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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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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저/윤도중 | 허밍버드 | 2020년 08월 03일 리뷰 총점9.4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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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0년 08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232g | 113*183*13mm
ISBN13 9788968332685
ISBN10 8968332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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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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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고전파의 대표자이자 독일의 시인이자 극작가. 독일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인물로, 1749년 8월 28일 마인 강변의 프랑크푸르트에서 부유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법학을 공부한 황실 고문관이었던 아버지 요한 카스파르 괴테와 프랑크푸르트 시장의 딸이었던 어머니 카타리나 엘리자베트 사이에서 부족할 것 없는 교육을 받고 자랐다. 라틴어 등 어학에 뛰어났으며 독서량도 많았다. 어렸을 때 라틴어와 그리스어, 불어와 이탈... 고전파의 대표자이자 독일의 시인이자 극작가. 독일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인물로, 1749년 8월 28일 마인 강변의 프랑크푸르트에서 부유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법학을 공부한 황실 고문관이었던 아버지 요한 카스파르 괴테와 프랑크푸르트 시장의 딸이었던 어머니 카타리나 엘리자베트 사이에서 부족할 것 없는 교육을 받고 자랐다. 라틴어 등 어학에 뛰어났으며 독서량도 많았다. 어렸을 때 라틴어와 그리스어, 불어와 이탈리아어 그리고 영어와 히브리어를 배웠고, 미술과 종교 수업뿐만 아니라 피아노와 첼로 그리고 승마와 사교춤도 배웠다. 괴테는 아버지의 서재에서 2000권에 달하는 법률 서적을 비롯한 각종 문학 서적을 거의 다 읽었다고 한다.

괴테는 아버지의 바람에 따라 1765년부터 1768년까지 당시 “작은 파리”라고 부르던 유행의 도시 라이프치히에서 법학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나 전공인 법학 강의보다 문학 강의를 더 열심히 들었다. 1770년 독일 질풍노도 운동의 실질적 선도자인 고트프리트 헤르더를 만나 독일 민속과 정신에 대한 깨우침을 얻었다. 슈트라스부르크에서 법학 공부를 마친 후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프랑크푸르트에서 작은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에 더 사로잡혀 있었다.

이때 쓴 작품은 ‘질풍노도’ 시대를 여는 작품으로 『괴츠 폰 베를리힝겐』과 『초고 파우스트』와 같은 드라마와, 문학의 전통적인 규범을 뛰어넘는 찬가들을 쓰게 된다. ‘질풍노도’ 시대를 여는 작품인 『괴츠 폰 베를리힝겐』이 1773년 발표되자 독일에서는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는데, 독일에서 드라마의 전통적인 규범으로 여기고 있던 프랑스 고전주의 극을 따르지 않고 최초로 영국의 셰익스피어 극을 모방했기 때문이었다. 프로이센의 왕까지 가세한 이 논쟁으로 인해 괴테는 독일에서 일약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1768년 건강상의 이유로 요양 생활을 했는데, 그 무렵 신비주의와 중세의 연금술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770년 스트라스부르에서 법학 공부를 위해 머물다가 헤르더를 알게 되면서 셰익스피어 문학에도 심취했다. 변호사가 된 그는 1772년 제국 고등법원의 실습생으로서 몇 달 동안 베츨러에 머물렀다. 이때 이미 약혼자가 있는 샤를로테 부프를 사랑하게 되는 아픔을 겪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1744)을 써, 문단에 이름을 떨쳤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이때의 경험에서 나온 것으로, 주인공 베르테르의 옷차림이 유행하고 모방 자살까지 일어나는 등 유럽 전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1774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발표되자 괴테는 일약 유럽에서 유명 작가가 되었다.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 젊은 작가를 만나기 위해 프랑크푸르트로 몰려들었다. '슈투름 운트 드랑'(질풍노도시대, 문예의 혁명 운동)의 대표작으로서 전 독일 뿐만 아니라 전 유럽에 알려졌다. 1775년 제2의 고향이 되는 바이마르로 가서 공작의 고문이 되고 1782년에는 귀족 반열에 들었다. 1786년의 이탈리아 여행은 괴테의 생애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는데, 이 여행을 통해 그는 고전주의를 지향하게 되었다. 1794년부터 실러가 기획한 잡지에 협력하여 우정을 맺은 괴테는 이후 실러의 격려와 이해에 용기를 얻어 많은 작품을 완성했다. 오랫동안 중단되었던 『파우스트』에 다시 손을 댄 것도 이 시점이다.

