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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프 신화

[ 양장 ]
알베르 까뮈 저/박언주 | 열린책들 | 2020년 08월 30일 리뷰 총점8.8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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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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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년 08월 30일
판형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32g | 128*194*20mm
ISBN13 9788932912554
ISBN10 893291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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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그 모든 것에 항거하며 인간의 부조리와 자유로운 인생을 깊이 고민한 작가이자 철학자. 1913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 몽드비에서 가난한 노동자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알사스 출신의 농업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 중 전사하고, 청각 장애인 어머니와 할머니와 함께 가난 속에서 자란 카뮈는 유년 시절의 기억과 가난, 알제리의 빛나는 자연과 알제 서민가의 일상은 카뮈 작품의 뿌리에 내밀하게 엉기어 있다. ... 그 모든 것에 항거하며 인간의 부조리와 자유로운 인생을 깊이 고민한 작가이자 철학자. 1913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 몽드비에서 가난한 노동자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알사스 출신의 농업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 중 전사하고, 청각 장애인 어머니와 할머니와 함께 가난 속에서 자란 카뮈는 유년 시절의 기억과 가난, 알제리의 빛나는 자연과 알제 서민가의 일상은 카뮈 작품의 뿌리에 내밀하게 엉기어 있다. 구역의 공립 학교에서 L. 제르맹이라는 훌륭한 스승을 만났다. “나는 자유를 빈곤 속에서 배웠다.”라고 하기도 했는데, 알제리에서 보낸 유년기는 그가 작가적 양분을 공급받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의 도움으로 장학금을 받고 1923년 프랑스 중등학교 리세에 입학했고, 이후 알제리 대학에 입학했으나 1930년 폐결핵으로 자퇴를 했다. 결핵 발병으로 누구보다 좋아했던 축구를 포기했다.

바칼로레아 준비반에서 철학 교수이자 에세이스트인 장 그르니에를 만나 큰 영향을 받고, 이후 평생 그와 교류를 이어갔다. 어렵게 대학에 진학해 고학으로 다니던 알제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해 철학을 전공하는 동시에 정치 활동과 연극 활동에 집중했다. 1932년 장 그르니에가 주도한 조그만 월간 문예지 [쉬드Sud]를 통해 처음으로 첫 에세이 『새로운 베를렌Un Nouveau Verlaine』을 발표했다. 대학시절에는 연극에 흥미를 가져 직접 배우로서 출연한 적도 있었다. 결핵으로 교수가 될 것을 단념하고 졸업한 뒤에는 진보적 신문에서 신문기자로 일했다. 한때 공산당에 가입했던 그는 비판적인 르포와 논설로 정치적인 추방을 당하기도 했고, 프랑스 사상계와 문학계를 대표했던 말로, 지드, 사르트르, 샤르 등과 교류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몰입했다.

1937년 첫 산문집 『안과 겉』을 발표하고, 이듬해부터 [알제 레퓌블리켕]의 기자로 활동하다가 1940년에 파리로 활동 무대를 옮겨 [파리수아르]의 기자가 된다. 독일에 점령당한 파리에서 검열을 피해 지방으로 옮긴 [파리수아르]를 따라 이동하는 동안에도 집필 활동에 매진한다. 초기의 작품 『표리(表裏)』(1937), 『결혼』(1938)은 아름다운 산문으로, 그의 시인적 자질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1942년 7월, 자신의 첫 소설이자 대표작이 되는 문제작 『이방인(異邦人) L' tranger』을 발표하면서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이즈음 레지스탕스에 가담하여 프랑스 해방 운동에 참여한 카뮈는 철학 에세이 『시시포스 신화』(1943), 희곡 작품 「오해」(1944) 등 다양한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저항운동에 참가하여 레지스탕스 조직의 기관지였다가 후에 일간지가 된 [콩바]의 편집장으로서, 모든 정치 활동은 확고한 도덕적 기반을 가져야 한다는 신념에 바탕을 둔 좌파적 입장을 견지했다. 또 집단적 폭력의 공포와 악성, 부조리함을 알레고리를 통해 형상화한 소설 『페스트』로 문학계의 대반향을 일으켰고 1951년에는 마르크시즘과 니힐리즘에 반대하며 제3의 부정정신을 옹호하는 평론 『반항적 인간』을 발표하여 지성계에 큰 논쟁을 촉발한 사르트르와 격렬한 논쟁을 벌이다가 10년 가까운 우정에 금이 가기도 했다. 하지만, 1956년 『전락』을 발표하면서 사르트르에게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방인』, 『시지프의 신화』를 발표하며 문학가를 넘어 사상가로도 인정받기 시작했고, 실존주의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가 엄마, 무명인, 그리고 나의 ‘죽음’을 연달아 맞닥뜨리며 삶의 부조리를 고뇌하는 모습은 이후 오랫동안 수많은 독자를 실존주의의 세계로 이끈다. 「오해」와 「칼리굴라」라는 희곡을 쓰며 희곡 작가로도 활동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고, 1957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대문호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알제리 독립을 둘러싼 논쟁에 참여하며 활동을 이어 가지만, 카뮈는 생전 인터뷰에서 “자동차 사고로 죽는 것보다 더 부조리한 죽음은 상상할 수 없다.”라고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1960년 1월 4일 자동차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이때 사고 차량에 있던 가방에서 초고 형태로 발견된 『최초의 인간』은 1994년에야 빛을 보게 된다.

