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빌딩을 뒤로한 초록 숲이 도드라지는 표지와 ‘100년 뒤 우리는 이 세상에 없어요’ 라는 제목을 읽으니 슬며시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러게나 말이다. 100년 뒤, 아니 100년 뒤가 뭔가, 70년이나 80년을 헤아려 봐도 내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드니, 어깨에 들어가 있던 힘이 조금은 덜어지는 기분이 든다. 표지와 제목만으로도 이미 이 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건가 웃음이 났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를 100가지의 이야기로 나누어 이야기를 건넨다. 빼곡이 적혀 있는 100개의 목차를 읽고 있으니, 그 제목만으로도 실행해보고 싶은, 실행해 옮겨야 겠다 싶은 이야기들이 눈에 띈다.  이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의 반이라도 아니 그 중 몇가지만이라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행동할 수 있다면 사소함에 아등바등하는 모습을 조금은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소중한 삶의 에너지를 ‘사소한 일에 목숨 거는데’ 사용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지요. 그러느라 인생이 선사하는 마법과 아름다움을 놓쳐 버리면서요. 이제부터라도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않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그런 삶을 사는 데 전념한다면, 더 친절하고 멋진 사람이 되는 데 쓸 수 있는 에너지를 훨씬 많이 갖게 될 겁니다. p.23

#2. 불완전함을 선물로 받아들여요 (Make Peace with Imperfection)

나는 완벽주의자가 아니다. 내가 완벽하지 않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종종 완벽함을 가장한 채 누군가에게 부족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애쓴다. 나의 부족함을 채우려는 노력은 좋지만 이런 태도가 때로는 새로운 도전 앞에서 나를 주저하게 만든다. 나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인 후에야 그 모자란 부분을 더욱 적극적으로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아니, 누구에게나 불완전한 모습이 있으니, 나 역시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어쩌면 당연한 사실을 받아들인 후에야 마음이 평온해지지 않을까?

#10. 지금을 즐기며 사는 법을 배워요 (Learn to Live in the Present Moment)

‘지금, 여기’ 내 수첩에 적힌 짧은 두 단어는 나의 일상모토이기도 하다. 어제 또는 내일이 아닌 ‘지금’ 그리고 그곳이나 내가 알지 못하는 어느곳이 아닌, 내가 발 딛고 있는 ‘여기’. 그 두 가지를 잊지 않는 나의 일상이 되기를 바란다.

#33. 칭찬과 비난을 똑같이 받아들여요 (Praise and Blame Are All the Same)

그렇다. 어떻게 인생에 좋은 일만, 칭찬만 가득하겠는가. 나쁜 일도 또 나와 다른 생각을 지닌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문제는 이러한 사실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정작 그 상황에 직면했을 때는 이제껏 내게 언제 좋은 일이 있었냐는 듯, 한없이 우울해하고 내게만 이런 상황이 있는 것 마냥 억울해하기까지 한다.

타인의 칭찬과 비난에 일희일비 하지 말자. 저자의 말처럼 비판은, 사실은 칭찬 마저도, 타인이 나에 대해 자신의 기준으로 관찰한 것에 지나지 않으니 말이다.

#46. 매일 누군가에게 사랑, 존경, 감사를 표현해요 (Every Day, Tell at Least One Person Something You Like, Admire, or Appreciate about Them)

누군가에게 좋아한다, 존경한다, 고맙다 말하는 것을 쑥쓰러워했었다. 이렇게 불쑥 아무 맥락도 없이 이야기를 건네면 너무 생뚱맞지 않으려나? 내 말을 듣고 당황하지는 않을까? 내심 이런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입장을 바꾸어 누군가 내게 좋아한다, 존경한다, 고맙다고 말한다면? 조금 머쓱한 기분이 들기는 할테지만 즐겁고 행복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한 이후에는 용기를 내고 있다. 이 글을 읽으며, 조금 더 용기를 내자고 다짐해 본다.

