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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조류학자의 어쿠스틱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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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조류학자의 어쿠스틱 여행기

멸종 오리 찾아서 지구 세 바퀴 반

글렌 칠튼 저 / 위문숙 | 메디치미디어 | 2013년 07월 15일 | 원서 : The Curse of the Labrador Duck 리뷰 총점7.9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2점
편집/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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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조류학자의 어쿠스틱 여행기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3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12쪽 | 576g | 148*210*30mm
ISBN13 9788994612720
ISBN10 899461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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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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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저자 : 글렌 칠튼(Glen Chilton)
캐나다 매리 대학교와 호주 제임스 쿡 대학교의 교수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조류학자이자 행동생태학자로 멸종된 까치오리의 세계적인 권위자이다. 칠튼은 실험실의 연구 외에도 해부학, 생리학, 식물학, 환경보존을 강의하고 있으며, 학생들에게는 ‘위험할 정도로 열정이 뜨거운’ 강사로 평가 받고 있다. 글렌 칠튼은 어렸을 적 멸종된 까치오리의 그림 카드를 수집하던 해부터 25년이 지났을 때, 과거의 호기심을 되살려 멸종...
역자 : 위문숙
건국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서양사를 공부했다. 지구촌 곳곳의 좋은 책을 기획하고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대지여 꿈을 노래하라 1,2》《그래도 엄마 아빠를 사랑해요》《루머의 루머의 루머》《망고 한 조각》《걸어다니는 초콜릿》《전학 가서 생긴 일》《랭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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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162 「8. 캐나다 동해안의 여행자를 위한 냄새 안내서」

출판사 리뷰

멸종 오리: 이 책에서는 까치오리(Labrador duck)로 번식지가 불분명하며 1875년에 절멸했다.

어릴 적 열망에서 시작된 멸종오리 추적
글렌 칠튼은 어린 시절에 수집광이었다. 단추, 만화 따위 등을 모으다가 ‘위기에 처한 북미 야생 생물’이라는 수집용 카드도 모으게 되었다. 수집 카드의 최고봉인 1번은 1875년에 절멸한 까치오리였고, 사라졌다는 애잔함과 함께 당당한 오리의 자태가 칠튼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조류에 대한 관심은 계속되어서, 칠튼은 새들의 울음소리나 생활 방식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조류학자가 되었다. 그는 박사학위를 따고 명망 있는 교수가 되긴 했지만, 수집에 열광하던 집착하는 성격이 없어진 건 아니었다. 까치오리 카드를 만난 지 25년이 흘렀을 때, 글렌 칠튼은 세상에 남은 모든 까치오리 박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제대로 된 까치오리 해설서가 아직 없었고, 1950년대 후반에 ‘폴 한’이라는 조류 애호가가 각지의 자연사박물관에 문의해서 기록해 놓은 까치오리 박제 목록만 존재할 뿐이었다. 수백 년 동안, 새들은 과학적 가치를 지닌 존재라기보다는 호기심의 대상이 되어 총에 맞고 박제로 만들어졌다. 즉 우표처럼 수집품이 되었다. 표본의 죽은 시기나 장소나 수집가에 대해 기록했더라도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기는 어려웠다.

멸종 오리 찾아서 지구 세 바퀴 반
칠튼은 자비를 탈탈 털어서 까치오리의 번식지를 돌아보고, 55점의 박제표본과 9개의 까치오리 알을 보유한 40개 도시의 자연사박물관을 방문한다. 첫 여행지로, 저자는 존 오듀본(유명한 자연 세밀화가)이 까치오리의 둥지를 보았다고 150년 전에 메모를 남긴 곳에 실제로 가본다. 캐나다의 동북부 해안의 래브라도(Labrador)는 툰드라처럼 황량하기만 하고 까치오리의 깃털 하나도 보이지 않지만, 저자는 앞으로의 긴 여정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한다. “여전히 야생동물을 사냥하지만 우리는 좀 더 책임감을 갖게 되었다.”고 오듀본의 영혼에게 고백한다. 그는 빈번한 외국 박물관의 방문을 순조롭게 하려고, ‘졸업여행’과 ‘제2의 신혼여행’을 빙자해서, 아내를 대동하기도 한다. 때로는 죽은 오리를 만나기 위해서 대학 졸업 후 16년 동안 만난 적도 없는 동창과 자동차 여행을 떠나기도, 박물관 학회에 참석하기 위해서 동료더러 연사가 되라고 꼬드기기도 한다.

이 탐사여행은 비행기로 115,901킬로미터, 기차로 8,788킬로미터, 자가용으로 2,518킬로미터, 렌터카로 2,966킬로미터, 택시로 254킬로미터에 이른다. 거기에 여객선으로 69킬로미터, 버스로 1881킬로미터를 다닌 결과, 합계가 132,377킬로미터로 적도 둘레를 비행기로 3.3번 돈 셈이다. 이 책은 어린 아이의 집요함에서 시작된 수집여행이면서, 학자의 강렬한 호기심으로 이어지는 탐사여행, 동시에 괴짜의 눈으로 바라보는 도시여행기이기도 하다. “빈은 낡았고 파리는 구식이고 런던은 사실상 화석이나 다름없다. 다른 유럽의 중심에 비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통통 튀는 남자애 같은 도시였다.”고 칠튼은 촌평한다. “러시아는 해외 여행객과 담을 쌓고 지내다가 이제야 손짓을 하기 때문”이란다. 그래도 러시아의 관료주의가 관광객을 매우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여전하다. 눈여겨볼 점은, 영국 혈통의 캐나다 이민자답게 저자 칠튼 역시 빌 브라이슨 못지않게 프랑스의 칙칙함에 툴툴거린다는 것.