실존주의 문학의 정수라 평가받는 『이방인』에는 살인 동기를 '태양이 뜨거워서'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는 이가 등장한다. 그는 삶과 현실에서 소외된 철저한 이방인으로, 죽음이라는 한계 상황 앞에서 인간의 노력이란 것이 얼마나 부질없으며 한편으로는 그 죽음을 향해 맹렬히 나아가는 인간존재가 얼마나 위대한지 생각할 수 있게 한다. 부조리에 대한 추론을 시작으로 철학적 자살, 부조리한 인간, 철학과 소설, 키릴로프 등 철학적 에세이를 엮은 『시지프의 신화』는 권위에 도전하였다는 벌로 큰 돌을 산 정상에 올리는 행위를 무한정 반복해야 하는 시지프의 죄를 모티브로 하여 일상생활과 예술작품에서 드러나는 부조리한 측면을 명쾌하게 분석한 철학 에세이다.

1947년 출간된 『페스트』는 그 해의 비평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걸작으로 평가 받는다. 이 작품에서 페스트는 모든 자유가 제한되는 상황 즉 감옥 속의 인간을 상징한다. 카뮈는 주인공인 의사 리외와 그 주변의 인물들을 통해 모순에 찬 삶 평온한 삶 위에 덮친 모순과 허망, 즉 부조리 속에서 그 상황을 직시하고, 낙관적 기대 없이 묵묵히 그 허망과 맞서서 대결하는 인간상을 그렸다.

이런 다양한 작품들 중에서, 알베르 카뮈가 생전에 가장 아꼈던 책은 『반항하는 인간』이라고 한다. 카뮈의 철학적·윤리적·정치적 성찰을 담은 글 중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반항하는 인간』은 『시지프의 신화』와 함께 카뮈의 대표적인 시론(試論)이다. 1951년 출간 당시 프랑스 지성계를 들끓게 했던 이 책에서 카뮈는, 폭력과 테러를 역사적·철학적·정치적 맥락에서 살피며, 테러와 폭력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성찰한다.

이 외에도 『여름』, 『유배지와 왕국』, 『행복한 죽음』, 『정의의 사람들ㆍ계엄령』, 『결혼, 여름』, 『태양의 후예』, 『젊은 시절의 글』, 『스웨덴 연설ㆍ문학 비평』, 『최초의 인간』, 『여행일기』, 『단두대에 대한 성찰ㆍ독일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전락·추방과 왕국』, 『안과 겉』 등의 작품을 썼다.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카뮈의 『이방인』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에서 강의하며, 좋은 책을 찾아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다. 뻔하지 않은 다양한 상상력이 느껴지는 어린이 책을 좋아한다. 논문으로 「부조리와 신화」, 「카뮈의 반항의 현재성」 등이 있으며, 번역한 책으로 『처음 시작하는 철학』, 『위대한 생각과의 만남』, 『일상에서 철학하기』, 『페르세폴리스』, 『과학자들은 왜...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카뮈의 『이방인』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에서 강의하며, 좋은 책을 찾아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다. 뻔하지 않은 다양한 상상력이 느껴지는 어린이 책을 좋아한다. 논문으로 「부조리와 신화」, 「카뮈의 반항의 현재성」 등이 있으며, 번역한 책으로 『처음 시작하는 철학』, 『위대한 생각과의 만남』, 『일상에서 철학하기』, 『페르세폴리스』, 『과학자들은 왜 철새를 연구했을까?』, 『목발 짚은 하이진』, 『장미 정원의 비밀』, 『왜?로 시작하는 어린이 인문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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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p.189~190

