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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제목: 익명방에서 생긴 일
나는 익명 방을 사용한 적이 없다. 익명에서는 나를 밝히지 않아도 되니까 비밀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평소에 말하기 부끄러운 이야기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우리 학교에 익명 방이 생긴다면 이름은 소나무 숲이 될 것 같다. 우리 학교의 교목이 소나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 나 돈 많다고 한 거 거짓말이다.”, “나 ○○이 좋아한다!”등의 재미있는 글들이 올라올 것 같다.
햇빛초 대나무 숲에서는 “드디어 나도 단짝이 생길 것 같다”, “지난 학교 친구들 보고 싶은데 걔들은 날 잊었나 봐.”등의 글이 올라왔다. 그런데 햇빛초 익명 방에서 문제가 생겼다.
난타 반 첫 공연에서 민설이가 리더를 맡았지만 너무 못해서 선생님이 유나로 바꾸려 하자 민설이가 유나 있는 쪽으로 북을 밀었다. 유나는 민설이가 북을 밀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익명 방에 민설이가 일부러 북을 민 것을 봤다는 목격자의 글이 올라왔다. 처음에 유나는 목격자의 말을 믿지 않았다. 나라면 누구인지 수소문했을 것 같다. 무조건 믿고 찾았을 것 같은데 유나는 왜 안 믿었을까? 아마도 민설이를 더 믿어서인 것 같다.
결국 유나의 이마에 흉터가 심하게 남아서 유나의 성격이 거칠고 까칠하게 변했다. 아이들은 단톡 방에서 유나가 자작극을 한 거라는 말까지 했다. 건희가 대화내용을 보여주자 유나는 세상이 자신에게 등 돌린 것 같았다. 목격자도 더 나오지 않아서 성격이 예민해졌다. 그래도 보건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조금 나아졌다. 보건 선생님은 “모두가 흉터 하나쯤 가지고 있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공연을 하는 날 유나가 아이들의 눈이 무서워서 보건실에 갔을 때 건희가 비밀을 털어놓았다. 그 비밀은 바로 건희가 대숲의 계정 주인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 목격자의 글도 건희가 남긴 것이었다! 유나는 건희에게서 소문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소문으로 들려오는 이야기들을 실제로 믿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유나, 건희, 민설이가 화해하고 친하게 잘 지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예상과 달리 유나가 얼굴과 마음에 깊고 심한 흉터를 가지게 되고, 민설이가 가시밭길을 가게 되고, 건희가 또다시 외톨이가 되어서 슬펐다. 서로 각자 다른 방식으로 돌고 돌아서 온 길이니까 그만큼 서로와 더 친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건희가 이제는 친구를 조금이라도 더 믿을 수 있으면 좋겠다.
만약 내가 유나 같은 일을 당하면 자연스럽게 유나처럼 성격이 거칠어지고 짜증스럽게 변할 것 같다. 그리고 건희가 망고 맛이 밍밍하다고 했을 때 나라면 망고에서 엄청 쓰게 느껴질 것 같았다. 왜냐하면 건희가 유나를 생각해서 말해 줬는데 유나는 민설이를 보호해 주고, 감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건희의 잘못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키겠다고 한 규칙을 어겼으니까. 원래 올리면 안 되는 글을 올리고, 친구와 친해지기 위해 목격자의 말을 지어내서 친해지는 방법으로 쓴 거니까.
또 내가 민설이었다면 목격자의 글이 올라오기 전에 유나에게 사실을 털어놓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을 것 같다. 센터를 너무 하고 싶은데 갑자기 바꾸라고 해서 유나가 있는 줄 모르고 홧김에 밀었다고 말이다. 나라면 주위 사람들의 시선보다 유나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사실 목격자가 보라일 것이라고는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보라가 쪽지를 주어서 알게 되었을 때 너무 놀라서 눈까지 비비고 다시 보았다. 여러 가지로 예상과 다른 결말이었다.
만약 우리 학교에 익명 방이 생긴 다면, 그리고 내가 익명 방의 주인이 된다면 이런 규칙을 만들 것이다.
