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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침대 위에 부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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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침대 위에 부는 바람

야하고 이상한 여행기

김얀 저/이병률 사진 | | 2013년 07월 08일 리뷰 총점7.1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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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점
편집/디자인
3.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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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년 07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50g | 130*205*20mm
ISBN13 9788993928631
ISBN10 8993928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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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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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스물아홉, 다니던 치과를 그만두고 작가의 꿈을 위해 상경을 결심했다. 서른에 한겨레 오피니언 사이트에 ‘섹스칼럼니스트’로 데뷔한 뒤 다수의 패션지에 연애/섹스 칼럼을 연재했다. 『낯선 침대 위에 부는 바람』 『바다의 얼굴 사랑의 얼굴』로 야한 에세이 장르를 개척했다. 서른여덟에는 뒤늦게 돈의 필요성을 깨닫고 온갖 일을 하며 돈을 모아 연소득 오백에서 월 천 클럽으로 입성했다. 그간의 경험담으로 『오늘부터 돈독하게... 스물아홉, 다니던 치과를 그만두고 작가의 꿈을 위해 상경을 결심했다. 서른에 한겨레 오피니언 사이트에 ‘섹스칼럼니스트’로 데뷔한 뒤 다수의 패션지에 연애/섹스 칼럼을 연재했다. 『낯선 침대 위에 부는 바람』 『바다의 얼굴 사랑의 얼굴』로 야한 에세이 장르를 개척했다. 서른여덟에는 뒤늦게 돈의 필요성을 깨닫고 온갖 일을 하며 돈을 모아 연소득 오백에서 월 천 클럽으로 입성했다. 그간의 경험담으로 『오늘부터 돈독하게』 『돈독한 트레이닝』을 출간하며 쉽고 재미있는 재테크 에세이 장르를 열었다.

현재 카카오 숏폼 채널 〈한입똑똑: 매일 조금씩 똑똑해지는 우리들〉 기획자로, 숏폼 크리에이터라는 새로운 직업으로 다양한 공부에 도전하고 있다. 좋아하는 것은 과일과 책, 이상한 이야기를 가진 사람.

트위터 @babamba2020 | 인스타그램 @yarn_kim
1967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 「좋은 사람들」,「그날엔」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힘’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 『바람의 사생활』, 『찬란』, 『눈사람 여관』, 『바다는 잘 있습니다』 등과 여행산문집 『끌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내 옆에 있는 사람』, 산문집 『혼자가 혼자에게』... 1967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 「좋은 사람들」,「그날엔」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힘’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 『바람의 사생활』, 『찬란』, 『눈사람 여관』, 『바다는 잘 있습니다』 등과 여행산문집 『끌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내 옆에 있는 사람』, 산문집 『혼자가 혼자에게』가 있으며, 제11회 현대시학 작품상, 발견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들을 순서대로 적어내려가기 위해 글쓰기를 시작했다가 실수처럼 그 길로 접어들었다. 스무 살, 카메라의 묘한 생김새에 끌려 중고카메라를 샀고 그 후로 간혹 사진적인 삶을 산다. 사람 속에 있는 것, 그 사람의 냄새를 참지 못하여 자주 먼 길을 떠나며 오래지 않아 돌아와 사람 속에 있다. 달라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진실이 존재하므로 달라지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안다. 전기의 힘으로 작동하는 사물에 죽도록 약하며 한번 몸속에 들어온 지방이 빠져나가지 않는 체질로 인해 자주 굶으며 또한 폭식한다. 술 마시지 않는 사람과는 친해지지 않는다. 시간을 바라볼 줄 아는 나이가 되었으며 정상적이지 못한 기분에 수문을 열어줘야 할 땐 속도, 초콜릿, 이어폰 등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일방적인 것은 도저히 참지 못하나 간혹 당신에게 일방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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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여자는 글로 사랑을 이야기하고
남자는 사진으로 사랑의 여백을 완성한다
섹스칼럼니스트 김얀이 쓰고 시인 이병률이 찍다

“13개국 낯선 침대 위에서 만난 13명의 남자 이야기를 적다보니
잔뜩 웅크리고 있는 상처투성이 내가 보였습니다.”