자신의 장래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던 괴테를 18세에 불과했던 바이마르(Weimar)의 카를 아우구스트(Karl August, 1757∼1828) 공작이 초청했다. 처음에는 잠시 체류하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고 아버지의 권유대로 이탈리아로 여행을 다녀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괴테는 이미 유럽에 널리 알려진 유명 작가로 그곳에서 극진한 환대를 받았고, 빌란트(Wieland)를 비롯해 많은 예술가들이 모여 있는 바이마르의 예술적 분위기와 첫눈에 반해 버린 슈타인 부인의 영향으로 그곳에 머무르게 된다. 괴테에 대한 공작의 신임은 두터웠고 공국의 많은 일들을 그에게 떠맡기게 되었다.

여러 해에 걸친 국정 수행으로 인한 피로와 중압감으로 심신이 지친 괴테는 작가로서의 침체기를 극복하기 위해 바이마르 궁정을 벗어나 이탈리아로 여행을 감행했다. 1년 9개월 동안 이탈리아에 체류하면서 괴테가 느꼈던 고대 예술에 대한 감동은 대단한 것이었다. 이탈리아 여행을 통해 얻게 된 고대 미술의 조화와 균형, 그리고 절도와 절제의 정신을 자기 문학을 조절하는 규범으로 삼아 자신의 고전주의(Klassik)를 열 수 있었던 것이다.

독일 문학사에서는 괴테가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1788년부터 실러가 죽은 1805년까지를 독일 문학의 최고 전성기인 “고전주의” 시대라고 부른다. 이 시기에 괴테와 실러는 바이마르를 중심으로 자신들의 고전주의 이상을 실현하는 활동을 했는데,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유형(類型)”을 통해 “유형적인 개성”으로 고양(高揚)되는 과정을 추구했던 것이다. 괴테와 실러의 상이한 창작 방식은 상대의 부족한 면을 보충해 주어 결과적으로 위대한 성과를 올릴 수 있게 해 주었다. 실러의 격려와 자극으로 괴테는 소설『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 시대』를 1796년에 완성하고, 프랑스 혁명을 피해 떠나온 피난민들을 소재로 한『헤르만과 도로테아』를 1797년에 발표해 대성공을 거두었으며, 미완성 상태의 『파우스트』작업도 계속 진행해 1808년에 드디어 1부를 완성하게 된다.