1. 내가 익명방의 주인이라는 것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2. 친구나 선생님을 욕하거나 비하하는 글은 올리지 않는다.
3. 친구의 비밀을 절대 말하고 다니지 않는다.
익명 방에서 내가 몰랐던 친구들의 비밀들을 알게 되는 건 조금 무섭기도 하다. 그래도 한 번쯤은 대숲 같은 익명 방을 만들어보면 좋겠다. 소문을 만들기보다 마음과 몸에 상처를 받은 아이들을 위로하는 방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우리를 쉬게 해주는 소나무 숲처럼 말이다. 우리의 소나무 숲은 절대로 햇빛초 대나무 숲처럼은 되지 않을 거다.
친구와 오래 잘 지내는 법
친구를 사귀는 방법은 뭘까? 먼저 말을 건다. 친구에게 좋아하는 것이 뭐냐고 묻고, 친구에 대해 알아가기이다. 이렇게 친구를 사귀고 난 뒤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친구와 다투어도 친구에 대해 험담하지 않고 헛소문도 만들어내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친구가 싫어하는 행동도 하지 말아야 한다.
책에서 건희는 유나와 친해지기 위해 민설이에게 막말을 하고, 자기 반에 그만 찾아오라고 짜증을 냈다. 그래서 민설이는 건희에게는 물론 유나에게까지 마음을 닫았다. 왜냐하면 민설이는 막말을 하는 건희 옆에서 멀뚱멀뚱 자신을 쳐다보고만 있던 유나의 마음이 건희와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나는 민설이에게 막말을 하는 건희를 보고 너무 당황해서 말이 안 나온 것뿐 이지 건희와 같은 마음은 아니었다. 그리고 민설이 에게 사과를 하고 싶었지만 민설이는 규리와 놀면서 유나를 반 앞에 세워 놓았다. 이런 상황일 때 난 민설이에게 막말보다는 친구에 대한 예의를 지키면서 말을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 말에 친구가 상처를 받을 수 있고 친구들과 사이가 안 좋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체육대회 때 난타반이 공연을 하게 되었는데 유나는 마음속으론 센터를 하고 싶었지만 손을 들지 않았다. 민설이만 손을 들어서 민설이가 센터가 되었다. 하지만 민설이는 난타를 좋아하고 열정이 있었지만 잘하진 못했다. 그래서 틀리고, 또 틀리고, 또또 틀렸다. 결국 선생님은 센터를 유나로 바꾸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 말에 민설이는 화가 나서 강당 위로 올라가 북을 밀었다. 그때 유나가 북에 걸려 넘어졌고, 책상에 이마를 부딪쳐 병원에 갔다. 병원에 가서 피를 닦아보니 이마부터 눈썹 옆까지 찢어져 있었다. 뼈가 보일 만큼 아주 깊게. 그날 밤 민설이네 엄마와 민설이가 찾아와 사과를 했고 유나는 며칠 동안 학교에 가지 않았다. 그래서 건희는 다시 외톨이가 되었다. 유나와 있을 땐 다른 친구들도 많이 왔는데 그건 다 유나와 같이 있으려고 건희와 억지로 같이 있었던 것이었다. 내가 만약 건희였다면 속상하고 외로울 것 같다. 왜냐하면 나와 놀던 친구들이 옆에 오지 않으니 너무 외롭고 쓸쓸했을 것 같다.
