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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는 공유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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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는 공유하지 않는다

긱이코노미의 민낯과 무너지는 플랫폼 노동자

알렉산드리아 J. 래브넬 저/김고명 | 롤러코스터 | 2020년 08월 15일 | 원제 : Hustle and Gig: Struggling and Surviving in the Sharing Economy 리뷰 총점10.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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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는 공유하지 않는다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8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544g | 142*220*30mm
ISBN13 9791196874964
ISBN10 1196874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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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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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미주리대학교를 졸업하고 미주리대 대학원에서 사회학 석사학위를, CUNY 대학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뉴욕타임스> 등의 매체에 연구결과를 실어왔으며, 최근에는 ‘코로나19가 뉴욕의 불안정 노동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현재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조교수, 뉴욕대학교 공공지식연구소 방문연구원으로 ... 미주리대학교를 졸업하고 미주리대 대학원에서 사회학 석사학위를, CUNY 대학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뉴욕타임스> 등의 매체에 연구결과를 실어왔으며, 최근에는 ‘코로나19가 뉴욕의 불안정 노동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현재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조교수, 뉴욕대학교 공공지식연구소 방문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책 좋아하고 영어 좀 하니까 번역가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에 들어갔다. 만약 번역가가 못 되면 회사에 취업할 생각으로 경영학도 함께 전공했다. 졸업을 앞두고 지원했던 대기업 인턴에서 미끄러진 다음, 미련 없이 번역가의 길을 택했다. 글밥 아카데미에서 번역을 배웠고, 영문학과 경영학의 양다리 덕분인지 경제경영서 번역 의뢰를 가장 먼저 받았다. 내친김에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에 들어가서... ‘책 좋아하고 영어 좀 하니까 번역가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에 들어갔다. 만약 번역가가 못 되면 회사에 취업할 생각으로 경영학도 함께 전공했다. 졸업을 앞두고 지원했던 대기업 인턴에서 미끄러진 다음, 미련 없이 번역가의 길을 택했다.

글밥 아카데미에서 번역을 배웠고, 영문학과 경영학의 양다리 덕분인지 경제경영서 번역 의뢰를 가장 먼저 받았다. 내친김에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에 들어가서 공부를 더 했다. 현재 바른번역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원문의 뜻과 멋을 살리면서도 한국어다운 문장을 구사하는 번역을 추구한다.《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보고 싶습니다》를 직접 쓰고,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 《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시작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을까?》 등 40여 종의 책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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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332

출판사 리뷰

이것이 진정한 ‘공유’의 경제라면
왜 그들은 아무것도 공유하지 않는가


노조를 만들 수 있는가? 산업재해 대비책이 있는가? 차별과 성희롱을 방지할 수 있는가? 일상적인 실직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지 않는가? - 공유경제는 이 질문들에 대해 어떤 대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배달의민족, 쿠팡, 타다, 에어비앤비 등… 바야흐로 공유경제의 시대다. 각종 온라인 플랫폼의 집합체인 공유경제는 ‘공동체성’으로 자본주의를 초월하겠다고 호언장담하며 “노동자가 남 밑에서 이래라저래라하는 소리를 듣지 않고 언제 어떻게 돈을 벌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정작 공유경제 노동자의 현실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알려진 바가 별로 없다.

『공유경제는 공유하지 않는다』는 80여 명의 노동자에게서 직접 들은 생생한 이야기를 토대로 공유경제의 야심 찬 약속이 노동자의 실제 삶과 얼마나 다른지, 앱이 만드는 최첨단 알고리듬의 이면에서 어떻게 노동자 보호장치가 무너지는지, 다시 말해 공유경제에 도사린 모순에 대해 조명한다.