출판사 리뷰

추천평

카뮈의 치밀한 논리와 아포리즘적인 문체는 일종의 사상의 시를 창조한다.
- 네이션
전후 파리 지식인 사회에 떠오른 작가들 중 카뮈는 명백히 가장 예술적 재능이 있는 작가였다.
- 애틀랜틱

올해의 책 추천평 (2개)

매년 진행되는 올해의 책 선정 행사에서 고객님들이 직접 작성해주신 추천평입니다.
2022
알베르 카뮈 그 자체
p***********3 | 2022.10.25
2022
추천하는 책
k******4 | 2022.10.24

회원리뷰 (10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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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반항은 부조리의 자각으로부터 시작된다
평점10점 | m******4 | 2022-06-07 | 신고


 

 

 

 

정말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

그것은 바로 자살이다.

......중략......

그것은 그저 삶이 <살아갈 만한 가치가 없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이다.

 

유럽에서는 한때 자살을 신의 뜻을 거스른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형벌에 처했다고 한다. 인간은 살아가는 동안 궁극의 철학적 자문을 한 번쯤은 해 본다. 이 책은 우리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자살의 의미를 좀 더 심오한 철학적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지프 신화>의 첫 문장은 내가 꼽는 명문장 중 하나이다. 그렇다고 자살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카뮈는 그 철학적 질문 중 '자살'을 가장 진지한 문제로 내걸었다. 그는 자살을 '살아갈 만한 가치가 없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이라고 정의하면서도 너무도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오히려 쓸모없는 진실이라 역설하고 있다. 문득 디오니소스적 긍정의 주체로 살아가라는 인간상을 제시했던 니체가 떠올랐는데 그는 '살아야 할 이유를 아는 사람은 어떠한 것도 견딜 수 있다'라며 삶을 긍정하라고 했다. 카뮈는 니체 철학의 부활을 꾀하려 했던 것 같다. 그는 불합리하고 해독이 불가능한 세계에서 인간의 운명은 스스로 그 의미를 찾는다고 한다. 즉, 불합리한 세계와 합리적인 이성의 대면이 바로 부조리인데 그것이 인간과 세계를 이어주는 유일한 끈이라 설파한다. 그런 부조리 앞에서 나는 감히 용감하게 맞서고 있는가? 이 책은 몇 번이나 읽었지만 읽을 때마다 새로우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책장이 쉽게 넘어가질 않는다.

 

반항은 인간과 그 자신의 어둠이 서로 영원히 대면하는 것이다.

......중략......

이 반항은 삶에 그 대가를 부여한다.

한 존재의 인생 전반으로 확장되는 반항이

그 존재의 위대함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다.

한쪽만 바라보지 않는 인간에게,

그를 넘어서는 현실에 맞서 싸우는 지성의 풍경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다.

인간적 자부심이 보여 주는 풍경은 비할 데 없이 아름답다.

 