건희는 주말에 예전학교 친구들을 만나는 대신 유나의 병문안을 갔다. 건희는 티비에서 본 것처럼 바구니에 과일을 담아갔다. 백화점에서 멋진 바구니를 사고, 마트에서 오렌지와 망고를 사서 병문안을 갔다. 유나집에서 함께 망고를 먹었는데 망고 맛이 밍밍했다. 유나가 대숲에 올라온 목격자의 글을 보고 민설이의 편을 들었기 때문이다. 목격자는 민설이가 일부러 북을 밀었다고 했다. 유나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그런데 두 번째 목격자의 글이 올라왔다. 민설이가 유나를 정확히 노려보고 북을 밀었다는 내용이었다. 유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목격자도 더 나와서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건희가 채팅방 안에 있는지도 모르고 다른 아이들이 민설이 잘못도 있지만 민설이를 따돌리고 센터가 된 유나의 잘못도 크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대숲에는 '결국 차지했구나. 그 자리가 그렇게 탐났니?"라는 글이 올라왔다. 유나는 자신의 이야기라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 유나가 학교에 가니 문수가 축하한다고 말해줬다. 전혀 축하지 않는 얼굴로. 그래서 유나는 진심이냐고 따졌다. 하지만 문수는 미안하다는 말은 안 하고 요즘 유나가 너무 까칠하다고 말을 돌렸다. 유나는 그 말에 화가 나서 안 변했다고 소리쳤다. 다른 아이들이 유나에게 이상한 애라고 했다.
유나는 그 말을 듣고 속이 안 좋아져 보건실에 갔다. 보건선생님은 유나에게 답답하고 지칠 때 오렌지주스가 좋다며 주셨다. 유나는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털어놓았다. 아이들이 다 자신을 흉터만 쳐다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보건선생님은 오른쪽다리에 긴 흉터가 있지만 까먹고 산다고 한다. 선생님의 흉터는 중학생 때 생겼는데 처음에는 반바지도 못 입었지만, 대학생 때 다른 사람들이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걸 보고 흉터를 까맣게 잊게 되었다고 했다. 보건 선생님이 그 말을 해주셨을 때 유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마음이 들 것 같다. 왜냐하면 선생님이 흉터가 있는 걸 아는 사람들이 유나의 마음속에 남을 것 같다. 나만 흉터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니고 남들도 다 하나씩의 흉터를 가지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날 체육대회가 시작됐다. 유나가 난타공연 준비를 하고 있을 때 건희는 목격자를 찾아다니고 있었다. 그때 윤호가 유나가 민설이를 미워해서 목격자인척 글을 올린 거라고 말했다. 그 말에 유나는 충격을 받았지만 어쩔 수 없이 공연을 했다. 마음의 상처 때문인지 몸에 힘이 빠져 공연을 포기하고 보건실로 갔다. 유나가 많이 힘들어하니 건희가 비밀을 하나 털어놓았다. 바로 건희가 대숲계정 주인이라는 것이다. 건희는 대숲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건희가 두 번째 목격자 이야기를 올린 뒤로 대숲이 달라져가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 건희는 너무 후회가 되었다. 며칠 뒤 민설이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진심으로 사과했다. 유나는 이제 너무 행복하고 개운했다.
내가 만약 대숲 주인이었다면 유나를 위해서 내가 대숲 주인이라고 빨리 밝혔을 것 같다. 왜냐하면 유나가 거짓소문과 친구들의 험담으로 많이 힘들어하는 걸 보았는데 가만히 넘어갈 수 없었을 것 같다. 내가 같은 반 다른 아이였다면 도와주지 못하더라도 유나에게 힘내라는 한마디는 해줄 것 같다. 건희가 갑자기 아이들에게 목격자를 밝히라고 소리 지른 건 이해가 안 되었지만 유나를 도와주고 위로해 주고, 지켜 주려고 하는 모습은 공감되었다. 친구와 오래 잘 지내는 방법은 친구에 대해 먼저 알아가고, 뒤에서 친구를 욕하지 않고, 친구가 싫어하는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이다. 앞으로 친구를 더 잘 이해하고, 사이좋게 지내야겠다.
황지영 작가가 쓴 ‘햇빛초 대나무 숲에 새 글이 올라왔습니다.’라는 책은 꼬이고 꼬이는 주인공들의 친구 관계에 관한 소설책이다.