그동안 여행했던 도시에 대해 묻는다면 이렇게 말할 겁니다.
“그런 건 잘 모르겠고,
그 도시에서 알았고 만났던 남자들이 생각나.”


서른번째 여름, 그녀는 마음속에서 꿈틀대는 그 어떤 것을 주체하지 못해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불현듯 여행을 떠났다. ‘나의 문제’는 뭘까, 앞으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수많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였다. 삼십대 초반이 된 그녀는 이제 많은 것을 결정해야 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부모님이 권하고 친구들이 충고하는, 모두가 똑같이 사는 평범한 삶을 살기는 싫었다.
하고 싶은 것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 어떤 날은 생각 없이 무작정 떠나기도 했다. 몇 번을 떠난 여행지에서 남자를 만났고 사랑을 했고 섹스를 했다. 인연은 이어지기도 했고 이어지지 않기도 했다. 여행지에서 돌아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결론은 쉽게 났다. 좋아하는 것은 책, 여행, 그리고 섹스.

결국 직장은 두 달 만에 그만둬버리고는 좁은 방의 천장을 보고 누워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렇고 그런 날들이 반복되다가 언젠가부터는 더이상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멍하니 누워만 있게 되었다. 문득, 생각 없이 사는 것도 꽤 괜찮은 일 같았다.
어떻게 사는 것인가? 라는 질문은 얼마나 우습나.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렇다면 생각을 한다는 것은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가. 스스로를 괴롭게 하고, 결국 스스로를 더 얽매이게 한다. ‘생각 없이 사는 여자’야말로 얼마나 건강하고 아름다운 것인가.
생각 없이 살다가 참외 껍질처럼 영양가 없는 남자를 만나고 염소똥 같은 얘기를 하다가 오슬오슬 추워져 서로를 껴안는 일 따위 역시 나쁘지 않다.
_ 본문 [그래도 ‘연애’라 부를 수 있는 연애들](100쪽) 중에서

그녀는 돌아와 글을 썼다. 자신이 떠난 13개국의 여행지와 13명의 남자들 이야기를. 그녀에게 사랑은 ‘밥’ 같은 것이었으며, 글쓰기는 ‘마지막 꿈’ 같은 것이었다. 늘 무언가 쓰는 일을 갈망해왔으나 도무지 한 줄도 쓸 수 없어 망설이고 또 서성거렸다. 그렇게 마음의 응어리들을 조금씩 글로 풀어낼 수 있게 되었을 때, 그녀는 비로소 편안하게 웃었다.
이 책에는 바로 그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방콕에서 온몸에 문신을 그린 남자를 만난 일, 몽마르트르에서 우연히 만나 서울까지 이어졌던 인연, 누구보다 잘 아는 사이였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알 수 없었던 의문의 남자 그리고 지금 사랑하고 있는 ‘너’까지. 좋아하는 것들을 마음껏 좋아하며 침대 위에서 만났던 남자들의 이야기를 거침없이 써내려갔다. 후에 누군가 여행했던 도시에 대해 묻는다면 그녀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런 건 잘 모르겠고, 그 도시에서 알았고 만났던 남자들이 생각난다”고.
숱하게 만나왔던 남자들을 통해 그녀는 결국 스스로를 들여다보게 된다. 가벼이 스치는 인연이든 깊게 사귀는 연인이든 사랑이라는 행위가 늘 그렇듯이 묘한 설렘 뒤에 늘 도사리고 있는 불안감을 동반하기도 하고 인내하고 감수해야 할 것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런 복잡미묘한 감정들이 이국적인 풍경 속에 어우러지면서 우리는 모두 이런 만남을 통해 한 단계 성숙해지고 사유의 깊이가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