지금까지 공유경제를 다룬 책은 언론인이나 경영학 교수가 쓴 저서 일색이었기에, 대부분 플랫폼 서비스로의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 그 부작용은 미미하다는 식으로 공유경제를 찬양해왔다. 하지만 『공유경제는 공유하지 않는다』의 저자는 사회학자로서 이 새로운 경제적 움직임에 대해 좀 더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중요한 질문을 제기한다. 이게 진정한 ‘공유’의 경제라면 왜 그들은 아무것도 공유하지 않고 모든 것에 가격을 매기는지, 어떤 사회적 요인이 노동자들을 공유경제의 종사자로 만들고, 생계를 위해 투잡, 쓰리잡을 뛰게 하는지 등에 초점을 맞춘다.

앞으로는 점점 더 많은 사람이
한순간에 ‘증발’할지도 모른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인터뷰한 공유경제 노동자 80여 명의 경험을 통해 공유경제 플랫폼의 작동방식과 노동자들의 실태, 그리고 그것이 미국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한 유일한 책으로, 각기 다른 4개의 플랫폼 서비스(숙박-에어비앤비, 교통수단-우버, 단기 아르바이트 서비스-태스크래빗, 출장 요리-키친서핑)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실제 노동 현장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저자가 노동자(주로 2030세대)의 사연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는, 앱 기반의 혁신경제를 자처하는 공유경제가 사실상 이른 나이부터 첨단기술을 받아들인 밀레니얼 세대에 가장 큰 타격을 미치기 때문이다(실제로 공유경제 노동자 중에는 18~34세가 가장 많다). 임시노동, 적시 일정 관리(필요한 시점에만 노동자를 호출하는 방식), 대량 정리해고를 모두 채택한 공유경제는 노동자를 착취하는 수법을 기술적으로 혁신한 결과물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하여 노동자들은 온갖 차별과 성희롱, 언어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고, 노조를 결성할 권리가 없으며, 업무상 재해에 대한 보상조차 요구할 수 없다.

예컨대 공유경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아무런 책임이나 의무도 지지 않고 “1만 명을 10~15분간 고용할 수 있”지만, 그 일이 끝나면 그 1만 명의 노동자는 “증발”하고 만다. 이에 저자는 공유경제가 혁신이란 미명하에 지난 수 세대 동안 쌓아 올린 노동자 보호장치를 파괴하는 것은 물론, 노동자 착취가 만연했던 과거로 시간을 되돌리고 있다고 우려한다. 앞으로 더 많은 노동자가 ‘증발’하는 일이 없도록 이제라도 우리가 공유경제에 대해 제대로 조명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다.

앱에 중독된 세상
돈이면 무슨 일이든 통용되는 세상
“개똥 치워드립니다.”


2016년 미국에서 “반려견의 용변을 치우는 스마트한 방법”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공유경제 서비스 ‘푸퍼Pooper’가 등장했다. ‘개똥계의 우버’라고도 불린 이 서비스는 잠재적 용변 처리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어 오히려 앱 개발자를 당혹하게 만들었는데, 이 앱이 실제 상용화된 앱 플랫폼이 아닌 ‘예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 개발자가 ‘푸퍼’를 만든 이유는 앱에 중독된 세상, 특히 직접 해도 되는 일까지 공유경제에 맡기는 행태가 날로 심각해지는 현실을 풍자하기 위해서다.

그야말로 개똥 치우는 일을 맡기고, 운전을 맡기고, 이것저것 심부름을 시킬 수 있는 시대다. 그리고 공유경제 서비스 이용자 입장에서는 소정의 이용료만 내면 안 되는 게 없는 세상이다. 그렇다면 공유경제 노동자들은? 왜 이들의 입장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을까. 공유경제의 세계에서 노동자들은 위치추적 서비스로 감시를 당하고, 아무리 어려운 일도 거절하기 힘들고, 화장실에 갈 자유도 보장받지 못하고,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도 여성이 남성보다 더 낮은 임금을 받고, 인종에 따라 일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달라지고, 일자리를 잃을 위험 늘 안고 있다. 그리고 그 세계는 지구적으로 점점 확대되고 있다. 노동을 점점 계층화하고 차별을 부추기며 분화된 사회로 만들고 있는 경제, 이익 대부분은 플랫폼 기업이 가져가고 일자리의 불안정성과 노동 과정에서의 고통은 노동자에게 던져두는 경제, 이것을 과연 ‘공유의 경제’라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이러한 작금의 세태를 꼬집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노동자 개인이 이런 환경에서라도 일해야 할 만큼 소득(추가 소득)이 절실해지게 된 사회적 구조를 파헤치며, “일하고 싶을 때, 벌고 싶은 만큼,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는 공유경제의 달콤한 꼬임에 수많은 노동자가 ‘더 저렴하고 더 조악한’ 환경으로 내몰리는 일이 없도록 그 해법을 차분히 모색해나간다.