책 표지를 봤을 때, 책상들 위에 어지러운 무늬들로 채워져 있는 말풍선과 그 사이에 앉아있는 아이를 볼 수 있다. 나는 이마에 상처가 난 아이와 그 아이의 표정, 뒷배경 등이 어두운 것을 보고 앉아있는 아이가 왕따를 당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다 읽은 후 표지를 보니 진실이 아닌 소문들과 그에 괴로워하고 있는 이마에 상처 난 유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유나는 방과 후에 난타 수업을 함께 듣는 민설이와 새 반에서 짝이 된 건희 사이에서 눈치를 보다 그만 민설이와 사이가 틀어진다. 이후 민설이가 화가 나서 밀친 북이 유나의 다리를 쳐 유나가 넘어지면서 유나의 이마에 큰 상처가 나는 사고가 발생한다. 민설이는 넘어지면서 북과 부딪쳐 북이 굴러갔다 말하지만 '햇빛초 대숲'이라는 햇빛초 학생용 홈페이지에 민설이가 북을 밀쳤다고 익명으로 글이 올라오게 된다. 이 글에 소문이 더해지면서 유나도 민설이를 의심하게 된다. 건희는 햇빛초 대숲의 주인으로 이 모든 사실을 알고 하루빨리 민설이가 진실을 말하도록 유나를 돕게 된다. 결국 민설이는 유나에게 진실을 털어놓게 되고 유나와 다시 화해하게 된다.
나도 책상에 머리를 부딪쳐서 생긴 흉터가 이마에 있다. 나는 상처가 내 과실 때문에 생긴 것이라 큰 관심이 없었는데, 유나는 친했던 친구 때문에 생긴 흉터여서 더욱더 감추기 위해 애썼다.
민설이도 기억에 남는다. 항상 조용히 해야 하는 집에서 벗어나는 시간을 보내던 학교에서도 주눅 들어있었다. 좋아하는 난타로 스트레스를 풀어보려 하지만 마음이 따라주지 않아 속상해한다. 나는 그 모습이 안타까워 보였다.
건희는 시원시원한 성격이 나랑 비슷하다. 감정적으로 말을 하는 것보다는 사고적으로 말을 하는 것도 닮았다고 할 수 있다. 책에서 유나가 문제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빨리 잠이나 자라고 하는 건희를 보면 ‘나랑 건희랑 많이 닮았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책에서 햇빛초 대숲은 큰 역할을 맡는다. 아이들이 마음 놓고 고민을 털어놓는 장소인 햇빛초 대숲은 주인인 건희가 폭파한다. 건희가 대숲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 때문에 그동안 아이들이 쏟아 낸 말들과 함께 대숲은 사라진다. 이러한 정보가 불확실한 대숲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다른 사람의 글을 본고 소문이 더해져 가짜뉴스를 만들어 낸다. 오픈 채팅방 같은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다. 오픈 채팅방이나 햇빛초 대숲 같은 SNS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나 돈을 요구하고는 돌려주지 않는 일들을 벌인다. 나는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으려면 오픈 채팅방같은 SNS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친구 관계에 문제가 생기거나 큰 다툼이 있었던 적이 없다. 그래서 친구 관계가 더 두렵다. 나는 친구 관계에 대해 잘 모르니까. 무경험자여서 더욱더 조바심이 난다. 내가 친구 관계를 무너뜨리면 나는 용기 내 사과할 수 있을지. 상대방이 나를 용서해줄지. 사실을 말해야 하는데 입이 떨어질지 모르겠다. 친구와의 사이에 불화가 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내 잘못으로 친구와의 사이가 멀어지면 먼저 사실을 말하고 사과해야겠다.
이 책은 학교 도덕 시간에 읽었는데, 사건 전개가 재미있어서 또다시 읽게 되었다. 두 번째 읽게 된 이 책은 재미를 넘어서서 친구들과 감정 싸움 또는 갈등이 생겼을 때 지혜롭게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가르쳐 주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유나, 민설이, 건희이다. 5학년때 유나와 민설이는 매우 친한 사이였는데, 아쉽게도 6학년때는 같은반이 되지 않아 민설이는 유나네 반으로 쉬는시간마다 자주 찾아왔다. 6학년때 전학 온 건희는 자신과 같은 반인 유나와 다른반 민설이 사이를 질투 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난타반에서 체육 대회때 하는 공연의 센터 자리를 정하는 날 이었다. 난타를 잘하는 유나는 센터자리를 원했지만 고민 끝에 지원을 하지 않았고, 난타에 서투른 민설이는 용기를 내어 센터 자리에 지원을 했다. 지원한 사람이 민설이 밖에 없어서 센터 자리는 민설이의 차지가 되었다.