카뮈는 모든 실존주의 철학이 도피를 제안하고 있다고 한다. 실존주의 철학은 인간에게 한정된 세계 속에서 자신을 짓누르는 것을 신격화하고 자신의 것을 빼앗아간 것들 속에서 희망의 이유를 발견하는데, 이 강요된 희망의 본질을 종교적인 것으로 본다. 그는 여러 실존주의 철학자들의 이론을 파헤친다. 야스퍼스와 키르케고르는 비합리를 신격화하고 있고 후설의 현상학은 부조리와 가깝다고는 하지만 결국 삶을 초월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부조리와 먼 것이라 말하고 있다. '부조리한 자유'에서는 카뮈가 부조리를 대하는 태도인 '반항'이 키워드였는데 모든 문장에 밑줄을 긋고 싶었다. 부조리한 인간에게 '자유'란 무엇이냐고 던지는 질문은 종교가 있는 나로서는 매우 진지하게 고찰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문제였다. 카뮈는 인간은 선택하는 것이 아니고 부조리가 내포하는 삶의 확장이 인간 의지에 달린 것도 아니며, 그 반대인 죽음에 달려있다고 하는데, 이 주장은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또한 인간의 의지는 하나의 매개에 불과하기 때문에 의지의 목표는 의식을 유지하는 것이며 이것이 삶의 원칙을 제공한다고 한다. 카뮈는 부조리로부터 반항, 자유, 열정이라는 결론을 도출시키고 있는데, 결국 이 의식 행위를 통해 죽음으로의 초대를 삶의 원칙으로 바꾸어 놓아버림과 동시에 자살을 거부한다.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자살'이라는 타이틀로 시작한 부조리의 추론에 대한 결말이 자살의 거부와 살아갈 문제를 제기한다는 점은 매우 아이러니하다. 그러나 부조리를 논하는 데 있어 이러한 추론의 방식보다 더 어울릴 만한 것이 어디 있을까?

 

인간을 부추기고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들은

모두 희망이라는 수단을 이용한다.

 

부조리한 인간에서는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등장하는 실존주의적이면서도 무신론자인 이반 카라마조프의 이론이 언급된다. 대심문관에서 이반은 알료샤에게 '신은 없으므로 모든 것은 허용된다'라는 이론을 펼치는데 이 이론은 부조리한 삶으로부터의 해방이 아닌 선택의 여지가 없는 운명에 대한 확인일 뿐이다. 부조리한 세계에서의 개념이나 삶의 가치는 아무런 결실이 없는 불모성을 통해 가늠이 된다는 말은 카뮈의 실존주의와 부조리에 대한 관점이 잘 드러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카뮈는 부조리한 인간의 한 예로 티르소 데 몰리나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돈 후안이라는 전설적 바람둥이를 소개한다. 돈 후안은 자신의 영혼을 즐겁게 하려 한다. 그의 행동은 질보다 양의 윤리를 추구한다. 그에게는 스스로를 덧없지만 유일한 존재로 인식하는 사랑만이 너그러운 사랑인 것이다. 세상의 심오한 진리를 믿지 않고 시간과 자신을 분리하지 않는 자이다. 돈 후안의 이야기는 그저 카사노바로 불리기에는 모순이 있다. 카뮈가 앞서 말한 부조리한 인간의 조건을 무척 논리적으로 풀어 놓았기 때문이다. 허무 앞에서 무릎을 꿇고 감동 없는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린 채 결말을 기다리며 희극을 연출하는 인간의 모습, 그것은 내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왠지 씁쓸해진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말라는 법칙을 등지고 살아가야 하는 숙명! 흐르는 물살을 가르며 자신이 태어났던 곳으로 돌아가 알을 낳는 산란기를 앞둔 연어들처럼, 누군가에게는 부조리가 삶의 또 다른 방식인 것임을 알아야 한다.

 

인간은 인간 자신이 목적이다. 그것도 유일한 목적이다.

...... 중략......

정복자들은 이따금 정복과 극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들이 의미하는 것은 언제나 '자신을 극복하는' 것이다.

 

카뮈는 부조리한 인간의 두 번째 예로 연극 무대의 배우를 비유한다. 배우가 타인의 인생 속으로 깊숙이 침투해 들어가 자신이 맡은 배역대로 완벽하게 모방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예술이라고 말한다. 한 사람의 배우는 '현실'이라는 시간 위에 또 다른 '상상 현실'을 부여한다. 무대에서 정해진 시간 내에 그의 육체로 수많은 영혼들의 삶을 창조하는 것이다. 한때 교회는 이러한, 하나의 운명으로 살아가기를 거부하는 배우들을 파문했다. 니체는 이렇게 말한다. '중요한 것은 영원한 삶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력이다'라고. 문득 '불멸'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아르헨티나 작가 보르헤스는 불멸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죽어서 잊히길 바랐다. 영원히 살고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지옥보다 더한 고통일지도 모르기 때문이었을까? 카뮈는 부조리한 인간의 세 번째 예로 정복자를 비유하는데 그들은 자신의 내면이 아닌 그들이 속한 세계를 변화시키고자 하며 역사의 반열에 오른다. 부조리한 인간 중 정복자가 가장 적극적인 인물로 보이지만 그들의 역사적으로 추앙받지 못할 행위들을 놓고 보았을 때 가장 불운하고 파괴적 인물들이다. 카뮈가 제시한 이 세 가지 유형의 부조리한 인간들 이외에도 주위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았다. 희망을 갖지 않고 사는 사람들로 가득한 부조리한 이 세계. 그러나 '인생이란 신이 연출하는 한 편의 연극 같은 것'이라는 아우렐리우스의 명언처럼 인생은 내가 어떻게 사는가에 달려있다. 연극 속 주인공이면 좋겠지만 조연이면 어떻고 소품이면 어떠하리, 땡볕 아래 그늘이 되어주는 나무 한 그루는 자신의 자리에 묵묵히 버티고 서 있는 것만으로도 더위를 피하는 이들에겐 누구보다 고마운 존재가 될 것이 아니겠는가.

