 수용할 수 있는 한 치라도 넓은 공간을 우선으로 삼았다. 세련된 장식보다도 한 자라도 방을 넓히기 위해 울퉁불퉁한 기둥과 구불거리는 서까래를 사용하는 것을 창피하다 생각하지 않았다. 불교건축은 더 이상 보여주기 위한 장엄의 건축이라기보다는 부처님의 법을 배우기 위해 모인 사람을 한 명이라도 더 담아야 하는 그릇, 즉 반야용선이 되었기 때문이다. 백성들이 사찰의 주인이 될수록 이러한 선택은 일상이 되었다.

지금까지는 불교건축에 대해서 시대가 갈수록 생명력을 잃어가며 퇴락하는 건축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조선시대 불교건축은 불교의 중심으로 새롭게 부각된 기층대중인 백성의 등장과 이들의 요구에 의해 강제되는 새로운 불교건축의 형식은 역사적 필연이었음을 방점 없이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새로운 시각으로 불교건축사를 서술하는 것은 기존의 관점과는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금 놀랍기도 하지만 찬찬히 생각해 보면 무릎을 탁 치게 되는 주장이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조선시대에 대중이 등장하여 불교건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견인하였다는 인식이 분명하게 제시되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앞으로 저자에게 고려시대 불교건축에 대한 이야기도 한번 기대해 본다.

- 윤대길 (서울시 전통사찰위원, 조선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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