실러는 지나친 의욕과 격무로 인해 1805년 5월 46세의 나이로 쓰러지는데, 실러의 죽음은 괴테에게도 커다란 충격이었다. 1815년 나폴레옹이 권좌에서 물러나자 바이마르 공국은 영토가 크게 확장되어 대공국이 되었다. 괴테는 수상의 자리에 앉게 되지만 여전히 문화와 예술 분야만을 관장했다. 1823년『마리엔바트의 비가』를 쓴 이후로 괴테는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저술과 자연연구에 몰두해 대작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 시대』(1829)와『파우스트 2부』(1831)를 집필하게 된다. 서사시와 서정시, 산문과 시극, 비평과 수기, 4편의 소설과 1만여 통의 편지를 남긴 괴테는 독일민족이라는 정체성의 태동기에 독일문화와 독일어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1832년 3월 22일 낮 1시 반, 괴테는 심장 발작으로 사망한다. 그는 죽을 때 “더 많은 빛을(Mehr Licht)” 하고 말했다고 전한다. 그리고 3월 26일 바이마르의 카를 아우구스트 공작이 누워 있는 왕릉에 나란히 안치되었다.
서울대학교 문리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뮌헨 대학교, 본 대학교, 마인츠대학교에서 수학한 뒤, 주한독일문화원, 전북대학교를 거쳐 현재 숭실대학교 독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독어독문학회 회장, 숭실대학교 인문대 학장을 역임했으며, 레싱, 괴테, 실러 등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썼다. 저서로는 『레싱: 드라마와 희곡론』(2003), 역서로는 『괴테 고전주의 희곡선』(1996),... 서울대학교 문리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뮌헨 대학교, 본 대학교, 마인츠대학교에서 수학한 뒤, 주한독일문화원, 전북대학교를 거쳐 현재 숭실대학교 독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독어독문학회 회장, 숭실대학교 인문대 학장을 역임했으며, 레싱, 괴테, 실러 등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썼다. 저서로는 『레싱: 드라마와 희곡론』(2003), 역서로는 『괴테 고전주의 희곡선』(1996), 카를 추크마이어의 희곡 『쾨페닉의 대위』(1999), 레싱의 희곡 『미나 폰 바른헬름, 또는 군인의 행운』(2008), 『현자 나탄』, 『에밀리아 갈로티』(2009) 레싱의 저서 『라오콘: 미술과 문학의 경계에 관하여』(2008)와 『함부르크 연극론』(2009), 프란츠 메링의 저서 『레싱 전설』(2005), 프리드리히 헤벨의 비극 『마리아 마그달레나』(2009)와 『유디트』(2010), 클라이스트의 희곡 『홈부르크 공자』(201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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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로테를 딱 한 번만, 단 한 번만이라도
이 가슴에 끌어안아 볼 수 있다면”

열병처럼 휘몰아치는 사랑, 그리고 파국!
괴테의 자전적 소설이자 18세기 후반 독일을 뒤흔든 문제작


아, 이 허전함! 내가 느끼는 끔찍한 가슴 속의 허전함! 자꾸만 이런 생각이 든다. 로테를 딱 한 번만, 단 한 번만이라도 이 가슴에 끌어안아 볼 수 있다면 이 허전함은 완전히 채워질 텐데.
- 본문 중에서

섬세하고 감수성 풍부한 청년 지식인인 베르테르는 독일의 어느 마을을 방문했다가 로테라는 여인에게 첫눈에 반한다. 이미 그녀의 곁에 약혼자 알베르트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베르테르는 그녀를 향한 열정과 충동을 좀처럼 억누르지 못하는데……. 반복되는 절망감과 고통으로 몸부림치던 그는 결국 그토록 찬란한 사랑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강행하고 만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청년 괴테가 본인의 경험과 친구의 이야기를 재구성하여 집필한 소설이다. 특히 주인공 베르테르가 절친한 벗에게 편지로 모든 것을 숨김없이 털어놓는 형식인 만큼 복잡하고도 가슴 아픈 사랑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실제로 이 작품은 1774년 출간되자마자 독일의 젊은 세대를 완전히 매료시켰다. 작품 속 베르테르가 즐겨 입던 노란 조끼와 파란 상의는 대단한 인기를 끌었으며, 심지어 자살을 모방하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이렇듯 가히 ‘질풍노도의 시대’를 몰고 온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청년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 이제는 문학 바깥으로 나와 뮤지컬 등 다양한 예술 장르로도 변주되고 있다.

음악 예술로 꽃핀 고전 문학
가독성은 높이고 감동은 더하다!
고전을 읽는 새로운 시선 [허밍버드 클래식 M]

음악과 함께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예술. 그 중에서도 오늘날 우리가 특히 사랑하는 뮤지컬과 오페라의 상당수가 옛 소설 등 고전 문학을 원작으로 한다.

이에 허밍버드에서는 영어 music 혹은 musical의 첫 글자 m을 딴 [허밍버드 클래식 M]을 선보인다. 주요 뮤지컬과 오페라에 바탕이 된 서양 고전 문학들을 엄선한 시리즈로, 꾸준히 사랑받아 온 [허밍버드 클래식] 이후 내놓는 또 하나의 클래식 시리즈다.