 

내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묘사하고자 하고

느낄 수 있게 하려는 경험에서 확실한 점은,

고통이란 다른 고통이 소멸되는

바로 그 지점에서 솟아난다는 것이다.

 

'철학과 소설'에서는 나의 읽고 쓰기에 관한 이유를 찾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우주와 자연이라는 거대한 흐름 안에서 나는 매 순간 부조리한 인간일 뿐이다. 하지만 그 사실을 자각하는 순간 뫼비우스의 띠처럼 세계는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고 그 세계는 여전히 인간의 이성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해하려 하면 할수록 흩어져 버리는 생각들의 잔해를 모으고, 사소한 것들에 의미를 두었던 일을 멈추게 만든 것은 독서와 일기 쓰기였다. 읽고 있던 책 속의 행간에서 마치 내가 쓴 글인 듯 미처 형언할 수 없었던 구절을 발견했을 때 나는 일종의 희열을 느낀다. 때때로 주체할 수없이 차오르는 어떤 감정을 덤덤하게 받아주는 것 또한 일기장이었다. 부조리한 이 세계에서 그것들은 내 삶의 의미를 되찾게 해 주었던 도구였던 것이다. 소설이라는 작품 속에서 인간 세계의 부조리가 구현되고 재창조 된다. 카뮈는 소설 속 구체적 감각과 묘사에 과하게 심오한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그 이상의 의미는 독자에게 부여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그의 작품 <이방인>의 결말에서처럼 말이다. 최근 아티스트 웨이 수업을 계기로 쓰기 시작한 모닝페이지! 이제 두어 달 남짓 되어가는데 내게 소소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창조한다는 것, 그것은 두 번 사는 것이다.'라는 카뮈의 이 한 마디에 줄리아 카메론의 <아티스트 웨이>로 귀결되는 건 나뿐인가? 습관에 익숙해져 추구하고자 하는 행복보다 수단이 목적이 돼버리는 상황, 그리고 희망이라는 길 위에서 마주하게 되는 환상과 현실의 괴리감 또한 부조리의 일환이라는 사실을 재차 확인하게 된다.

 

다시 말해 한편으로는 부정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열광하는 것.

이것이 바로 부조리한 창조자 앞에 펼쳐진 길이다.

그는 허무에 자기 색깔을 부여해야 하는 것이다.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은 읽을 때마다 그가 철학자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품게 만든다. 그의 작품 <악령>의 키릴로프는 자신의 의지를 확실하게 천명하는 행위를 함으로써 부조리에 저항하는 듯하다. 카뮈는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을 부조리한 문제를 제기하는 작품이며, 그를 부조리한 소설가가 아니라 실존주의 소설가라 정의 내린다. 카뮈는 앞서 살펴보았던 철학과 소설의 연장선 상에 도스토옙스키의 창조적 활동을 이끌어내고 있다. 창조적 활동이야말로 부조리한 인간의 삶의 원동력이자 인내와 통찰력을 일깨우는 작업이며 소설가와 철학자의 작업이 분리될 수 없는 미학이란 말에 공감이 된다. <보르헤스의 말>이라는 책에 '작가는 시대마다 같은 책을 되풀이해서 쓰는 것이고, 영원한 책은 다 똑같은 책인지도 모른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시지프 신화>를 읽는 내내 지속적으로 머릿속을 맴도는 문장이다. 나는 보르헤스를 최고의 작가이자 철학적 신념이 확고한 사람이라 단언할 수 있는데 카뮈가 보르헤스를 만났더라면 시대와 상상을 초월하는 이론 하나는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시지프 신화>는 쉽게 읽히는 책이 결코 아니다. 실존주의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래도 몇 번 읽다 보니 사르트르의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라는 명제처럼, 목적이 무엇이든 내 의지와 상관없이 탄생된 인간의 본질보다 인간의 실존인 '현재 여기에 있는 나'를 직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실존주의의 궁극적 지점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감이 오는듯하다. 불분명한 목적지를 향한 끝없이 몸부림쳐야 하는 인간의 운명은 피할 수 없으며 행복과 부조리는 공존하며 동시성을 지니는 것 같다.