일주일 후, 또 다시 난타 연습 시간이 찾아왔다. 이 날 선생님이 유나와 민설이를 불렀고, 공연까지 2주가 남았는데 민설이 실력이 많이 부족해 보였기 때문에 센터자리를 유나로 바꾸는게 좋을 것 같다며 민설이에게 양보하자고 말씀하셨다. 화가 난 민설이는 북을 밀어버렸는데, 그 북으로 인해 유나가 강당 무대에서 바닥으로 떨어져 버린 것이다. 이 사고로 유나는 학교를 며칠 쉰 뒤 등교를 했다. 유나가 학교에 가자마자 친구들은 햇빛초 대나무 숲에 올라온, 사고 목격자의 글에 대해 말해주었다. 민설이가 일부러 유나를 다치게 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유나는 그 글을 믿지 않았고, 답답했던 건희는 자신이 직접 두 번째 목격자 흉내를 내어 글을 올렸다.
두 번이나 목격자의 글이 나오자, 유나는 민설이에게 북을 밀었냐고 물었다. 민설이는 솔직하게 말하려고 했지만, 타이밍을 놓쳐 말하지 못했다. 진실을 말하지 못해 답답한 민설이, 민설이의 이야기를 듣고 민설이를 위해 모든 사실을 비밀로 하자는 민설이 엄마. . . 결국 민설이는 실수로 북을 민 것이 아니라, 너무 화가 나 북을 밀었다고 유나에게 고백했다. 대나무 숲에 올라온 헛소문들로 힘들어하는 유나를 보며 건희는 자신이 두 번째 목격자 글을 지어냈다는 사실을 유나에게 알리며 사과를 했고, 친구들과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게 되었다는 이야기로 책은 마무리된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유나, 민설이, 건희가 되어 각자 입장에서 보면 모두의 마음이 이해되었고, 오해와 갈등이 생기기 전에 본인의 마음을 솔직하게 얘기했다면, 빠르고 쉽게 해결될 일들이 이렇게 '눈덩이처럼 커져 버릴 수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보다 사실을 모른 채 사고에 대한 거짓 소문을 퍼트리는 아이들의 모습에 실망감을 느꼈다. 그 거짓 소문으로 인해 상처받는 아이들도 있을 텐데 말이다. 이 책을 읽은 경험을 살려서 앞으로 친구들과 오해가 생기면 진실을 알 때까지 거짓 소문을 퍼트리지 않고, 또 말려들지 않아야겠다. 물론 친구들과 우정을 쌓아갈 때 거짓말하지 않고, 정직하고 진실 된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해 보인다.
마스크를 벗는 건 큰
용기를 내야 하는 일이다.
최근 약 3년간 발생한 코로나 때문에 우리의 옷과 한 몸이 되었다. 그래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옷을 입지 않은 것 같은 정도로 부끄럽게 느껴지는 일이 되었다. “마기꾼, 넌 누구세요?” 라는 말을 들을 것 같아 나는 최근까지 마스크를
벗지 못하고 있다.
내 잘못이 아니라도 반응이
무서워서 누군가에게 맨 얼굴을 모여주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 머뭇거리게 되었는데 <햇빛초 대나무 숲에 새 글이 올라왔습니다. > 책을 읽으면서
민설이를 보고 용기가 났다. 민설이는 심지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상대에게 솔직히 고백했는데 난 그
용기가 부러웠다.