작품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재해석해 모던하게 표현한 일러스트를 바탕으로 감성적인 표지를 완성한 것은 물론, 고전 텍스트의 고유한 작품성과 품격을 충실히 살렸다. 더불어 당신에게 ‘내 곁의 가장 가까운 고전’, ‘내 손 안의 클래식’으로 다가가고자, 자그마한 크기에 가벼운 무게로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함께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음악과 함께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예술. 그 중에서도 오늘날 우리가 특히 사랑하는 뮤지컬과 오페라의 상당수가 고전 문학을 원작으로 한다. 이에 그러한 고전 문학을 엄선하여 [허밍버드 클래식 M]으로 선보인다. 고전 작품을 읽는 새로운 시선을 제안하는 시리즈는 작품 고유의 품격을 충실히 살린 텍스트와 모던한 클래식 감성을 담은 표지로 완성됐다.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열병처럼 휘몰아치는 사랑의 감정과 그 파국을 서정적이면서도 극적으로 다룬, 청년 괴테의 문제작이자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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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c******y | 2020-12-23

국내에서 1992년에 개봉한 클로드 베리 감독의 『마농의 샘』(1986)3대에 걸친 사랑과 애증, 갈등과 복수, 숙명의 대서사가 샘()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다니엘 오떼유가 분()한 위골랭은 카네이션 농사에 물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기에 그 땅을 싸게 사려는 목적으로 장의 샘을 막는다. 긴 가뭄 끝에 우물을 파려던 장이 폭파 사고로 죽자 위골랭은 장의 땅을 가로채고 카네이션 재배에 성공한다. 그러나 10년 뒤 비극의 서막이 열린다. 위골랭이 양치기 처녀로 성장한 장의 딸 마농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그는 끊임없이 구애하지만 마농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마농에게 청혼을 거절당한 위골랭은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위골랭의 사랑은 시종일관 일방적이고 서툴고 어수룩하다. 마농을 몰래 따라 다니며 그녀를 훔쳐보기만 하던 위골랭은 어느 날 마농이 떨어뜨린 리본을 주워 그것을 자신의 가슴에 꿰맨다.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할 때마다 가슴에선 피가 철철 흐른다. 그것이 위골랭의 사랑이다. 마농에게 위골랭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원수일 따름이고, 그런 마농을 사랑하는 위골렝에게 사랑은 희열만큼이나 고통을 준다. 스스로 자신의 살에 리본을 꿰매는, 엽기적이고 혐오스러워 보이기까지하는 이 행위를 통해 감독은 사랑의 본질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과 분리할 수 없음으로 인해 고통이 가중되는 사랑의 잔혹성과 아름다움. 그것이 위골랭이 앓던 사랑의 열병이다.

거의 30년 전에 본 이 영화를 오랜만에 떠올린 건 바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때문이었다.



이 소설은 베르테르가 친구 빌헬름에게 쓰는 편지의 형식을 띠고 있는데, 17718 28일의 편지에서 30년 전의 그 리본이 환기됐다.

8 28일은 베르테르의 생일인데, 이 날 아침 일찍 베르테르는 알베르트에게서 소포 하나를 받는다. 그 안에는 베르테르가 로테를 처음 만날 날 그녀의 가슴에 달려 있던 리본이 들어 있다. 베르테르는 그 리본에 수없이 키스를 퍼붓는다.

로테에 대한 사랑으로 인해 베르테르는 행복하고 또한 불행하다. 로테를 사랑함으로써 세상의 모든 기쁨과 환희를 느끼지만, 동시에 그녀를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좌절하고 절망할 수밖에 없다. 위골랭이 그러했던 것처럼, 베르테르의 가슴에서도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을 것이다. 사랑을 갈구하지만,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이기 때문에.