글렌 칠튼이 방문한 40개 도시
1. 영국 트링 2. 영국 옥스퍼드 3. 영국 캠브리지 4. 영국 리버풀 5. 영국 개트윅 6.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7. 아일랜드 더블린 8. 프랑스 파리 9.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10. 프랑스 아미앵 11. 프랑스 라샤르트 12. 독일 알텐부르크 13. 독일 드레스덴 14. 독일 프랑크푸르트 15. 독일 마인츠 16.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17. 독일 베를린 18. 독일 슈투트가르트 19. 독일 뮌헨 20. 독일 할버슈타트 21. 독일 브뤼셀 22. 네덜란드 레이던 23. 오스트리아 빈 24. 체코 프라하 25.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26. 미국 올버니 27. 미국 어나바샴페인 28. 미국 뉴욕 29. 미국 워싱턴 30. 미국 필라델피아 31. 미국 엘마이라 32. 미국 보스턴 33. 미국 케임브리지 34. 미국 시카고 35. 미국 앤아버 36. 캐나다 블랑사블롱 37. 캐나다 토론토 38. 캐나다 몬트리올 39. 캐나다 핼리팩스 40. 캐나다 그랜드마난

가짜 오리와 냄새나는 알을 찾는 이상한 조류학자
이국적인 도시와 그 사람들과 엮어진 에피소드는 코미디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새와 까치오리, 알과 박물관에 대한 자세는 무척 진지하다. 일반인에게는 오리 알이나 까치오리 알이나 별반 다르지 않지만, 값으로 따져도 멸종된 까치오리의 알은 매우 귀중하다. 누구보다도 생물학적 가치를 잘 아는 저자는 까치오리 알을 국보급 도자기를 다루는 것처럼 알껍데기에 혹여 금이라도 갈까 조심조심 다룬다. 껍데기 속의 막을 끄집어내서 DNA 조사를 마쳐야 까치오리 알인지 검증할 수 있다. 독일 할버슈타트라는 작은 도시에서 확인한 까치오리 표본은 가짜여서 저자는 크게 실망한다. 그것은 집오리에 수컷 까치오리처럼 목 부분을 검게 색칠한 가짜로, 문제는 이 표본이 전시된 200년 동안 어떤 전문가도 위조품이란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는 것이다.

칠튼은 까치오리의 후예로 보이는 검은동인도오리의 농장을 수소문해서 찾아가기도 했다. DNA에 까치오리의 흔적이 남아 있는지 검사해볼 참이었다. 하지만 이 알들은 농장에서 채집된 뒤 밀폐용기에서 두 달이나 묵은 통에 고약하게 썩어 버렸다. 조류학자에게 필요한 알껍데기를 얻기 위해서 칠튼은 끔찍한 냄새를 참아내야 했다. “만약 목사들이 이 알에서 품어져 나오는 냄새로 지옥을 설명한다면, 신자들은 화들짝 놀라 선하게 살아갈 것이다.”(p,167) 이 진지하면서도 실소가 뿜어져 나오는 에피소드를 읽다 보면, 문득 우리나라의 수많은 기사들이 떠오른다. ‘밀렵꾼의 총탄에 사라지는 천연기념물들’, ‘세계적 철새도래지 밀렵으로 수난’ 등등. 누군가 인생을 걸고 추적하고 있는 멸종 조류를 우리 주위의 누군가는 지금도 손쉽게 총으로 쏴 죽이고 있다. 칠튼과 같은 괴짜가 나오지 않는다면, 우리는 또 수많은 희귀 동물들을 계속해서 멸종시킬 게 분명하다.

최고의 박물관, 최악의 박물관
아마도 글렌 칠튼은 세계에서 자연사박물관을 가장 많이 다닌 사람 중의 하나일 테니, 그의 박물관 평에는 귀를 기울일 만하다. 독일 마인츠의 박물관은 “ 1955년에 할아버지의 부엌에서나 보았음 직한 페인트를 칠해 놓았고, 백열등은 불이 나가 있었다. 난방 장치가 훤히 들여다보였다. 수십 년 전에 타자기로 친 설명문 몇 장이 성의 없이 붙어있었다. 예술적인 면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도 없었다.” 그러나 그를 흐뭇하게 하는 작은 박물관들도 있다. 세계적인 규모의 런던 자연사박물관이나 미국 자연사 박물관과는 규모면에서 비교도 되지 않는 작은 규모의 박물관이지만, 이야기를 염두에 두며 전시물을 배치했다든지, 어린이 관람객을 위해서 만져도 되는 모형을 설치한 박물관들이 그렇다. 어린이들은 그 박물관에서 따분하게 앉아 설명을 듣고 지루해하기보다는 전시에 ‘홀딱’ 빠져 친구들과 조잘조잘 자신의 생각을 나눈다. 세계 곳곳의 자연사박물관을 둘러본 칠튼은 말한다. 재정보다는 공공기관을 운영하는 행정가들의 상상력과 열정이 중요하다고. 우리의 박물관 담당자들도 한번쯤은 되새겨야 할 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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