내가 읽은 책 <햇빛초 대나무 숲에 새 글이 올라왔습니다. >는 최근
건희, 유나, 민설아가 인터넷에 만들어진 대나무 숲 익명게시판에
올라온 글 때문에 싸우다가 나중에는 서로의 잘못을 인정하는 용기를 내며 새롭게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나는 민설이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던 장면이 가장 인상 싶었다. 민설이는 나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힘든데 어려운 용기를
내고 유나에게 사과하고 건희가 거짓증거를 냇가는 것을 밝히며 유나에게 사과하고 대나무 숲을 파괴했다.
나는 그 장면을 보면서
내 잘못을 인정하고 용기를 낸다는 건 엄청난 일인데 그런 용기를 낸 민설이를 보면서 고작 마스크 하나 벗지 못했던 내가 어쩐지 부끄러워 졌다. 또한 민설이와 건희처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멋진 내가 되기 위래 성장하는
출발이라고 느꼈다. 나는 햇빛초의 대나무 숲에서 과면 무엇이 자랐을까?
하고 생각했다.
대나무 숲에 올라온 말들이
자신의 이야기 같아서 불안한 마음? 억울하고 속상한 말을 할 수 있어서 통쾌한 마음? 내 생각에는 햇빛초 대나무 숲에서 여러 감정들이 자랐겠지만 그 중 가장 크게 자라났던 건 용기의 씨앗이라고
생각한다. 무언가 숨기고 있는 것을 드러내는 용기 말이다.
대나무 숲에는 많은 이야기가
올라왔었다. 속상했던 이야기, 화가 났던 이야기, 물론 수 많은 이야기 중에선 서로를 헐뜻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올리는 자체가 용기스러운 것이
아닐까?
마치 흙 속에 심은 씨가
처음 싹을 내밀 때 무거운 흙을 견디고서 튕겨 나와야 새로운 세계의 얼굴을 내밀고 나와 성장하는 것처럼 우리 또한 살면서 겪는 힘든 일을 이겨내는
힘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그 동안 내가
마스크를 벗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벗을 용기조차 내지 못했던 내 잘못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내 마음 속의 용기 씨앗을 믿고 나도 민설이처럼 내 안에 있는 두려움을 마주하기로 마음 먹었다.
짓궂은 남자아이들이 내게
이상하고 괴상한 말로 상처 줄 때마다 ‘’그냥 내 얼굴일 뿐인데?” 라고
당당히 말하거나 무시하기로 했다. 나를 놀리는 것은 그 아이들이 당사자의 대꾸를 듣고 싶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뒤에서 수군거리는 여자아이들은 뭐라 하더라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기로 마음 먹었다. 내가 멋져 부럽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마음 먹으니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러고 나니 점점 용기가 생겨났다. 내 안의 두려움을 마주하고 받아들이고
나니 그 뒤에 숨겨져 있던 소중한 마음의 씨앗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바로 용기라는 위대한 씨앗을.
우리는 무언가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순간을 겪게 된다. 부끄럽고, 불편하고 힘든 순간들, 나는 그 순간이 우리의 잘못을 마주 하다면 지금 보다 더 나은 자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 자신을 온전히 마주하고 그 자체로 받아 들이기 위해 용기를 내면 우리 마음 속에 씨앗이 쑥쑥 자라
당당한 모습으로 세상을 마주하게 도와줄 것이다. 성장은 끝이 없다. 작은
씨앗이 자라나 나무가 되고, 그런 순간들이 모여 울창한 숲을 이루는 것처럼 나는 지금보다 내일 더 나은
내가 되도록 오늘도 나은 나 자신을 그대로 바라보고 용기를 내야겠다. 세상의 반응이 두려운 내 마음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세상에 나 그대로 드러낼 수 있도록 말이다. 앞으로 혹시나 내가 살아가면서 잘못을
고백해야 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용기 내어 내 잘못을 인정하며 오늘 보다 더 나은 나로 성장하도록 노력해야겠다. 잘못을
인정하는 건 절대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것이 아니다. 잘못을 알면서 용기 내지 못하는 게 더 부끄럽다는
것을 기억하며, 내 마음속에 숨어 있는 거대한 용기의 힘을 믿어봐야겠다.
다음주 월요일에 학교에
갈 때는 마스크를 벗고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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