#61. 반대 의견에서 배울 점을 찾아요 (Read Articles and Books with Entirely Different Points of View from Your Own and Try to Learn Something)

요즘 우리 사회의 큰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사상의 양극화가 아닐까 싶다. 세대간, 성별간, 그리고 정치적 의견에 있어서도 서로의 이야기를 듣기보다 자신의 이야기만을 고집하고 있지는 않는가? 저자가 제안한 것처럼 하루에 단 몇 분만이라도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의견을 접해보려 노력해야 겠다(물론 적응되기까지 이건 아니지 않아? 라며 그 의견에 반론을 제기하고 싶어질지도 모르지만)

#66. 원하는 것보다 이미 가진 것을 먼저 생각하세요 (Think of What You Have Instead of What You Want)

언젠가 들은 이야기 중 인간이 괴로운 이유는 ‘내가 갖지 못한 것을 원하는 마음’과 ‘이미 갖고 있는 것은 내가 원하던 것이 아닌’것이 그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욕심이 어디있나 싶지만, 실제로 우리 모두 이런 마음을 조금씩은(어쩌면 제법 많이) 가지고 있지 않을까

#87. 성취의 의미를 정의해 보세요 (Redefine a “Meaningful Accomplishment”)

당신은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그가 친절한 사람인지,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인지를 먼저 살피는가? 아니면 그의 직업이 무엇인지, 어떤 차를 타고 어떤 옷을 입고 다니는지에 먼저 눈길이 가는가? 처음 만난 사람의 성격을 알기는 쉽지 않으니 그의 외양에 더 눈길이 간다고 답할 수도 있다. 조금 더 덧붙이자면 그가 현재 가지고 있는 물질적 환경 역시 그가 이룬 성취에 포함된다 여길 수도 있다. 솔직히 말하면 나 역시 그러하다. 하지만 결국 그 사람과 오랜 관계를 맺고 내게 중요한 사람이 되는 계기가 그가 ‘어떤’ 사람인가가 결정적인 기준이 된다. 누군가에게 나 역시 그렇게 기억되고 싶다.

#94. 정말 중요한 게 뭔지 매일 질문하세요 (Keep Asking Yourself, “What’s Really Important?”)

열심히 달리다 보면 정작 내가 어디로 달리고 있는지 잊을때가 있다. 괴테가 '인생은 속도보다 방향' 이라고 했다는데, 그 말에 격하게 공감을 하면서도 정작 일단 달리고 보자는 마음으로 속도만 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새삼 생각해 보게된다. 내게 정말 중요한 것이 뭔지 잊지 않는 내가 되고 싶다.

가득히 적힌 100가지 이야기 중 10%에도 해당되지 않는 8가지 이야기를 꺼내어 보았다. 저자가 제안한 하나, 하나의 이야기들은 어찌 보면 그리 어려운 일들은 아니다. 하지만 하루에 하나씩만 실천에 옮기기로 마음먹고, 실제 일상에 적용할 수 있다면, 100일이 지난 어느날 내 마음이 훌쩍 자라 있으리라 생각한다.

저자는 자신이 전하고 싶은 말을 다시 한번 반복하며 책을 마친다.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말아요.

당신의 행복과 평온을 진심으로 기원하며 책을 마칩니다.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세요. p.302

*나에게 적용하기

하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에 짓눌리지 않게 메모장을 준비해 두기(적용기한 : 지속)

만약 한밤중에 잠에서 깨어 중요한 생각이 불현 듯 떠올랐다면... 그냥 잊지 않도록 메모해 두고 다시 침대로 돌아가세요. 이런 상황을 대비해 침대 곁에 펜과 메모지를 준비해 둬도 좋겠습니다. p.30

*#4. 생각의 눈덩이에 짓눌리지 말아요

두울. 아침, 지금보다 30분 일찍 일어나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기(적용기한 : 지속)