1771 5 4일에 시작된 편지는 5 30일을 끝으로 한동안 뜸했다가 6 16일에 재개되는데, 그 편지 안에는 로테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베르테르가 본 로테의 첫 인상은 청초하고 단정한 흰 옷에 팔과 가슴에 연한 붉은 리본을 달고 있는 아름다운 아가씨였다. 여덟 명이나 되는 동생들에 둘러싸여 있는 로테는 마치 천사와 같다. 마음씨가 곱고 착하고 친절하고 발랄하고 활동적이면서 침착하며 마음의 여유까지 지닌 로테는 말을 할 때마다 새로운 매력과 개성이 느껴진다. 첫 만남에서 베르테르는 로테와 춤을 추게 된다. 왈츠를 출 땐 둘의 몸이 하늘의 별들처럼 뱅글뱅글 돈다. 베르테르는 순수한 만족감을 느끼면서 자신의 기쁨은 오직 신만이 아셨을 것이라 고백한다. 궁극의 기쁨과 희열을 느낀 것이다. 신열에 들뜬 듯 베르테르는 로테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이어간다. 아주 긴 장문의 편지가 이어진다.


그러나 그 환희는 오래가지 못한다. 그 무도회 자리에서 로테와 약혼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알베르트라는 남자의 존재를 알게 되기 때문이다.

사랑의 시작은 6월의 초여름처럼 풋풋하지만, 동시에 그 사랑은 여름의 폭풍우나 태풍의 위험도 내재하고 있다. 그것이 젊음과 청춘의 불안정하고 불완전함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베르테르와 로테의 첫 만남이 6월이라는 것은 매우 상징적이다.


6 19일 편지부터는 사랑의 희열과 고통이 번갈아 반복된다. 베르테르는 로테의 동생들과 친해진다. 원래부터 아이들을 좋아했던 베르테르는 천국은 어린아이들과 같은 자의 것이라는 예수의 말까지 인용할 정도다. 더욱이 로테의 동생들은 로테와 베르테르가 더욱 친밀해지는 계기가 되어준다. 둘은 많은 일을 함께 한다.

6 29일과 7 1일의 편지 역시 로테를 칭송하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로테는 베르테르가 모든 일에 지나치게 열을 올려 몸을 망치기 십상이라며, 몸을 돌보고 소중히 여기라고 핀잔을 하는데, 베르테르는 이조차 감동하여 로테를 천사라 일컫는다.

편지는 7월 내내 이어지는데, 로테와 사랑에 빠진 베르테르는 무의식중에 손가락이 닿거나 발이 탁자 밑에서 부딪치기만 해도 벼락이라도 맞은 듯하다. 로테는 베르테르에게 신성한 존재다. 베르테르는 사랑의 황홀감에 빠져 있다. 

7 25일의 편지가 압권이다(다른 편지들이 친구인 빌헬름에게 쓰여진 형식인 것에 반해 이 편지는 받는 사람이 로테로 되어 있다. 그러나 진짜로 로테에게 보내졌는지는 알 수 없다). 그 당시엔 잉크로 쓴 편지가 번지는 걸 망지하기 위해 편지 위에 모래를 뿌렸다고 하는데, 베르테르는 로테의 편지를 받고 너무 기쁜 나머지 입술을 갖다대었다가 모래를 씹는다. 그래서 이 편지에서 베르테르는 앞으로는 자신에게 쓰는 편지엔 모래를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결국 7 30일의 편지에서 알베르트가 돌아온다. 베르테르는 떠나야겠다고 생각한다.

베르테르의 사랑과 열정은 한여름의 태양만큼이나 뜨겁다. 하지만 8 10일과 12일의 일기에서부터 베르테르의 고민이 시작된다. 베르테르가 보기에도 알베르트는 썩 괜찮은 인물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8 12일의 편지에서 알베르트와 베르테르는 설전을 벌이는데, 이것은 소설의 결말(베르테르의 마지막 선택)에 대한 복선으로 작용한다. 내 생각에는 이 편지가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베르테르라는 인물의 본래 성정과 생각 등을 집약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8 15일의 편지에서 베르테르는 이 세상에서 사랑만큼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은 없으며, 로테도 자신을 잃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느낀다. 그러나 8 18일의 편지에서 베르테르는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동시에 불행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고민한다. 언제나 자신에게 충만함을 느끼게 하는 대자연과 사소하고 하찮은 인간으로서 느끼는 감정 사이에서의 고민과 갈등이 반복된다. 자연은 마치 자신을 신이 된 듯 느끼게 할 만큼 모든 만물이 생기를 부여하며 약동하는데, 자신의 현실은 가련하기만 하다. 생명의 환희와 창조의 기쁨이 묘지의 심연으로 변하고 마는 게 현실이다. 베르테르는 자학과 슬픔, 괴로움에 사로잡힌다.