살짝 벌어진 네 입술을 보며 차라리 네 연락처를 파리 길거리에서 잃어버렸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생각도 했다. 무방비 상태로 누워 잠든 네 곁에 나도 다시 누웠다. 눈을 감고 우리가 함께 봤던 반짝이는 밤의 에펠탑을 떠올려보았지만 잘되지 않았다. 발밑에 있는 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려 덮고 깜깜한 공기를 삼키며 다시 눈을 감았다. 그때의 반짝이던 에펠탑과 차가운 밤공기와 너의 얼굴을 떠올려보려 노력했지만, 역시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한낮 이불 속의 너와 나. 그 암흑 같은 침묵. 이제라도 나는 너를 잃어버려야겠다. 오늘이야말로 정말 너와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너와 나는 다시 서로의 이름을 모르던 여행자가 되었다.
_ 본문 [그렇게 우리는 낯설어졌다](92쪽) 중에서

그녀는 수많은 남자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결국 마지막에 “이야기 어딘가에 낯선 곳을 헤매고 있는 상처투성이의 내가 보였다”고 말한다. 이 글을 쓰며 심연의 어딘가를 서성이는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외면해왔던 자신의 진짜 모습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봤을 때, 그녀의 이 ‘야하고 이상한 여행’은 그 자체로 치유의 시간이었다.
대한민국에서 섹스칼럼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녹록지 않은 일인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들을 이해하지 못했던 부모님 이야기도 조심스레 꺼내놓고 있는데, 이것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비단 김얀 작가의 경우뿐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많은 청춘들의 공통된 고민이자 고통이다. 다들 시원하게 꺼내놓지 못하고 얼마쯤은 자신을 감추고 사는 사람들 틈에서 김얀 작가는 작지만 단호한 용기로 목소리를 내어 이야기하고 있다. 보통과 다른 삶이라고 해서 잘못된 삶은 아닌 것이라는 것을. 자신 스스로가 충분히 행복해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사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빠를 죽고 싶게 만드는 딸. 내가 대체 무슨 잘못을 하여 아빠가 나 때문에 죽고 싶다는 말까지 하는 걸까. 나의 행복이 아빠에게는 왜 불행이 되는 걸까? 부모님의 권유로 적성에도 맞지 않는 대학을 졸업하고, 아무런 성취감 없이 일하고 월급을 받고, 그 돈으로 적금을 들고 보험을 들고 그렇게 모은 돈으로 시집을 가는 것보다 나는 이렇게 사는 게 행복한데……. 양쪽 관자놀이를 누르며 한참을 생각해봐도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빠, 싱가포르의 멀라이언이에요. 예쁘지 않아요? 이런 풍경 앞에서 왜 그렇게 슬픈 말을 해요? 그러나 마음은 나아지지 않았고 한없이 무거워져 나 또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_ 본문 [거짓말엔 눈이 멀어버리기 마련이다](53쪽) 중에서

낯선 여행지의 낯선 침대 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한번쯤은 외로웠던 경험을 했던 독자들 또한 어딘가에 웅크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여행을 떠났고 수많은 당신들과 만났으며 이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된 한 여성의 솔직한 여행기는 이지러진 바람들이 어느 한 곳에서는 다시 만나리라는 기대와 동시에 홀로 떠나는 여행에서도 결국 아무도 혼자가 아님을 알려주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그녀가 쓴 글이 그의 프레임에 들어왔다

그리고 다시. 그녀의 걸음을 따라 이야기는 한 남자의 카메라 프레임에 담긴다. 김얀 작가의 자취를 따라 이병률 작가가 카메라를 들고 다시 여행을 떠난 것이다. 기존에 출간된 자신의 여행산문집 끌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에서도 직접 여행지에서 찍은 감각적인 사진으로 글의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렸던 그였기에, 이번 협업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그 여자의 솔직하고 대담한 글 위에 그 남자의 사진이 불투명한 필름처럼 한 겹 한 겹 겹쳐진다. 그가 카메라에 담아온 이 은밀하고 상징적인 이미지들은 행간에 숨어 있는 이야기의 해설이 될 수 있음과 동시에 더 깊은 여백을 마련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더 많은 것을 상상할 수 있게끔 유도하고 있다. 이것은 곧 두 명의 작가가 책 속에서 따로 또 같이 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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