이 책의 구성

1장에서는 사람들에게 미래 지향적이고 대안노동의 한 모델처럼 인식되어온 공유경제가 사실상 그 이름에서부터 많은 모순을 안고 있고, 거기에 종사하는 사람들 또한 모순적인 생각을 갖게 되는 것에 대해 설명한다. 2장은 이 책에서 자주 언급하는 네 개의 플랫폼(에어비앤비, 우버, 태스크래빗, 키친서핑)에 관해 간략히 알아보고, 지금까지 공유경제에 관해 발행된 연구 자료를 토대로 이 책이 주요하게 들여다봐야 할 핵심 질문들을 제시한다.

3~4장에서는 노동자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노동의 비정규화라는 큰 흐름에서 공유경제가 위험과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며 발생하는 각종 문제점을 논한다. 5장은 공유경제 내 성희롱 실태를 알아보고, 노동자가 성희롱을 성희롱이라 말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살펴본다.

6장에서는 공유경제 노동 중에 일어나는 불법과 합법성이 의심되는 일에 연루된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공유경제가 새로운 범죄의 온상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7장은 자본과 전문기술 덕에 공유경제에서 예외적으로 성공한 노동자들에 관해 살펴본다.

이 책의 결론에 해당하는 마지막 장은, 공유경제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노동자에게 생활 임금, 복지 혜택, 보호장치 등을 제공하는 기업을 소개하고, 그 리더들의 인터뷰 내용을 담았다.

추천평

21세기, 모두가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을 통해 우리에게 찾아온 긱경제. 그리고 이제 더 이상 노동을 파는 이들이 노동자일 필요가 없다고, 이제 필요에 따라 일하고 일한 만큼 가져갈 수 있는 세계가 꿈만이 아니라며 새로운 삶의 방식을 약속한 공유경제. 공유경제의 미래지향적 약속은 지켜지고 있을까? 『공유경제는 공유하지 않는다』는 노동자 80여 명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공유경제 안에서 생존하기’란 모순적 현실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공유경제의 실체를 가감 없이 들여다보고 싶다면, 누구라도 이 책을 열어보기 바란다.
- 김만권 (정치철학자)

기업들이 말하는 ‘공유경제’의 핵심은 노동자의 공유다. 노동자를 마음대로 공유하려면, 사용자의 책임과 근로기준법의 보호로부터 노동자를 해방시켜야 한다. 스타트업 기업가들은 자신들의 조상이 영주와 토지에 종속된 농노를 해방시킨 것처럼, 자기들도 노동자에게 자유를 줬다고 생각한다. 많은 양심적 지식인들이 산업혁명의 실상을 날카롭게 비판했듯이, 저자 알렉산드리아 J. 래브넬도 공유경제를 “산재도 노동법도 없던 초기 산업사회로의 회귀”라고 비판한다. 새로운 자유시장경제에서 살아가는 노동자들의 구체적인 실상을 알기 원하는 분들께 일독을 권한다.
-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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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주간우수작 공유경제는 공유하지 않는다 -기업의 사회적 책무와 노동자의 인권을 무시하는 21세기 산업혁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4 | 2021-10-21

 <공유경제는 공유하지 않는다>라는 책의 제목을 보고 처음 느낀 것은 ‘공유경제’가 무엇인가?라는 것이었다. 이 책에서는 공유 경제를 “이윤이나 대의를 위해 자산이나 서비스를 빌려주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앱 기반 기술의 집합체“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공유경제와 긱경제라는 용어를 동일하게 사용하고 있다. 긱경제라는 단어의 뜻은 이 책에서 자세하게 설명되지는 않지만, '기업들이 정규직을 채용하는 대신, 필요할 때마다 필요한 사람과 임시로 계약을 맺고 고용하는 경제 형태'를 말한다. 사실상 비정규직과 동일한 말이라고 볼 수 있다.

