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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함께여서 좋다?

치매간병을 힘들게 만든건 착한며느리 증후군이었다

정유경 | 노드미디어 | 2020년 07월 27일 리뷰 총점9.7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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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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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0년 07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342g | 182*257*30mm
ISBN13 9788984583399
ISBN10 8984583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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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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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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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치매간병에도 갑을 관계가 존재했다. 세상 어디든 갑을 관계는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이 가족이어서 큰 상처가 되었다. 그럼에도 가족들에게 인정받고 싶었고, 그런 착한며느리 증후군이 나를 더 힘들게 했다. 이제는 나쁜 며느리가 되기로 했다. 나의 삶은 내 것이니까. 치매간병에도 갑을 관계가 존재했다. 세상 어디든 갑을 관계는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이 가족이어서 큰 상처가 되었다. 그럼에도 가족들에게 인정받고 싶었고, 그런 착한며느리 증후군이 나를 더 힘들게 했다. 이제는 나쁜 며느리가 되기로 했다. 나의 삶은 내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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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불청객은 누구인가?

고된 시집살이로 힘들어한다. 설상가상 시아버지의 알츠하이머병으로 시집살이를 탈출할 수 있다는 희망마저 빼앗긴다.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절망한다고 하는데, 시집살이하는 며느리에게 '치매 간병'이란, 평생을 모시고 살아야 할 수밖에 없는 족쇄처럼 다가올 것이다. 불청객은 '알츠하이머', 치매가 맞는 것 같다.

하지만 단순히 치매만 문제인 것 같지는 않다. 수필 속 가족은 아무리 봐도 요즘 세상과는 뭔가 다르다. 부모님을 모시는 행위야 자식 된 도리라 할 수 있겠지만 뭔가 선을 넘은 느낌이다.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익숙한 나머지 가책도 없는 괴롭힘이 습관적으로 벌어지고 있지만, 전지적 시점에서 보면 한 여자의 인생이 갈아 없어지는 모습이다.

도대체 뭐가 잘못된 건지 궁금하게 만든다. 치매? 치매가 불청객이 맞는 것도 같지만 왠지 불청객은 그 전부터 들어와 있는 것 같다. 치매는 이미 들어와 있던 불청객이 데려온 손님 정도로 보인다.

작가는 스스로에게 '착한 며느리 증후군' 진단명을 내리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나서야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이것을 보면 불청객은 시집살이 처음부터 저자가 직접 데려온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다. 모두가 '갑'의 위치에 있을 때 스스로 '을'의 위치를 택한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어느 누가 '을'을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치매로 인해 가족 간의 갈등이 더욱 극단으로 치닫게 된 것을 보면 불청객은 '알츠하이머'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자꾸 다른 모든 것들이 불청객으로 의심이 되는 이 찝찝함에 개운함이 없다.
진짜 불청객은 누구인가?


'착한 며느리 증후군'과 '가스라이팅'

'가스라이팅'. 누군가를 내 마음대로 다루기 위한 방법으로 가해자는 피해자를 마음대로 조종한다. 착해서인지 훈련돼서인지 그저 시키는 대로 하며 살아온다. 왜인지도 모르고 며느리이기 때문에 시키면 해야 하는 줄로 알고, 그게 당연한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감정까지 조절할 수는 없다. 머리에서는 맞다고 하는데 마음은 너무 괴롭다.

에필로그에서 '가스라이팅'이란 단어를 알고서 슬퍼 울었다는 얘기가 있다. 내가 살아온 가치관이 그게 맞는 게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이다.
삶에 한가지 의미가 있었다면 이게 올바른 길이라 생각했던 건데, 올바른 길은 항상 힘들기에 아무나 갈 수 없는 길, 나처럼 착한 사람만이 갈 수 있는 길이라 생각했던 건데, 그 하나가 무너지는 순간, 심지어 나는 조종당했다고 판단이 드는 순간 인생의 한 뭉텅이가 날아가는 충격을 얻게 될 것이다.

그저 착하기만 한 게 죄였을까? 어쩌면 저자의 그런 행동이 가족들을 '가스라이팅' 가해자로 만들어 버린 것 같은 마음에 자책한다. 마지막까지 지긋지긋한 '착한 병'은 떨어지지 않고, 가족을 가해자로 만든 죄책감에 시달린다.

인생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느낌은 주인공에게 그저 가혹할 뿐이다.
그래도 함께여서 좋다?

작가는 '나쁜 며느리'가 되고부터 자유를 얻은 것 같다. 하지만 행복을 얻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부모님과 떨어지고 얻은 지금의 자유에서 행복을 느낄 테지만, '착한 며느리'로 살아온 그 긴 시간에서 의미를 찾지 못한다면 그 허무함과 허탈함에 괴로울 것 같다. 오히려 본성에서 올라오는 그 죄책감에 시달릴지도 모른다. 서로가 서로에게 감사하는 마음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야 행복했을 본성임에도 결국은 함께가 아닌 본인만의 길을 택하게 된다. 아마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했으리라 생각한다. 가족이기에 함께의 의미를 소중하게 생각했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함께가 서로를 더 극단으로 밀어버리고 사람을 더 악하게 만들었다.

'함께'란 것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가까이서 같이 하는 것 만이 함께는 아닌 것 같다. 조금 멀리, 아니, 거리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각자의 마음이 건강할 때 함께가 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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