베르테르는 로테로 인해 행복하면서도 불행하다. 8월 한 달 동안 빌헬름에게 보낸 편지 속에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상심하고 절망하는 한 청년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사랑하지만 가질 수 없는 로테로 인한 번민 끝에 베르테르는 다시 떠나기로 다짐한다. 9 3일 편지에서 드디어 로테의 곁을 떠나기로 결심한 베르테르는 결국 9 10일 편지에서 로테에게 작별을 고한다. 사랑의 가을이 도래한 것이다.


피타고라스는 숫자 3을 완벽한 조화로 인식했다. 성경에서도 삼위일체는 완전성과 신성성을 드러낸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아름다운 대자연을 찬양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청년 베르테르는 대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신과의 합일을 경험한다. 베르테르는 로테와 자연과 함께 할 때 삼위일체의 완전성과 신성성, 생명의 환희를 느낀다. 그러나 로테의 곁에는 알베르트가 있었기에 이 합일은 지속될 수도 영원할 수도 없다.


3은 완벽한 조화를 상징하지만, 인간들 사이의 삼각관계는 결코 상식적이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사랑으로 전락한다. 알베르트가 있는 한 베르테르는 로테와 이루어질 수 없다. 그의 사랑은 불완전하고 불안정한 채로 남을 수밖에 없는데, 여기에 베르테르의 고뇌와 슬픔이 있다.


결국 베르테르는 로테를 떠나는데, 로테를 떠난다는 건 대자연과 멀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로테와 이별하기 위해 전원을 떠나 도시로 간 베르테르는 몸소 충만하게 경험했던 모든 완벽한 기쁨으로부터 멀어지고 소외된다. 매우 유감스럽게도 자연과 반대급부로서의 인간 세상은 계급과 계층이 나누어져 있는데, 베르테르는 그들 속에서 신분 차별을 모멸적으로 겪으며 치욕스러워하고 절망한다.


9월 초에서 끝났던 편지는 2부의 시작과 함께 1771 10 20일로 건너 뛴다. 편지는 11 26, 12 24일로 한 달에 한 통 꼴로 띄엄띄엄 이어지는데, 간헐적으로 전달된 편지들을 통해 베르테르가 일을 하면서 공사와 갈등을 겪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런데 사실 이것은 7 20일의 일기를 통해 이미 암시되어 있었다. 더군다나 베르테르의 성정은 세상의 모든 일을 하찮고 시시하게 생각한다. 더욱이 돈이나 명예를 얻기 위해 악착같이 일하는 사람을 한심하게 생각한다. 귀족들 사이에서의 신분 차별과 일에 대한 기본적인 가치관의 차이는 베르테르를 힘들게 한다. 그러한 와중에 17722 20일 알베르트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베르테르가 로테와 알베르트가 결혼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게 밝혀진다. 베르테르는 결국 일하던 도시를 떠난다.


3월 말과 4월 중순에 띄엄띄엄 쓰여진 편지는 이후 5월 초에 재개된다. 고향을 방문한 베르테르는 로테에게 돌아가고 싶은 자신의 마음을 빌헬름에게 고백한다. 그 사이 계절은 여름에서 가을로 변하고 베르테르는 로테와 다시 재회한다. 9 12일의 편지에서 베르테르는 로테와 재회한 사실을 밝힌다. 로테의 얼굴엔 천국의 순진성과 축복이 가득하다. 이후 로테를 다시 만난 베르테르에게는 환희와 번민이 다시 반복된다.