 

부조리한 인간은 자신이 자기 삶의 주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인간이 자기 삶을 향해 되돌아가는 바로 그 미묘한 순간,

바위를 향해 되돌아가는 시지프는

그 연결되지 않는 일련의 행위들을 조용히 바라본다.

그 행위들은 그의 운명이 된다.

 

부조리와 자살이라는 이 책의 중요한 키워드를 파다 보면 '자각'이란 단어를 내포하고 있는듯하다. 부조리에 반항하기 위한 첫걸음이야말로 '부조리의 자각'이기 때문이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코린토스의 왕 시지프는 교활한 자였으며 신을 기만한 죄로 커다란 바위를 산꼭대기까지 올리지만 굴러떨어져 다시 올려야 하는 영원히 되풀이되는 형벌에 처해진 자다. 우리 인간들의 삶 또한 시지프의 형벌과 많이 닮아 있다. 오래전 아들과 함께 보았던 픽사 제작 애니메이션 <UP>의 칼과 엘리 부부, 그들은 삶의 목표는 같았지만 현실은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 당시 그들을 보며 시지프 신화가 떠올랐던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되는 과정에서 나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 예상치 않은 사건, 끝이 보이지 않는 해결되지 않는 삶의 과제들은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그 모든 것들은 그림자처럼 지독하게 따라다니는 내 운명이라는 것이라는 걸 깨닫고 나서야 기꺼이 짊어질 용기가 생겼기 때문이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쉴 새 없이 살아가다가 불현듯 뇌리를 스치는 인생의 허무함, 그 순간 나와 세계를 연결해 주던 고리마저 상실하게 되는 경험이 바로 부조리의 실체를 확인하게 되는 순간인 것이다. <시지프 신화>에서 카뮈는 인간이 끊임없이 자문하고 고찰하는 것들에 대해 덤덤하게 추론하며 묘사하고 있기 때문에 다소 냉소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지만 마지막 문단의 부조리에 반항하는 시지프의 자세와 마지막 문장의 아니러니한 희망의 메시지는 책의 첫 구절과 매우 대조적이면서도 임팩트 있는 결론이었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망자가 하데스가 지배하는 명계로 가면서 레테의 강에서 강물을 한 모금 마셔야 한다. 그러면 망자는 전생의 모든 기억을 지우고 전생의 번뇌를 잊어버린다고 한다. 시지프 신화를 마무리하는 시점, 내가 부조리한 세계를 살아가는 자세를 이렇게 한 줄로 요약하려 한다. 그것은, 불멸하려 하지 않으며, 어제의 고되었던 일상을 레테의 강에 던져버리고 묵묵히 오늘을 사는 데 있다고......

 

 

바위는 또다시 굴러떨어진다. 나는 시지프를 산 아래에 내버려 둔다! 우리는 그가 짊어져야 하는 무게와 늘 다시 만난다. 하지만 시지프는 신을 부정하고 바위를 들어 올리는 우월한 성실함을 가르쳐 준다. 시지프 역시 모든 게 다 잘 됐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터 주인 없는 이 세계는 그에게 볼모로도, 하찮게도 보이지 않는다. 그 돌덩이의 부스러기 하나하나, 그 캄캄한 산의 광물 조각 하나도 그에게는 하나의 세계가 된다. 산꼭대기를 향한 투쟁 그 자체만으로도 인간의 마음을 가득 채울 수 있다. 행복한 시지프를 상상하지 않을 수 없다. -p.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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