마치 자기 자신과 약속이라도 한 듯 날마다 약간의 시간을 할애해야만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침에 한 시간 정도를 독서, 기도, 사색, 명상 등의 활동을 위한 시간으로 확보하는 겁니다.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당신 마음입니다만, 일정을 정하고 반드시 지키는 게 중요하지요. p.299

*#99. 내면을 돌보는 시간을 가져요

*기억에 남는 문장

뭔가를 미칠 듯이 두려워하고 걱정할 때, 당신은 기쁨을 잃어버리는 것은 물론, 자신이 가진 가장 뛰어난 잠재력마저 스스로 묻어 버리게 되는 겁니다. 말하자면, 당신이 지금까지 이뤄 낸 모든 성공은 결국 두려움으로 인한 결과가 아니라 두려움을 극복했기 때문에 얻어낸 결과인 것이죠. pp.26-27

당신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행동을 ‘한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것입니다. p.32

삶은 비상사태가 아니에요. p.80

사람들은 모두 비슷합니다. 가족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며, 문제점도 걱정도 있죠.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두려워하는 것도 있습니다..(중략)..우리가 서로 얼마나 비슷한지를 알게 되면 상대방 안에 있는 순수한 마음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비록 누군가 가끔은 일을 망치곤 할지라도, 사실은 모두들 각자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p.88

진정 행복을 원한다면, 더 많은 시간을 얻기 위해 삶을 완벽하게 관리하는 걸 인생의 목표로 삼아서는 안 되겠구나. p.109

역설적이게도,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구하지 않을수록 당신은 사람들로부터 더 인정받게 됩니다. 사람들은 조용히 내면의 자신감을 품은 사람에게 끌립니다. p.128

한계를 고집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마다 자신을 제어할 필요가 있었죠. “내가 항상 그렇지 뭐”라는 말이 나오려고 하면, “말도 안 되는 소리지. 나는 항상 그렇지 않거든”이라는 생각으로 막아 버려야 했죠. p.152

당신의 입장을 조금 부드럽게 바꾼다고 해서 당신이 약해지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그렇게 할 때 당신은 더 강해집니다. p.159

여유라는 것은, 할 일을 다 끝낸 미래 어느 시간에만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누리는 마음의 상태라고 여기는 게 옳습니다. p.182

당신에게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말 그대로 그것은 그냥 ‘생각’일 뿐입니다. 당신이 그것에 동의하지 않는 한, 그 생각은 당신에게 상처를 줄 수 없습니다. p.206

당신이 삶에서 늘 연습하는 대상이 곧 자신의 모습이 될 거라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아마 지금과는 다른 것을 연습하게 될 겁니다. p.216

누군가를 위해 뭔가 좋은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그냥 하세요. p.227

‘남 탓하기’를 그만두면, 자신이 삶의 주인공이라는 자신감을 다시 얻을 수 있습니다. 자신을 삶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선택의 주체로 보게 됩니다. 화가 날 때, 그 감정을 일으키는 핵심이 자신이라는 점을 알게 됩니다. 긍정적인 감정을 일으키는 핵심도 마찬가지고요. p.244

마더 테레사의 말이 맞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바꿀 수 없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좀 더 밝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세상을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정말 해야 할 일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일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p.250

인생의 문제들로부터 도망가려고 애쓰거나 제거하려고 애쓰는 대신, 그 문제들이 삶에 있을 수밖에 없고, 존재 자체가 자연스러운 것이며, 또 인생의 중요한 일부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세요. 그러면 당신의 삶은 전쟁이 아니라 춤으로 바뀔 겁니다. p.260

한 가지만은 확실하지요. 바로 당신이 상대방의 의견을 듣지 않으면, 상대방도 당신의 의견을 들으려고 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 말입니다. 먼저 손을 내밀고 상대방의 의견을 들어 줄 때 서로를 향한 벽이 점점 높아지는 일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p.263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