11월 한 달간 편지는 지속된다. 11 21일 편지에서 베르테르는 로테는 그를 파멸시키는 독약을 스스로 마련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베르테르는 그 술잔을 기꺼이 들이켠다고 고백한다. 베르테르는 '사랑하는 베르테르 씨'라는 로테의 말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처음 듣는 '사랑한다'는 말이 그의 골수에 사무쳐 백번도 더 그 말을 되풀이한다.


12월까지 빌헬름에게 보내는 편지가 이어진다. 그리고 12 21, 베르테르는 로테에게 편지를 쓴다. 이 편지는 그가 죽은 후 책상 위에서 발견되어 로테에게 전해진다. 로테에게 보낸 베르테르의 편지는 자신이 왜 죽으려고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인데, 아주 길고 슬픈 유서다.

베르테르는 하인을 통해 알베르트의 권총을 빌려오게 하는데, 그 권총을 건네준 건 로테였다. 그 이야기를 하인에게 전해들은 베르테르는 권총에 천 번이나 키스한다. 그리고 자살한다. 2년 동안, 두 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거친 사랑은 이렇게 한겨울에 끝이 난다.


그러나 나는 베르테르의 죽음을 인간 세상에서 온전하고 충만한 합일을 경험할 수 없게 된 한 인간이 다시 신에게로 돌아간 것으로 해석했다. , 베르테르의 자살은 자신을 살해하는 행위가 아니라 탕자가 아버지에게로 돌아갔듯이, 세상에서 방황했던 한 슬픈 인간이 자신을 신에게 의탁하는 행위였던 것이다.



나는 이것을 177211 30일의 편지에서 감지했다. 이 편지의 말미에서 지금 상황이 너무 괴로운 베르테르는 세상을 떠나려 한다. 그리고 그것을 탕자가 아버지에게 돌아가는 것에 비유한다.


제가 알지 못하는 아버지시여! 이전에는 제 영혼을 가득 채워 주셨다가 이제는 저한테서 얼굴을 돌려 버리신 아버지시여, 저를 다시 당신 곁으로 불러 주소서! 더는 침묵하지 마소서! 당신의 침묵은 목말라하는 이 영혼을 지탱해 주지 못합니다. 뜻밖에 돌아온 아들이 목을 껴안고 이렇게 외칠 때 어떤 인간이, 어떤 아버지가 화를 낼 수 있겠습니까?

"아버지, 제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아버지의 뜻에 따른다면 더 오래 참고 견뎌 내야 할 방랑을 중단했다고 화내지 마십시오. 세상은 어디나 다 똑같습디다. 힘들여 일하면 대가와 기쁨이 따라옵니다. 하지만 그게 저한테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저는 아버지가 계신 곳에서만 마음이 편합니다. 아버지 면전에서 고통도 겪고 기쁨도 맛보고자 합니다."

하늘에 계신 사랑하는 아버지, 그런데도 당신께서는 이런 아들을 내치시겠습니까? (166~167)


베르테르와 같이 해석한다면 기독교에서 죄악시되는 자살(베르테르는 자신이 원했던 장소에 매장되지만, 성직자는 그의 장례식에 한 사람도 따라가지 않는다. 그가 자살을 했고 그것이 기독교에서 죄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이 이 소설의 마지막 장면이라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하다)은 결코 죄가 될 수 없다. 세상에서 방황하던, 지칠대로 지친 탕자가 아버지인 신에게 돌아가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아버지 안에서만 참 평안을 누릴 수 있어 아버지에게 돌아가는 아들을 쫓아낼 것이냐고 베르테르는 묻는다. 이 질문이 주는 무게감이 지독히도 크고 무겁다.


대자연과 사랑을 통해 완전한 합일의 감정을 느꼈던 한 인간이 그 충만함을 모두 잃었을 때, 사람들에게서도 일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할 때, 신에게 의탁하는 것을 어찌 죄라고 할 수 있을까? 따라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다시 이해되고 해석되어야 한다.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할 만큼 지독하고 아름다웠던 사랑만큼이나 그의 죽음도 온당하고 합당한 이해를 받게 되길 바란다. 그것이 모든 것에 외곬수였던 한 남자와 그의 인생에 대한 초소한의 예의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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