 저자는 태스크래빗, 우버, 에어비앤비, 키친서핑이라는 4개의 공유경제 플랫폼을 예시로 들어 공유 경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펼쳐나가고 있다. 먼저 개인 심부름 서비스인 태스크래빗은 사람의 노동력을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우버는 한때 대한민국에서도 잠시 이슈가 되었던 차량 공유 플랫폼으로, 기사의 개인 차량이나 기사가 렌트한 차량을 ‘공유’하여 승객을 실어나르는 시스템이다. 에어비앤비는 숙소를 찾는 사람들에게 호스트가 숙소를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마지막으로 키친서핑은 요리가 필요한 사람들이 셰프를 고용해 원하는 곳으로 불러 요리를 하게 하는 플랫폼으로, 셰프의 재능을 ‘공유’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공유경제 플랫폼들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마치 기존 경제의 고정관념을 깨는 혁신처럼 떠받들어지고, 놀고 있던 자산을 공유하여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노동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공유경제 플랫폼을 이용하는 78명의 사람들을 만나 이러한 공유경제의 허점과 허상을 지적한다.

 태스크래빗과 우버는 사실 ‘공유’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다. 태스크래빗의 설립은 설립자 리아 버스크 부부가 집에서 키우던 개의 사료가 떨어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버스크는 ‘이웃 중에 마트에 간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 사람에게 사료를 대신 사다줄 것을 부탁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의 태스크래빗은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노동력을 ‘공유’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고, ‘옛날 이웃끼리 돕던 정다운 사회를 재현’했다는 태스크래빗 웹사이트의 설명과는 더더욱 멀리 떨어져 있다. 의뢰인은 돈을 주고 태스커를 ‘고용’하고, 태스커는 돈을 받고 그 ‘대가’로 일을 할 뿐이다. 우버도 마찬가지로 승객은 돈을 주고 차량을 타서 원하는 목적지로 이동할 뿐이다. 이는 택시와 다를 바가 없다. 누가 택시를 기사의 차를 공유하는 공유경제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이 플랫폼들이 ‘공유’라는 원래의 가치에서 벗어나 ‘고용’에 더 가까워지는 순간, 결코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태스크래빗은 ‘상사’가 없는 노동을 강조했지만, ‘의뢰인’의 평점이 태스커의 향후 의뢰에 큰 영향을 미치는 태스크래빗의 시스템으로 인해 태스커들은 의뢰인에게 최대한 잘 보일 수밖에 없고, 이는 결과적으로 ‘상사’와 다를 바가 없다. 또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일만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웠지만, 주어진 의뢰의 15% 이상을 거절할 경우 알고리듬에 의해 배제되는 시스템에 따라 노동자들은 사실상 대부분의 일을 강제로 받아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의뢰인들이 노동자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처음 말했던 것과 다른 일을 시키거나, 성희롱을 하더라도 쉽게 그것을 거절할 수 없는 현실은 기존의 상사와 부하의 관계에서 조금도 진전된 바가 없다. 우버 역시 일정하지 않은 출퇴근 시간, 승객의 무리한 요구나 성희롱, 사실상 강제로 일을 수주해야 하는 강제성 등에서 태스크래빗보다 나을 바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공유경제 플랫폼들은 태스커나 우버 기사들을 ‘종업원’이 아닌 ‘독립사업자’라는 명목 하에 산재보험이나 직원 복지 같은 현대 기업들의 기본적인 책무조차 다하지 않고 있다. 사실상의 비정규직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결국 공유경제라는 것은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바와 같이 실상을 가리기 위한 허울 좋은 개살구일 뿐, 과거 산업시대에나 행해졌던 비인간적인 작업 환경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산업혁명 이후 영국에서는 엄청나게 발달한 기술과 동력으로 자본가들의 공장에서 준수한 품질의 공산품들이 대량으로 생산되자 수많은 수공업자와 기술자들이 직업을 잃고 공장의 노동자로 모여들었다. 그 당시 노동자들의 삶은 복지나 보험은커녕 기본적인 휴일이나 휴식조차 제대로 지급되지 않는 삶이었지만, 돈을 벌 수 있는 다른 길이 없던 노동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일을 해야 했고 수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떠돌아다니고 있었기에 대체할 인력이 충분했던 자본가들은 노동자들의 대우를 개선하지 않았다.

 현재의 공유경제가 이와 다를 바가 무엇인가? 태스크래빗과 우버는 노동자들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일을, 원하는 만큼 할 수 있는 것처럼 광고했지만, 실상은 그저 원하지 않는 시간에, 원하지 않는 일을, 원하지 않는 만큼 하더라도 그 일을 하거나, 아니면 그 일을 아예 하지 않는 방법뿐이다. 그리고 위에서 과거 산업혁명 이후의 영국처럼 태스크위버의 노동자들은 당장 생계가 막막하거나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한 자본이 없어 어떻게든 수입에 보탬이 되기 위해 일을 억지로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심지어 박사 학위가 있는 고학력자라 할지라도- 태스크래빗과 같은 공유경제 플랫폼은 노동자들의 대우를 개선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결국 일을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고, 일을 하고자 하는 노동자들은 넘치는 상황을 이용해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최소한의 복지나 보험조차 보장하지 않는 21세기의 공유경제 플랫폼은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지난 시간 동안 우리 사회가 쌓아온 역사를 역행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본다.

 에어비앤비는 앞의 두 플랫폼보다는 ‘공유’라는 뜻에 조금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 여행지나 출장지에 가서 잠시 지낼 숙소를 구하기 위해 집을 ‘소유’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잠시 다른 사람의 집을 ‘빌리는’ 것으로 의뢰인은 저렴한 가격에 숙소를 구하고, 호스트는 자신의 집을 이용해 소득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자신의 ‘집’을 ‘공유’한다는 처음의 형태에서 벗어나 오로지 집을 빌려주기 위해 집을 사는 사실상의 불법 숙박업소의 형태로 변질되고 있다. 오로지 에어비앤비로 돈을 벌기 위해 대여섯 채의 아파트를 구매해 단기임대를 위한 숙소로만 사용하는 행태가 빈발하고 있다. 그것이 법에 저촉됨에도 불구하고!

 에어비앤비의 경우는 태스크래빗이나 우버와는 달리 사실상의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관계는 아니므로 ‘노동자’에 중점을 둔 위의 비판과는 조금 거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역시 공유경제의 본질과는 동떨어졌음을 부인할 수 없다. 더 이상 에어비앤비는 ‘집’이라는 자산을 ‘공유’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자본가가 ‘호텔’에 투자를 하여 수익을 얻는 기존의 숙박업을 변칙적으로, 혹은 불법적으로 뒤틀어놓은 것에 불과하다.

 정리하자면 공유경제, 그중에서도 태스크래빗, 우버처럼 탄력적인 노동과 누구나 사장이 될 수 있다는 달콤한 말로 노동자들을 끌어모으는 일부 플랫폼의 행태는, 정규직의 비정규직화, 그로 인한 전혀 보장되지 않는 노동자의 안전, 전혀 규칙적이지 못한 노동자의 근무시간, 부상이나 사망과 같은 산재에도 전혀 책임지지 않는 기업과 같은 어두운 일면을 상사가 없고, 출퇴근 시간이 달리 없고, 원하는 일을 선택할 수 있다는 거짓말로 속여넘기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설령 속지 않는다고 한들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속아줄 수밖에 없는 환경을 이용해, 노동자의 권리를 무시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는 현대의 공유경제 플랫폼은 불편한 진실을 숨기고 달콤한 거짓만을 말하는 21세기 경제의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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